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rb only the power of the wicked and become the strongest on Earth RAW novel - Chapter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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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각성 능력은 뭐지?
한 고등학교 뒤편의 으슥한 골목길.
몇 명의 학생들이 껄렁대는 모습으로 담배를 피우면서 누군가를 에워싸고 있었다.
겁에 질려 잔뜩 움츠러든 상태의 왜소한 체격의 아이를 말이다.
누가 봐도 일진들이 왕따 한 명을 가지고 노는 장면이었다.
“야, 김진성.”
양동주.
여기 일진 중 우두머리에 속하는 녀석이 중앙에 서 있는 아이를 불렀다.
자신을 부르는 낮은 목소리에 가운데 서있던 아이, 김진성이 움찔하며 두려운 눈빛으로 고개를 들어올렸다.
“걸그룹 레드걸스의 트월킹 섹시 댄스 알지? 그거 지금 춰라.”
“······!”
“춤 알지? 그거 모르는 사람이 지금 대한민국에 어디 있다고.”
양동주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위협적으로 말했다. 한껏 폼을 잡고 있는 모양새가 한두 번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양동주가 주변 친구들에게 말했다.
“얘들아, 진성이 춤 춘댄다.”
“와아아! 진짜로?”
“우리 진성이 틱탁 데뷔하는 거야?”
“누가 빨리 촬영 좀 해 봐!”
곧 여기저기서 스마트폰을 꺼내 내밀었다.
김진성은 수치심에 얼굴이 빨개진 채로 고개를 푹 숙인 채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 모습에 양동주가 눈을 부라렸다.
“뒤지게 처맞고 출래? 아니면 그냥 출래?”
움찔한 김진성이 개미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 할게···.”
“야, 누가 노래 좀 틀어봐.”
옆에 있던 놈이 기다렸다는 듯이 스마트폰으로 노래를 틀었다.
김진성이 주춤거리다가 어색하게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푸하하하!”
“저 삐걱대는 것 좀 봐!”
“휘이익! 허리 좀 더 흔들어 줘, 진성 오빠! 킥킥킥!”
그에게 쏟아지는 일진들의 폭소와 야유.
지금 이 순간, 김진성은 죽고 싶을 만큼 수치스러웠다.
하지만 춤을 멈출 수는 없었다. 그랬다간 죽기 직전까지 얻어맞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1분 넘게 계속되던 능욕은,
“야, 노래 꺼.”
양동주의 차가운 목소리와 함께 끝이 났다.
그는 김진성 코앞까지 다가가 위압적인 모습으로 내려다보았다.
“너 뒤질래? 지금 그게 춤이냐? 누가 춤 그따위로 추랬어?”
“······.”
“아, 씨발. 존나 빡치네. 안 되겠어. 내일까지 상납금 다시 내놔. 그래야 내 화가 풀리겠어.”
“뭐? 그저께도 가져왔잖아···. 헉!”
상납금이라는 말에 반사적으로 놀라 외치던 김진성은 양동주가 주먹을 들자마자 바로 쭈그러들었다.
그의 주먹 위에 일렁이는 아주 얇은 아지랑이···.
그건 마나, 즉 헌터로서 각성했다는 소리였다.
“어디서 처 말대꾸를 하고 있어. 각성도 못 한 버러지만도 못한 새끼가.”
“······.”
몬스터와 각종 시련이 즐비한 시대. 동시에 성인이 되기 전에 각성은 기본으로 하는 시대.
그 개나 소나 다 한다는 각성을, 아직 김진성은 하지 못했다.
“내일까지야. 안 갖고 오면 진짜 맞아서 죽는 게 어떤 건지 몸소 깨닫게 해줄 테니까.”
“······.”
“왜 대답이 없어, 이 개새끼가?”
“아, 알았어···.”
김진성은 어쩔 수 없이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제야 양동주는 주먹에서 마나를 풀었다.
“야, 몇 시냐?”
“59분.”
“아, 벌써 수업 시간이네. 가자.”
