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Football Talents Are Mine RAW novel - Chapter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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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FA컵 결승전(1)
[경기 시작되었습니다. 좌측의 맨체스터 시티가 먼저 공격권을 가져갑니다. 맨 시티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1976년이 가장 최근인데요. 오늘 35년 만의 우승을 위해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습니다. 최근 불화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호비뉴는 오늘도 출전하지 않았네요. 대신 제임스 밀너가 좌측 측면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활동량이 뛰어난 리버풀의 메이렐리스-제라드-카윗 라인을 상대하기 위함인 것 같은데요.] [오늘만큼은 점유율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의도를 확실히 가지고 있네요. 아시다시피 최근 리버풀은 감독이 바뀐 이래로 패스게임 위주의 점유율 축구를 지향하고 있죠. 따라서 맨 시티는 그것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그에 맞서는 리버풀을 한 번 보시겠습니다. 우측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열한 명의 선수들, 다이아몬드형 4-4-2 포메이션을 구축했는데요. 엄밀히 말하자면 4-1-3-2 대형입니다.]포백 수비는 아우렐리우-스크르텔-캐러거-존슨이 맡고, 한 칸 위의 3선 라인은 루카스(Lucas)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혼자 도맡았다.
그 위의 2선에서는 메이렐리스-제라드-카윗이 최전방의 수아레스와 앤디 캐롤을 지원하고 있었다.
[성실함이라면 두말할 필요가 없는 메이렐리스와 카윗이 많이 움직이면서 중원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제라드가 좌우전방으로 킬 패스를 뿌리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리버풀의 ‘두 개의 폐’라고 불리는 메이렐리스(Meireles)와 디르크 카윗(Dirk Kuyt).
특히 우측 윙어 카윗은 박지석의 상위호환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성실하고 수비력이 좋은 선수였다.
30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성실함과 체력은 여전해서, 중원 전체를 누비며 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였다.
공·수 밸런스를 모두 잡아주는 전술의 핵심인 셈이었다.
덕분에 중앙의 제라드가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
[과연 리버풀이 5년째 계속되어온 무관의 설움을 벗어던질 수 있을지, 어디 한 번 지켜봐야겠습니다.] [차분하게 공격적이었던 기존의 스타일에서 수비적인 태도까지 취하고 있습니다. 우호영을 집중적으로 막겠다는 달글리시 감독의 생각이 들어있는 것 같아요.]경기 시작 전 케니 달글리시(Kenny Dalglish) 감독이 했던 말이 있었다.
-공격할 땐 공격에만, 수비할 땐 우호영에만 집중해라. 그를 상대로 역습을 생각하는 건 사치야. 일단 막는 것에만 집중한다.
리버풀은 케니 달글리시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새롭게 변화하였다.
그는 이전 감독들과 다르게, 선수들과 정신적 교감을 통해 팀을 이끌어냈다.
정신적 지주가 되어 선수들의 자신감을 되찾아주고 리버풀에 대한 자부심을 끌어올려 주었다.
지나치게 수비적이었던 전술은 바르셀로나의 전술을 받아들여 패스게임 위주의 공격전술로 탈바꿈되었다.
활동량이 왕성한 메이렐리스를 영입하여 중원에서의 볼 소유를 늘리게 하였고, 전진 패스를 통해 득점력을 극대화시켰다.
골 결정력을 위해 수아레스와 앤디 캐롤을 영입하면서 리버풀의 부활을 추동하였다.
그 결과, 팀의 공격과 수비가 모두 안정화되었다.
달글리시 감독의 축구관이 리버풀에 녹아들면서 조화된 것이었다.
비록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빅4 진입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FA컵 결승전에 오르면서 많은 팬들의 호응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래서 이 경기에 목숨을 걸다시피 지난 몇 주간을 준비해왔다.
핵심은 우호영.
그를 막느냐 못 막느냐가 승부를 가를 열쇠였다.
물론 기발한 대응책은 찾아내지 못했다.
‘완벽하게 막을 순 없어.’
달글리시의 생각이 맞았다.
어떤 방법으로도 그를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되었다.
하지만 그는 연구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우호영의 공격을 최대한 억제할 방법을 몇 가지 찾아냈다.
그중 첫 번째가 수비수들의 배치였다.
전반 10분경, 맨체스터 시티에게 공이 넘어간 무렵이었다.
리버풀의 포백 수비진은 아이러니한 형태로 탈바꿈되었다.
