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woke up, the world turned into a game! RAW novel - Chapter 108
38. 기다리던 퀘스트.
쾅! 파지직!
3번의 공격으로 땅 속 깊은 곳에서 올라온 방패병의 철방패가 그대로 박살이 났다.
푹! 푹!
[크헉!]그리고 방패를 잃은 방패병의 훤하게 드러난 복부와 가슴을 향해 연속으로 생명력 약탈자를 내질렀다.
5번의 공격에 마지막 남은 방패병은 그대로 쓰러지며 죽었다.
“후. 그래도 이제는 수습을 뗀 방패병이라고 꽤나 귀찮게 구네.”
12시간동안 계속된 사냥으로 1층과 2층을 돌파하고 3층으로 내려왔다.
밑으로 내려가는 입구를 찾는 것이 힘들었지 몬스터를 사냥하는 데는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짭짤한 경험치에 마음 같아서는 1층과 2층에서 계속 머물며 사냥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조만간에 등장할게 분명한 청룽길드만 아니라면.
그렇게 찾은 3층에는 1층과 2층에 붙은 수습 딱지를 뗀 몬스터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1층과 2층보다 몬스터들이 좀 더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방패병들이 맨 앞에서고 차례대로 창병과 궁병이 그 뒤를 지키는 형태로.
1층과 2층을 돌파하면서 가장 먼저 상대한 것은 궁병이었다. 이유는 당연히 상대적으로 생명력과 방어력이 약하니까.
그 모습을 창병과 방패병은 방해하기 보다는 저들도 나를 공격하는데 집중했다. 궁병이 죽던지 말든지 상관하지 않고. 그래서 오히려 더 편했다.
각개전투로 생명력이 약한 궁병부터 잡고 창병을 정리한 후에 마지막으로 튼튼한 방패병을 정리하면 됐으니까. 파수꾼은 궁병보다 더 약해서 전혀 문제될게 없었고.
하지만 3층부터는 방패병이 나를 공격하는데 집중하기보다는 창병과 궁병을 보호하는데 좀 더 집중을 했다.
약간 미숙해도 나름대로 팀플레이 하는 것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그로인해서 막막하거나 힘들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조금 귀찮을 뿐.
“그럼 다시 한 번 시작해 볼까나. 전사의 용맹한 정신. 심판자의 철퇴.”
[전사의 용맹한 정신 1레벨이…] [심판자의 철퇴를 사용하였습니다.다음 첫 공격은 무조건 치명타 공격이 됩니다.
-1레벨 : 3600초 쿨타임
고정 대미지 5만 추가. 사용자의 물리공격력의 300%의 추가 대미지를 입히고 그 공격에 치명타 대미지 500% 증가]
쿨타임이 돌아올 때마다 즉각적으로 스킬을 사용했다. 둘 다 얼른 2레벨로 올리기 위해서.
타하앗!
수습 딱지를 뗀 땅 속 깊은 곳에서 올라온 방패병, 창병, 궁병 무리로 과감하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방패병부터 공격을 시도했다.
파지직! 쾅!
[켁!]노란색 섬광의 함께 3번을 버티던 방패를 그대로 꿰뚫고 들어간 생명력 약탈자가 방패병의 몸에 그대로 박혀들었다.
그리고 유성우처럼 붉은 철퇴가 비스듬히 떨어져 방패병의 머리에 그대로 내리 찍었다. 더 볼 필요 없이 그 한방으로 끝이었다.
“와. 아무리 봐도 장난 아니네.”
1시간의 쿨타임마다 사용함으로써 벌써 10번 이상을 봤지만 전혀 질리지 않았다. 더욱이 당한 몬스터들은 모두 한방. 원샷원킬이었다.
처음 희망했던 그대로의 효과에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배어나왔다.
[파워 샷!] [더블 샷!]파바박!
미소를 짓고 있는 사이에 궁병들의 화살이 그대로 옆구리와 허벅지에 박혀들었다.
대략 한방당 3만 정도의 생명력이 빠져 나갔다.
