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Life, The Greatest Star In The Universe RAW novel - Chapter (1442)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442화(1442/1443)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1442화
무대가 끝난 후.
우리는 자리를 옮겨 넷플러스의 회장과 독대했다.
「Wow.」
스티븐 레이미 회장이 넋이 나간 표정으로 일렉 기타를 쓰다듬고 있었다.
「여전히 믿기지가 않군요. 이 기타가 내 손에…….」
「소중히 다루라고, 하핫! 내가 귀하게 보관한 기타니까.」
「가, 감사합니다.」
글렌 옹이 호탕한 웃음을 터뜨리며 CEO의 어깨를 두드려댔다.
분명 회사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회장일 텐데도 이 순간만큼은 쑥스러워하는 소년 같았다.
「휴우.」
그가 기타를 고이 내려놓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정말 근사한 노래였습니다, 써니. 살면서 이토록 아름다운 음악을 들어 본 건 정말 오랜만이군요. 그런 노래를 들려줘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에요.」
「이 방송이 나가게 되면 전 세계의 락 팬들이 오열할 겁니다. 올드 팬들은 물론이고….」
넷플러스의 회장이 주변 소파에 앉아 있는 동생들을 바라보며 웃었다.
심각해 보이면서도 멍한 표정들.
「…젊은 리스너들에게도 신선하게 다가갈 것 같군요.」
「그러게요.」
졸개들한테서 저 정도로 격한 반응을 보는 건 오랜만이었다.
턱을 괸 채 골똘히 생각에 잠긴 리혁이를 비롯해 팔짱을 끼고 집중하는 중현이, 심각한 얼굴로 무언가 속삭이는 비주와 지호.
베이시스트 말콤 맥도웰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 정도로 대단했나? 써니가 만든 음악이 좋다는 건 알지만….」
「그러게 말입니다.」
드러머인 킹스턴 스미스를 비롯해 나도 어리둥절했다.
음악이 좋긴 했지만 이 정도로 충격을 받을 정도인지는 의문이었기 때문이었다.
넷플러스의 회장이 어색하게 웃었다.
「그건 아마 여러분의 기준이 일반적인 음악가들의 기준과는 달라서 그런 거겠지요.」
「그럴 수도 있겠구만.」
우아하게 밀크티를 탄 아티 스튜어트 경이 찻잔을 내밀었다.
「한 잔 드시게나.」
「감사합니다. 아서 경.」
「편하게 아티라고 부르게.」
노신사가 안경을 고쳐 쓰며 말했다.
「이제 슬슬 일 이야기를 해 보는 것은 어떻겠나? 자네가 귀한 발걸음을 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네.」
「여러 가지 제안이 있습니다.」
회장의 손짓에 비서가 서류를 차곡차곡 쌓기 시작했다.
-디 엑스 밴드 UK, US, 재팬 등 기획안
-디 엑스 밴드 : 월드 챔피언십 (시즌2) 기획안
-디 엑스 밴드 심사위원 관련 기획안
스티븐 레이미 회장이 말했다.
「정말 다양한 프로젝트 제안이 있습니다만… 아까의 무대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죠. 이 이야기들은 우선사항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아까 말했듯이.」
그가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저희가 여러분을 위해 뭘 하면 되겠냐는 겁니다.」
「음.」
원하는 조건이 있으면 말해 보라는 듯이 진지한 표정을 짓는 넷플러스의 CEO.
나는 조용히 뒤를 돌아보았다.
네 명의 음악인이 진중한 표정으로 내게 눈짓했다.
‘이 할아버지들이 가르쳐 준 거 기억하느냐?’
‘지금이다, 써니야.’
오늘 하루 종일 대선배들에게 들었던 중요 사항 중 하나.
-원하는 게 있냐고 할 때는 말이다. 이렇게 말을 하면 된단다.
내가 넷플러스의 회장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먼저 말씀하시죠. 무엇을 염두에 두고 계시는지.」
그런 내 말에 노인들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거다!’
‘장하구나.’
대화가 귓가에 스친다.
-선 제시요- 이렇게 말하려무나.
-상대한테 먼저 제시하라고…요?
