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the world's greatest predator RAW novel - Chapter 98
098화 끝나지 않을 전쟁 (6)
델포이의 알현실 내부 옥좌 위에 이제는 제법 제왕의 위엄을 뽐내는 레이가 지훈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만이다. 그대의 소식은 들었다.”
“오랜만입니다.”
“어? 인간 여자? 왜 여기 있냐?”
척!
주변에 있던 기사가 니디에게 창을 들이밀며 위협했다.
“감히 여왕님께 막말을 하다니!”
“그만! 짐의 친구이니라, 예의를 갖추거라!”
레이가 니디를 위협하는 기사에게 호통을 치며 제왕으로서 기세를 내뿜었다.
“죄… 죄송합니다! 여왕 폐하!”
“니디, 너도 조심해. 우리가 알던 그 레이가 아니야. 한나라의 왕이라고.”
“아… 알겠다.”
지훈은 이제는 한나라의 왕이 된 것을 니디에게 상기시키고는 고개를 돌려 다시 레이와 대화를 이어 갔다.
“그래, 델포이에는 무슨 일인가?”
“도움을 구하러 찾아왔습니다.”
“도움? 무엇이든 말하라.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은 뭐든지 돕도록 하겠다.”
“곧 마신교 놈들로 인해 마족들이 온 대륙을 침공할 예정입니다. 그전에 그들을 막기 위해 여왕님께서 저희와 함께 나서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훈의 부탁에 당황하던 레이가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인가? 마신교는 지난 전쟁 때 모두 처리한 게 아닌 것인가?”
“지난 전쟁에서 그들을 막은 게 아니었습니다. 놈들은 이미 전쟁 이외에도 다른 일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이럴 수가… 허면 내가 어떻게 나서면 되겠느냐?”
“대륙의 강자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몬스터 산맥 너머에 있는 어둠의 숲 토벌에 함께 해주십쇼.”
레이는 옥좌에 앉아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리고 이내 답을 하려던 순간, 귀족들이 앞으로 나서 단호한 기세로 말했다.
“알겠…….”
“폐하! 아니 되옵나이다! 토벌에 참여하였다가 큰일이라도 생기시면 겨우 자리잡은 왕국이 흔들릴 것입니다!”
“맞습니다! 너무 위험하옵니다!”
“폐하께서 나서시는 건 너무 위험하옵니다!”
귀족들이 레이와 왕국을 생각하며 단호하게 막아서기 시작했고, 지훈은 강하게 나오는 귀족들을 보며 속이 타들어갔다.
“다들 왕국만 생각 하실게 아니라 마신교를 막지 못 하면 대륙의 미래도 없습니다.”
“놈들을 막는다 해도! 여왕 폐하께 큰일이라도 생기면 제국의 미래는 없는 것이오!”
‘망할 꼰대들… 답답해죽겠네.’
“그만! 어차피 여기 있는 검성이 돕지 않았으면 지금의 델포이도 없었다. 나는 대륙의 미래를 위해 검성과 함께할 것이다.”
“하지만! 폐하!”
“기다려라! 나는 반드시 돌아올것이니 더 이상의 의견은 불허한다!”
단호한 레이의 말에 귀족들은 착잡한 얼굴로 더 이상 말을 아끼며 뜻에 따르기로 했다.
“큰 결정에 감사드립니다.”
“아니다. 그대가 도와준 걸 생각하면 이 정도는 당연하다. 오랜만에 봤는데 식사라도 같이하겠나?”
“그렇게 하겠습니다.”
귀족들이 물러가고 레이와 지훈 일행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식탁에 앉았다.
“하아… 이제야 좀 살 것 같네요…….”
“하하하! 왜? 제법 잘 어울리던데?”
“억지로 하대하려고 하니 너무 불편해 죽겠어요…….”
“케륵? 안 하면 되는 거 아니냐?”
“저도 그러고 싶은데 어쩔 수 없네요…….”
그동안 새장 속에 갇힌 새 마냥 억지로 위엄 있는 척 연기하려던 레이가 오랜만에 지훈과 일행들을 만나 예전의 편한 모습을 내비쳤다.
“근데 아까 들었던 얘기 자세히 듣고 싶은데 정말로 놈들이 또 무슨 짓을 꾸미는 건가요?”
“이미 넘어왔어…….”
