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39)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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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벌군 사령부가 있는 마산포 군영.
“새롭게 만든 해군 군복과 군장은 병사들에게 지급했나?”
임금 융에 의해서 조선군의 군복이 개편됐고.
조선의 봉제 산업은 군복 생산을 통해서 성장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예, 그제까지 지급을 완료했고 사령관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남벌을 위한 출정 준비를 모두 끝낸 상태입니다.”
남벌군 사령부도 갑사 군단 총사령부처럼 지휘통제부가 설치된 상태고.
지휘통제부 휘하의 기구들은 모두 남벌을 위한 전시 체제로 전환된 상태였다.
그리고 1차 남벌에 투입되는 남벌군의 규모는 대형 판옥선 500척이고 해군의 수는 5만 명이었다.
물론 500척의 판옥선으로 3만의 남벌군을 한 번에 수송할 수는 없으리라.
그러니 1차 상륙 작전을 위해서 투입되는 군사의 수는 1만이었다.
“전하께서 명하신 그대로 곧 남벌이네.”
명나라로부터 10만 석의 군량미가 도착했다.
물론 그 군량미는 남벌군에게 전달되지 않고 한양과 경기도 일대의 임금 융이 지은 곡물 창고에 비축되어서 곡물의 가격이 급등하게 될 때 구휼미 형식으로 풀리게 될 것이다.
“예, 알고 있습니다.”
“출정식을 위하여 나와 지휘통제부의 핵심 병력이 도성으로 이동할 것이야.”
임금 융은 남벌을 위한 출정식까지 계획했다.
“예, 알고 있습니다.”
남벌군 사령부가 있는 마산포에서 군선으로 이동하여 한양 마포 나루까지 이동하는데 3일이면 충분했다.
“지휘통제부 핵심과 남벌 출정군 1,000명의 주요 간부가 출정식에 참여해야 한다.”
임금 융은 남벌 출정식을 통해서 조선의 모든 것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조선 백성 모두에게 공표할 생각이고.
이것은 이제 명나라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차질 없이 준비된 상태입니다. 대형 판옥선 10척으로 이동 준비를 끝낸 상태입니다.”
조선이 개발한 대형 판옥선의 최대 수송량은 인원 300명이었다.
물론 그 300명이라는 인원은 48문이나 되는 대포와 각 대포 1문당 100발을 쏠 수 있는 탄약과 화약까지 포함하고 바다에서 한 달간 생활할 수 있는 군수품까지 적재한 후의 인원수이기에 대형 판옥선은 엄청난 크기라고 할 수 있었다.
“내일 바로 한양으로 이동할 것이다.”
이렇게 극비지만 대마도를 시작한 남벌의 준비는 모두 끝난 상태였다.
[남벌군 사령관.] [예, 전하.] [내가 대마도 하나 먹자고 이렇게 6년을 준비했을까?]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그렇다. 아니다, 아니어야지.] [예, 전하.] [한 번 시작되면 끝도 없이 몰아붙일 것이다. 대마도를 완전하게 점령한 후에는 유구 총독부와 함께 일본 규슈를 정복할 것이다.] [전하, 상상만 해도 심장이 요동칠 수밖에 없는 일이나 소장은 조금 걱정되는 일이 있습니다.] [뭔가?] [왜국이 지금 전란의 시대에 접어들었사옵니다.] [그렇지. 내란이지.] [그 내란의 상황에서 외세의 공격을 받게 되면 내란을 멈추고 침략해온 외세인 조선군을 막기 위해서 힘을 합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럴 수도 있을 거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유구 총독부가 규슈의 최대 영토를 가진 다이묘가 되어서 왜국의 내란에 뛰어드는 거지.]남벌군 사령관은 임금 융의 남벌이 시작됨과 동시에 거대한 침략 전쟁이 시작될 거라고 확신했다.
* * *
3일 후, 서기 1500년 7월, 임금 융의 개인 서재.
“유구국의 상권을 거의 장악했습니다.”
몇 개월 만에 왜로 떠났다가 유구국에 상단 거점을 마련한 박충선이 한양으로 돌아왔다.
“수고했네.”
유구국은 현대로 한다면 일본의 오키나와다.
‘오키나와 위에 규슈섬이 있지.’
오늘부터 딱 일주일 후에 남벌군이 출정하여 일차로 대마도를 공격하게 될 것이고.
