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RAW - Chapter 1087
환생한 암살자는 검술 천재 1087화(1087/1088)
제1087화
“허….”
라온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릿하게 시선을 돌렸다.
푸른 도를 쥐고 있는 남자는 수천 명을 죽여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을 정도로 냉혹한 인상이었지만, 봄꽃처럼 눈빛이 따스했다.
반면 붉은 검을 든 여자는 다정한 분위기의 아름다운 미인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오싹한 향기가 느껴졌다.
거기다 두 사람 뒤에서 반신욕을 하는 골드 드래곤을 보자 머리가 아려왔다.
‘이 신선한 조합은 뭐지?’
서리를 담은 도격과 불꽃이 깃든 검격을 보고, 은거를 택한 검황과 전왕이 이곳에 있다는 건 예상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검황과 전왕이 부부 싸움을 하는 중이었으며, 그 두 사람이 쏘아낸 오러를 골드 드래곤이 스터린 산으로 전송시켰을 줄은 아예 상상도 하지 못했다.
“몇 번을 말해! 부부 싸움이 아니라니까!”
검황이 골드 드래곤을 향해 기합 같은 호통을 질렀다.
“우리 문파의 염원을 이루기 위한 결투일 뿐이라고!”
그녀는 헛소리 말라며 검을 든 손을 거칠게 휘둘렀다.
“저 말이 옳다.”
전왕이 냉랭한 목소리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싸움은 천 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신성한 결투다. 방해하지 말도록.”
그는 부부인 것과는 관련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오늘이야말로 너를 꿇리고, 네 도와 그 도법을 받아 가겠어!”
검황은 무조건 이기겠다는 듯 붉은 입술을 살포시 깨물었다.
“내가 할 말이다.”
전왕이 냉랭하게 고개를 저으며 차디찬 기파를 피워냈다.
‘정말 부부 맞아?’
라온이 검황과 전왕 사이에서 솟아나는 살의와 투기를 느끼며 어깨를 떨었다.
‘그냥 원수 같은데?’
드래곤은 부부라고 했지만, 저 둘의 기세를 보면 철천지원수를 마주한 것 같았다.
“간다!”
“얼마든지.”
검황과 전왕이 다시 싸우기 위해서 검과 도를 들어 올릴 때였다.
[저기….]골드 드래곤이 눈동자가 차원을 열고, 나온 라온에게 뚝 떨어졌다.
[이상한 인간이 하나 와 있는데?]그의 당혹스러운 목소리에 검황과 전왕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미남!”
“고수?”
검황은 안구가 정화된다는 듯 눈동자를 반짝였고, 전왕은 경계하는 듯 눈매를 칼날처럼 가늘게 좁혔다.
두 사람 다 서로에게 너무 집중하고 있었기에 라온이 온 것도 느끼지 못한 것 같았다.
“검황과 전왕 선배님을 뵙습니다.”
라온이 먼저 검황과 전왕에게 고개를 숙였다.
-에엥?
라스가 아예 생각도 못 했다는 듯 눈을 부릅떴다.
-오자마자 싸울 줄 알았는데, 왜 기어서 들어가는 것이냐!
녀석은 평소처럼 검을 뽑아서 달려들라며 주먹을 내뻗었다.
‘다른 방법이 나을 것 같아서.’
라온은 고개를 숙인 채로 가느다란 미소를 그렸다.
-다른 방법?
‘보고 있으면 알 게 될 거야.’
걱정 말라고 말하며 손가락을 흔들었다.
“우리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검황이 들고 있던 검을 내렸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친근함이 피어났다.
“냉엄의 도를 쓰는 전왕 선배와 열파의 검을 지니신 검황 선배님은 지금도 대륙 무인들의 우상이십니다.”
라온은 두 사람의 이명을 띄워주며 허리를 깊게 숙였다.
“와, 아직도 우리를 기억해?”
검황이 신기하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대륙을 떠난 지 수십 년이 지났는데?”
그녀는 놀랍지 않냐며 팔꿈치로 전왕을 쳤다.
“너는 누구지?”
전왕은 라온의 아부에도 의심을 풀지 않고, 더욱 차가운 눈빛을 드러냈다.
“왜 애를 보자마자 화를 내! 우리 손자뻘이라고!”
검황이 전왕을 향해 콧잔등을 구겼다.
“원래 저런 인간이니 신경 쓰지 마. 여기는 어떻게 왔니?”