중앙 수비수였던 스크르텔과 제이미 캐러거가 좌우 풀백으로 빠졌다.
반면 좌우 풀백이었던 아우렐리우와 글렌 존슨이 중앙 수비수를 맡으며 상식을 벗어난 대형을 구축하였다.
[제이미 캐러거와 스크르텔을 좌우로 보냈습니다. 예측력과 패스차단 능력이 뛰어난 그들을 이용해, 맨 시티의 패스활로와 우호영의 동선을 미연에 봉쇄하겠다는 의도인 것 같은데요.]캐러거와 스크르텔은 측면에서 올라가 루카스와 삼각편대를 이뤘다.
거기에 제라드까지 끼면서 마름모꼴의 대형을 만들었다.
그 네 명의 선수들이 지역방어를 유지하며 우호영을 봉쇄하려는 모습이었다.
즉, ‘공간의 최소화’.
끌어올린 라인으로 인한 뒷공간은 주력이 빠른 아우렐리우와 글렌 존슨이 철저히 사수하였다.
이것이 우호영을 막는 리버풀의 첫 번째 방법이었다.
[리버풀이 전술을 하나 제대로 준비해왔네요. 과연 그게 효과가 있을지는 두고 봐야겠지만요.]효과는 확실히 있었다.
제라드-루카스-캐러거-스크르텔이 설치한 수비 덫에 갇힌 호영은 리듬감을 잃어가면서 패스를 받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 탓에 호영이 직접 공을 가지러 내려가 봤지만, 제라드와 루카스가 몸으로 부딪히며 플레이를 방해하고, 메이렐리스와 카윗까지 가담하여 움직임을 봉쇄하였다.
호영이 어딜 가든, 항상 4명의 선수가 사방에서 달라붙었다.
“어딜!”
퍽!
[스티븐 제라드와 우호영이 충돌합니다.] [아, 제라드가 넘어졌는데요. 하워드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키는군요. 제라드에게 주의를 줍니다.]“후.”
볼 경합 중 몸통을 들이박은 제라드는 바닥에 엎어진 채 머리를 감쌌다.
눈앞에 별이 빙빙 돌고 골이 흔들리는 것 같았다.
‘이 자식, 뭐 이렇게 단단해.’
완전히 달라졌다.
아니, 진화했다고 하는 편이 맞았다.
일전에 우호영과 맞붙어보았던 제라드는 여실히 느끼고 있었다.
다른 선수들이 누누이 말했던 것처럼, 그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성장해있었다.
하지만 팀의 수준은 낮아졌다.
맨체스터 시티.
‘그는 더 이상 레알 마드리드가 아니야.’
유일한 약점이라면 오직 그것뿐이었다.
제라드는 방심하지 않고, 오늘 여기서 죽을 각오로 몸을 불살랐다.
“루카스! 공간 좁혀! 내가 뒤에서 부딪힐게!”
우호영을 저지할 수 있는 두 번째 방법.
‘공을 주지 않는다.’
만일 그가 공을 잡더라도, 마름모 대형을 구축한 4명의 선수들이 우호영을 급습하면서 공간적 여유를 주지 않아야 했다.
그리고 세 번째 방법.
“수아레스! 캐롤! 내려와서 적극적으로 가담해! 실바와 제임스 밀너를 쫓아다녀! 수비할 땐 수비만 한다!”
선수들의 협력수비.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공격수까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여, 겹수비를 통해 우호영의 숨통을 조이는 것이었다.
그것이 가장 핵심이었다.
“우측 전방! 공간이 비었잖아!”
“거기로 패스 간다! 주의해!”
“멍청아! 우호영을 봐!!”
“내가 커버 갈게!”
“훕!”
퍼억!
[우호영과 제라드의 볼 경합! 또다시 충돌합니다.] [아아,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키는군요. 몸싸움이 너무 거칠었어요.] [예, 둘 사이에 불꽃 튀기는 혈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매번 넘어지는 것은 제라드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어요.] [저러다 뇌진탕이라도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군요. 하워도 주심도 다음에는 옐로카드를 줄 거라면서 재차 주의를 줍니다.]제라드로서는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경기가 시작한 이래로 호영이 좀처럼 공을 잡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호영은 현재 맨체스터 시티에서 공 터치 횟수와 활동량이 가장 적었다.
전반 15분.
리버풀의 계획이 점점 들어맞는 듯보였다.
그러면서 제라드의 얼굴이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했다.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끊이질 않고 있었다.