-그래야 더 많이 뜯어 낼 수 있거든. 자본가 놈들은 협상의 달인이야. 우리의 패가 들통 나는 순간 망하는 거다.
그렇게 대선배들이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는 동안 넷플러스의 회장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수표였다.
그런데….
“음?”
보통 수표를 발행할 때면 액수를 적기 마련인데, 그는 액수를 적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서명했다.
「이게 대답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조용히 바라보는 우리에게 그가 백지 수표를 내밀었다.
「저희의 뜻입니다.」
너희가 무엇을 원하든 그 모든 것을 다 주겠다는 결연한 의지.
아티 경이 살짝 떨리는 손으로 찻잔을 내려놓았다.
「자네의 독단이 아니고 회사 전체의 뜻인가?」
「예.」
「아무리 그래도 조금 과한 게 아닌가 싶네만. 우리가 여기에 얼마를 적어 낼 줄 알고?」
「얼마든 상관없습니다.」
베이시스트 말콤 맥도웰이 펜을 들었다.
「그럼 10억 달러쯤 쓸까?」
「어… 엇…….」
「근데 10억이면 0을 몇 개 써야 되지? 거기 계산 잘하는 친구, 이리 와서 나를 도와주지 않겠어?」
「어… 어…….」
계산 잘하는 친구로 지목 받은 리혁이가 참새처럼 쫑쫑 다가오는 동안, 넷플러스의 회장이 다급히 손을 내저었다.
「아, 아무리 그래도 10억 달러는 좀….」
「그럼 얼마든 다 줄 수 있다는 말은 말아야지. 얼마든- 이라는 단어로 자네는 호의를 베푸는 척하면서 결국에는 우리에게 적당한 금액을 쓰게 만들려는 속셈 아니었나?」
밤송이 같은 머리카락 아래 해맑은 장난꾸러기 같은 외모를 지니고 있는 베이시스트.
늘상 짓궂던 모습만 보이던 말콤의 눈이 예리하게 빛났다.
뜨끔한 표정을 짓는 CEO를 향해 그가 수표를 다시 밀었다.
「자네가 적게. 스티븐. 넷플러스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최대치의 금액을.」
「알겠…습니다.」
「자네의 회사가 우리에게 베풀겠다는 호의가 얼마인지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겠어.」
「예…….」
아무래도 이 업계에서 누구보다 오래 구른 베테랑들.
여기에 전설이라는 위명까지 합쳐져서 그러니, 항상 여유롭던 넷플러스의 CEO도 힘을 쓰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후우.」
스티븐 레이미 회장이 손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정말 최대한을 적어 냈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다시 내민 수표를 본 우리는 숨을 참고 말았다.
10억 달러 같은 터무니없는 금액은 아니었지만, 이 정도 금액을 제시할 거란 건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었다.
‘선생님? 이제 어떡하죠?’
‘이, 이건…….’
우리끼리 눈빛 교환을 하고 있을 때.
「물론 저희에게도 조건은 있습니다.」
「그렇군.」
모두가 당황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동안, 젊은 시절 포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아티 경이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꽤나 큰 금액이군.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금액이야. 우리의 팬이라고 해도 자네는 엄연히 사업가.」
노신사가 물었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판단을 했다는 건데. 그 근거를 들어 봐도 되겠나?」
「근거… 말씀이십니까?」
하지만 오히려 상대가 더 당황해하는 느낌이었다.
넷플러스의 회장이 우리에게 물었다.
「혹시 지금 전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시는 겁니까?」
「어…….」
글렌 옹이 나를 바라보았다.
「알고 있느냐?」
「아니요.」
「젊은 놈이 왜 그런 것도 몰라?」
「저 계속 여기서 음악 작업만 했는데요…….」
내가 억울하게 항변하는 동안 음악인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넌 알아?’ 하는 표정을 지었다.
주변을 둘러보자 졸개들의 눈빛이 보였다.
‘형 몰랐어요?’
‘아니… 모르는데…….’
한국에서 제법 난리가 났으니 외국에서도 꽤 이슈가 됐겠구나- 하는 짐작은 하고 있긴 했다.
하지만 지금 넷플러스 회장의 반응을 보면 뭔가 큰 게 터진 모양이었다.
