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420)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420화(1420/1421)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420화
한참 동안 웃음을 터뜨리고 나서 동생들에게 말했다.
“아이디어 좋다.”
“역시 형이 마음에 들어 할 줄 알았어요.”
중현이가 흡족하게 웃었다.
“형이 예전에 그랬잖아요. 우리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려고 하지 말라고.”
“맞아.”
그런 사람들은 우리가 뭘 하든 안 좋게 볼 것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뉴블랙은 기부 안 하냐? 돈을 그렇게 벌면서 사회에 공헌 하나 하지 않다니….
-이미 하고 있는데?
-가식이다!!
대충 그런 흐름인 것이다.
요즘에야 수플레들과 소통할 때를 빼면 댓글 반응을 잘 안 보는 편이긴 하지만, 한때 악플들을 보면서 싱숭생숭해했던 동생들에게 했던 말이었다.
-형, 인터넷에서 누가 저 보고 막 나댄다고 욕하는 거 봤어요. 그러면서 저한테 막 입에 담기 힘든 욕을….
신인 시절 예능에서 나왔던 장면에 달린 댓글.
울먹울먹하면서 눈을 비비던 막내에게 그런 말을 해 줬다.
-그 사람들은 그냥 이유를 갖다 붙이는 거야. 네가 차분했으면 신인이 열정이 없다, 배가 불렀다 하면서 욕했을걸.
중요한 건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중간 지대에 있는 사람들이다.
리혁이가 화면의 로고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우주선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간다>의 기획 의도는 바로 중립 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겨냥한 거예요.”
조용히 앉아 설명을 경청했다.
“최근 들어 형을 시샘하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려는 조짐이 있거든요. 중요한 건 그 의견에 영향을 받게 될 중립지대의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에게 보여 주는 거죠.”
동생들이 말을 이었다.
“형의 지옥 같은 일상을 보여 주는 거예요.”
“우리도 보면서 식겁하는 일상을 보여 주는 거죠. 후후후. 야생의 선우주를 내놓는 거예요.”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요?”
그러면서 열심히 내 동의를 구하려는 멤버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리혁이가 물었다.
“그… 요상한 웃음의 의미는 뭐예요?”
“고마워서.”
동시에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항상 동생들의 이미지를 생각하고 챙겨 주었던 내가 이번에는 동생들의 걱정을 받고 있었으니까.
“이 녀석들… 다 컸구나. 다 컸어.”
“그야 저는 어른이니까요.”
후후 웃는 지호를 보면서 다른 동생들이 동의하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최근 들어 인터넷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는 아마 내가 확인을….”
“아아아!”
“확인하지 마요!!”
기겁하며 핸드폰을 향해 뻗는 내 손을 만류하는 멤버들.
“보면 안 돼?”
“굳이 그걸 봐야겠어요?”
“…뭐, 너희가 이미 확인했다니까 안 봐도 되겠지.”
굳이 인터넷을 켜서 마음의 타격을 입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었다.
온라인 세상은 ‘이쯤 되면 괜찮겠지~’ 하고 다시금 검색을 할 때마다 타격을 입곤 하니까.
얼마 전에는 [일등신랑감 선우주] 같은 게시글을 발견하고 별생각 없이 눌렀는데….
[시댁이 없음ㅋㅋㅋ]-왜 없어? 있는데
-곧 사라짐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은 글이어서 몇 시간 동안 기분이 별로였던 기억이 떠오른다.
“생각해 보니 안 보는 게 낫겠다.”
“잘 생각했어요.”
그제야 안심한 중현이가 내게 핸드폰을 돌려주었다.
뭐야. 언제 가져간 겨.
“매니지먼트 팀이랑 상의해 봐야겠지만 일단 너희가 가져온 아이디어가 정말 마음에 들어.”
“그래요?”
환한 얼굴을 하는 동생들에게 내가 웃어 보였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 진행하려는 계획이야?”