그녀는 무서워하지 말라며 라온에게 다가갔다.
“가까이 가지 마라.”
전왕이 팔을 들어 검황의 앞을 막아섰다.
“위험할 수도 있다. 저 나이에 절대로 지닐 수 없는 무력이다.”
그는 라온의 무력을 느끼고, 긴장한 듯 입술을 깊게 짓눌렀다.
“나도 알아. 하지만….”
검황이 전왕의 팔을 쳐내며 고개를 저었다.
“이 절세 미남은 우리에 대한 악의가 조금도 없다고!”
그녀는 괜찮을 거라며 말하며 다시 라온에게 다가갔다.
“이름이 뭐니?”
검황이 말을 해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에 못지않을 정도로 어려 보이는 외모였지만, 그녀의 목소리에서는 할머니 같은 인자함이 묻어났다.
“라온 지그하르트라고 합니다. 선배님.”
라온은 솔직하게 이름을 밝혔다.
“라온 지그하르트…? 아! 나 들어봤어!”
검황이 두 손바닥을 탁하고 부딪쳤다.
“검제라는 이명을 받은 지그하르트의 직계잖아! 검제 라온 지그하르트!”
그녀는 자신을 알고 있다는 듯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금발적안. 그리고 지그하르트의 문양까지 다 맞아!”
검황은 들었던 대로라며 큼지막한 웃음을 터트렸다.
“다만 외모도 그렇고, 무력도 그렇고, 소문보다 한참 더 수준이 높은데?”
그녀는 라온의 외모와 무력이 경악스러울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네가 검제 라온 지그하르트라고?”
전왕도 놀란 듯 날카롭게 찢어진 눈을 동그랗게 떴다.
“과분한 이명입니다.”
라온이 예의와 겸손을 보이며 조심스럽게 시선을 내렸다.
“아니, 충분히 받을 만하지!”
검황이 단호하게 턱을 저었다.
“솔직히 약관을 갓 넘은 꼬맹이가 검제라는 이름을 받았다고 해서 대륙도 다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네. 아주 제대로 봤어!”
그녀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무력이라며 손뼉을 쳤다.
“안 그래?”
검황이 전왕에게 턱을 까딱였다.
“불꽃과 서리를 한 몸에 지니고 있는 것도 놀라운데, 둘 다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의 성취를 이뤘어.”
전왕은 이미 라온을 오러를 파악한 듯 눈썹을 깊게 내렸다. 표정에서 크게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경악스러운 것 같았다.
“이명에 잘 어울리는 무력이다.
그는 지그하르트라는 이름과 검제라는 이명에 경계심이 풀린 듯 잔잔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 인간이 검제로군.]골드 드래곤이 라온을 보며 콧잔등을 긁었다.
[로드가 죽일 수 없으면 무조건 피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럴만하네.]그는 싸울 생각 자체가 사라지는 인간은 오랜만이라며 몸을 뒤로 뺐다.
“선배님들께서 저를 알고 계셨다니, 영광입니다.”
라온이 감개무량하다고 말하며 두 손을 모았다.
“우리도 대륙을 돌면서 한 번씩 마을에 들리니까. 대부분의 소문이 다 네 이야기뿐이더라고.”
검황은 어떤 마을에 가도 검제와 지그하르트 이야기만 들려왔다며 웃었다.
“그 이름이 지겨울 정도였는데, 직접 보니 이해가 되는군.”
전왕은 아직도 라온의 무력이 놀라운 듯 가느다란 탄성을 흘렸다.
“북멸왕이 본인 이상의 괴물을 키웠어.”
그는 글렌이 들으면 다리를 떨어서 지진을 일으킬 말을 중얼거렸다.
“과찬이십니다. 헌데….”
라온이 주변을 둘러보며 눈매를 살짝 구겼다.
“두 분은 왜 여기서 골드 드래곤과 함께 계시는 겁니까?”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은 작은 오두막 하나가 세워져 있는 평평한 빙하 위였다.
북해의 한가운데에 떠 있는 빙하 에서 왜 검황과 전왕이 싸우고 있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사명이 있거든.”
검황이 전왕을 보며 이를 갈았다.
“상대를 꺾고, 무기와 무학을 강탈해야 한다는 목숨보다 중요한 사명이.”
그녀는 본인의 문파와 전왕의 문파 모두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왜 그런 잔인한 사명이 있는 거죠?”
“원래 한 갈래였는데, 원수지간이 됐으니까.”
