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retiring from the national team, Poten exploded RAW novel - Chapter 146
146화. 방패 VS 방패 (4)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
삐이이이 – !
데릭은 쏟아지는 함성 속에서 주심의 휘슬 소리에 화들짝 놀라 선심을 노려봤다.
‘기,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다!’
공이 두예의 옆구리 아래로 빠지며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이미 두 눈으로 확인한 상태, 주심의 휘슬은 분명한 골이라고 알려 주고 있는 것이었다.
벌떡!
“로빈!”
데릭은 핏줄이 올라 붉어진 눈으로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 서 있는 로빈을 향해 달려갔다.
“로빈!”
“데릭…….”
와락!
둘은 누가 뭐라 할 것도 없이 서로 힘껏 껴안았다.
‘어? 그런데 내가 지금 누구를 안은 거였지?’
“이, 이게 뭐야!?”
데릭이 순간, 로빈을 껴안았다는 것을 떠올렸을 때, 로빈은 이미 데릭의 귀 가까이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귀 아파! 흠, 흠! 그리고 고의가 아니었어.”
둘은 껴안았을 때보다 빠르게 확 떨어지며 얼굴을 붉혔다.
매일 다투는 게 일상인 둘에게 이런 분위기는 어색했다.
“우와아아아 – !”
“데릭!”
“로빈!”
“너희 정말 최고야!”
하지만 둘이 떨어지는 것이 싫었는지, 데릭과 로빈의 위로 웨스트햄의 선수들이 뛰어들고 있었다.
〈정말…… 집념의, 집념의 골이 터졌습니다! 전반전에 비슷한 상황에서도 데릭 볼 선수는 끝까지 공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골대 안으로 공을 집어넣었지만, 그때는 아쉽게도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데릭 볼 선수의 챔피언스 리그 데뷔 골이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한 골이 맞습니다! 웨스트햄의 포워드 데릭 볼! 놀라운 집중력으로 자신보다 큰 이고르 로만체프를 넘어 챔피언스 리그에서 마침내 데뷔 골에 성공합니다!〉
〈예! 공의 방향을 이용하며 몸을 돌린 데릴 볼의 움직임이 돋보인 골입니다! 피지컬이 좋은 로만체프이기 때문에 자신의 장점을 쉽게 살리기 힘든 상황이 많았죠. 그런데 이 골이 어떻게 성공하게 되었는지 잘 살필 필요가 있어요. 여기! 이미 마이크 테리의 크로스가 중앙으로 연결되었을 때부터 높은 크로스가 아니라 낮고 빠른 크로스를 선택했습니다! AT 마드리드가 웨스트햄의 움직임에 대해 대비를 하고 나왔다면, 웨스트햄은 로만체프의 공략법을 찾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로빈 콜입니다!〉
〈로빈 콜이요?〉
〈오늘 웨스트햄은 포백입니다! 로빈 콜과 데이비드 벨은 센터백의 위치에서 하프 라인 위로 올라오지 않았어요! 양쪽 풀백의 오버래핑이 활발해지며 뒤를 단단하게 받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로빈 콜은 이번 공격에서 처음으로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까지 올라와 데릭 볼의 골을 도왔습니다! 물론 구스 로차 선수가 막으려는 시도를 해 봤습니다만, 늦어 버렸죠. 이것은 원정팀이 예상하지 못한 움직임이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로의 빈자리를 메우며 공간을 쉽게 내어 주지 않는 AT 마드리드의 수비 전술에서, 로빈 콜의 공격 가담은 촘촘하게 짜인 수비 그물의 틈을 제대로 파고든 것입니다!〉
〈아! 보통 상대의 틈을 잘 찌르는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의 한치우 선수인데요. 아직 한치우 선수가 투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웨스트햄이 선제골에 성공했다는 것도 칭찬해 주고 싶군요. 라 리가의 벽을 상대로 두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전술의 변화와 선수들의 집념이 만들어 낸 귀중한 골입니다! 웨스트햄은 지난 모나코 원정에서부터 훈련의 성과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죠! AT 마드리드의 훈련도 지독하기로 유명하지만, 웨스트햄 역시 좀비 군단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혹독한 훈련을 이겨 내지 않았습니까? 골대 앞에서 공을 향해 달려드는 웨스트햄 선수들은 정말 막아도, 막아도 반드시 공을 골대 안으로 집어넣고야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상대에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하하! 둘이 안았어!?”
데이비드가 원정팀의 골대 앞에서 서로 껴안고 있는 데릭과 로빈을 보며 기분 좋게 웃었다.
“어때? 불안하지는 않았어?”
그때, 페어가 데이비드의 옆에 오며 물었다.
