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the world's greatest predator RAW novel - Chapter 35
035화 다가오는 어둠 (3)
이른 아침, 숙소를 정리하고 계산을 치른 뒤 저택으로 향했다.
때마침 저택 앞에는 상회에서 보낸 시녀들과 관리인이 도착해 있었다.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필립이라고 합니다.”
[정보]이름 : 필립(Lv12)
칭호 : 타고난 관리인
나이 : 51세
등급 : 일반 (0.8급)
종족 : 인간
상태 : 차분
근력 : 20
민첩 : 40
체력 : 30
마력 : 10
[스킬]관리B, 언어B, 행정B
[정보 : 윌미스 상회의 파견 관리인, 뛰어난 행정과 경력의 노련함으로 관리에 있어 뛰어나다.]“아! 반갑습니다. 저는 한지훈이라고 해요. 그리고 여기 있는 녀석들은 제 가족인 니디랑 깜이에요”
“두 분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케륵! 반갑다.”
“끼익!”
“일단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지훈과 일행은 관리인의 말에 저택으로 들어가 집무실에 도착한 지훈은 자기 자리에 앉아봤다.
푸욱~
“오호! 의자 한 번 푹신하네.”
“일단 우선적인 것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저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저와 시녀 5명의 봉급을 다 따졌을 때 연간 10 금화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저택의 경비를 추가로 고용하셨을 때 총 20 금화가 필요합니다.”
“배보다 배꼽이네요… 알겠습니다. 돈은 이 정도면 해결될까요?”
지훈은 공간을 열어 백금화 한 개를 관리인에게 넘겨줬다.
“이 정도면 5년은 유지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경비는 알아서 고용해주세요.”
“예, 그럼 편히 쉬십쇼.”
관리인은 안내를 끝으로 시녀들을 이끌고 집무실 밖으로 나갔다.
일주일을 즐기기 위해 어떻게 하면 잘 쉬었다고 소문날지 고민하던 지훈의 눈에 저택 밖 담벼락 너머로 보이는 술집이 보였다.
“어우~ 저기는 뭔데 저렇게 고급져 보이냐? 니디, 좀 있다가 밤에 술 고고?”
“오! 좋다! 오늘은 달리는 거냐?”
“크크크크! 짜식 오늘 제대로 달려보자!”
지훈은 밤이 오기를 기다리던 도중, 저택을 방문한 사람들이 왔다는 필립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들여보내라고 말했다.
얼마 안 있어 의문의 방문자들이 집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누구신지요?”
스륵~ 샤라락!
“반가워요, 다시뵙네요.”
방문객이 머리까지 뒤집어쓴 후드를 벗어냈다.
그러자 성녀인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는 무슨 일로…….”
“내부에서 상의한 결과, 제가 직접 동행하기로 결정됐어요.”
“예? 성녀님이요? 안 바쁘세요? 왜? 굳이?”
“후훗! 제가 맘에 안 드시나요?”
‘어… 불편해 죽겠어!’
“하하… 그럴 리가요…….”
“그럼 다행이네요”
지훈은 속으로 너무나 불편해 죽을 것만 같았다.
도대체 어느 정신 나간 인간들이 성녀를 밖에 돌아다니게 하는지 뇌를 뜯어보고 싶을 정도였다.
“제가 다칠까 봐 걱정하시는 거라면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 있는 타샤가 저를 지켜 줄 거예요.”
스륵~ 샤라락!
“네놈이 신경 쓸 일은 없을 거다. 성녀님은 내가 지키는 한 안전하다.”
[정보]이름 : 타샤 (Lv170)
칭호 : 여신의 기사
나이 : 23세
등급 : 성기사 (3.7급)
종족 : 인간
상태 : 경계
근력 : 700
민첩 : 900
체력 : 800
신성력 : 1,000
[스킬]신성력A, 언어B, 치유B, 아멜리아 검술A, 가호B, 파괴A, 육감A, 괴력B, 초감각C, 오러A, 질풍A
[정보 : 아멜리아 성국의 성녀를 지키는 성기사, 성기사들 중에서 5번째에 드는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이다. 성국에서 길러진 특급 성기사]‘뭐야 이 여자는 왜 이렇게 적대적이야?’
“흠… 저 하나도 못 막으실 것 같은데요?”
“방금 뭐라고 한 거지? 날 무시하는 건가?”