‘무서운 녀석.’
호영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호영은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직 할 만하다 이건가.’
제라드는 며칠 전 보았던 통계자료가 기억났다.
최근 경기에 따르면, 우호영이 빅 클럽을 상대할 때는 전반 30분까지 큰 활약을 펼치지 않는다는 통계를 말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경기력이 급격히 상승한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우호영이 경기를 읽고 장악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
따라서 리버풀은 그 전에 최대한 많은 것들을 이뤄내야 했다.
그때까지 남은 시간은 약 15분.
‘충분해.’
열정과 헌신.
경험과 연륜으로 밀어붙인다면 이길 수 있을 터.
열정이라면 세계 제일인 스티븐 제라드는 두 주먹을 말아 쥐었다.
그리고 호영의 눈이 번뜩인 것은 그때였다.
[스티븐 제라드]보유재능
-만능 미드필더(T)
-만능 미드필더의 중거리 슈팅(SU)
-독보적인 전술이해력(SS-)
-폭발적인 킥력(S+2)
-경이로운 패스(S+)
-(더 보기)
(조건을 만족할 시 한 가지 재능을 탐할 수 있습니다.)
(T등급(Title)을 탐할시 감각의 일부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단, 만 18세가 넘어야 탐할 수 있습니다.)
(S등급 이상은 히든조건을 달성해야 탐할 수 있습니다.)
(조건1: 태클/패스차단/슈팅차단/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어시스트 각각 한 번씩 달성하기)
(조건2: 경기에서 MOM으로 선정되기)
(조건3: FA컵에서 우승하기)
(히든조건: 재능 1개 이상을 탐할 시 개방)
역시 예상대로였다.
전에는 ‘EPL에서 승리하기’라는 조건 때문에 재능을 탐할 수 없었지만, 이번엔 그 조건이 ‘FA컵 우승하기’로 바뀌어있었기에 충분히 가능했다.
다행히도 ‘리버풀 소속으로 XX하기’ 같은 조건은 없었다.
‘그럼 이제 슬슬.’
이제는 움직일 때가 되었다.
상대 전술의 본질은 꿰뚫은 지 오래.
지금까지는 놀지 못한 것이 아니라 놀아주지 않은 것이었다.
오히려 상대방의 체력을 낭비시키면서 나름 이득을 취해왔다.
‘훌륭한 전술이었어.’
밖에서 가둬버리고 안에서 답답하게 만드는 전술.
프리롤이 생명인 호영을 상대로는 매우 적절한 전술이었다.
하지만 호영은 그것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겨우 15분.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아르헨티나에게 이미 당해보았던 전술이었기 때문에, 그것의 틈을 금방 파악할 수 있었다.
호영이 활동량을 대폭 늘린 것은 그때부터였다.
지금까지는 여유롭고 느긋하게 행동해왔다면 이제는 정반대.
호영은 상대방의 체력이 한차례 빠진 틈을 타 묘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동공이 확대되고 눈이 날카롭게 구부러졌다.
기회는 지금부터였다.
‘하워드는 휘슬을 많이 부는 주심이야.’
그렇기에.
[다비드 실바의 전진 패스, 우호영이 수비를 등지고 받습니다.] [제라드가 뒤에서 급습하는데요! 우호영! 버텨야죠!!]아니, 이번엔 버티지 않았다.
계속 흐름이 끊긴다면, 끊기기 전에 강제적으로 이어나가면 되는 것이다.
훽!
“···!!”
호영은 제라드의 몸싸움을 받아주지 않고 그대로 피했다.
상식적으로 피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지만 호영은 그렇게 할 수 있었다.
몸을 엄격하게 통제하면서, 몸의 회전력과 유연성을 적절하게 이용하여 신체를 접었다 피면서 압박에서 벗어났다.
마치 무연체동물의 몸짓과도 같았다.
함성이 터져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와아아!] [우호영! 제라드를 피하면서 그대로 나아갑니다!!]균형을 잃고 넘어진 스티븐 제라드는 바닥에 엎어지고 말았다.
“켁, 헤엑!”
급한 마음에 짐승처럼 네 발로 기어서 우호영의 뒤를 쫓아봤지만, 그는 이미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아아!”
그는 순간 불길함을 감지했다.
동시에 깨달았다.
처음에는 그럴싸한 계획이 들어맞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것은 잠깐의 착각이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하프라인을 넘어선 호영의 질주가 시작된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