일반적으로 생명력이 100만 내외의 근접계열 이라면 무시 못 할 대미지가 분명하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일반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생명력이 580만을 넘어 이제 600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여러 아이템들과 8000이 넘는 체력은 남들이 따라오지 못할 회복력과 물리방어력을 자랑한다.
지금 내 수준이라면 전문적인 탱커에 비해 전혀 밀린다고 생각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그들보다 더 앞서나간다고 자신한다.
타하앗!
공격을 당했으면 바로 복수를 해야 하는 법.
곧바로 궁병들에게 달려들었다. 그러자 궁병들 앞으로 방패병이 손에든 방패를 내밀며 막아섰다.
하지만 이미 예상범위 안의 행동.
팍!
방패를 내밀어 진로를 막는 녀석의 방패를 향해 점프해 오른발로 그 방패를 디딤돌 삼아 더 높이 뛰어올랐다.
5700에 달하는 민첩은 이런 행동을 하는데 전혀 무리를 느끼지 않게 만들었다.
그리고 공중에서 고개를 들어 나를 멍하니 쳐다보는 궁병중에 오른쪽에 있는 궁병을 향해 생명력 약탈자를 오른손으로 붙잡고 위에서 아래로 그대로 내리찍었다.
쾅!
[크헉!]생명력 약탈자는 노란색 섬광과 함께 궁병의 몸을 그대로 관통해 땅바닥에 거의 30센티 이상 파고들었다.
그리고 궁병은 그 한방에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즉사했다.
죽은 궁병은 곧바로 무시하고 바로 옆에 붙어있는 다른 궁병을 향해 오른발을 들어 녀석의 복부를 그대로 걷어찼다.
퍽!
그와 함께 땅에 박힌 생명력 약탈자를 뽑아들고 복부에 공격을 당해 뒤로 나뒹구는 궁병에게 달려들어 그대로 내리 찍었다.
푹! 푹!
[케헥!]두 발로 궁병의 양쪽 팔을 짓누른 상태에서 생명력 약탈자로 가슴을 내리찍었다. 발버둥치는 궁병이 죽을 때까지.
그 사이에 땅 속 깊은 곳에서 올라온 창병 3마리가 한 번에 빙 둘러서 창을 내질렀지만 피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피할 이유가 없기에. 이들의 공격에 일일이 신경 쓰며 싸울 생각은 없다. 귀찮으니까.
[날카로운 일격.] [날카로운 일격.]푹! 푹! 푹!
창병들의 창이 한 번에 복부와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확실히 상급 던전의 몬스터기에 카이로의 쿠푸왕의 피라미드 던전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에 비해 대미지가 확실히 다르다.
“하지만 그래 봤자다.”
몸을 살짝 오른쪽으로 튕겨 가슴과 복부에 박힌 창들을 모두 털어냈다. 그리고 얼른 왼쪽 팔을 벌려 겨드랑이로 3개의 창대 모두를 붙잡았다.
꽈아악.
그리고 왼쪽 겨드랑이 온 힘을 주어 꽉 붙잡았다.
“이러면 어쩔래?”
부들부들.
[흠!] [으으!]3마리의 창병이 창을 뽑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1마리가 아닌 3마리가 동시에 주는 힘에 창대와 내 몸도 부들부들 떨렸지만 결코 빠지지는 않았다.
“이제 너도 한번 당해보라고.”
푹! 푹!
마치 낚싯바늘에 단단히 걸린 물고기 같은 형태에 창병들은 이리저리 몸부림 쳤지만 결코 내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내가 할 일은 아등바등 거리는 창병들을 향해 연속으로 생명력 약탈자를 내지르는 게 전부였다.
10만의 고정 데미지를 입힙니다.
3초간 이동속도 80%, 공격속도80%, 물리방어력80%, 마법방어력80%을 하락시킵니다.]
“오. 이런 것이 타락한 제왕한테 터져줘야 하는데.”
오랜만에 터진 최대로 강렬한 쇼크와 함께 남은 2마리의 창병을 5초도 안 걸려 정리했다.
“이제 너 하나 남았군.”
홀로 남은 방패병을 향해 마저 달려들어 몇 번의 공격으로 그대로 정리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흐흐흐.”
레벨이 올랐다는 달콤한 메시지에 자동으로 웃음이 새어나왔다.
