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Football Talents Are Mine RAW novel - Chapter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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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 유로 2012(7)
전반전 종료 이후 전 세계가 뜨겁게 달궈졌다.
특히 스페인은 난리도 아니었다.
세계적으로도 매우 유명한 팬 사이트인 라리가매니아에서는 각기 다른 팬들이 하나로 통합되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었다.
[우승이 코앞이다!!!!!!!!!!!!!]└역시 예상대로 우리가 우승하는구나~
└또 한 번 유럽정복성공이다
└솔직히 세계정복 성공한 거 아닌가? 유로 2연패면 월드컵 우승보다 높게 쳐줘야되는 거 아니야?
└꾸레는 당장 마드리드를 향해 감사기도를 올려라. 이게 다 우호영님 덕분이다.
└할라 마드리드!
└할라 마드리드!!!!
└오늘만큼은 마드리드뽕에 취해보자
└페레즈, 당신은 대체 무엇을 키워왔던 겁니까. 당신이 그립습니다.
└페레즈 생각하니까 갑자기 칼데론 미친 영감탱이 생각하네. 열 받게. 그냥 페레즈가 회장하면 안 되나?
└내 생각도 그래. 차라리 페레즈가 돌아왔으면 좋겠다. 우호영이 돌아오려면 그 방법 밖에는 답이 없어.
└우호영이 돌아온다고…? 그건 꾸레로서 결사반대일세… 그것만은 절대….
└그건 모르겠고 일단 유로 우승 가자! 힘내라!!
매일 같이 못 잡아먹어 안달이던 그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스페인을 응원하였다.
여기에 여러 레전드 축구 관계자들이 실시간으로 SNS에 글을 올리면서 열기를 더했다.
[펩 과르디올라 :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던 독일 전차가 마침내 박살났다. 우리 스페인의 유로 우승을 미리 축하하는 바이다.] [젠나로 가투소 : X발 내가 뭐라 했냐. 우리가 진 건 우리가 못해서 그런 게 아니라니까? 그만 좀 닦달해! 답답하면 니들이 뛰던가?!] [파올로 말디니 : 지금까지는 그와 동시대에 선수생활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훗날 감독 대 감독으로서 그를 상대하진 않을까 두렵다. 하나의 경쟁자로서, 그가 축구계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가기를 바란다. 예컨대 할리우드라던가······.] [요한 크루이프 : 중요한 건 점수가 아니다. 바로 우호영의 축구. 혁신이 되어가고 있는 그것이다.]오래 전 혁신적인 전술을 구현해낸 창조자 ‘요한 크루이프’.
레전드 중의 레전드인 그가 그런 말을 했을 정도면, 경기의 수준이 얼마나 높았는지 대략 가늠할 수 있었다.
마라도나, 지단, 베컴,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등 관람 차 경기장을 찾은 레전드 선수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아까 보니까 레전드들 엄청 많이 왔던데.]└맞아. 베켄바우어도 나왔더라. 표정 보니까 살벌하더만. 지금쯤 아마 라커룸에서 선수들 오열종대로 세워놓고 빠따 치고 있을 듯.
Der Kaiser.
‘황제’라는 별명이 따라다니는 그는 축구 선수와 감독으로서 피파 월드컵을 우승한 독일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자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비수였다.
그런 그는 좀처럼 라커룸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자신이 무슨 조언을 해줘야할지 감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허허.”
그는 그저 허탈하게 웃으며 터널 앞에서 선수들을 기다릴 뿐이었다.
‘우호영·········.’
잠깐이었지만 지난 자선경기에서 우호영과 경기를 치러본 베켄바우어.
그는 그날 이후 많은 것을 느꼈다.
정말 이 축구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그 변화가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 뼈저리게 체감하였다.
‘축구를 아주 간단하고 쉽게 하고 있어. 우리가 그걸 따라잡지 못하면 결코 가망이 없어.’
양 팀 선수들이 터널로 나온 것은 그때였다.
통로 벽에 서있던 베켄바우어는 독일 선수들에게 묵직한 충고를 던져주기 위해 다가갔다.
그런데 그의 발걸음을 멈춘 이가 있었다.
‘저 친구는······.’
싱글벙글 웃으며 누구보다도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우호영이었다.
‘어째서?’
도저히 유로 결승전을 치르고 있는 선수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아니면 축구를 그 정도로 가볍게 여기는 것일까.
별의 별 생각이 들자, 베켄바우어는 자신도 모르게 호영에게 다가가 대뜸 물었다.