“구스와 마테오가 수비로 내려가는 타이밍에 맞춰 로빈이 제대로 움직였어요. 확실히 지난 시즌에 제가 없었을 때 로빈이 리베로로 움직였던 경험이 남아 있네요.”
“지난 시즌뿐만이 아니지. 로빈은 기본적으로 미드필더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있어. 훌륭한 멀티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자질이 이미 있었어.”
“거기까지 알고 있었어요?”
“한에게 들었지. 그리고 감독님께 부탁해서 아카데미 시절의 영상을 몇 개 찾아보기도 했고.”
“배워야겠어요.”
“그래. 일단 오늘은 마드리드의 성벽을 함락시키는 데 집중하자. 알겠지만, 이제 상대는 마테오의 머리와 구스의 발을 향해 끊임없이 공을 길게 보낼 거야. 조심해야 해.”
“예. 그리고 둘은 어떤 식으로든 반칙을 유도하겠죠. 이고르의 머리를 맞추는 세트플레이를 노리고 말이죠.”
“맞아. 그러니까 수비의 위치를 조금 더……? 어? 걱정할 거 없겠다.”
“예? 갑자기 예기하다가 그게 무슨……?”
“저길 봐.”
데이비드가 페어의 바뀐 태도에 궁금해하는데, 페어는 턱으로 데이비드의 옆을 가리켰다.
“아! 하하하하! 예. 뭔가 마음이 놓이는 느낌이네요.”
고개를 돌린 데이비드이 시선에 대기심 옆에 서 있는 한치우의 모습이 들어왔다.
* * *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 !!!
“칼튼! 칼튼! 저기, 저기 봐요!”
“왜!? 어디!? 어디!? 어!? 우악! 묠니르다! 묠니르가 나온다!”
묠니르! 묠니르! 망치들의 머리! 묠니르! 묠니르!
런던 스타디움의 함성이 순식간에 한치우를 반기는 구호로 바뀌었다.
그런데 대기심이 전광판을 들자, 한치우의 앞으로 달려가는 것은 아슈르였다.
묠니르를 외치던 관중의 목소리가 순간, 조용해졌다.
한치우가 들어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반가운 상황이었지만, 묠니르와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는 블랙 팬서가 나가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데릭을 원톱으로 수비를 더 단단히 하려는 것일까요?”
“흠……. 그런 판단이라면, 굳이 묠니르가 아니라 수비 자원을 투입하지 않았을까?”
지미와 칼튼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래도 선제골에 성공했으니까. 묠니르가 공의 운반을 적절히 하면서 아틀레티의 역습이 빠르게 나오지 못하게 하려는 것 같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아무래도 이제 아틀레티는 계속 공격을 시도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으니까. 이런 상황에서는 확실히 공을 잘 지킬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지.”
“그래. 미드필더의 숫자가 늘었다는 것은 반길 일이야! 확실히 굳혀야지!”
관중석의 홈팬들은 지금의 교체를 두고 저마다 의견을 내놓았다.
“그래도 블랙 팬서에게 인사를 하자! 블랙 팬 – 서!”
관중석에서 아슈르의 퇴장을 아쉬워하는 외침이 들리고, 아슈르는 관중석을 향해 박수로 답을 해 주었다.
‘도, 도대체 이번에는 무슨 생각인 거야!?’
벤치로 들어가는 아슈르의 뒤로 자갈루 감독의 시선이 따라갔다.
그렇지 않아도 선제골을 허용하고 머리가 복잡해지고 있는데, 한치우가 들어가며 포워드를 빼 버리는 그랜트 감독의 의도가 정확히 무엇인지 쉽게 예상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
그런데 그랜트 감독 역시 자갈루 감독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자갈루 감독의 머릿속이 훤히 들여다보인다는 듯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젠장! 쉽게 생각하자! 수비를 더 단단히 하고, 경기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해! 그리고 한은 포워드의 역할까지 가능한 선수다.’
“하칸! 자리를 지켜!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리고 빠르게 넘겨! 빠르게!”
자갈루 감독은 복잡한 머리를 정리하며 선수들에게 외쳤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답답한 속과 머리가 터져 버릴 것만 같았다.
“상대 감독을 볼 때가 다 있네? 그것도 웃는 얼굴로.”
그랜트 감독 옆에 서 있던 영 수석 코치가 평소와는 다른 친구의 모습에 호기심이 생긴 모양이었다.
“자꾸 보는데, 한 번은 인사라도 해 줘야지. 그래도 손님이 아닌가?”
“그럼 아까 했었어야지. 우리가 골을 넣은 다음에 이러는 건 예의가 아니지.”
“농담이지?”
“하하하!”
영 수석 코치도 계속 긴장했는지 그랜트 감독의 말에 웃음소리가 커졌다.