「그럼 제가 말씀드리죠.」
스티븐 레이미 회장이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이 심사위원이라는 게 공개되고 나서, 지금 전 세계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 * *
<디 엑스 밴드>의 심사위원 라이브는 대한민국만 충격에 빠뜨린 게 아니었다.
“말도 안 돼.”
“왜?”
“아티 스튜어트랑 글렌 데이비스가 락 서바이벌의 심사위원으로 나온다고 하는데??”
“왜???”
그런 대화를 나누며 놀라는 전 세계 사람들.
“왜 저 사람들이 심사위원으로…….”
“더 놀라온 거 알려 줄까?”
“여기서 더?”
“그 서바이벌이 한국 밴드의 서바이벌이라는 거야.”
“????”
그야말로 세계 각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가장 먼저 격하게 반응한 것은 락 팬들.
전설들이 콘서트를 연다는 소식만 들어도 비행기 티켓을 끊고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이 오열하며 SNS를 올렸다.
[전 세계 실시간 트렌드]#1. WHY SOUTH KOREA
트위터의 실트 1위가 ‘왜 한국이냐?’라는 락 팬들의 오열이었다.
-저 전설들로 한국의 로컬 밴드만 심사한다는 건 정말 낭비 아니야??? 이건 전 세계 대상으로 해야 해
-그들 앞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 그 자체인걸. 한국 밴드들만 그 영광을 누릴 수 있다니 이건 불공평해
-기타의 신 글렌 데이비스가 엑스밴드 코리아라고 말했어. 한국을 시작으로 다른 나라도 한다는 거 아닐까? (제발 그랬으면)
-아아.. 부럽구나 한국.. 축복받은 땅이 되었어
락팬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오열하고 있었다.
“어째서 한국인데, 어째서……!”
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자신들을 짤짤 흔들어 대는 룸메이트들의 오열에 허허 웃을 뿐이었다.
“내가 미안하다….”
“크으윽!”
시상식에 등판하기만 해도 엔딩 무대 자리는 바로 차지해 버리는 전설들이었다.
그 정도로 한 명 한 명이 파급력이 큰 사람들인데, 심지어 한 자리에 모였다.
-락의 전설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의 락 밴드들을 심사하기 위해서..
CNN은 물론이고 세계 메이저 언론들도 대서특필할 정도.
그만큼 이상한 소식이었기 때문이었다.
“음?”
“어어?”
일상 속에서 뉴스를 접한 각국의 시민들도 눈을 깜빡이며 귀를 의심할 정도.
그리고 이런 반응은 몇몇 국가들에서 더욱더 강했다.
그중 가장 격렬하게 반응하고 있는 곳은 바로 밴드 음악의 종주국이라 불리는 영국이었다.
[아티 스튜어트 경을 비롯해 글렌 데이비스, 킹스턴 스미스, 말콤 맥도웰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소식입니다.]BBC를 통해 보도되는 심사위원들의 라이브.
[Who the F**k is Cho Yuri?]그런 자료영상이 나오는 동안 펍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영국인들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미쳤군. 저 전설들이 한 자리에…….”
“어째서?? 어째서 한국에?”
“저런 심사위원을 데리고 서바이벌을 하려면 당연히 영국에서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왜 한국에?”
영국인들의 음악에 대한 자존심은 대단했다.
1960년대에 시작된 브리티쉬 인베이전을 시작으로 전 세계 팝의 대표 주자 중 하나가 된 영국.
다른 음악이라면 몰라도, 락에 있어서는 브릿팝의 밴드들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영국인들이었다.
특히 영국 음악인의 대표 주자 중 하나인 <판테온>의 아티 스튜어트 경이 한국에서 서바이벌을 한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고 있었다.
어느 정도냐면 정치인들도 언급할 정도.
[오늘 회견은 이쯤에서 마무리해야겠군요.]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던 영국의 총리가 너스레를 떨었다.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말이죠. 우리의 조국은 갈 길이 멉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영국은 아티 스튜어트 경을 심사위원으로 모시지 못하는 나라거든요.]총리의 블랙 유머에 기자들이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졌다.
의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피 튀기는 설전이 오가는 것으로 유명한 영국 의회에서 노동당 당수의 발언이 화제를 모았다.
