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Football Talents Are Mine RAW novel - Chapter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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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지구방위대 결성(1)
“이니에스타를 영입하자고?”
“그렇습니다.”
“나라고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닐세. 그는 내가 맨 시티에 오기로 결심했을 때부터 그를 영입할 생각이었지. 구단주가 만수르 왕자이니 가능할 것도 같았거든.”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친했던 사람을 하나 꼽으라면 고르기가 무척이나 힘들 것이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가장 가까운 선수를 꼽자면 확실하게 말할 수 있었다.
바로 이니에스타.
“그는 축구선수가 아니더라도 무조건 대성했을 친구야. 인간으로서 본받아야할 점이 많은 녀석이지.”
그는 뜬금없이 이니에스타의 칭찬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내가 고집을 꺾지 않고 원하는 축구를 계속 할 수 있게 해준 일등공신이었어.”
과르디올라식 티키타카가 탄생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이니에스타였다.
“평소 말도 없던 그가, 내가 힘들 때 감독실로 찾아와 힘을 주었지. 그리고 우리는 그때부터 정신적으로 교감을 나눴어. 물론 지금은 나를 거들떠도 보지 않겠지만 말이야. 바르셀로나에서 리그 우승 한 번 못해본 감독이니.”
순간 호영은 느꼈다.
그 목소리에서 애잔한 감정이 묻어나온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과르디올라는 이내 본론으로 돌아갔다.
“그래, 나도 분명 이니에스타를 원해. 하지만 중요한 건 그의 의견이야. 우리 구단주가 아무리 중동의 부호라고 할지언정 그가 우리에게 올 마음이 없으면 어쩔 수 없지. 그리고 이니에스타는 절대 바르셀로나를 떠나지 않을 걸세.”
“어떻게 확신하시죠?”
“그는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고 있으니까. 아니, 그와 협상을 하기도 전에 바르셀로나 로셀 회장이 허락하지 않을 거야.”
그게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 이니에스타가 빠진다면 난리가 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이제 막 다시 치고 올라가려는 그들이 그를 팔 리 없었다.
하지만 호영은 거기까지도 생각하고 있었다.
“감독님이 오기 전 저희도 나름 준비를 해왔습니다. 따라서 로셀 회장은 충분히 흔들 수 있을 겁니다. 관건은 감독님 말대로 이니에스타의 선택이겠죠.”
“어려운 일이 되겠군.”
“저는 감독님을 믿습니다.”
바르셀로나를 떠나지 않을 거라고 간간히 밝혀온 이니에스타.
결정적으로 그를 움직일 수 있는 건 오로지 과르디올라뿐이었다.
현대 축구에서 가장 위대한 중앙 미드필더를 꼽으라고 한다면 많은 이들이 한입 모아 말할 것이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Andres Iniesta).
스페인 무적함대의 전성기를 이끌고, 이번시즌 바르셀로나의 리그 우승을 가능케 했던 선수.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까지 두루 소화가능하며 미드필더에게 필요한 모든 재능과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선수.
지금껏 그에게 눈독을 들인 구단만 해도 한 트럭이었다.
특히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가 침체기에 빠졌을 땐 평소 그에게 눈독을 들이던 수많은 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냈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회장은 그럴 때마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먹이며 모조리 거절하였다.
예를 들어 “1000억 이하면 팔지 않겠다.”며 러브콜을 원천봉쇄하기도 하였다.
이니에스타의 나이가 벌써 27살이었지만, 아직도 그가 한창이라는 것을 여실히 나타내주는 대목이었다.
실제로 그는 지난 시즌 발롱도르 후보 5인 안에 올랐을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펼쳐냈다.
그 덕분에 스페인은 월드컵 결승전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이번 시즌 또한 마찬가지.
팀이 무너져가는 와중에도 사비와 꿋꿋하게 중원을 맡으며, 티토 빌라노바 체제 하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누르는 대역전극을 펼치기도 하였다.
그야말로 절정의 기량이었다.