스릉!
타샤가 검을 빼 들어 지훈에게 적대감을 표시했고, 지훈은 자신에게 적대감을 표하는 타샤가 맘에 들지 않아 조금 교육을 해주기로 정했다.
“아니~ 너무 약해 보이셔서 성녀님을 지키실 수 있나 걱정돼야 말이죠~ 히히.”
“네놈 당장 나와라. 네놈과 나의 격차를 알려주지!”
“타샤! 그만 해요!”
“크크크… 좋아, 밖으로 나와 성기사 아가씨 격차란 걸 좀 알고 싶네.”
지훈과 타샤는 저택의 마당으로 나와 마주 섰다.
“타샤 이게 무슨 짓인가요! 저희를 도와주실 분이에요!”
“성녀님, 저는 이자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이봐 지금이라도 무릎 꿇고 빌면 특별히 용서해 주겠다.”
“내가? 왜? 격차란 게 너~무 궁금한데?”
성녀의 만류에도 두 사람은 검을 들고 서 있었다.
“훗! 애송이 주제에 하늘 높은 줄 모르는구나! 특별히 선공은 양보하지.”
“그럼 사양 않고 줘패줄게!”
타닥! 펑! 화악! 쾅!
“큭! 이까짓 거!”
지훈의 빠른 돌진에 타샤가 검을 들어 지훈의 공격을 막아 냈다.
“호오~ 좀 치네? 그럼 이것도 막아봐!”
휘리릭! 뻐억! 촤자아악!
“큭! 네 녀석!”
지훈이 검으로 누르던 상태에서 힘을 빼고 공중에서 돌아 그대로 타샤의 옆구리를 돌려찼다.
그러자 갑자기 자세가 무너지고 그대로 옆으로 밀려났다.
그 순간 분노한 타샤의 몸에서 새하얀 신성력이 뿜어져 나오더니 백색의 신성력으로 이루어진 갑주로 전신을 뒤덮기 시작했다.
후우웅! 화아악! 철컥! 철컥!
“이제는 무릎 꿇고 빌어도 늦었다!”
마치 빛의 기사처럼 변한 타샤가 전과는 비교도 안 될 속도로 지훈에게 돌진했다.
후우웅! 촤자자작! 캉! 파지지직!
“어우… 버프로 떡칠했나 겁나 세졌네!”
화악! 촤악! 콰쾅!!!
타샤가 신성력의 갑옷을 둘러싼 순간, 지훈에 필적할 힘으로 엄청난 공방을 주고받았고.
서로의 검이 맞닿는 순간, 바닥에 금이 갈 정도로 굉음이 울려 퍼지고는 둘 다 뒤로 밀려났다.
“큭! 꽤 하잖아?”
“큭! 이제 끝내주마! 샤인 블레이드!”
화아악! 화르르륵!
타샤의 검에서 신성력의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했고 따스해 보이는 신성력의 불꽃에서 본능에서 경고를 보냈다.
“나도 질 수 없지만… 큰 기술은 저택이 무너질 수 있으니 특별히 보여 주지.”
지훈은 타샤의 샤인블레이드가 점점 커지는 걸 지켜보며 성녀에게 말했다.
“성녀님, 지금부터 이 저택에서 보는 건 비밀로 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예. 저희 쪽에서 먼저 잘못한 일. 저의 이름을 걸고 비밀로 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변이 타이란.”
후우웅! 화아악!
성녀에게 약속을 받아 낸 지훈은 어둠에 휩싸이고 타이란으로 변이했다.
지훈을 박살 내기 위해 샤인 블레이드를 쮜어 짜내던 타샤는 떨리는 눈으로 지훈이 어둠에 휩싸이는 걸 목격했다.
이윽고 어둠이 걷히고 모습을 드러낸 지훈한테서 압도적인 공포와 엄청난 마나의 압력이 타샤를 짓눌렀다.
후웅! 쿠구구구구궁!!!
“큭! 네… 네놈…….”
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타샤에게 다가갔다.
지훈이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타샤의 갑옷에 금이 가고 서서히 자세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큭! 끄아악! 나… 나는! 성녀님을 지키는 검!”
터벅! 터벅!
“타샤…….”
성녀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닥에 짓눌려가는 타샤를 바라봤고, 이내 지훈이 타샤의 앞에서자 거대한 압력을 이기지 못해 그대로 혼절해 버리고 말았다.