전왕은 그뿐이라며 차분하게 손을 털었다.
“그럼 두 분이 부부는 맞는 겁니까?”
라온이 검황과 전왕을 차례로 살피며 부부라는 단어를 꺼냈다.
“맞아!”
“맞다.”
검황과 전왕이 처음으로 동시에 답했다.
“원수끼리 어떻게 부부가 된 겁니까?”
“…….”
전왕은 민망한 듯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을 내리감았다.
“10살부터 평생을 싸우다 보니, 이 인간이랑 정이 들어서. 내가 덮쳤어. 그리고….”
검황이 그때는 젊었다고 중얼거리며 뒤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 간잽이 드래곤이 중매를 섰지.”
그녀는 골드 드래곤 덕분에 결혼한 거나 마찬가지라며 웃었다.
“원수와의 결혼 그리고 골드 드래곤의 중매….”
라온이 검황과 전왕, 골드 드래곤을 차례로 살피며 헛바람을 내뱉었다.
‘더더욱 이해가 안 되는데?’
-미친놈들 맞네….
*
*
*
“부부가 되었지만, 우리는 아직 사명을 이루지 못했기에 대륙을 돌면서 계속 싸우고 있었어.”
검황은 지금도 전왕과 전력을 다해서 싸우고 있다며 어깨를 으쓱였다.
“부부의 연은 맺었지만, 사명은 다른 문제니까.”
전왕 역시 검황과 같은 생각인 듯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여기가 좁아서 저 녀석이 검격과 도격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서 터트리는 중이지.”
검황은 골드 드래곤 덕분에 어디에서든 싸울 수 있다며 웃었다.
“여러 가지로 궁금한 게 많네요.”
라온이 헛웃음을 흘렸다. 두 사람의 사문과 사명 그리고 골드 드래곤관의 관계가 너무 궁금했다.
특히 어떻게 중매를 섰길래 원수가 결혼까지 했는지가 가장 흥미로웠다.
“우리 이야기를 다 하려면 일주일로도 모자라.”
그녀는 나중에 말해주겠다는 듯 싱긋 웃었다.
“너는 어떻게 이곳까지 온 거지?”
전왕이 라온을 보며 눈매를 좁혔다. 그는 그 이야기를 듣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겠다는 듯 팔짱을 꼈다.
“하아아….”
라온은 바로 입을 열지 않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게 참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쉽게 입이 열리지 않는다고 중얼거리고서 시선을 내렸다.
“왜 그러는데? 말을 해봐!”
검황은 뭐든 들어주겠다고 말하며 라온에게 다가갔다.
“…….”
전왕도 집중하는 듯 도를 내린 채 라온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사실 저는….”
라온이 검황과 전왕을 보며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악인을 잡기 위해서 이곳에 왔습니다.”
“악인?”
검황이 생각도 못했다는 듯 눈을 부릅떴다.
“예. 제 친구를 끝없이 괴롭히고, 수많은 사람들을 고통 속에 빠뜨린 악인을 베기 위해서 단단히 마음을 먹고 공간을 넘어왔습니다.”
라온은 눈동자에 절실함을 담은 채 주먹을 말아쥐었다.
“그 악인이 누구냐.”
도왕은 그 악인을 직접 베기라도 하겠다는 듯 도에 손을 얹었다.
“…….”
라온은 말없이 검황과 전왕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응? 왜 말을 안 하니?”
“…….”
검황과 전왕은 전혀 모르겠다는 듯 서로를 보며 눈을 끔벅였다.
[내 생각에는….]골드 드래곤이 검황과 전왕을 내려보며 눈매를 구겼다.
[너희들을 말하는 것 같은데? 아니, 나까지.]그가 두터운 손가락으로 본인을 가리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 맞아? 정말 우리야?”
“우리가 악인이라고?”
검황과 전왕은 말이 안 된다는 듯 입을 떡 벌렸다.
“내가 많은 사람을 죽이기는 했지만, 전부 악인이었어! 선인을 죽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검황은 그 부분은 자신 있다는 듯 주먹으로 가슴을 쳤다.
“나도 마찬가지다. 악인의 목을 벤 적은 많지만, 내가 악행을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전왕도 후회할 일은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말보다는 직접 보여드리는 게 빠르겠군요.”
라온이 탁한 한숨을 내쉬고서 차원문을 돌아보았다.
“에블린. 그쪽 상황을 보여줘.”