일전에 인사를 나눠본 적이 있었기에 말을 거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어째서 웃고 있는 것이냐.”
그러자 이쪽으로 돌아온 우호영의 고개.
그는 여전히 미소를 띠면서 말했다.
“축구가 재미있으니까요.”
“······재미있다라.”
프란츠 베켄바우어.
“허허.”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흘렸다.
오래 전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프로세계에 발을 디딘 이후, 그는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지만, 정작 축구에 대한 열의를 다소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럴 때면 항상 자신에게 몰어 보곤 했었다.
아직도 축구를 좋아하냐고.
아직도 즐기고 있냐고.
‘맞아.’
그랬었다.
그러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부와 명성이 축구의 목적이 될 순 있지만, 축구의 존재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
축구는 스포츠이다.
어려운 고민을 하기 이전에 즐겨야하는 것.
잊고 있었던 것을 일깨운 베켄바우어는 호영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자네 말이 맞아.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길 바라겠네.”
“예?”
“좋은 축구를 보여줘서 고맙다는 말일세.”
“별 말씀을요. 이런 축구를 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해주신 당신에게 제가 감사해야죠.”
베켄바우어의 입가에 은은한 미소가 걸쳤다.
그 정면에는 밝게 웃고 있는 호영이 서있었다.
통달.
보통 프로세계에 입문하고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축구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수준을 뛰어넘어 축구라는 것의 본질을 깨닫고 이해한다면, 걱정 없이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다.
호영이 도달한 수준이 바로 그 위치였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한 베켄바우어는 말없이 등을 돌려 독일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독일 축구국가대표팀이 부진할 때면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그는 온데간데없었다.
대신, 터널 입장을 준비하고 있는 그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면서 말했다.
다시 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을 즐기라고.
그리고.
‘역시 대단하신 분이야.’
그런 그를 지켜보던 호영은 그의 진심을 느꼈다.
가슴은 쿵쿵 뛰었고, 그의 시선은 베켄바우어의 인자한 눈을 향하고 있었다.
[프란츠 베켄바우어]보유재능
-창시자의 창조성(L)
-경이로운 전술이해력(SS)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력(S)
-(더 보기)
(현재 퇴화된 재능은 볼 수 없습니다.)
(조건을 만족할 시 한 가지 재능을 탐할 수 있습니다.)
(S등급 이상은 히든조건을 달성해야 탐할 수 있습니다.)
(조건1 :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승리하기)
(조건2 :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해트트릭 달성하기)
(조건3 : 독일을 상대로 해트트릭 달성하기)
(조건4 : UEFA 유로에서 우승하기)
(조건5 : 프란츠 베켄바우어에게 노하우 듣기)
(히든조건: 재능 1개 이상을 탐할 시 개방)
자선경기 당시에는 까다로운 조건들 때문에 재능을 얻지 못했지만, 오늘로서 마침내 탐할 수 있을 듯했다.
무려 베켄바우어의 재능.
전설 중의 전설이 아니던가.
마테우스, 굴리트, 조지 웨아 역시 등 다른 참가자들도 대단한 레전드임에 틀림없었지만, 그 정도는 현대 축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비교하자면 사비와 이니에스타 정도.
하지만 프란츠 베켄바우어는 달랐다.
‘리베로의 창시자.’
수비수임과 동시에 공격수였던 역대 최초의 리베로(Libero).
새로운 포지션을 창조한 그는, 뛰어난 창조성으로 ‘황제’와 ‘창시자’라는 별명으로 불려왔다.
굴리트나 마테우스급이 아닌,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나 요한 크루이프와 비교해야 마땅한 레전드였다.
그래서 반드시 탐해야하는 재능이기도 했다.
두 번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
호영은 그것을 놓치지 않을 각오로 경기장에 나섰다.
후반전은 이내 시작되었다.
[경기가 점점 더 다이내믹해집니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매우 역동적이에요!] [양 팀 모두 목숨을 걸었네요. 쫄깃쫄깃한 게 매우 흥미롭습니다.]후반전.
양 팀 선수들 모두 투혼을 불살랐다.
특히 독일은 전반전에 체력을 모조리 쏟아 부은 상태에서도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며 스페인을 상대했다.
죽어도 필드 위에서 죽겠다는 각오였다.
“끝까지 뛰어! 아직 끝난 거 아니니까!”
“아아아아아!!”