내 계획으로는 한 달 안에 대마도를 완전하게 점령할 예정이다.
그와 함께 남벌군은 규슈섬 점령을 위하여 출항할 것이고 그와 함께 우현 대만 총독의 점령군 병력 1/2이 박충선과 내통하여 유구국을 병합하게 될 거다.
“유구국 거점 상단의 호위 병사의 수는 얼마나 되지?”
“300명입니다.”
“상륙 거점을 확보하기 충분하겠군.”“예, 그렇습니다.”
유구국은 지금까지 조선과 무역하는 교역국으로 어떻게 보면 우방국이다.
‘뒤통수를 팍 치는 거지.’
하지만 제주도를 중심으로 규슈섬 그리고 오키나와 대만 마지막으로 명나라에서 아직 개발에 착수하지 않은 하이난까지 점령해야 조선이 해상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다.
‘지금까지 해군 함대를 구축하느라.’
조선과 나는 허리가 휠 정도로 재물을 쏟아부어야 했다.
그 결실이 단조 제독의 사략 함대의 활약과 우현 대만 1대 총독의 활약으로 회수되는 상태이고 더 많은 이익을 위해서 이제는 팽창의 시대를 열 생각이다.
“모든 일들이 내 계획대로 진행되어야 한다.”
“예, 그렇사옵니다. 전하, 그리고 전하께서 제게 지시하신 것을 이제야 구해 왔나이다.”
“그래, 하하하!”
나는 박충선에 양귀비씨를 구하라고 지시했었다.
그걸 드디어 구한 거다.
“전하.”
“말하라.”
“이 양귀비의 씨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게 되면 그 열매에 상처를 내면 진액을 얻는다고 합니다.”
내게 여기까지 설명하는 것을 보니 양귀비가 어떻게 쓰이는지 보고 받은 거다.
“그런가?”
“예, 그렇사옵니다. 그리고 그 열매에서 얻은 진액을 굳히면 만병통치약이 만들어집니다.”
“그렇단 말이지.”
사실 이때만 해도 양귀비에서 만들어지는 아편을 마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 세계에 단 한 명도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마약의 개념도 없다.
‘영국처럼 갈 것인가? 아니면?’
내가 원래 계획한 그대로 아편에서 모르핀만 추출하는 연구를 내의원 연구소에 맡길 것인가?
이것이 내가 내려야 할 결정이 된 거다.
“그런데 전하.”
“문제가 있나?”
“예, 전하, 열매의 진액이 굳혀 만들어 환으로 복용하면 그것을 끊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물론 아편은 도구를 이용해서 담배처럼 피우는 거라고 나는 알고 있다.
“중독성이 있다는 건가?”
“예, 그렇사옵니다. 대량으로 확보하여 명나라에 퍼트리면 명나라에서 진액의 수요가 늘어날 것입니다.”
박충선이 내게 한 말은 영국이 더러운 이익을 위해서 청나라에 아편을 판매한 것처럼 팔자는 소리다.
“박충선.”
“예, 전하.”“그것이 혹여 사람의 몸에 해로울 수 있다는 건가?”
이렇게 묻는 나는 정말 가증스럽다.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
옳은 일만으로 명나라를 내가 아는 역사보다 100년 이상 빨리 멸망시킬 수 있을까?
없다.
그런데 왜 나는 고민하는 건가?
“복용한 사람이 쉽게 끊지 못하는 약재라면 그 자체만으로 해로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겠군.”
“보통의 경우 진통제와 수면제로 사용합니다.”
박충선은 아편에 관하여 자세하게 알고 있었다.
‘사실 나도.’
처음 박충선에 양귀비의 씨를 구하라고 한 이유는 진통제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물론 아편도 생각을 아예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말이다.
“제가 진액을 다량으로 상습적으로 사용하는 자를 몇 찾아서 그 상태를 확인해 보니 깡마르고 눈에는 총기를 잃은 상태로 나른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래?”
“예, 그렇습니다. 유흥으로도 충분히 쓸 수 있기에 끊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나이다.”
“그래서 어쩌자는 건가?”
보통의 나는 지시한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유도하고 있다.
“이 씨로 조선에서는 꽃을 피워서는 안 될 듯합니다.”
이것이 박충선이 내린 결론이고.
내게 보고하는 이유다.
‘조선에서는.’