양동주 패거리는 바닥에 가래침을 뱉으면서 학교 뒷문으로 다시 돌아갔다.
반면 김진성은 축 처진 어깨로 그 자리에서 한참을 우두커니 서 있었다.
* * *
다음 날 같은 시간, 같은 장소.
퍽!
“억···!”
김진성이 비명과 함께 골목 바닥에 볼품없이 쓰러졌다.
많이 고통스러운 듯 쉽게 일어나지 못하고 꿈틀거렸다.
김진성은 벌써 십 여분이 넘게 얻어맞고 있는 중이었다.
“야, 노예.”
양동주가 김진성의 머리채를 우악스럽게 잡아들어 올렸다.
“내가 말했지? 오늘 안 가져오면 진짜 뒤질 줄 알라고.”
“하, 하지만 진짜 돈이 없어···.”
“그래? 그럼 돈 대신 다른 거로 대체해.”
“뭐, 뭐로?”
“옷 벗어.”
“······!”
김진성의 크게 떨리는 두 동공을 바라보며 양동주는 실실 웃었다.
“못 들었어? 입고 있는 옷으로 대신하라고. 얘들아, 이 새끼 팬티까지 다 벗기고 사진 찍어.”
“오케이!”
“이리 와, 이 새끼야!”
일진들이 앞다투어 김진성에게 달려들었다.
강제로 옷을 벗기려는 손길에 김진성은 울부짖으며 격하게 저항했다.
“아, 안 돼! 하지 마!!”
김진성이 우악스러운 손아귀들을 벗어나고자 몸부림쳤다.
그러다 휘청거리며 몇 걸음 앞으로 걸어갔고, 넘어지면서 양동주의 턱을 가격해버렸다.
“······!”
“어?”
“헐.”
순간 모두가 얼어붙듯이 멈춰 섰다. 그리고 긴장한 표정으로 양동주를 바라보았다.
고개가 돌아간 양동주가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그 모습에 김진성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동, 동주야··· 미, 미안 실수로···”
퍼억!
“커헉!”
순식간에 배를 얻어맞은 김진성이 붕 뜨듯이 올라왔다가 나부라졌다.
“이 개새끼가 감히 주인을 물어? 넌 진짜 뒤졌어, 오늘.”
양동주는 소매를 걷어붙인 다음, 누워있는 김진성을 무지막지하게 밟기 시작했다.
제대로 막지도 못하고 얻어맞는 김진성.
그의 붉어진 눈동자에는 어느새 눈물이 맺혀 있었다.
‘왜 나한테만 이러는 거야?’
고아로 태어나 가난하게 자라나 누구의 보호도 받지 못하는 죄. 그리고 우연히 그들의 눈에 띈 죄.
그게 김진성이 2년 간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죄목이었다.
‘왜 나만 괴롭히냐고? 도대체 왜! 왜!’
2년간 쌓인 울분이, 김진성의 마음속에 점차 분노로 변해갔다.
그 분노가 증오로 바뀌는 건 순식간이었다.
죽이고 싶다.
양동주를 죽여버리고 싶다.
저 쓰레기만도 못한 개자식의 얼굴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다.
죽인다!
죽여버린다!
제발 죽어버려!
“으아아아아!!”
그렇게 김진성이 폭발하듯 소리쳤다.
2년 만에 처음으로 양동주에게 반항이란 걸 시도한 것이다.
김진성은 눈을 뒤집고서 순식간에 양동주에게 팔을 휘둘렀다.
그리고···.
“···어?”
잠시 후, 김진성의 입에서 당황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오른손에 들린 유리 파편이, 양동주의 목에 깊숙이 꽂혀 있었다.
자기도 모르게 옆에 떨어져 있던 유리 파편을 들고 휘둘렀던 것이다.
그리고, 파편이 박혀 있는 부위에서 피가 다량으로 후드득 떨어지고 있었다.
“···어···어···.”
순식간에 벌이진 일에, 상황 파악이 안 된 양동주가 비틀대더니, 이내 힘없이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헉?”
“도, 동주야?”