다만, 어떠한 이유 때문에 지난 3년간 수많은 우승트로피를 놓치고 말았다.
우호영.
그만 없었더라면 6관왕을 달성했을지도 모르고, 월드컵 결승전에 순탄하게 안착해 우승할 수 있었을지도 몰랐다.
이에 어느 한 축구 칼럼니스트는 이니에스타를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
[비운의 선수 이니에스타. 그는 2008년 과르디올라가 들어선 뒤, 티키타라에 완벽히 적응하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하지만 우호영을 만나면서 모든 것이 꼬였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의 실력이 꾸준히 증진했지만, 그와 별개로 트로피의 개수는 변변치 못하다는 것이다. 또한 그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리오넬 메시라는 남미 최고의 선수와 함께 뛰었음에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이다.만약 이니에스타가 바르셀로나가 아닌 레알 마드리드에 있었다면, 즉 우호영과 함께 했더라면, 축구 역사상 다시는 나오지 않을 역대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니에스타와 우호영의 공존.
많은 축구팬들이 상상하는 것 중 하나였다.
심지어는 축구게임에서 우호영을 공격수에 배치하고, 이니에스타를 후방에 배치하여 버그와도 같은 대기록을 만들어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축구계를 강타할만한 기사가 하나 나오면서 많은 축구팬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스페인왕립축구협회 “우호영의 스페인 귀화까지 단 한 걸음.”]대한민국 축구팬들이야 이게 웬 말이냐며 폭동을 일으킬 태세였지만, 그 외의 축구 팬들은 그 사실을 극히 반겼다.
이제야 우호영이 월드컵 우승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됐다며 기뻐하는 것이었다.
대한민국과 스페인의 대표팀 유니폼 색깔은 같았지만, 전력에 있어서는 하늘과 땅 차이였으니까.
그리고 드디어 우호영과 이니에스타가 한 팀으로 뛰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극히 반겼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팬들 또한 그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자로 그보다 더 놀라운 속보가 터졌다.
[맨체스터 시티,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에게 공식적으로 러브콜] [맨체스터 시티 회장 칼둔 알무바라크 “이니에스타가 온다면 맨체스터 시티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은 따 놓은 당상.”]어쩌면 생각보다 빨리, 우호영과 이니에스타가 함께 할 수 있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지도 몰랐다.
올해 1월, 맨 시티가 러브콜을 보냈었기에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기사였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놈 맨유 빠네. 다들 좋다고 하는데 혼자만 난리야?
└맨체스터의 주인은 이제 맨 시티지.
└전통도 없이 돈 축구하는 주제에 어딜 비벼. 커뮤니티 쉴드에서 보자. 이번 시즌 맨유는 달라도 뭔가 다르다.
└퍼거슨 은퇴 안한다냐? 지금 은퇴 안하면 올 시즌 끝날 무렵에 고혈압으로 쓰러질 텐데.
일부 팬들을 제외한 대부분이 둘의 만남을 기대하였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이적이 쉽게 성사되기는 힘들어보였다.
바르셀로나가 매우 완강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었다.
[바르셀로나 빌라노바 감독 대행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에 있어야할 선수. 결코 어디에도 가지 않아.”] [바르셀로나 산드로 로셀 회장 “이니에스타만큼은 세상을 주어도 절대 내어줄 수 없어.”]하지만 그들의 완강한 태도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직접 입을 연 만수르 구단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니에스타를 데려올 것이다. 돈이란 어떻게 쓰는 것인지 보여주겠다.”] [산드로 로셀 회장 “이니에스타의 값어치는 상상 이상. 돈으로 매길 수 없을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 알부바라크 회장, 이니에스타를 위한 이적료로 4천5백만 파운드(한화 765억 원) 준비 중······.] [바르셀로나 산드로 로셀 회장 “이니에스타에게 4500만 파운드를 제시하는 건 파렴치한 짓. 이니에스타는 결코 캄프 누를 떠나지 않을 것.”] [맨체스터 시티, 이니에스타를 위해 6천만 파운드(한화 1020억) 준비 중] [산드로 로셀 “드디어 맨체스터 시티가 협상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 같다.”] [맨체스터 시티, 이니에스타에게 6천5백만 파운드(한화 1105억) 제시······ 현금 일시불로 결제] [바르셀로나 “이니에스타가 캄프 누를 떠나는 것은 개인의 몫. 그의 의견을 존중하여 최소한의 협상 루트는 열어둘 것. 하지만 그는 결코 떠나지 않을 것.”]역시 자본을 이길 수는 없는 법.