[알겠어!]에블린의 낭랑한 목소리와 함께 차원문이 길게 갈라지며 다른 곳의 화면이 비치기 시작했다.
푸른 빛으로 일렁이는 화면 속에서 검황과 전왕의 오러에 무너진 스터린 산의 전경이 드러났다.
“두 분의 검격과 도격이 저 위치에서 터지며 스터린 산이 뒤흔들리자, 산에 거점을 두고 살아가는 몬스터들이 겁에 질려 하분 성으로 도망쳤습니다.”
라온이 하분 성이라는 단어를 꺼낸 순간 화면이 하분 성을 비추기 시작했다.
“으으!”
“너, 너무 힘들어….”
“몬스터가 정말 끝이 없네….”
전투 중에 부상을 당한 하분 성의 기사들과 레인저들이 앓는 신음을 흘리는 장면과 몬스터들의 시체를 불태우고, 사람의 시체를 안장하는 모습도 차례로 떠올랐다.
“힘겨운 전투가 오랜 기간 계속됨에 따라 사상자도 점점 늘어났고, 성주님도 고뇌에 휩싸여 계셨습니다.”
라온은 오랜만에 싸우니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던 밀랜드의 말을 지워버리고, 그가 힘들어서 많이 늙었다고 말하며 머리를 부여잡았다.
“이, 이런 일이 있었을 줄이야….”
“으음….”
검황과 전왕은 아예 생각도 못 한 일인 듯 턱을 떨었다.
“두 분께서 아실지 모르지만, 하분 성은 한동안 평화로웠습니다. 전부 다 제 친구 덕분이었죠.”
라온이 낮은 신음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제 친구는 차디찬 스터린 산 정상에 자리를 잡고, 몬스터들을 통제하는 힘들고 외로운 역할을 맡아주었습니다. 하지만 추운 곳에 있다 보니 언제나 잠이 부족했죠. 그런 제 친구가….”
피가 흐르도록 입술을 꾹 내리눌렀다.
“두 분의 오러 때문에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지금도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라온이 정말 슬픈 일이라고 말하며 콧대를 부여잡았다.
“에이! 그건 너무 갔다! 스터린 산이면 북해 바로 앞에 있는 곳이잖아! 거기에 누가 산다고….”
검황은 너무 과한 거짓말이었다며 손을 저었다.
“에블린.”
라온이 손가락을 튕기자, 다시 화면이 변하며 스터린 산 정상이 비치기 시작했다.
“하우우우….”
슬로스는 이불 위로 얼굴만 빼꼼히 내민 채 가느다란 숨을 내쉬며 자고 있었다.
그동안 많이 지쳤는지 그의 얼굴은 창백했고, 다크서클이 볼까지 내려와 있었다.
“끄으으으….”
도리안은 슬로스가 무서워서 전신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지만, 이 화면에서는 추위와 졸음을 참느라 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보셨죠. 두 분의 전투가 나비효과가 되어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라온이 검황과 전왕을 보며 탁한 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저는 이 일을 저지른 악인을 잡기 위해서 여기에 온 겁니다. 물론 두 분일 줄은 몰랐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어금니를 씹었다.
“아니, 그, 그게….”
“할 말이 없군.”
생각을 그대로 내뱉는 검황도, 사고가 깊은 전왕도 말을 잇지 못한 채 고개만 푹 숙였다.
“저는 이곳에 누가 있더라도 목숨을 걸고 싸우려고 했지만, 한참 위의 선배님들을! 그것도 선행과 위업으로 역사에 이름을 새긴 검황과 전왕 선배님들에게 검을 휘두를 자신이 없습니다.”
라온이 존경하기에 싸울 수 없다며 제천검을 쥐고 있던 손을 내렸다.
“다만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답이 없다고 중얼거리며 고개를 푹 숙였다.
“아니야! 내가 해결할게! 뭐든지 할게!”
“우리가 저지른 일이니, 우리가 책임지겠다!”
감정에 충실한 검황은 포효를 내지르며 발을 굴렀고, 냉정한 전왕도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 자신에게 달려왔다.
“정말….”
라온이 슬쩍 고개를 들어 올리며 검황과 전왕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뭐든지 하실 수 있습니까?”
“물론이지!”
“물론이다.”
두 사람은 부부답게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또다시 움직이는구나….
라스는 무표정 속에 웃음을 숨긴 라온을 보며 턱을 파르르 떨었다.
-차원 제일의 혓바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