“넘어왔다뇨?”
“이미 어둠의 숲에 마족들이 넘어와 있어. 지금은 힘을 회복하고 있는 것 같아.”
“그럴 수가……!”
이미 마족들이 넘어와 있단 사실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굳은 얼굴로 물었다.
“언제 움직이실 거죠?”
“되도록이면 최대한 빠르게 바로 움직여야 돼.”
“알겠어요. 바로 출발하죠.”
“얘기 안 하고 바로 가도 되겠어?”
“괜찮아요.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되기도 했고 시급한 일이잖아요.”
“그래, 그럼 바로 출발하자.”
식사를 끝마친 일행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 공간을 열고 황성으로 이동했다.
스스스~ 화아악!
“그러고 보니 카렌은 어디 있나요?”
“녀석은 산맥에서 만나기로 했어. 일단 황제한테 가보자고.”
지훈은 일행들을 이끌고 황제를 만나기 위해 이동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인원들은 벌써 모인 건가요?”
“예,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인원들이 모였습니다. 일단 폐하께 먼저 가시죠.”
지훈은 기사를 따라 황제를 만나러 집무실로 이동했다.
“폐하, 델포이의 레이 여왕과 한지훈 공작이 방문했습니다.”
“들라 하라.”
황제의 말에 문이 열리고, 의자에 앉아 있는 유미르가 일어서서 다가왔다.
“환영하는 바이오. 레이 여왕.”
“환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미르 황제.”
“일단 이쪽에서 차라도 하면서 얘기를 나눕시다.”
곧이어 시녀가 차를 내오고 셋은 심각한 얼굴로 앉아 대화를 이어 갔다.
“일단 현재 황실 비밀 연무장에 요청한 인원들을 대기시켜놨네.”
“몇 명 정도입니까?”
“성국의 둘 그리고 제국의 넷 정도가 모여 있네.”
“너무 적군요…….”
“마스터급의 강자는 흔한 게 아니니까 자네와 여기 있는 레이 여왕까지 하면 일곱이겠군…….”
“아직 넷 정도 더 올 것입니다.”
“대단하군 넷이나 찾아내다니 아! 그리고 알터와 벤텀에서도 각각 한 명씩 오기로 되어 있네. 아마 삼일 정도는 기다려야 할 것이네.”
“그럼 오기 전까지 모여있는 자들부터 만나볼 수 있겠습니까?”
“알겠네, 이들을 비밀 연회장으로 안내하라.”
황제의 말에 기사는 지훈과 레이를 이끌고 황성 내부의 비밀 연무장으로 데려갔다.
연무장에 도착한 지훈은 익숙한 얼굴인 벨라와 베인에게 차례로 인사를 건넸다.
“자작님, 오랜만입니다. 아! 이제는 백작님이시군요.”
“하하하하! 자네도 오랜만이군. 그동안 잘지냈나?”
“예, 나름 쉬면서 바쁘게 지냈습니다.”
“어이~ 꼬맹이 이제는 제법 남자다워졌는데?”
“그러는 그쪽도 제법 남자다워졌어? 크크크.”
“무슨 소리! 나 같은 매력적인 여자가 어딨다고!”
두 사람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인사를 나누던 중 누군가가 지훈에게 다가왔다.
“지훈님, 오랜만이에요~”
“하하! 성녀님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잘지내셨습니까?”
“네, 덕분에 잘지냈습니다. 정말 보고 싶었어요”
마리가 지훈에게 웃음을 지을 때, 옆에 있던 레이가 맘에 안 든다는 얼굴로 성녀를 째려봤다.
“옆에 계신 분은… 국경지대에서 봤던 분이시죠?”
“아! 기억하시네요. 저의 예전 동료였었고 지금은 델포이의 여왕인 레이라고 합니다.”
“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마리는 레이에게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건넸고, 레이 또한 마주 잡으면서 딱딱한 말투로 인사했다.
“흥! 잘 부탁한다.”
‘안 좋은 일 있나? 왜 이래?’
악수를 끝낸 마리가 자신의 뒤에서 호위하고 있던 남자를 소개시켜 줬다.
“아! 여기 옆에 계신 분은 저희 성국의 성기사 단장이자 성자이신 아벨님이세요.”
“만나서 반갑소. 아벨이오.”