박충선이 내게 한 말 중에서 제일 중요한 사항은 조선에서는 재배하면 안 된다고 내게 말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대는 어쩌자는 건가?”
“식민지 대만과 유구국에서 대량으로 재배하여 대만에서 생산되는 양귀비꽃에서 만들어진 약재는 명나라에 판매하고 유구국에서 생산되는 약재는 전란의 시대로 접어든 왜국에 판매한다면 전하께서 바라시는 군비는 모두 충당될 듯합니다.”
“그대는 내게 그 약재가 사람에게 해로울 수도 있다고 했다.”
“저는 그리 생각합니다.”
“그대가 왜인 출신인데 왜국에 팔아도 되겠나?”
“전하, 저는 왜에서 태어났으나 조선인으로 또 전하의 충신으로 죽겠나이다.”
왜국에 대한 원한이 뼈에 사무쳐 있는 박충선인 거다.
“으음!”
나는 신음을 터트렸다.
“또한 조선에서는 아니 전하께서는 이 일에 관해서 전혀 모르셔야 할 듯합니다.”
“그대가 다 하겠다는 건가?”
“예, 그렇습니다. 더럽고 잔인하고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모든 일들은 신하의 몫이고 그 일을 행하여 얻어지는 모든 영광은 전하에게 바치겠나이다.”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한족을 1/10로 줄이겠다고 다짐한 나다.’
악덕 군주를 넘어서 폭군을 지나 악마가 돼서라도 한민족을 반드시 한반도에서 벗어나게 만들겠다고 다짐한 나다.
그런데 왜 나는 망설이고 있는 건가?
“저는 전하께 이리하겠다는 사실만 알려드리기 위해서 조선에 왔나이다.”
“박충선.”
“예, 전하.”
“그대는 나의 윤허를 기다리는 건가?”
“망극하옵게도 이미 대량의 씨앗을 우현 대만 총독에게 보냈나이다.”
“어명이 아닌 협조로?”
“예, 그렇사옵니다. 통촉하여 주십시오.”
“알겠노라.”
역시 인간은 잔인하다.
‘대영제국을 욕할 수 없지.’
그 시대에서는 누구라도 그랬을 거니까.
그리고 내가 아는 역사에서 서구 열강들은 모두 청나라에 아편을 팔았었다.
‘내가 제일 먼저 팔아먹는 놈이 됐구나.’
아마도 나는 지옥의 제일 밑바닥에 떨어질 거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박충선.”
“예, 전하.”
“다시 일가를 꾸리고 아들을 많이 낳고 딸도 낳아라.”
내 말에 박충선은 감격한 눈빛을 보였다.
“그대의 아들은 내 사위로 부마가 될 것이고 딸을 낳으면 내 며느리가 될 것이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조선에서는 누구도 황은이 망극하다고 말할 수 없다.
황은은 황제가 내리는 은혜이니까.
“그대와 나는 세계 역사에서 최고의 악마로 기록될 것이다.”
“제가 모두 감내하겠나이다.”
박충선이 내게 머리를 조아렸다.
* * *
대만 총독부 총독 집무실.
“박 상단주가 내게 보낸 사람이라고?”
우현 대만 총독은 자신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본 후에 대만 총독부 산하 농림과 책임 관원을 보며 물었다.
임금 융은 연락선을 통해서 현대적 정부 조직을 시험적으로 대만에 적용하라고 어명을 전달했고 그래서 대만 총독부는 조선보다 빨리 현대식 정부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
“예, 그렇습니다.”
박충선이 보낸 사람들은 양귀비를 재배해 본 사람으로 그 양귀비의 열매에서 약재(?)를 추출까지 해본 기술자들이었다.
“알았다.”
이미 우현 대만 총독도 박충선에게 밀서를 받은 상태였다.
‘지옥으로 떨어질 일이겠군.’
우현 대만 총독은 인상을 찡그렸다.
“그 식물을 재배할 땅과 노예를 내어줄 것이다.”
“예, 총독 각하.”
“하기로 마음을 정했다면 최대한 많은 양을 생산해라.”
“예, 알겠습니다.”
책임자가 바로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했다. 어쩌면 이번 일을 시작으로 청나라가 아닌 명나라가 영국이 아닌 조선과 아편 전쟁을 치를 수도 있으리라.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하게 되면?
조선은 과거의 조선이 아니라 아시아 최강국으로 거듭나 있을 거다.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