“일단 뉴블랙 TV 컨텐츠로 진행하려고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준비하고 싶은데, NBS에서 방영하는 프로그램으로 가면….”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겠지. 기획 회의도 해야 하고, 편성도 받아놔야 하고.”
예전이었다면 편성이 편하게 들어갔겠지만 요즘의 NBS는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규모가 커졌다.
방영하는 드라마의 숫자도 대폭 늘어났고, 뉴니버스 외에도 다른 예능들도 하나둘 방영하는 중이었다.
작년 TVA 시상식 이후로 시청자들이 더욱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비주가 말했다.
“처음에는 관찰 예능도 고려해 봤거든요. 지상파에서 하는 일상 관찰 예능들이 어떨까 생각을 해 봤는데 애매할 것 같았어요.”
나도 공감했다.
동생들이 지금 보여 주려고 하는 것은 순도 100% 리얼리티의 일상이었다.
하지만 그런 예능들에 나가기에는 좀 애매하지 않나 싶었다.
보통 그런 곳에 가면….
-네! 오늘 스튜디오에 아주 특별한 분이 찾아와주셨는데요! 뉴블랙의 우주 씨! 환영합니다!
-꺄르륵! 오늘 저의 일상을 소개하러 나왔답니다~!
스튜디오에 앉아 패널들과 함께 나의 일상을 보는 장면이 상상됐다.
-우주 씨. 저기서 몇 시간 동안 뭘 하시는 건가요?
-곡 작업입니다.
-아아… 그렇군요.
-다음은 안무 연습인데 1시간 정도 하고요, 여기서 발성을 다잡기 위한 레슨도 있고, 그 이후에…….
-…….
일과 연습으로만 가득한 장면은 예능적으로 재미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주가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니에요. 형이라면 그 속에서도 예능적인 재미를 만들 거 같아요.”
“…그런가?”
다른 멤버들도 동의했다.
“본인은 평범한 일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전혀 평범하지 않거든요.”
“가끔 옆에서 보면 흥미진진할 때가 있어요. 안무 연습하다가 갑자기 머리가 안 굴러 간다면서 물구나무를 서고.”
“…그치만 물구나무를 서면 기분이 좋아지는걸. 그치, 리혁아?”
리혁이가 대답해 주었다.
“일시적으로는 건강에 좋을 수 있지만, 장시간 지속하면 혈압의 밸런스에 문제를 만들어서 심혈관계에 타격을 주죠.”
“다, 단시간 하니까 괜찮아….”
그 속에서 지호가 말했다.
“암튼 지상파 쪽 예능은 좀 애매한 거 같았어요. 형 말대로 관찰 예능은 그런 장면들이 나와 줘야 하잖아요. 그날 좀 특별한 활동을 하고, 유명한 지인이 나와서 같이 밥도 먹고.”
“그렇지.”
“그것도 좋긴 한데, 우리 기획 의도랑은 안 맞으니까.”
그런 이유로 미튜브의 브이로그 방식을 채용한다는 이야기였다.
리혁이가 PPT의 슬라이드를 넘기며 말했다.
“방식은 간단해요. 일주일 동안 형의 일상을 촬영해서 그것을 가감 없이 보여 주는 거죠.”
“흐음.”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계획을 듣는 한편.
조용히 계획을 경청하고 있던 나의 머릿속에 전구가 반짝였다.
“오호.”
내 중얼거림에 동생들이 반응했다.
“형들, 저 형 눈 봐요.”
“저거 이상한 생각했을 때의 표정인데….”
내가 항의했다.
“이상한 생각이라니. 사람 상처받게 그런 말을….”
“뭔가 이상한 걸 떠올리긴 한 거잖아요?”
“음. 이상한 건 아니고….”
재차 강조하며 동생들에게 말했다.
“최근에 중국 활동 앞두고 조금 신경이 예민했거든. 아무래도 신경 쓸 부분들이 많아서 지인들한테 조언을 들었어.”
중국에서 역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레전드 K팝 보이그룹인 TNT 멤버들이 내 친구였으니까.
태현이를 비롯해 이제는 같은 회사인 지훈이와 한별이에게 조언을 들었다.