지훈의 눈이 아벨의 전신을 훑으며 정보를 살펴봤다.
[정보]이름: 아벨 (Lv700)
칭호: 여신의 아들
나이: 30세
등급: 성자 (5.0급)
종족: 인간
상태: 호승심
[능력치]근력: 10,000
민첩: 10,000
체력: 10,000
신성력: 17,000
[스킬]아멜리아 검술SS, 언어B, 신성력SS, 지휘S, 오러SS, 축복SS, 초감각SS, 위압SS, 강체SS, 파괴SS, 질풍SS, 괴력SS, 가호SS, 치유SS
[정보: 여신 아멜리아의 아들, 아멜리아 성국의 성자, 여신이 점지한 심판자이다. 방대한 신성력으로 여신의 기적을 대행하며 성녀와 함께 여신의 신탁을 들을 수 있다. 성기사들 중에서 최강이라 불리는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이다. 성국에서 길러진 특급 성기사.]넋 놓고 정보를 확인하는 사이 아벨이 악수를 건넸고, 지훈 또한 손을 맞잡고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한지훈이라고 합니다.”
“그대가 검성이라고 불리던데 혹시 실력을 보여줄 수 있겠소?”
“예? 갑자기 말입니까?”
짝짝짝짝!
지훈이 당황하던 순간, 또 다른 인물이 지훈의 뒤에서 다가오며 박수 치면서 말했다.
“재밌겠군. 안 그래도 궁금했었는데 실력 좀 보여주지 그래?”
“당신은 누구지?”
지훈은 붉은 머리에 붉은 로브를 입은 여자를 바라보며 어렴풋이 짐작하고는 일부러 모르는 척 대답을 기다렸다.
“뭐야? 나를 몰라? 나름 유명하다고 생각했는데 반가워 적색 마탑의 라일라야.”
“네가 적색 마탑주야?”
“맞아! 내가 바로 적색 마탑의 대표야~ 후훗~”
“진짜? 그렇게 안 보이는데?”
너무나도 어려 보이는 외모에 도저히 믿을 수 없던 지훈이 정보를 살펴봤다.
[정보]이름: 라일라 (Lv600)
칭호: 홍염의 파괴자
나이: 27세
등급: 7클래스 (4.9급)
종족: 인간
상태: 흥미
[능력치]근력: 4,200
민첩: 5,100
체력: 3,700
마나: 48,000
[스킬]마법SS, 언어B, 화염SS, 지휘S, 캐스팅SS, 연금술SS, 초감각SS, 위압SS, 술식SS, 지식SS, 연산SS, 파괴SS, 지혜SS
[정보: 대륙의 마탑 중 하나인 적색 마탑의 주인, 최연소로 탑주에 오른 천재, 항상 제멋대로인 골칫덩어리 마법사, 단순한 흥미로 어둠의 숲 토벌 원정에 참여했다.]‘뭐야? 나름 센 놈이잖아?’
“어때? 살펴보니 맞는 것 같아?”
‘루카스처럼 자신을 살펴본 걸 눈치챈 건가?’
자신을 확인해본 걸 눈치챈 라일라가 투지를 끌어올리며 다가왔다.
“네가 우리를 모았다고 해서 리더가 너일 필요는 없잖아?”
“그래서? 한판 붙자고?”
“어때? 여기 있는 성국의 성자와 나 그리고 너 누가 리더에 어울릴지 정해보는 건?”
라일라의 발언에 모두 불편한 기색으로 그녀를 쳐다봤고 그중 참다못한 레이가 앞으로 나서서 얘기했다.
“지금 당신이 리더감이란 얘기입니까?”
“뭐~ 그쪽은 그렇게 들렸나 봐?”
“그럴 자격이 있나 저랑 대결해보죠!”
라일라의 도발에 분노한 레이가 검을 뽑아 들고 말했다.
“하아~ 그쪽은 별로 흥미 없는데… 빠르게 힘의 차이를 보여줄게.”
“레이, 진정해… 네가 나설 필요는 없으니까.”
“하지만 저자가…….”
“에혀~ 성자님 제 실력을 보고 싶다고 하셨죠?”
스스스~ 화아악!
레이를 진정시킨 지훈이 앞으로 나서서 공간을 열며 말했다.
“그렇게 궁금하면 보여드리겠습니다. 둘 다 따라오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