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172
제172화
172.
그렇다면 죽이기 전에 멸망의 근원이 어떤 파벌에 속해있는지 확인하고 다르다면 살려야 할까?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공격받는 것을 방지하자고 살려줄 수는 없다.
파벌이 다르든, 같든, 없든 멸망의 근원은 죽여야 한다.
‘살리는 게 더 문제야.’
죽이지 않으면 후에 더 큰 피해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완벽히 막으려면 셋은 더 필요할 것 같은데.’
제갈무영은 솔드럼을 죽일 때보다 더 강해졌다.
지금 제갈무영이라면 멸망의 근원 여럿이 와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강림이 보기에 한국의 사방을 완벽히 지키려면 제갈무영만큼은 아니어도 그에 준하는 수준의 존재가 셋 정도는 더 필요했다.
‘잠깐.’
문득 든 생각에 강림은 눈을 반짝였다.
‘녀석들이라면…….’
중원에서 강림은 따로 세력을 만들지 않았다.
그러나 자의로 강림을 따르는 이들이 여럿 있었다.
강림을 위해 천상 객잔 주인이자 주방장이 된 무제 황호연.
중원 최강의 살수인 살황 무명.
모든 독을 섭렵했다는 독왕 금진영.
세 사람은 분명 제갈무영보다 약했다.
그러나 크게 차이 나지는 않았다.
거기다, 김철수의 말에 따르면 세 사람은 플레이어가 됐다.
강림의 기억보다 더 강해졌을 것이다.
‘안 변했겠지?’
김철수는 이번 중원에 제갈무영이 없어 많은 것이 변했을 것이라 했다.
당시에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변수는 제갈무영 하나가 아니었다.
여태껏 김철수의 중원에는 강림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있다.
강림은 중원에 많은 족적을 남겼다.
적어도 황호연, 무명, 금진영처럼 강림을 추종했던 이들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물론 100% 확신하는 것은 아니었다.
강림과 제갈무영이 떠난 뒤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모른다.
변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변하지 않았다면?
멸망의 근원들이 공격을 해온다고 해도 아무 문제 없을 것이다.
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그럼 일단 기다려야 하나?’
원래 강림은 중원이 열리기 전에 북룡이 알려준 멸망의 근원 다섯을 잡으러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안전을 위해서는 중원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지, 어차피 한참 뒤 공격할 텐데.’
이내 든 생각에 강림은 계획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제드 파벌이 움직인 것도 솔드럼이 죽고 한참 뒤였다.
즉, 다른 파벌들이 복수를 위해 움직인다고 해도 중원이 열린 뒤에나 움직일 것이다.
시간은 충분해 보였다.
이내 목적지에 도착한 강림은 근처에 있는 몬스터 무리들을 향해 무신기를 보냈다.
그리고 전방에 있는 몬스터 무리를 향해 무형검을 휘둘렀다.
* * *
“으음…….”
김철수는 나지막이 침음을 내뱉었다.
그리고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았다.
서류에는 여섯 번째 대침공에 관한 정보가 가득 쓰여 있었다.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 발생한 여섯 번째 대침공.
그것은 이전 대침공과 차원이 다른 난이도를 가지고 있었다.
한국은 강림 덕분에 손쉽게 넘길 수 있었다.
만약 강림이 아니었다면?
한국 역시 엄청난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그리고 강림이 없는 다른 국가들은 이번에 엄청난 피해를 받았다.
수많은 이들이 죽었고 평균 40%의 국토를 몬스터들에게 빼앗겼다.
심한 곳은 90%까지 빼앗겨 미래가 없어진 상황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직 여섯 번째 대침공이 끝나지 않았다.
침공을 막아서 혹은 침공을 막지 못해서 대침공이 마무리된 국가도 있지만, 절반이 넘는 국가가 아직 전쟁 중이었다.
즉, 피해는 지금 보다 더 커질 것이다.
‘그래도 전보다는 나으니까.’
김철수는 여섯 번째 대침공을 처음 겪는 게 아니다.
회귀하며 수차례 겪었다.