일진들은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 와중에 양동주 주위의 바닥은 빠르게 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띠링.
그때였다.
사고가 완전히 정지된 채 멍하니 굳어 있던 김진성의 눈앞에, 알림음과 함께 무언가가 떠오른 것은 말이다.
▶ 악인을 처치하셨습니다.
▶ 비스 크리마를 5포인트 얻었습니다.
▶ 상대방의 특성인 ‘강골’을 획득했습니다.
▷ 강골 : 영구적으로 힘과 체력이 5 증가.
▶ ‘강골’ 특성으로 인해 힘과 체력이 5 증가했습니다.
각성한 사람들만 볼 수 있다는 알림창.
하지만 김진성은 지금 기뻐할 기분이 아니었다.
그의 시선은 알림창 첫 줄, ‘악인을 처치했다’라는 문장에 고정되어 있었다.
‘죽···었다···고?’
만 16세 김진성.
각성과 동시에, 살인자가 되어버렸다.
* * *
양동주는 현장에서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 부검 결과 김진성이 휘두른 유리 파편에 경동맥이 끊어졌다고 했다.
각성자였기 때문에 충분히 피해낼 수 있었음에도, 갓 각성한 풋내기였던 양동주는 이런 돌발 상황에 바로 반응할 만큼의 충분한 경험이 없었다.
양동주의 죽음에 학교는 발칵 뒤집혔다.
비단 단순한 살인사건이라서가 아니었다.
최근 한국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헌터 클랜인 ‘드림 골드.’
양동주는 이 클랜의 마스터, 양중근의 막내아들이기 때문이었다.
“어떤 새끼야!!”
영안실에 다녀온 양중근이 경찰서에 들어서자마자 분노의 일갈을 외쳤다.
“김진성이라는 새끼 누구야?! 너야?! 이 개새끼야!”
“진정하십시오, 형님! 이 사람이 아닙니다!”
“그 새끼 어딨어?! 당장 내 눈앞으로 데려와! 당장!”
“형님! 여긴 경찰서입니다! 일단 나가서···!”
“안 놔?! 안 놔, 이 새끼들아!”
부하들에게 반강제로 끌려 나가면서도 양중근은 고함을 멈추질 않았다.
“김진성, 그 새끼한테 전해! 내 모든 걸 걸고 반드시 죽여버리겠다고!”
* * *
시간은 흘러, 양동주의 장례식을 치른 지도 세 달이 지났다.
“뭐?!”
드림골드 클랜의 마스터실 안에서, 양중근의 고함이 또 한 번 터져 나왔다.
“고작 미성년자 수용소 3년 송치로 끝이야?!”
“네···.”
“왜 바로 ‘강제노역자’가 아니야?! 아무 죄 없는 애를 대낮에 대놓고 살해했는데!”
“그게, 우발적인 범죄기도 하고, 무엇보다 왕따를 심하게 당했다는 증거가 많아서···.”
“지금 뭐라고 했어 너?!”
“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마스터.”
드림 골드의 2인자, 이동식이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한참을 불타는 눈동자로 노려보던 양중근이 살기가 뚝뚝 떨어지는 목소리로 나지막이 말했다.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내 자식은 왕따 같은 거 만들 애들이 아니야. 난 그렇게 키운 적 없어!”
“네···.”
“헌터부 새끼들도 문제야! 고작 애새끼들 말만 믿고 왕따 당했다고 바로 결론을 내려?! 무능력한 새끼들 같으니라고···.”
한참을 욕을 해대던 양중근은 다시 이동식을 쳐다보았다.
“난 내 아들 죽인 새끼 3년 뒤에 수용소에서 멀쩡히 살아 나오는 꼴 못 봐. 무슨 말인지 알아?”
“알고 있습니다. 수용소에서 처리하라는 말씀이시죠?”
“잘 아네. 그러면 당연히 대책도 가지고 왔겠지?”
이동식은 바로 의견을 꺼냈다.
“이렇게 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 * *
‘하아···.’
김진성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를 태운 호송 버스가, 미성년자 수용소 정문을 막 지나가는 것을 유리창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이다.