특히 한별이는 중화권 최고의 인기 스타인 만큼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 주었다.
-중국 쪽에서 조심해야 할 건… 일단 여기저기서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야.
TNT 멤버들에게 들은 일화들.
-그쪽이 아무래도 연예인들을 좀 가볍게 보는 분위기가 있어서, 웬 재벌 회장이 만나자고 대뜸 찾아올 수도 있고. 어디 간부 자녀라고 하는 사람이 대뜸 호텔에 찾아와서 사인을 받아간다거나….
-뭐. 뉴블랙 정도 체급이 되면 그런 일은 별로 없을 것 같긴 하다만 그래도 모르지.
-데뷔하고 첫 방문인가? 지금 만나려고 벼르는 사람들 한둘이 아닐걸.
-그래도 지금 이 형이 할리우드에서도 탑급이라 아마 우리 같은 일은 없긴 할 거야.
자기들끼리도 의견이 분분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아무튼 ‘나는 돈이 많고 힘이 있으니 너는 나와 밥을 먹고 사인을 해 줘라!’ 하는 케이스도 있다나.
-수상쩍은 사업 제안도 많을 거야.
-장한별은 말할 것도 없고, 나도 중국에서 그 정도 인기는 아니었는데 웬 사업가라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공작소 차리자고 그러고.
-예전에 내 숙소 방 앞에 대뜸 10억 정도 되는 금품을 두고 간 사람도 있었어. 계약금으로 하자면서… 그때 얼마나 진땀 나던지.
사업적인 제안에 대한 경고도 듣기도 했고.
-다들 사진 찍자고 막 달려들 거야.
-근데 이건 크게 걱정할 건 없겠다. 이상한 사람들 많긴 한데… 솔직히 미국에 비하면야.
-이건 우리가 조언 들어야 되는 부분 아니야? 이상한 사람 넘치는 할리우드에서 말짱히 잘 활동하고 있는데.
-근데 우주 형이 그러는데 이상한 사람들 생각보다 별로 없대.
-이거 그거 아님? 어느 집단에 또라이가 없다고 하면 자기가 또라이라는 그런 뭐 인터넷 썰 있는데.
-역시….
…다시 생각해 보니 열 받는군.
그래서 이런 이유들로 걱정이 많았는데.
마침 나의 일상을 보여 주자는 리혁이의 말을 떠올리고 나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일주일 동안 24시간 생중계 라이브.”
“??”
“잠 잘 때 빼고 중국에서 활동하는 내내 라이브를 한다 이거지. 후후후. 어디 접근할 테면 접근해 보라고.”
“???”
내가 동생들에게 말했다.
“그리고 이쪽이 더 파급력이 있지 않을까? 편집이 들어간 브이로그는 따로 올리되, 그 전 과정을 생중계로 보여 주는 거지.”
“……그.”
리혁이가 순수하게 감탄했다는 얼굴로 말했다.
“진짜 미친 생각이네요.”
“그래서 어때?”
“…이상한데 좋아요.”
지호도 고개를 끄덕이며 중국어로 말했다.
「총명하십니다, 황샹!」
「일어나거라.」
신하를 총애하는 황제 같은 표정을 지으니 지호가 대만족한 얼굴로 웃음을 터뜨렸다.
중현이가 말했다.
“으음… 일주일 내내 라이브… 뭔가 진짜 이상한 생각인 것 같긴 한데…….”
“같긴 한데?”
“갑자기 아이디어가 마구 샘솟기 시작했어요.”
“그치. 다들 이리 모여 봐.”
동생들이 내 곁에 모여들었다.
곧장 머리를 맞댄 우리들의 입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인간의 뇌는 언제 120%로 가동되는가?
그것은 바로 이상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인 것이다.
“이거 어때요?”
“좋구나. 그걸 이용해서 이렇게… 꺄르르륵!”
“꺄르르르!”
* * *
“…그래서 이런 특집을 준비해 보면 어떨까 싶어.”
“호오.”