[이제는 아티 경조차 브렉시트를 해 버렸군요.]당적을 가리지 않고 의원들이 웃음을 터뜨리는 영상 역시 온라인상에 빠르게 퍼져 나갔다.
하지만 블랙 유머와 별개로 영국인들의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난 건 사실이었다.
‘말도 안 돼.’
‘어째서 아티 경은 그런 선택을 내린 거지?’
그들의 눈이 한 명에게 향했다.
[이 심사위원들을 한 자리에 모은 것도 신기한데요. 어떻게 된 일이죠, 레니?] [이들을 불러 모은 건 뉴블랙의 써니라고 합니다. 그가 이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고 하죠.]영국인들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영국의 락 서바이벌에 심사위원으로 안 나오는 건 그러려니 할 수 있다.
하지만 저 정도 되는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았으면 세계 챔피언십을 하든가 해야지, 한국의 국내 서바이벌이라니.
-써니가 뭘 하려는 건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대로 했으면 좋겠군. 저 사람들이랑 함께 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다면 참 좋을 텐데
-휴. 정말 아깝군. 이들을 모아 놓고 한다는 게 한국의 로컬 밴드 심사라니
-차라리 써니가 이들을 불러 모아 음악을 만든다고 했으면 그러려니 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심사를 하겠다고?
-이 프로그램에서 뭐가 나오든 내게 맞을 것 같진 않아. 지켜보긴 하겠지만 말이야.
-부탁이야. 네가 뭘하든 락을 망치진 말아줘.
대체로 불만족스러워하는 반응들.
하지만 이 반응은 또 다른 섬나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어째서?”
일본인들은 정말로 큰 충격에 빠져 있었다.
-락의 전설들이 한국에 모이다
뉴블랙을 필두로 K팝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것이야 알고 있다.
한국 아이돌들의 음악적 수준이 높은 것 역시 알고 있다.
하지만 이건 별개였다.
-아시아 최고의 밴드 종주국.
밴드 음악으로 대표되는 J-POP.
그들의 생각에 다른 건 몰라도 한국을 월등히 압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밴드 분야였다.
‘이건 말도 안 돼. 한국인들은 저 사람들이 누군지도 잘 모를 텐데…!’
‘어째서?!’
일반인들도 ‘왜 한국에서?’ 하면서 불만을 품을 정도였으니, 메이저 언론은 말할 것도 없었다.
[솔직히 한국에서 하는 건 낭비라고 보이는데 말이죠. 한국 밴드는 절대 일본 밴드의 수준을 따라오지 못합니다.] [아깝습니다. 정말 아까워요.] [이러다간 밴드 분야까지 위협받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반일 영화 에 이어서 이제는 일본이 독점하고 있는 밴드까지…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선우주는 반일의 천재라는 것입니다.]온라인상에서도 분개한 반응이 많이 나오고 있었다.
뉴블랙의 안티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나 유명인들도 불만 가득한 반응을 보일 정도.
-뉴블랙이 전설들과 함께 락 서바이벌을 연다는 소식을 들었다. 왜 일본에서 열지 않는 거야? 분해서 그저 눈물만 (눈물)
인기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가 올린 트윗이 수많은 공감을 받고 있었다.
락 밴드들 역시 반발이 대단했다.
[뉴블랙 말이야. 뭐 세계적으로 잘나가고 그런 건 알겠는데 말이지, 솔직히 록에 대해 알고 있느냐- 라고 하면 대답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한국 밴드들은 쓰레기 같은 밴드야. 전설들의 귀를 낭비할 게 분명해.] [아아- 분하단 말이지. 뭐, 옛날부터 일본은 한국한테 늘상 당하기만 하는 처지였으니까. 놀랍지 않아.]꽤 유명한 밴드들이 공연장에서 거칠게 내뱉은 멘트들이 온라인상에서 많은 공감을 받고 있을 정도.
다른 음악이라면 모르겠지만, 밴드라는 자존심을 건드린 것에 대해 좋지 않은 반응들이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영국과 일본 모두 화제성은 폭발하는 중이었다.