사냥이 재미있었다. 즐거웠다.
내가 성장한 것이 눈에 보였고 회귀 이후에 계획보다 훨씬 더 빠르게 강해졌다는 사실이 안도감과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좋아. 계속 가보자!”
아쉽지만 무시 할 몬스터는 무시하면서 4층으로 향하는 입구를 찾아 빠르게 이동했다.
몽골 울란바토르 칭기즈칸 국제공항.
원래라면 한산해야 정상이었다. 대변화 이전이나 이후 똑같이.
하지만 오늘은 칭기즈칸 국제공항으로 수많은 비행기들이 몰려들었다.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항공회사 소속 비행기가 아닌 개인 여객선이나 전용기들로.
“많이도 모여 들었군.”
“보상이 워낙 좋지 않겠습니까. 8등급이나 9등급이 아니라 어쩌면 10등급의 아이템이 등장할 수도 있고요.”
위청의 말에 그의 옆에 서 있던 청룽길드의 총관 시아평이 대꾸했다.
“불나방 같은 놈들.”
“불나방 치고는 덩치 있는 녀석들도 오고 있습니다.”
“어디어디지?”
“우선 한국의 선빈길드가… 아 저기 나오는 군요.”
총관 시아평의 말에 위청이 슬쩍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발견했다. 한국의 선빈길드를.
선빈길드는 꽤나 미스터리한 요소들이 많았다.
우선 조그마한 땅덩어리에 고작 5000만의 인구수밖에 없는 곳에서 선빈길드같은 강력한 힘을 가진 길드가 있다는 것 자차가 의문이었다.
거기에 던전의 보스 몬스터 레이드에 몇 번이나 실패한 상황에 선빈길드가 투입되면 단 한 번도 그 레이드가 실패한 적이 없었다.
더 충격은 한국보다 4.5배가 더 크고 인구수에서는 1천만 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헤이룽장성의 지배자 후란길드와 선빈길드의 갈등이었다.
양쪽에서 자세한 내막은 밝히지 않아 어떤 일로 시작한 싸움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확히 한 달간의 싸움으로 후란길드의 총본부가 위치한 하얼빈이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총본부마저 버리고 달아난 후란길드 때문에.
그리고 이어진 후란길드의 전방위적인 항복.
물론 그전부터 선빈길드가 꽤나 이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고작 동쪽의 조그마한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의 길드에 자국의 거대 길드가 농락당하자 대륙 자체적으로 후란길드를 도와 선빈길드를 혼내자주는 기류가 들불처럼 번졌지만 후란길드 스스로 거절했다.
그 때문에 중국내에서도 겁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후란길드지만 그것에 대해서 어떠한 성명도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후란길드와 선빈길드의 싸움에 관한 영상이 조금씩 흘러나오면서 어째서 후란길드가 중급던전 하나를 선빈길드에 통째로 내주면서 무조건적인 항복을 선택했는지 알게 됐다.
후란길드와 선빈길드의 싸움은 마치 어린아이와 어른의 싸움이었다. 상대 자체가 안됐다.
쪽수가 아무리 많아도 선빈길드의 방어라인을 뚫지 못했다. 그와 반대로 후란길드는 선빈길드의 공격 한방, 한방에 추풍낙엽처럼 쓸려나갔다.
후란길드를 욕하기에는 오히려 측은해 보일정도로 압도적인 전력차를 보여줬다.
“신기해. 정말로 신기해. 선빈길드에 이어 이지원이라는 걸출한 놈까지. 정말로 저 동이(東夷) 놈들에게 뭔가 있는 건가?”
“애초에 선빈길드는 말이 많았던 곳 아니겠습니까. 대변화 이후 8개월 뒤에 처음 몬스터가 필드에 등장할 때 모두 우왕좌왕했지만 그 누구보다 재빠르게 필드 정리를 한곳이 선빈길드였고 차후에 밝혀졌지만 던전도 꽤나 많이 선빈길드에서 개봉했다는 것이 밝혀졌고요. 이지원 그놈은… 너무 갑자기 등장해서 모르겠습니다.”