뉴블랙을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1팀의 팀장 윤석환이 턱을 매만졌다.
‘좋은걸.’
그가 다른 직원들과 눈빛 교환을 했다.
다들 긍정적인 분위기였다.
‘이거 괜찮은데요?’
‘안 그래도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었는데.’
멤버들에게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지만, 그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항상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다.
뉴블랙의 활동에 대한 반응이 어떤지.
그 말인즉, 접근조차 하기 힘든 곳에 둥지를 틀고 있는 심연을 제외하면 온라인 세상 속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일은 이미 매니지먼트 팀이 파악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랬기에 최근 우주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려고 하는 공작들에 어떻게 대처할지 회의하고 있었는데.
“괜찮은 생각이라고 봐요.”
홍보를 총괄하는 홍서영 차장이 말했다.
“이런 특집을 추진할 때 가장 어려운 게 비속어 같은 부분이잖아요. 실시간으로 라이브를 하다 보면 실수가 나오니까. 그런데….”
바른 생활의 끝으로 불리는 인물에게서는 딱히 위험 요소가 없었다.
멤버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업무 회의라든가, 곡 작업이라든가. 몇 가지 요소에 대한 보안 조치만 취하면 좋은 기획이라고 봐요. 시사회나 생중계 스케줄할 때는 라이브를 하지 않아도 될 거고.”
홍서영 차장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팀장님도 최근에 중국 활동 앞두고 걱정이 많으셨잖아요. 이렇게 라이브를 켜고 다니면 걱정도 덜 것 같고요.”
“확실히 그렇긴 하죠.”
뉴블랙만 괜찮다면 바로 추진해도 좋은 프로젝트이긴 했다.
윤석환이 볼펜으로 서류를 톡톡 두드리며 멤버들에게 물었다.
“스트리밍 플랫폼은? 중국은 미튜브, 인스타가 막혀 있는 거 알지?”
“알죠. 하지만 안 막혀 있는 플랫폼이 하나 있잖아요.”
매니저들과 멤버들의 입에서 동시에 이름이 나왔다.
“에이드.”
“에이드.”
바로 레몬 엔터의 연예인들이 소통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에이드였다.
출시할 때만 해도 중국에서 금지 어플리케이션 중 하나였지만, 최근 들어서 ‘음? 착오가 있었나 보네~ 하핫’ 하면서 금지 조치가 해제된 어플리케이션이었다.
그렇게 착착 계획이 세워지는 가운데, 현장 매니저들을 총괄하는 서민기가 물었다.
“촬영은 어떻게 할 거야? 셀카봉을 들고 다니면 번거로울 텐데… 생각해 둔 게 있어?”
“아, 그건요.”
우주의 말에 리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캐리어 지퍼를 부우욱 열면서 무언가 주섬주섬 꺼내는 뉴블랙의 메인보컬.
‘뭐, 뭐지.’
‘소름 돋게 웃고 있어.’
후후후 하면서 몸을 들썩이는 뒷모습.
어딘가 검은 오오라가 물씬거리는 리혁의 품에 무언가 괴상한 것이 들려 있었다.
“예전에 <여보 낚시> 기억하시나요? 저희가 카이스트의 로봇 연구팀과 잉어를 낚았던 때.”
“리혁이 네가 잉어한테 졌을 때?”
“…무승부였어요.”
벌건 귀로 시선을 외면하던 메인보컬이 말했다.
“아무튼 그때 이후로 친분이 생겨서 종종 선물 받긴 하거든요. 이건 이동하면서 브이로그 찍을 때 도움이 되라고 받은 건데.”
“오?”
“원래는 여행 리얼리티 가면서 쓰려는 계획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개시해도 좋을 거 같아요.”
카메라가 붙어 있고, 가벼워 보여서 목 부분에 걸어도 될 것 같은 느낌의 기계였다.
그가 다가와 선우주의 어깨에 거치대를 장착해 주었다.
“오?”
“편해 보인다.”
리혁이 말했다.