세상을 줘도 안 내어준다고 했던 산드로 로셀은 온데간데없었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이적요청을 수락하는 분위기를 풍겼고, 그것은 곧 맨체스터 시티와 이니에스타와의 원활한 협상으로 이어졌다.
높은 주급과 보너스.
바르셀로나에서는 누릴 수 없는 각종 혜택까지.
하지만 이니에스타는 좀처럼 결정을 짓지 못하고 있었다.
‘난감하군.’
고민이 많이 되었다.
만약 맨체스터 시티로 떠난다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상당히 많았다.
더욱이 올 시즌 맨 시티는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할 예정이었기에 더욱 구미가 당겼다.
그렇다고 마음 편히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안 그래도 지난 시즌 팀원들의 불화 문제로 말이 많던 맨체스터 시티가 아니던가.
물론 평소 친분을 유지하고 있던 다비드 실바나 야야 투레가 맨체스터 시티에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그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부족했다.
오랜 시간 동안 정들었던 캄프 누를 떠나기란 마음이 편치 못했다.
이니에스타는 그런 선수였다.
말주변도 없고 소심하기 짝이 없었다.
게다가 훈련장에서도 너무 얌전하고 소극적이어서, 동료들이 쉽게 다가서지 못하고 장난도 못 칠 정도였다.
그런 그가 맨 시티에 적응하기란 매우 힘들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아무래도 안 되겠지. 그래, 안 될 거야.’
마음만은 맨 시티로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기도 했지만, 결국 맨체스터 시티의 제안을 거절할 작정이었다.
동료들을 배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용기가 부족했다.
그런데.
[호나우지뉴 “이니에스타와 다시 한 번 뛸 수 있다는 생각에 잠이 안 온다. 우리는 분명 최고의 플레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다비드 실바 “이니에스타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그가 온다는 사실에 벌써부터 흥분된다.”] [우호영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예전부터 이니에스타와 함께 뛰어보고 싶었다. 그와 함께 뛰는 것은 공격수로서 최고의 행복이기 때문이다.”]여러 선수들의 언론 플레이가 이니에스타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오랜만일세.
과르디올라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통.
-나와 한 번 더 함께 해주겠나?
과르디올라의 축구.
안 그래도 그것에 향수를 느끼고 있었던 이니에스타의 마음을 거세게 뒤흔들어놓는 전화였다.
그에게 있어서 역대 최고의 감독은 지금이나 예나 단연 과르디올라였으니까.
관련 기사가 나온 것은 바로 일주일 뒤였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맨체스터 시티 이적 합의]그리고 이니에스타가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입성한 것은 바로 이틀 뒤였다.
촤르르륵!
플래시 세례가 집중된 가운데, 우여곡절 끝에 맨체스터 시티로 입성한 이니에스타가 상기된 얼굴로 입을 뗐다.
“이룰 수 없는 것을 여기서 이루겠습니다.”
평소 소극적이었던 이니에스타 치고는 매우 패기 넘치는 대답이었다.
헌데 그것보다 더 놀라운 일은 바로 다음날에 벌어졌다.
몸이 근질근질하여 곧장 팀 훈련에 참여한 이니에스타는 말을 잇지 못했다.
7대7짜리 미니게임이 진행되었는데, 호영과 같은 팀이 된 이니에스타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 이 자식들······.’
이니에스타는 비로소 깨달았다.
‘완전히 사기꾼들이었잖아?
레알 마드리드가 역대급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우호영.’
그와 함께라면 문자 그대로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