“선빈길드 저놈들의 기세를 꺾어놔야 할텐데…”
“언젠가 기회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 꼭 그런 기회가 있어야해. 세상의 중심은 우리 중국이어야 할 테니까. 저 동이 놈들이 아니라.”
입가에 내뱉는 말과 달리 위청은 미소를 지으며 우르르 이동하는 선빈길드의 송명수 부 길드장을 향해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에 송명수 부 길드장도 살짝 고개를 숙여 위청에게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위청님.”
“하하. 나도 반갑네. 송대철 회장은 잘 계시고?”
“네. 여전히 정정하십니다.”
“그래야지. 그나저나 자네가 직접 왔군.”
“아무래도 보상이 보상이다 보니 저도 오게 됐습니다. 위청님도 그래서 오시지 않았습니까?”
“하하하. 나도 욕심이 동해서 말일세. 그나저나 저 여식이 그 소문이 자자한 송해인 인가보군.”
“네. 막내딸로서 워낙 귀여움을 받고 자라서 아직 철이 없습니다. 해인아 이리 와서 인사 드려라.”
송명수 부 길드장의 말에 송해인이 앞으로 다가가 인사했다. 상대는 중국 최대의 길드인 청룽길드의 길드장이기에.
“안녕하세요. 송해인입니다.”
“참 예쁘기도 하군.”
위청이 말을 하면서 슬쩍 뒤쪽을 바라보자 웨이반이 앞쪽으로 걸어 나왔다.
“자네는 한번 봤지? 하지만 해인양은 처음일 테고. 자식 자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지만 그래도 내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참 듬직하다네.”
“그때 이후에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리고 해인씨는 처음 만나는군요. 반갑습니다. 해인씨의 위명은 여기 중국에서도 심심찮게 듣고 있습니다.”
웨이반은 송명수 부 길드장과 송해인에게 말을 건넸다. 호감을 듬뿍 담아서.
“네. 저도 청룽길드 이야기는 항상 듣고 있습니다.”
송해인의 대답에 웨이반의 미간에 살짝 주름이 생겼다.
왜냐 자신은 송해인 자체를 띄웠지만 송해인은 청룽길드를 띄웠다. 즉, 자신보다 청룽길드의 위세가 더 높아서 청룽길드 소속이 아니면 별 볼일 없다는 뜻으로 이해가 가능했다.
거기에 아무 감정 없는 눈빛과 가시 박힌 음성은 그걸 더 확실하게 드러냈다.
수많은 여자를 만나본 웨이반은 송해인이 자신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바로 눈치 챘다.
“하하하. 그러시군요.”
하지만 이 자리에서 그걸 바로 드러낼 정도로 하수가 아니기에 웨이반은 나지막이 웃으며 말했다. 입가에 감도는 미소와 달리 눈은 웃지 않은 채.
그렇게 선빈길드와 청룽길드의 지휘부 간에 몇 마디 이야기를 더 나누고 같이 제왕의 무덤으로 향했다.
당연히 서로 속마음은 ‘이 떨거지 같은 놈들을 떨쳐낼 방법이 없을까?’ 라는 동상이몽을 꿈꿨다.
하지만 선빈길드도 청룽길드도 서로 싸울 수 없었다. 서로 싸우면 좋아할 놈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기에.
둘이 붙으면 분명 승자는 청룽길드가 될 테지만 그 승리는 상처뿐인 영광일 것이다. 두 다리와 두 팔이 모두 꺾여나가고 이빨도 몽땅 빠져서 더 이상 사나운 맹수가 되지 못할게 분명한 상처.
그렇게 서로 심기가 상당히 불편하지만 ‘제왕의 보물은 우리 것이다.’ 라고 주장하지 못하는 어정쩡한 상황에 겉은 화기애애하게 제왕의 무덤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했다.
공항이 아니라 낙하산과 각자 가진 스킬들로 비행기에서 다이빙하듯 뛰어 내렸던 일본의 나유타 길드를.
사나운 맹수끼리는 어지간해서 싸우지 않는다. 더욱이 손쉽게 잡아먹을 먹잇감을 앞에 두고서는.
더군다나 그 먹잇감은 원래부터 좋은 관계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