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194
194화
194.
상황은 이상하게 꼬여갔다.
과다 투약으로 죽은 사람과 일본 국적의 남자들.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신고자.
“그놈들 야쿠자라고?”
“예. 일본 관동의 하시모토 야쿠자 소속이라고 합니다.”
“야쿠자들하고 약쟁이라.”
일본 야쿠자들은 끝까지 묵비권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은 최상석이라는 남자의 죽음과는 무관하다고 주장을 했다.
이미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는 과다 투약으로 사망을 했다는 것이었다.
그 말 외에는 입을 열지 않는 상황 속에서 상석의 집에서 발견된 물건들이 증거 자료가 되었다.
“팀장님! 발견된 약 중에서 한동안 사라졌던 신종 약이 발견되었습니다.”
“그 일본에서 들어왔다는 그거 말하는 거지?”
“예. 확실합니다. 과거 특수수사팀에서 담당했었던 신종 약입니다.”
“수사팀 어떻게 되었지?”
마약 수사팀의 추영호 팀장은 해체되었던 특수수사팀 2과를 떠올리며 물었다.
“민간인을 사찰하고 이용하는 것으로 수사팀이 전부 해체되고 대부분 지방으로 좌천되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필 건드린 것이 재벌이어서.”
“아! 그 재벌 호성 그룹이었지?”
“예. 확인된 것은 아닌데 서 회장의 혼외자를 술집 정보원으로 사용했다가 걸리는 바람에…….”
아는 사람들만 알았지만 경찰 내부에서 꽤나 말이 많았다.
더욱이 공민지뿐만 아니라 다른 정보원들의 약점을 잡아 무리한 잠입 수사를 하다가 들통이 난 것이다.
당시 수사팀장으로서는 뿌리 깊은 조직의 본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했지만 무리한 수사가 대중들에게 공개가 된다면 정권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었기에 수사팀을 해체하고 관련자들을 문책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 수사를 했던 특수수사팀에서 담당을 하던 일본발 신종 약이 상석의 집에서 대량 발견이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신종 약이 유통이 된 정황을 확보했습니다.”
“그럼 일본 야쿠자 놈들이 일본에서 들여온 신종 약의 유통을 최상석이라는 자를 통해 하다가 뭔가 일이 틀어져서 제거하려던 것일 수도 있겠구만.”
“확실하진 않지만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늘 저녁쯤에 최상석의 부검 결과가 나온다고 하니 그거 보면 확실해질 겁니다.”
“부검은 딱 봐도 과다 주입이더구만. 새로 난 주삿바늘이 두 번이야.”
“아! 보셨습니까?”
“내가 짬밥이 얼마인데. 이건 무조건 살인이야.”
팀장은 현장에서 사망해 있던 최상석의 팔에 난 주삿바늘 자국이 두 개임을 확인했다.
한 번을 투약하고 재차 투약을 한 것이다.
그렇게 야쿠자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심증적으로 야쿠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컸다.
그런 와중에 또 다른 형사가 다가왔다.
“팀장님. 금괴 국내에서 제작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국내가 아니라고?”
“예. 그리고 달러 지폐 말입니다.”
“그래. 그거 왜?”
“엄청나게 정교하게 만든 위조지폐라고 합니다.”
달러화 위조지폐까지 나왔다는 말에 수사팀의 형사들은 이제 자신들 선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런 생각처럼 말이 끝나기 전에 일단의 사람들이 수사팀 사무실로 몰려 들어왔다.
“지금부터 수사는 저희가 담당하겠습니다. 전부 다 책상에서 물러나 주십시오.”
형사들은 책상에서 물러나라는 정체불명의 사람들에 얼굴이 일그러졌지만 순순히 자신들의 책상에서 물러섰다.
그러자 수사 사무실로 들어온 사람들은 책상으로 다가가 지금까지의 수사 자료들을 쓸어 담기 시작했다.
일본 야쿠자들의 신변도 확보해서는 어디론가로 끌고 가 버렸으니 기존의 마약 수사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졌다.
물론 이 사건에 중요 정보원이 있다는 사실에 신고를 받은 수사팀 형사도 중요 수사 대상자가 되어야 했다.
신고자가 없었다면 일본 야쿠자들을 잡을 수 없었을 터였다.
“신고자가 정보원입니까?”
“아닙니다. 비정보원입니다.”
“비정보원이라구요? 그런데 어떻게 알고 그쪽에다가 연락을 한 겁니까?”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오랜 시간 마약반 수사를 했었으니 알게 모르게 이쪽 계통에서 알려져 있었다.
