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the world's greatest predator RAW novel - Chapter 94
094화 끝나지 않을 전쟁 (2)
지훈이 산맥의 정상으로 공간을 열어 다 함께 이동했다.
“오랜만이네~ 이곳도~”
화아악!
지훈이 산 정상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바람이 불더니 뒤에서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온 건가? 꽤 오래 걸렸군.”
“워낙 일이 바빠서…….”
“흐음… 꽤 남자다워졌군.”
뒤에서 나타난 아그네스가 이제는 자신과 농담할 정도로 성장한 지훈을 보면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근데 여기는 왜 오라고 한 거야?”
“일단 보여줄 게 있다. 따라와라.”
후우웅~ 화악!
아그네스의 손짓에 공간이 열리고 뒤를 따라 넘어가자 숲속의 한가운데로 도착했다.
“여기는 뭔데?”
“이곳은 산맥의 경계다.”
일행들의 시선이 경계 너머 자신들이 넘었던 풍요로운 초원이 아닌 뭔가 불길하고 죽어가는 황야를 보고 있었다.
“경계? 제국 가는 길? 근데 내가 봤던 거랑 뭔가 다른데?”
“북쪽이 아닌 남쪽의 경계다.”
“남쪽?”
“그렇다. 이 너머로 어둠의 숲이 자리하고 있지. 마신교 놈들의 본거지가…….”
지훈은 아그네스의 말에 심각한 표정이 되어 경계 너머로 다가갔다.
“이렇게 빠르게 찾을 줄 몰랐는데 잘됐어 여기서 모조리…….”
파지지직!
경계를 넘어가려던 순간, 알 수 없는 벽에 막혀 지훈을 밀어내며 뇌전으로 공격했다.
“끄윽! 뭐야? 이건?”
“결계다. 그것도 경계를 모두 틀어막은.”
“그게 말이 돼? 한눈에 봐도 이 넓은 곳을 전부?”
지훈은 다시 한번 경계로 다가가 검을 뽑아 들었다.
“일섬!”
화아악! 카가가각!
지훈이 검을 휘두르자 불똥이 튀면서 공격을 흡수해버렸다.
“소용없다. 이 정도면 마계 후작급 다수가 펼친 결계다.”
“뭐? 너 방금 뭐라고 했냐?”
“마계 후작이라고 했다.”
‘벌써 넘어왔다고? 이곳에?’
아그네스의 말에 충격받은 지훈이 심각한 얼굴로 물어봤다.
“확신할 수 있냐?”
“이미 놈들이 넘어온 지는 꽤 됐다. 전쟁도 그들의 힘을 회복시키기 위해 벌인 짓일 테지.”
“놈들은 막을 방법은 없는 거야?”
“아직 놈들이 회복되려면 시간이 걸린다. 대륙의 강자들을 모아와라. 어중간한 놈들은 필요 없다. 최소 마스터 이상의 강자들이 필요하다.”
후우웅~ 화악!
지훈의 질문에 아그네스가 공간을 열고 대답했다.
“그리고 최대한 힘을 길러라. 느껴지는 마기로 놈들이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한 달 정도 남은 것 같으니…….”
“젠장… 그 안에 결계를 부수는 방법은?”
“의미 없다. 이 결계 자체가 힘을 빨아들이니까. 그럼 다음에 볼 때는 최대한 강해져라.”
솨악~
아그네스는 지훈 일행을 남겨두고 사라져 버렸다.
‘미친 괴물 같은 놈들이 다수나 있다고?’
“이게 말이 돼? 한 놈도 죽을 뻔했는데… 으득!”
“대장… 우리 큰일 난 거냐?”
“큰일은 무슨… X된 거지 X발…….”
화아아악!
마나를 주입해 수차례 공간을 열고 황성으로 이동했다.
“대륙의 위대한 별이신! 공작 각하를 뵙습니다!”
“폐하께 드릴 말씀이 있으니 얘기 좀 전달해줘.”
“예, 잠시만 기다려주십쇼.”
얼마나 기다렸을까.
기사의 안내에 따라 황제의 집무실로 이동했다.
“폐하! 한지훈 공작 각하를 데려왔습니다!”
“들라 하라.”
끼이익!
집무실로 들어간 지훈이 황제와 알렉스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말했다.
“폐하, 중요한 일이 있어 급하게 찾아왔습니다.”
“그래, 무슨 일 때문에 보자고 한 것이오?”
지훈은 몬스터 산맥의 경계에서 아그네스에게 들었던 내용과 본 것을 설명했다.