지금 상황은 김철수가 여태까지 겪었던 여섯 번째 대침공 중 가장 긍정적이었다.
긍정적인 것은 대침공 뿐만이 아니다.
대침공 외 상황도 매우 긍정적이었다.
일단 한국 플레이어, 간택 받은 자들의 수준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었다.
수준이 높을수록 생존률 역시 높아진다.
인류의 미래가 점점 밝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긍정적인 것은 멸망의 근원들의 상황이었다.
랴오닝성, 지린성에서 발생했던 몬스터 웨이브.
멸망의 근원 열다섯을 죽임으로 웨이브를 멈춘 강림은 이후에도 러시아에 거점을 둔 멸망의 근원 셋을 더 죽였다.
셋이 끝이 아니다.
‘곧 가신다고 하셨으니.’
북룡이 멸망의 근원 다섯의 위치를 강림에게 전했다.
강림은 조만간 해당 멸망의 근원을 잡으러 갈 예정이었다.
김철수는 퀘스트 창을 열었다.
그리고 퀘스트 ‘멸망의 근원’을 확인했다.
특성 ‘칠전팔기’를 통해 회귀한 당신.
당신은 세계를 멸망시킬 존재들을 알고 있다.
멸망시킬 존재들을 죽여 세계의 멸망을 막아라!
[??? : X] [죽음의 초월자 카디악 : X] [서쪽 하늘의 지배자 천룬 : X].
.
[그림자 살인귀 알레니오스 : O] [태고의 용 킬리아드라 : O]퀘스트 보상 : ???
조건이 충족될 때마다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철수는 목록을 보며 생각했다.
‘처음에는 못 깰 거라고 생각했는데.’
원래 김철수는 퀘스트 ‘멸망의 근원’을 완료 불가 퀘스트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강림을 만난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벌써 수많은 조건을 충족했고 앞으로도 계속 충족할 예정이었다.
이번 삶에서는 분명 완료할 수 있다.
‘완료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
김철수는 궁금했다.
퀘스트 ‘멸망의 근원’을 완료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최후의 퀘스트보다 더 난이도가 높은 것이 퀘스트 ‘멸망의 근원’이었다.
보상이 대체 무엇일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가늠이 되지 않았다.
바로 그때였다.
띠띠띠띠띠!
강림에게 전화가 왔다.
“예, 강림 님!”
김철수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완벽히 정리된 것 같아서 이제 출발할까 합니다.
“……!”
강림의 말에 김철수는 눈을 번뜩였다.
어디로 출발한다는 것인지 목적지를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북룡이 말한 녀석들을 잡으러 가시는 거 맞나요?”
그래도 혹시나 아닐 수 있기에 김철수는 강림에게 물었다.
-네, 맞습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통화 끝나는 대로 대침공 상황 보고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옙!
“혹시나 보고서 보시고 궁금한 게 생기시면 언제든 연락 주시길!”
그렇게 통화가 끝났다.
김철수는 바로 강림에게 대침공 상황 보고서를 전송했다.
그리고 이어 상관명, 칭티오, 황보운에게 문자를 보냈다.
지금부터 강림이 잡으러 갈 멸망의 근원들은 하나를 제외하고는 전부 중국에 거점을 삼고 있었다.
멸망의 근원들이 죽으면 해당 지역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진짜 몬스터 웨이브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랴오닝성과 지린성에도 영향을 끼칠 확률이 높았다.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우웅!
핸드폰이 진동했다.
김철수는 핸드폰을 확인했다.
상관명에게 온 문자였다.
김철수는 문자에 대한 답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내 작성이 끝났고 김철수는 전송 버튼을 향해 손가락을 뻗었다.
그러나 김철수는 전송 버튼을 누를 수 없었다.
[14일 뒤 기회의 땅이 열립니다.]누르기 직전 나타난 메시지 때문이었다.
“……!”
메시지를 본 김철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전체 메시지가 왜 벌써…….’
김철수에게만 나타난 메시지가 아니다.
모든 플레이어에게 나타난 전체 메시지였다.
이전 삶에서도 전체 메시지가 뜨기는 했다.