“신고자의 마지막 통신 위치는 어디였습니까?”
“피의자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신고를 했던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 위치는 마포 대교 위였습니다.”
“마포 대교요?”
“예. 아무래도 한강에 신고한 핸드폰을 투기한 듯합니다.”
현장에서 마포 대교 쪽으로 이동을 한 차량을 전부 뒤지면 신고자가 누구인지 찾아낼 수 있을 터였다.
일본 야쿠자들이 입을 다물고 있으니 신고자만 찾아내면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 터였다.
* * *
현준은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친 두 사람을 보며 한숨이 나왔다.
“일본 야쿠자들이 들이닥쳐서 아는 형사에게 연락을 해서 그놈들을 잡게 했다고?”
“예. 대표님. 주차장에 있던 차들은 도망을 갔지만 안에 들어간 놈들은 전부 잡혔습니다.”
“그리고 집 안에 위조지폐하고 금괴……. 아!”
현준이 컨테이너 안에 있던 것을 전부 불태웠는데 그것을 또 언제 빼돌려 놓았다는 것에 다시 한번 기가 찼다.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한 것이다.
물론 일본 야쿠자들이 자신들의 물건을 유통한 상석을 찾아갈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단지 지금처럼 아슬아슬하게 찾아가게 될지는 미처 예상을 하지는 못했다.
이미 사고를 친 이상 한시라도 빨리 수습을 해야만 했다.
“신고는 어떻게 한 거지?”
“아! 걱정하지 마십시오! 대포폰으로 신고를 하고 마포 대교에서 핸드폰을 던져 버렸습니다. 절대 찾을 수 없을 겁니다.”
대포폰이기도 하고 한강에 던져 버렸기에 찾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파트 주차장에서 신고를 하고 그걸 마포 대교까지 가지고 가서 투기를 했다?”
“예?”
“그 사이에 CCTV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는 건 아니겠지?”
현준의 말에 둘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하지만 이내 황급히 대답을 했다.
“걱정 마십시오! 차량도 말소가 된 대포차를 이용했습니다. 더욱이 짙게 선팅이 되어서 내부를 보기 어렵습니다.”
“그 차 어디에 있어?”
“화물 창고에 있습니다.”
“후우! 일단 알았다. 베트남 출장 가 있어.”
“예?”
“이진아 화보 촬영 있으니까 거기 가서 경호 임무 하고 있으라고. 일주일 정도 있을 거니까. 쥐 죽은 듯이 조용히 있어. 수습은 내가 할 테니까.”
현준은 두 사람을 내보내고서는 직접 수습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
“미치겠네.”
두 사람이 나름 철저하게 했다고 해도 사건이 사건인 만큼 집요한 수사팀이 달라붙을 것이 분명했다.
현준은 곧장 창고로 향했다.
두 사람이 사용했던 차량이 창고 안에 들어가 있었고 내부가 다 타버린 컨테이너 두 개도 아직 남아 있었다.
이것도 전부 처리를 해야만 했다.
환기를 시키기는 했지만 건물 안쪽으로 약 성분들이 남아 있을 수도 있었다.
“일단 차량부터 처리하자.”
차량을 없애 버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없애는 것이 더 위험했다.
“마포 대교에서 여기까지 끌고 온 것이 포착되면 그게 또 골치 아파진단 말이지.”
현준은 차량의 내외부를 전부 청소한 뒤에 컨테이너 안에 넣고서는 다른 장소로 이동을 했다.
그리고서는 CCTV에 보란 듯이 포착시켰다.
최종 목적지가 창고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꽤나 아슬아슬한 숨바꼭질이었지만 충분히 싸돌아다니고 난 뒤에 내외부에 소독약을 잔뜩 뿌리고 동물털을 내부에 잔뜩 뿌려버렸다.
이렇게 되면 차량에서 증거를 찾기는 어려워질 터였다.
그리고 창고로 돌아온 현준은 폐기물 업자를 통해 창고 내부에 폐기물을 대량 폐기해 버렸다.
컨테이너도 함께 폐기물 잔해에 파묻어버린 것이다.
창고 내부를 가득 채운 폐기물들에서 악취가 진동을 했으니 약 냄새를 알 수는 없을 터였다.
창고를 빌린 이는 윤무덕이었다.
물론 윤무덕도 바지사장을 통해 창고를 임대한 것이었으니 전형적인 폐기물 범죄로 보이게 될 터였다.
그렇게 창고 문을 굳게 닫고서는 떠나는 현준이었다.