“그럴 수가… 벌써… 침공이 시작된 것인가…….”
“폐하, 제국 각지뿐만 아니라 대륙 전체에 강자들을 모두 모아야 합니다.”
“제국에서도 찾아보긴 하겠으나 마스터급의 강자들을 찾기는 쉽지 않을게요.”
“폐하, 일단… 저만이라도 공작을 따라가야 할 것 같습니다.”
“흐음… 일단 그렇게 하세 내 성국과 다른 세 왕국에도 요청을 보내겠네.”
“저는 따로 움직이겠습니다. 황성으로 인원을 모아올 테니 폐하께서 모으신 인원들 그리고 단장님과 함께 한 달 뒤 이동하겠습니다.”
“알겠네… 공작만 믿고 있겠네.”
“예, 폐하.”
지훈은 서둘러 황성을 나와 탈루카의 조언에 따라 루멘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좀만 기다려라… 네놈들이 이 땅에 온걸 후회하게 해주마.’
“변이 가스!”
후우웅~ 화악!
순식간에 변이한 지훈은 니디와 깜이를 등에 태우고는 하늘로 날아올라 서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대장, 근데 어디가는 거냐?”
“현자 만나러 마법 꽤 쓰는 양반 같던데 영입해 보려고.”
얼마나 이동했을까.
니디와 깜이가 떨어질까 봐 천천히 이동하던 지훈이 답답함을 느끼고는 등에 타고 있는 둘을 마나로 붙잡고 속도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후우우우~ 화아아악! 파앙! 쐐애애액!
“으아아아악! 대장! 죽을 것 같다. 천천히 날아라!”
“조금만 견뎌! 한 번도 안 가본 곳이라 어쩔 수 없어 이번만 참아.”
“끼이이익!”
비명을 지르며 겁에 질린 니디와 달리 하늘을 나는 와이번답게 즐거워하는 깜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날아 단 하루 만에 목적지인 루멘에 도착해 영지 앞에 착륙했다.
화아아악~ 쿠웅!
“으어어어… 죽을 뻔했다.”
“사내놈이 엄살은 깜이도 멀쩡하구만.”
“케륵! 얘는 와이번이다! 나는 고블린이고!”
“으쯔라구연~”
“이이익!”
불평을 늘어놓는 니디를 무시하고는 변이를 풀고 성문으로 다가갔다.
“신분을 밝히시오!”
스윽~ 척!
지훈을 막아서는 경비병들에게 품속에서 새로운 신분패를 보여줬다.
“비켜 바쁘니까.”
“헛! 대륙의 위대한 별이신! 한지훈 공작 각하를 뵙습니다! 성문을 열어라!”
“예!”
쿠구구구~
지훈은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경비들을 뒤로하고 마탑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흐음~ 어디 보자~ 마탑이~ 어디 있으려나~”
일행들을 이끌고 영지를 한참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아니, 판타지 소설에 보면 겁나 높은 탑처럼 딱! 하고 보여야 하는 거 아냐? 어떻게 아는 사람도 없고 코빼기도 안 보이냐?”
“대장? 그냥 저기 가서 물어보는 게 어떠냐?”
니디가 영주의 성을 가리키며 말했다.
“쩝… 너 말대로 그래야겠다. 높은 사람은 어디 있는지 알겠지~ 뭐~”
니디와 깜이를 데리고 영주의 성에 방문한 지훈은 성문 앞에 있던 기사를 따라 집무실로 찾아갔다.
“영주님, 한지훈 공작님께서 방문하셨습니다.”
“안으로 모시게.”
집무실에서 일을 보고 있던 루멘의 영주 마일론 공작이 반기는 얼굴로 일어서서 지훈에게 다가왔다.
“황성에서 보고 오랜만이구먼. 루노 왕국에 있는 줄 알았는데 여기는 무슨 일이신가?”
“마탑에 들를 일이 있어 들렸습니다. 혹시 공작님께서 마탑이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
“하하하하! 마탑이라면 영지 내에는 없네. 루멘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백의 마탑이 보일 것이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마 그냥은 만나기 힘들 걸세.”
마일론의 말에 지훈이 당황하면서 물었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워낙 폐쇄적인 자들인지라 마탑의 징표가 없는 자는 방문이 불가하네.”
“혹시 방법이 없습니까? 현자를 꼭 만나야 합니다.”
“흐음… 뭔진 몰라도 중요한 일인 것 같으니 우리 측의 증표를 빌려주겠네. 나중에 꼭 돌려주시게나.”