이미 주도권이 스페인에게 넘어간 상태에서도 독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놀라운 정신력입니다. 흩어졌던 조직력이 다시 하나로 뭉쳐지고 있어요.] [그 원동력은 바로 우승을 향한 염원이죠. 전반전 때보다 더 열정적이고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전쟁이네요.]승리를 향한 놀라운 의지.
하지만 그들보다 더한 이가 있었으니.
[라 펠로피냐 턴! 메수트 외질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우호영!]호영이 그들의 의지를 모조리 꺾어버렸다.
공을 받자마자 느닷없이 전방돌파를 시도했는데, 순식간에 20미터를 독주한 것이었다.
독일로서는 그다지 위험한 상황도 아니었건만 갑자기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었다.
메수트 외질은 시작에 불과했고, 이어 행해지는 개인기의 향연에 하나둘씩 차례대로 나가 떨어졌다.
슥.
급격한 라 펠로피냐 턴으로 우측 공간을 열어젖힌 호영은 다시 반대로 180도를 돌면서 좌측으로 공격방향을 바꾸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즉시 마르세유 턴을 매끄럽게 연계하여, 다가오는 사미 케디라와 토니 크로스를 동시에 속여 냈다.
다음은 치고 달리기였다.
타아악!
[우호영, 달립니다!! 필립 람이 코앞에 있습니다!] [훔멜스도 있어요!]다시금 좁혀진 수비수와의 간격.
호영에게 있어서, 그 거리는 무의미했다.
통!
레인보우 플릭.
공중으로 공을 띄운 호영은, 공이 도로 착지하기도 전에 우측에서 좌측으로 공을 옮기며 훔멜스의 멘탈을 박살내버렸다.
자신의 장기와 호나우지뉴의 플립플랩을 조합한 창조적인 개인기였다.
그리고 마무리는 팬텀드리블이었다.
타닥, 탁!
공이 잔디 위에 착지할 무렵, 좌측에서 우측으로 공을 옮김과 동시에 바디 페이크를 걸어 필립 람의 무게중심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하였다.
남은 건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
하지만 그의 손이 뻗어나가기도 전에 독일의 골망이 출렁였다.
호영의 엇박자 토킥은 상상 이상으로 빨랐으니까.
철렁!
[고오오오오오오오올! 들어갔어요!!] [이건 뭐······ 할 말이 딱히 없습니다. 독일의 수비조직력이 살짝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득점에 성공한 것이에요. 적어도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그 말이 맞았다.
독일 선수들의 체력이 점점 빠지면서 수비조직력이 붕괴되었는데, 그제야 호영이 진정으로 플레이를 선보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필립 람의 타이틀을 탐하게 된 것은 바로 그때였다.
[매직 드워프(T)을 탐합니다. 필립 람의 경험과 감각을 일부 습득합니다. 경험과 감각을 완전히 소화하는 데 13일이 소요됩니다.]필립 람의 수비조율을 무너뜨린 것에 대한 대가.
수확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중반.
호영은 필드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플레이를 선보였는데, 특히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를 통해 찬스를 만들어내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거기서 메수트 외질의 타이틀을 탐할 수 있었다.
[찬스 메이커(T)를 미리 탐합니다. 메수트 외질의 경험과 감각을 일부 습득합니다. 경험과 감각을 완전히 소화하는 데 12일이 소요됩니다.]그리고 공간침투를 통해 추가점을 냈을 땐, 토마스 뮐러의 ‘공간연주자(T)’를 탐할 수 있었다.
그렇게, 경기는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채 막바지를 향해 치달았다.
독일이 끝내 1골을 만회했지만, 경기의 결과는 뒤집을 수 없었다.
6대1.
경기 종료휘슬이 울려 퍼질 무렵의 스코어였다.
3골 3도움을 기록한 호영은 MOM으로 선정되었고, 우승의 영광을 얻게 된 스페인의 선수들은 이윽고 시상대에 오르게 되었다.
우승 트로피는 팀의 주장인 카시야스가 가장 먼저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 다음은···.
“영, 네 차례야.”
스페인 선수들의 시선이 호영에게로 집중되었다.
팀의 막내인 그에게 주어질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었다.
동시에 스타디움의 메인 카메라가 호영을 클로즈업하자, 호영이 실버 트로피를 머리 위로 힘껏 들어올렸다.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온 순간이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아시아인으로서, 세계 최초로 유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지금 이 순간부터.
우호영.
그 이름이 유럽 역사에 길이길이 남게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