“이동할 때는 이걸 쓰면 될 거 같아요. 약간 무게감이 있을 수 있지만 그리 장시간 동안 사용할 것도 아니고.”
“좋은데?”
선우주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사람들이 오 했다.
전후로 카메라의 방향 전환이 가능해서 마치 셀카봉을 들고 다니는 듯한 각도로 찍을 수도 있고, 지금 보고 있는 장면을 보여 줄 수도 있었다.
우주가 물었다.
“어떤가요?”
“불편하지 않아?”
“좋은데.”
그 속에서 현장 매니저인 오종완이 오… 했다.
“근데 저만 그런가요?”
“?”
“지금 우주 씨 모습이 그거 같아요. 그… 드래곤볼에서 머리에 끼는 전투력 측정기.”
“!”
선우주가 후후후 웃으며 팔짱을 끼는 모습에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하여….
속전속결로 <우주선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간다>의 라이브 편성이 확정되었다.
* * *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뉴블랙, 영화 시사회 위해 中으로 출국, “중국 활동의 신호탄 되나”
수많은 팬들의 환송을 받으며 LA에서 출발했다는 소식이 뉴스로 들려왔다.
한국의 수플레들이 기사를 보면서 흐음 했다.
‘아… 중국 꼭 가야 되나.’
최근 들어 할리우드 영화들이 중국에서 올리는 수익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긴 했다.
분명 머리로 알고 있는 상식이긴 했지만….
‘음. 그래도 별로.’
지난 몇 해 동안 벌어졌던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잘 되고 있는데, 굳이 가서 활동을 해야 하는 마음이 있기도 하고.
그래도 활동 무대를 넓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아아아아. 모르겠다.’
이런저런 모순적인 감정들이 뒤섞이는 기분이었다.
그저 중국에서도 별다른 일 없이 무탈하게 활동하기만을 바라고 있을 때였다.
에이드의 어플에서 알림이 왔다.
‘라이브를 한다고?’
앞으로 일주일 동안 독특한 라이브를 한다는 이야기였다.
<우주선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간다>
리더의 일상을 라이브로 보여 준다는 기획.
새로운 활동과 더불어 소통 등등, 왜 리더의 일상을 보여 주는지 여러 가지 납득할 만한 기획 의도가 적혀 있었지만.
‘흐음.’
수플레들은 최근에 온라인에서 있었던 일들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고 추측하고 있었다.
‘하여간 피드백이 진짜 빠르다니까.’
‘누가 제보했나…? 아니야.’
‘분명히 관계자 중에 수플레가 있어.’
놀랍도록 정확한 추측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라이브를 기다리는 수플레들.
소통하는 라이브는 보았지만, 뉴블랙의 일상을 보는 브이로그는 정말 오랜만이라 설렜다.
그리하여 뉴블랙이 상하이의 공항에 도착했을 때.
[수플레들, 안녕!]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희는 지금 상하이에 도착했습니다~! 와아아!]비행기 안에서 테이블을 펴고 있는 우주와 그 뒤에서 손을 흔드는 졸개들의 모습이 보였다.
우주가 노트북을 덮으며 말했다.
[저는 방금까지 곡 작업을 조금 했고요. 지금 공항에 사람들이 조금 많다고 해서 인파가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에요. 그때까지 잠시 공부를 하려고 해요.]소통형 라이브보다는 브이로그형으로 일상을 보여 주는 느낌의 라이브답게 무언가를 끼적이는 우주.
정말 일상의 모습을 보는 느낌이라 수플레들이 설레고 있을 때.
‘잠깐….’
선우주가 읽고 있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문제집?’
‘응? 저거 수능 문제집….’
‘…어?’
다시금 졸음 기운에 널브러지는 멤버들 속에서 꼿꼿한 자세로 문제집을 푸는 우주의 모습에 수플레들이 눈을 깜빡였다.
‘어……?’
라이브 시작 1분.
타임라인을 정리하겠다고 나선 한 수플레가 글을 올렸다.
-[자투리 시간] 수능 수학 문제집 풀기
벌써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이 몰려오는 라이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