“감사합니다! 반드시 돌려드리겠습니다.”
“여봐라! 마탑의 증표를 한지훈 공작에게 전해드리거라!”
“예!”
집무실 앞을 지키고 있던 집사가 백색의 육망성이 그려진 브로치를 건네줬다.
“아마 마탑 근처로 다가가면 알아서 그들이 마중 나올 것이네.”
“감사합니다. 그럼 한시가 급해서…….”
“그래, 다음에는 좀 더 친분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네. 조심히 가시게나.”
사람 좋은 마일론의 도움으로 마탑의 위치를 파악한 지훈이 니디와 깜이를 이끌고 북문을 빠져나와 이동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전방에 거대한 백색의 탑이 눈에 들어왔다.
“와우~ 더럽게 크네. 무슨 63빌딩 수준이잖아?”
“그게 뭐냐 대장?”
“엄청 높은 거 있어 저거랑 비슷한 거.”
“거기도 마탑인가, 뭔가 하는 곳이냐?”
“음… 거긴 과탑? 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엄청난 곳이긴 해.”
대충 니디의 질문에 답하는 사이, 어느새 앞쪽에서 백색의 로브를 입은 자들이 걸어왔다.
“백색 마탑에서 나왔습니다. 따라오시지요.”
‘오~ 하나같이 수준이 높은데?’
하나같이 S급 용병에 필적할 힘이 느껴지는 안내인들을 보면서 감탄하며 뒤따랐다.
“이곳이 저희 백색 마탑입니다. 들어가시지요.”
“와~ 대장? 돌이 떠다닌다!”
“끼익~!”
“와우~ 해리삼터에 나오는 학교 같네.”
지훈은 마탑 내부의 날아다니는 책들과 둥둥 떠다니는 계단들을 보면서 환상에 지구의 영화 속에서 보던 빠져 들었다.
“하하하하~ 이곳은 마법의 모든 것들이 숨 쉬는 곳입니다. 처음 오시면 놀라실 만합니다.”
“와~ 아! 이럴 게 아니라, 혹시 마탑주를 만나고 싶은데 한지훈 공작이 뵙기를 요청한다고 말 좀 전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아! 그 유명한 검성이셨군요. 바로 탑주님께 기별을 넣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안내인이 사라지고 얼마나 지났을까.
자그마한 발판이 지훈의 앞에 내려왔다.
스으으으~ 턱!
“뭐지? 올라타라는 건가?”
“재밌겠다! 빨리 올라 타보자 대장!”
“쩝… 이거 막 타도 되려나?”
지훈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니디를 따라 발판에 올라타자 주변의 공간이 일그러지면서 낡은 방으로 이동됐다.
“어? 뭐야? 여긴 어디야?”
“만나서 반갑네. 자네가 나를 찾았다고?”
‘어? 언제 뒤에 나타난 거지?’
“만나서 반갑습니다. 한지훈이라고 합니다.”
“나도 만나서 반갑네. 이곳의 탑주인 루카스라고 하네.”
지훈은 자신의 뒤에 나타난 백색의 미중년 루카스의 정보를 살펴봤다.
[정보]이름 : 루카스 (Lv1100)
칭호 : 현자, 마도성
나이 : 52세
등급 : 7클래스 (5.3급)
종족 : 인간
상태 : 호기심, 즐거움
[능력치]근력 : 5,000
민첩 : 6,000
체력 : 7,000
마나 : 65,000
[스킬]마법SSS, 언어B, 섬광SS, 지휘S, 캐스팅SS, 연금술SS, 초감각SS, 술식SS, 연산SS, 지혜SS, 지식SS, 마도공학SS
[정보 : 대륙의 마탑 중 하나인 백색 마탑의 주인, 대륙의 4대 별 중 하나. 모든 마탑의 정점에 위치한 대륙 최강의 마법사, 인류 최강의 마법의 신이라 불리는 대현자 알라이노의 후계자이다.]‘이자가 현자 루카스…….’
“그래, 나에 대해서는 충분히 파악했나?”
“예? 그걸 어떻게…….”
“하하하하~ 나름 현자라고 불리고 있네. 그 정도 눈치도 못 채서야 이름이 아깝다네. 그건 그렇고 오랜만에 보는 옷들이구만.”
루카스가 지훈이 입고 있는 옷들을 보며 말했다.
‘아! 이자가 봉인한 옷들인 걸 깜빡했다. 어떻게 얻었냐고 하면 뭐라고 둘러대지?’
지훈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뭐라고 둘러댈지 고민하자, 루카스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