[넷플러스 검색어 1위]공개도 되지 않은 넷플러스에서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심지어는 넷플러스 가입자들도 쑥쑥 늘고 있을 정도.
그리고, 자존심을 자극당한 두 섬나라와 자부심 가득한 락팬들을 제외하면, 대체로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좋은 쪽으로 큰 관심이 나오고 있었다.
특히.
“저기.”
“응, 왜 아빠?”
“넷플러스 가입은 어떻게 하는 거니?”
흔히 미국에서 기성세대로 꼽히는 베이비붐 세대가 움직이고 있었다.
심지어 평소 OTT에 별반 관심도 없던 이들마저 가입을 하고 있을 정도였다.
‘보고 싶다.’
과거 그들의 우상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걸 볼 수 있는 기회.
한국의 기성세대들이 트로트에 열광했듯이, 미국의 기성세대들은 로큰롤에 열광했다.
그리고 이들이 움직이면서 넷플러스를 비롯한 기업들도 움직이는 중이었다.
-수많은 인구, 그리고 가장 높은 구매력을 가지고 있는 세대.
아무리 좋아하는 연예인이어도 어느 정도 액수가 높아지면 부담을 느끼는 젊은 세대와 달리 베이비붐 세대에게는 막강한 재력이 있었다.
“디 엑스 밴드에 연락해서 스폰서를 맡을 수 있는지 알아봐 봐. 우리 시계 브랜드가 저곳의 스폰서를 차지해야 해.”
“광고를 어떻게 넣을 수 없을지 알아봐. 이건 정말 중요한 기회야.”
“우리 방송국이 디 엑스밴드의 판권을 확보해야 해. …관할이 넷플러스가 아니고 레몬 엔터라고?”
베이비붐 세대가 기지개를 켜면서 전 세계의 기업들이 몸을 들썩이며 움직이는 상황.
그뿐만이 아니었다.
[Who the F**k is Cho Yuri?]글렌 데이비스의 화려한 기타 리프가 담긴 짧은 영상이 쇼츠 플랫폼에 바이럴처럼 퍼져 나가고 있었다.
나이 든 세대를 움직인 것이 거장들이라면, 수플레들을 비롯한 젊은 세대를 움직이는 것은.
-써니.
바로 트렌드를 이끈다는 평을 듣고 있는 뉴블랙의 리더였다.
그렇게 젊은 세대에게선 화제성을 끌어내고, 기성세대에게선 돈을 끌어내고 있는 .
그것이 바로 넷플러스가 선우주와 거장들에게 어마어마한 금액을 제시한 이유였다.
* * *
「그렇게 된 일이었군.」
「그렇죠.」
넷플러스의 CEO로부터 최근에 벌어진 일들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수표를 받아 든 우리는 몇 가지 조건을 받아들이며 큰 틀에서 협상을 마쳤다.
「세부적인 사항은 따로 논의를 해야겠군요. 일단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는 것으로 하죠.」
스티븐 레이미 회장과 내가 악수를 나누었다.
「잘 부탁합니다. 써니.」
「저도요.」
「휴우, 소득이 정말 많군요.」
넷플러스의 CEO가 행복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분간 한국에서 조금 머무를 예정입니다. 임원들과 함께 해야 할 일이 참 많지요.」
그가 지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호의 촬영장도 들르고, <마법학교 아이들>의 영화 프로젝트도 어떻게 진행 중인지 살펴볼 생각입니다. 레몬 엔터에도 들를 예정이고요.」
「잘 부탁드립니다.」
「하하, 나야말로요.」
즐겁게 웃던 넷플러스의 CEO가 기타를 소중하게 품에 안아 들고는 작별 인사를 했다.
「그럼.」
「살펴 가시게나.」
전설들도 그에게 손을 흔들어 주며 배웅하는 동안.
넷플러스의 회장이 나갈 때까지 흐뭇하게 손을 흔들어 주고 있던 글렌 데이비스에게 내가 몸을 기울였다.
「글렌.」
「응?」
「애장품이라고 하셨던 저 기타 말이에요. 며칠 전에 사셨다는 그 중고 기타 아닌가요?」
「…….」
「선생님?」
「…….」
글렌 옹이 먼 산을 바라보며 시선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