“그래. 나도 불안했어. 한을 투입하기 전에 과연 우리가 마드리드의 성문을 열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지. 하지만 저 녀석들은 보란 듯이 성문을 열어 줬어.”
“우리가 진짜 애들을 잘 키우기는 했지.”
“그래. 잘 키웠어. 아니, 잘 커 줬지.”
“한이 들어가니까, 또 모이는군.”
둘의 보는 곳에는 한치우를 중심으로 한데 모이는 선수들이 있었다.
“별이 떴을까?”
“떴다고 해고 조명 때문에 보이지도 않을 텐데, 뭘.”
“하긴.”
‘그래도 상관없지. 오늘 런던 스타디움의 하늘에 별이 보이지 않아도 너희가 별이 되었으니까. 보여 주어라. 별들의 전장에서 런던의 별이 누구인지 똑바로 보여 주어라!’
그랜트 감독이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숨기며 얼굴을 쓸며 고개를 돌렸다.
그의 두 눈에 아이언들의 앞에 보이는 새로운 배너가 가득 담겼다.
‘런던의 챔피언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 줘!’
* * *
눈이 뻑뻑한 느낌?
전혀 없었다.
어제 마사지 잘 받았고, 잠도 푹 잤고 오늘은 꼴 보기 싫은 존과 마주칠 일도 없었다.
물론 VIP 라운지에서 보고 있겠지만,
“데릭! 최고의 골이었어!”
“하하! 당연하지!”
“아슈르가 나갔으니까 이고르와 하칸 사이에서 계속 움직여 줘.”
“맡겨만 주라고!”
나는 데릭에게 칭찬을 잊지 않았고, 내 자리로 가며 다른 선수들과 눈을 맞추는 것을 잊지 않았다.
후반전 십오 분.
감독님께서는 나를 들여보내시며 별다른 말씀이 없으셨다.
하지만 내가 없는 상태에서 선제골이 나오기를 기다리셨던 감독님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는 있었다.
‘나 없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계신 거지. 그리고 이제는 내게 맡기겠다는 뜻.’
자리를 잡고 전방을 바라보자,
삑!
주심의 휘슬과 함께 마테오와 구스가 빠르게 우리 진영으로 넘어오는 것이 보였다.
퍼엉 –
역시 녀석들의 킥오프는 처음부터 전방을 향해 질주하는 마테오의 머리를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린 내 두 눈에 데이비드가 몸을 위로 솟구치는 것이 들어왔다.
“응?”
그런데 마테오 녀석이 무리하며 굳이 몸을 띄워가며 데이비드의 몸과 부딪친다.
‘하여튼, 이탈리아 새끼들이란!’
삐익!
주심이 휘슬을 강하게 불며 달려왔다.
“아악!”
데이비드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잔디 위를 뒹굴고 있었다.
이런 좋은 먹잇감을 놓칠 데이비드가 아니었다.
마테오가 이것을 노리고 있었겠지만, 이번 킥오프의 패스 연결이 길었다.
만약, 저 끝에 보이는 하칸이 찼다면 데이비드와 필립의 사이로 공이 떨어졌을 것이다.
“아, 아니! 안 건들었어요!”
마테오가 억울한 표정으로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이미 주심의 손에는 옐로카드가 쥐어져 있었다.
로빈이 쓰러져 있는 데이비드의 손을 잡아 일으켜 주었다.
얼마나 손으로 세게 문질렀는지, 얼굴이 시뻘게졌다.
이것 역시 주심에게 보여 주기 위한 쇼에 불과할지 몰라도 효과는 제법이다.
“뛸 수 있겠나?”
주심의 물음에 데이비드는 엄지를 보여 주었다.
저 옆에서 마테오가 죽일 것 같은 표정으로 서 있지만, 이제 마테오의 움직임에는 제약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이번 킥오프로 우리는 두 가지를 얻었다.
상대 포워드의 손목에 수갑을 걸었고, 공격권을 가져왔다.
이 모두는 데릭의 선제골이 가져온 결과였다.
‘이렇게까지 해 주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데이브!”
나는 재빨리 뛰어가 공을 달라고 외쳤다.
툭 –
필립과 조나단을 내 뒤에 두고 공을 받으며 몸을 돌렸다.
파박!
‘이 새끼가!’
그런데 데이비드의 옆에서 얼굴을 굳히며 서 있던 마테오가 얼른 쫓아오며 손을 뻗어 주심의 시야에 미치지 못하는 내 옆구리를 잡는다.
앞으로 나가려는 몸이 잡아당기는 힘에 걸리며 휘청이는 순간,
파악!
“악!”
나는 달려 나가는 팔 동작을 이용해 팔꿈치로 녀석의 팔뚝을 찍어 버렸다.