후우웅! 화악!
“휴~ 감히 누구 집 부술 일 있나, 얼마짜리 집인데!”
“지훈… 저희의 무례를 용서해주세요. 타샤는 제가 잘 얘기하겠습니다.”
성녀는 손속에 자비를 둔 지훈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용서를 구했다.
“아뇨, 뭐… 피해 본 것도 없고 기분 나빴던 것도 풀려서 괜찮습니다.”
“그런데 지훈… 그 힘은 다른 사람들한테 보이기에는 너무 위험해 보이는군요… 약속대로 오늘 일은 비밀로 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단 이 친구도 일어날 때까지 기다릴 겸, 저희 저택에서 쉬시죠.”
지훈은 필립에게 부탁에 성녀와 타샤를 남는 방으로 안내하고는 집무실로 돌아갔다.
집무실에서 깜이와 기다리던 니디가 지훈에게 다가왔다.
“대장, 혼내주고 왔냐?”
“그럼! 이 형님이 누구냐! 아주 발라버리고 왔지. 히히히히!”
“크크크킄! 그럼 앞으로 저 둘 다 나보다 후배겠군.”
‘크흠… 뒷감당은 알아서 해라…….’
니디는 앞으로 자신보다 밑에 서열이 생겼다는 생각에 행복회로를 돌리기 시작했다.
“대장! 나는 대장의 오른팔이니 앞으로 저 둘은 내가 관리하겠다!”
“니디… 나는 모르는 일이야 알겠지?”
“케륵?”
“아무튼 날도 서서히 어두워지니 쉬었다가 저기 가서 제대로 달려보자!”
“크크킄! 좋다. 대장!”
“끼익…….(손님들 있는데 잘하는 짓이다…….)”
다들 푹 쉬고 어느덧 밤이 찾아오자, 지훈과 니디는 몰래 정문을 벗어나 낮에 눈여겨본 고급스러운 술집으로 들어갔다.
“크흠! 뭐를 마셔볼까나, 히히힣~”
“크크크! 무조건 비싼 거다 대장!”
지훈과 니디가 행복에 겨워할 때 지배인으로 보이는 여성이 지훈에게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곳의 주인인 마이라고 합니다. 저희 발렌시에는 처음이신가요?”
“아! 예! 히히~”
“케륵! 제일 비싼 술로 내놔라!”
“후후훗~ 재밌는 분들이시네요~ 이쪽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지훈과 니디는 주인에 안내에 따라 바 테이블로 안내됐다.
“저희 발렌시에서는 귀족가 분들이나 재력가분들이 자주 찾아주시는 고급 주점입니다. 발렌시에는 없는 술이 없죠. 혹시 원하시는 게 있으실까요?”
“케륵! 다 필요 없고 제일 비싼 걸 가져와라! 돈은 대장이 내줄 거다!”
“야이! 돈도 없는 놈이 아까부터 비싼 거 타령이야 맞으려고!”
“후후후훗~ 저희 가게에서 추천드리는 게 있는데 그걸로 드릴까요?”
“음… 좋습니다. 그걸로 주세요”
무엇을 고를지 고민하던 지훈과 니디에게 술병을 보여 주며 추천을 해줬다.
지훈은 어차피 술에 대해 문외한이기에 주인의 추천대로 술을 주문했다.
“저희 가게에서 추천드리는 술입니다.”
쪼르르르륵!
주인이 지훈과 니디의 와인잔에 술을 따라줬고 지훈은 와인잔을 들어 향을 음미하고 살짝 마셔봤다.
그러자 입안에 알싸하게 퍼지는 진한 와인의 향에 마치 꽃밭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
“크으으! 비싼 게 맛도 좋네!”
“케륵! 대장 이 술은 예술이다!”
“후후훗~ 맘에 드셨다니 다행이네요~”
지훈과 니디는 황홀한 와인의 맛에 빠져 취해가기 시작하면서 점점 동공이 풀리고 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 주인의 눈빛이 달라지더니 주점에 있는 사람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이내 취기를 버티지 못하고 쓰러진 지훈과 니디를 묶고는 뒤에 있는 방으로 데려갔다.
또옥! 또옥!
“후우… 내부로 끌려 온 건가?”
“케르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