평생 남한테 피해 를 주기는커녕 괴롭힘만 당했는데, 오히려 범법자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도 왕따 생활보다는 괜찮을지도···.’
어쩌면, 매일 24시간 지옥 같은 삶을 살았던 2년 동안의 왕따 생활보다 수용소가 더 나을지도 몰랐다.
그리고 십중팔구는 죽는다는 ‘강제노역자’ 신분도 아니지 않은가.
‘3년만 버티자. 딱 3년만 버티면···.’
김진성은 시야 왼쪽에 떠올라 있는 상태창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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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진성
HP : 100/100
MP : 50/50
힘 : 11
지능 : 5
체력 : 10
민첩 : 6
피부 방어력 : 0
스킬 : 없음
비스 크리마 포인트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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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상황이 암울한 김진성의 유일한 희망. 그것은 양동주를 죽였을 때 깨달은 각성 능력뿐이었다.
‘그런데 비스 크리마는 뭐지? 인터넷에서도 저런 단어는 본 적이 없는데···.’
“모두 버스에서 내려라!”
곧 버스가 멈추고, 김진성을 포함한 소년들이 모두 운동장에 집합했다.
단장에 선 수용원장이 큰 목소리로 외쳤다.
“단 한 번만 경고할 테니 잘 들어라! 여기는 그 악명 자자한 미성년자 수용소다. 각성까지 한 주제에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교도소보다 훨씬 질 나쁜 너희 같은 놈들만 오는 곳이지.
수용소장은 모두를 바라보며 외침을 이었다.
“난 질 나쁜 너희들을 봐주거나 교화시킬 마음은 전혀 없어! 여기서 내 말을 거역하거나 사고라도 치는 순간, 내 법적 재량으로 예외 없이 모두 ‘강제노역자’ 신분으로 격하시킬 것이다. 무슨 뜻인지 알겠나?”
“네!!”
소년들 모두가 긴장한 표정으로 외쳤다.
몬스터들의 세상이 펼쳐진 후 새롭게 생긴 게 몇 개가 있었다. 소년원 대신 생긴 미성년자 수용소도 그중 하나다.
무엇보다 가장 최악이라는 ‘강제노역자.’
그 신분이 되면 99% 이상은 끔찍한 최후를 맞게 된다는 것을, 여기 있는 모두는 매스컴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
* * *
수용소로 이동한 소년들은 신체검사를 마친 후 모두 샤워실로 향했다.
일렬로 길게 이어진 줄 가운데 김진성도 서 있었다.
“김진성이 누구냐?”
그때 교관 한 명이 큰 목소리로 외쳤고, 김진성은 손을 들었다.
교관은 그를 끌어낸 후, 줄의 제일 끝에 세웠다.
“제일 마지막에 씻어라.”
갑작스러운 지시에 의아했지만, 물어볼 분위기가 아니었으므로 김진성은 그냥 시키는 대로 섰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김진성의 차례가 돌아왔다.
샤워실에서 옷을 벗던 김진성은, 뭔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
‘왜 나 혼자 씻지?’
드넓은 샤워실에 덩그러니 혼자 남겨진 것이다.
물어보고 싶었지만, 교관은 이미 문을 닫고 나간 상태.
용기가 없는 김진성은 이내 혼자서 조용히 샤워를 시작했다.
그렇게 5분 정도 지났을 때.
“···응?”
갑자기 문이 열리는 소리에, 막 몸에 비누칠하려던 김진성이 고개를 돌렸다.
19살 정도 되어 보이는, 온몸에 문신이 가득한 근육질의 한 수감자가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그가 김진성을 똑바로 바라보며 다가오고 있었다.
“누, 누구세요? ···악!”
비명과 함께 오른쪽 볼을 감싸 쥐는 김진성.
살짝 베인 볼의 상처에서 생겨난 핏방울이 턱으로 흘러내리는 모습이었다.
그런 그를 향해, 잭나이프를 든 상대방이 대답했다.
“곧 죽을 놈이 알아서 뭐 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