어차피 주심의 시야에 잘 보이지 않는 건 나도 마찬가지였고, 공은 내 발에 있었다.
녀석이 소리 지르며 뒹굴어 봐도 주심은 녀석에게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마테오가 팔을 잡으며 멈춘 사이, 나는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앞에는 좌, 우로 필립과 조나단이 달리고 있었고, 상대 중앙 미드필더 두 명이 빠르게 나오고 있었다.
툭 –
먼저 필립에게 공을 밀어내고 올라오는 상대 두 명의 사이로 빠져나갔다.
역시 한 녀석은 필립에게 다른 녀석은 나를 쫓았다.
이러면 조나단이 비게 된다.
툭 –
역시 필립은 조나단에게 연결했고, 나를 막던 놈이 조나단을 향해 다리를 움직였다.
툭 – 툭 – 툭 –
수비가 이동할 때마다 우리 셋은 2 : 1과 삼각 패스를 번갈아 쓰며 하프 라인을 넘어 하프 서클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여기서 나는 공을 잡고 위로 쭉 올라갔다.
이제 내가 삼각형의 머리가 되었고, 필립과 조나단이 밑변의 꼭짓점이 되었다.
앞에서 하칸이 나를 향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이고르의 옆에는 데릭, 그리고 풀백들이 좌, 우 폭을 좁히며 페널티 에어리어 앞을 단단하게 막고 서 있었다.
“빨리 내려와! 구스! 마테오!”
두예의 당황한 외침이 내 귀까지 들렸다.
포워드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이미 좌, 우 아웃라인을 따라 릴과 리치, 마이크와 페어가 질주하고 있었다.
아이언 실드의 양 날개가 완전히 펼쳐진 것이다.
내가 들어오고 아슈르가 빠졌다고 안전하게 공을 돌리며 수비에 전념할 줄 알았겠지만, 천만에!
‘전부 페널티 에어리어 앞으로 불러들여! 몇 명이 와서 막든 반드시 넣어 줄 테니까!’
퉁!
나는 뒤에서 느껴지는 상대의 발소리에 왼발로 공 밑을 강하게 찍었다.
공은 빠르게 회전하며 오른쪽 코너 플래그 쪽으로 깊숙이 침투한 리치의 발 앞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아틀레티의 왼쪽 날개가 재빨리 골대 쪽으로 향하는 각도를 막으며 섰다.
툭 –
리치는 떨어지는 공을 발로 건드려 녀석의 오른쪽 공간으로 밀어 넣었다,
퍼어엉 –
빠르게 달려온 릴이 공을 강하게 감아 찼고,
공은 왼쪽 코너 플래그를 향해 날아갔다.
수비수들의 고개가 한꺼번에 돌아가는 모습이 웃겼다.
퉁 –
페어는 날아오는 공을 머리로 떨어트리며 마이크에게 연결,
툭 –
마이크는 공간으로 빠져나간 내게 다시 공을 주었다.
휙 –
“!”
오른 다리를 들어 슛하는 시늉만 보여 줬는데도 앞에 있는 미드필더 녀석이 움찔거린다.
아직 앳된 얼굴과 내가 이름을 모르는 것으로 보아 이번에 영입했다는 포르투갈 출신의 유망주가 분명했다.
‘맥스나 티에리에게서 느꼈던 특별한 것은 없는 녀석이다.’
뭐, 그래도 악명 높은 자갈루 감독의 훈련을 잘 받으며 성장한다면, 크게 될 수도 있다.
“한! 조심!”
마이크가 내게 조심하라고 외치는 이유.
촤아아아아아 –
내 뒤에서 잔디 위를 미끄러지는 소리가 크게 들렸고,
이 녀석이 마테오라는 것에 내 전 재산을 걸 수 있다.
‘기다렸어.’
툭 – 촤악 –
나는 움찔대는 어린 녀석의 시선을 받으며 공을 왼발로 옮겨 발로 받고는 뒤로 확 잡아당겼다.
뒤로 빠지는 시야 안으로 이번에는 깜짝 놀라는 어린 녀석의 표정과 그 앞까지 잘 미끄러지는 마테오의 커다란 덩치가 보였다.
그리고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자, 시야 안으로 구스가 측면의 수비를 도우러 내려온 것이 보였다.
‘다 내려왔어?’
퉁 –
나는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느끼며 이번에는 오른발로 공의 밑을 가볍게 찍었다.
다른 중앙 미드필더가 뒤늦게 내 앞을 막아섰지만, 이미 공은 내 발을 떠난 다음이었다.
하지만 공은 오른쪽 아웃라인이나, 코너 플래그를 향해 길게 날아간 것이 아니었다.
“때려 버려!”
나는 눈에 불을 켜고 달려오는 데이비드를 향해 힘껏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