그러나 14일이나 일찍 예고되지는 않았다.
‘……그래, 상황이 바뀌었으니.’
김철수는 14일에 집착하지 않았다.
상황이 바뀌었다.
그렇다면 메시지도 바뀔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중요한 건 14일이 아니었다.
‘이번에도 혼란스럽겠지.’
메시지에 나온 ‘기회의 땅’이 중원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았다.
강림, 제갈무영 그리고 한소영 마지막으로 김철수까지 총 넷이었다.
그러나 중원이라는 것을 몰라도, 기회의 땅이라는 단어 자체가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단어였다.
실제로 이전 삶에서도 다들 흥분했고 혼란이 발생했었다.
혼란은 곧 다툼으로 이어졌고 많은 피해로 이어졌다.
그리고 중원이 열린 후 무림인들에게 더 큰 피해를 입었다.
‘잠재울 수 있을까?’
김철수는 이번에 혼란을 최대한 잠재울 생각이었다.
무림인들에게 받게 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혼란을 잠재울 방법은 여럿 있었다.
예상보다 이르긴 했지만, 준비도 다 해둔 상황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특성 ‘칠전팔기’ 효과 발동!] [미래 정보를 얻습니다.] [12일 뒤 모든 탑에 새로운 던전이 생성됩니다.] [던전 클리어 시 일정 확률로 ‘차원석’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
추가로 메시지가 나타났다.
‘이건 또 무슨…….’
메시지 내용을 확인한 김철수는 경악했다.
이번에 나타난 메시지는 전체 메시지가 아니었다.
김철수에게만 나타난 개인 메시지였다.
문제는 메시지 내용이었다.
‘던전이 생성된다고?’
메시지는 새로 생성될 ‘던전’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 있었다.
‘갑자기 무슨…….’
이전 삶에서는 던전이 생성되지 않았었다.
그래서 당황스러웠다.
갑자기 웬 던전이란 말인가?
‘……우리도 넘어갈 수 있다고?’
거기다 던전 클리어 보상이 ‘차원석’이었다.
차원석은 유예 기간에도 포털을 오갈 수 있는 ‘자유 이용권’이었다.
이전 삶에서는 항상 중원에서만 지구로 넘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니다.
지구에서도 중원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됐다.
물론 차원석이 없어도 유예 기간이 끝나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유예 기간은 몇 달, 몇 년인 것도 아니고 고작 2주다.
차원석이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유예 기간에 지구로 넘어온 무림인들이 어떤 사건 사고를 일으켰는지 아는 김철수는 고작 2주라 생각지 않았다.
2주는 매우 긴 시간이었다.
‘강림 님이 가시면…….’
그리고 그 긴 시간 강림이 중원으로 간다면 어떻게 될까?
미리 문제가 될 이들을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유예 기간이 끝나고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되어도 별문제 없지 않을까?
갖가지 희망찬 미래가 그려졌다.
‘여쭤봐야겠다.’
물론 강림이 간다고 한 것은 아니다.
‘차원석 드랍률이 얼마나 되려나?’
만에 하나 강림이 간다고 해도 차원석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확정 드랍이 아니다.
일정 확률로 드랍이었다.
확률이 극악이라면?
거기다 던전 난이도가 말도 안 되게 높아 클리어가 힘들다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우웅! 우웅! 우웅!
들고 있던 핸드폰이 쉴 새 없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생각에 잠겨 있던 김철수는 정신을 차리고 핸드폰을 확인했다.
상관명, 칭티오, 황보운 그리고 국내, 국외에 있는 수많은 지인들에게서 문자가 오고 있었다.
전부 중원, ‘기회의 땅’에 대한 문자였다.
‘일단 보고부터 드리자.’
김철수는 강림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받지 않았다.
‘무영 님은 받으시려나?’
김철수는 제갈무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제갈무영 역시 받지 않았다.
‘연구하고 계신가 보네.’
김철수는 강림과 제갈무영에게 문자를 남겼다.
그리고 끊임없이 진동하는 핸드폰을 들어 답을 보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