* * *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들이 버려진 차량을 발견했다.
“이 차량 맞지?”
“예. 아우! 소독약 냄새. 이거 안에 소독약을 엄청나게 뿌려대었는데요.”
차량의 외부는 소독약이 휘발되어 날아갔지만 내부는 소독약 냄새로 가득했다.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을 했지만 셀 수 없이 많은 차량을 뒤져서는 마침내 찾아낸 것이다.
수사관들의 눈이 뽑힐 것 같은 느낌이 들 만큼 CCTV를 돌려 본 끝에 기적처럼 찾아낸 것이다.
하지만 내부는 엉망이 되어 있었다.
“이거 뭔 털이야?”
“이거 개털 같습니다.”
“개털? 웬 개털?”
“그나마 찾을 증거를 인멸하려고 한 짓 같습니다. 이러면 도저히 물리적으로 증거를 찾기 어려워지니까요.”
“이거 완전 프로인 놈들이네.”
“그런 것 같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지요?”
“이 차량 중간마다 어디 들렀었는지 전부 파악해.”
간신히 차량 특정해 내고 마지막 위치 찾아내는 것만으로도 벅찼는데 중간중간 들렀던 장소까지 파악해 내라고 하자 절로 한숨이 나왔다.
“일본 놈들이 입을 안 여는데 그러면 어쩌겠어!”
현행범으로 마약 유통과 살인 혐의로 강제 수사가 들어가고 있었다.
위조지폐와 금괴 밀수도 조사 중이었지만 완강하게 입을 열지 않고 있었기에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었다.
“어! 팀장님! 여기 쪽지가 한 장 있습니다.”
“쪽지? 뭔 쪽지?”
“여기 보십시오.”
차량 내부를 확인하던 형사 하나가 차 안에 있던 쪽지를 내밀었다.
모나미 볼펜으로 쓴 듯한 쪽지에는 꽤나 충격적인 글이 적혀 있었다.
“아중 그룹의 김무연 회장이 왜 여기서 나와?”
쪽지에는 야쿠자들이 김무연 회장을 납치하려고 했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전혀 별개의 사건으로 수사 중이던 김무연 회장의 납치 사건도 이 사건과 연관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에 수사관들은 혼란스러워져야 했다.
“대체 이놈 뭐 하는 놈이지?”
신고자가 누구인지 너무나도 궁금해지는 그들이었다.
그렇게 더욱더 신고자를 찾기 위해 차량의 이동 동선을 추적하던 수사기관은 마침내 창고 건물을 찾아내었다.
“여기 들린 것은 확실한가?”
“그게 확실하진 않습니다. 외딴곳이다 보니.”
“창고 소유자는?”
“지금 연락을 했습니다.”
“끄응! 그나저나 이거 뭔 냄새야?”
굳게 닫혀 있었지만 불쾌한 냄새가 가득 흘러나오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창고의 소유자가 왔다.
임대로 준 지 반년이 넘었다.
임대 기간이 3년이었기에 지금까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던 소유자였다.
“무슨 일이십니까?”
“아! 경찰에서 왔습니다.”
이미 주변에 경찰차들이 잔뜩 있는 것에 창고의 소유자는 경찰들임은 알아보았다.
단지 왜 찾아왔는지가 궁금할 뿐이었다.
“무슨 일로?”
“창고 문을 열어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창고 문이요? 창고는 제가 임대를 줘서 강제로 열 수는 없습니다.”
“혹시 임대한 이의 연락처를 알고 계십니까?”
“잠시만요. 그런데 뭔 냄새지?”
창고 주인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뒤적이며 임대업자의 연락처를 찾던 중 불쾌한 냄새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임대는 반년 전에 했습니다만. 잠시만요.”
임대업자에게 전화를 거는 창고 주인은 임대업자가 전화를 받지 않는 것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몇 번이고 전화를 받지 않자 창고 주인은 몸을 덜덜 떨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야! 창고 문 열어!”
상황이 심상치 않자 강제로 창고 문을 연 형사들은 창고 가득히 쌓여 있는 폐기물들을 보고서는 할 말을 잃어야만 했다.
반년 전에 임대를 줬던 창고 안은 도저히 뭘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창고 주인이 창고 입구 앞에서 주저앉아 있는 것에 형사들은 자신들의 수사와는 무관한 또 다른 범죄 현장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전형적인 폐기물 투기 범죄였던 것이다.
나중에 사태가 잠잠해지고 현준은 대리인을 통해 창고 주인에게서 해당 창고를 매입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