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 Demon God RAW novel - Chapter 105
105화. 홍천(紅天)의 백마사(白馬寺)
“호오, 근골은 피하고 피륙만 교묘하게 두들겨 놓았구먼.”
얼핏 보는 것만으로도 망원 선사는 상세를 파악했다. 크게 다친 이는 없으나, 흙바닥에 내버려 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망원 선사는 곧 주변의 다른 가인들을 거리낌 없이 부려 황풍영들을 다른 선방으로 옮기게 했다. 그 앞에서 소명과 위지백은 어색한 얼굴을 했다. 아니, 소명만 난감한 얼굴을 할 뿐, 위지백은 마냥 태연했다.
망원 선사는 황풍영들이 끙끙거리며 끌려가는 꼴을 물끄러미 보다가 흘깃 고개를 돌렸다.
“너는 뭐라는 녀석이냐?”
“저요? 전 위지백인데요.”
위지백은 제 이름을 댔다. 그리 신경 쓰지 않는 기색이었다. 소명이 와락 인상을 쓰며 노려보자, 위지백은 ‘내가 뭘?’이라는 얼굴로 마주 볼 뿐이었다.
“위지백? 위지백이라.”
망원 선사는 이름 석 자를 몇 번 되뇌더니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놈이 서장에서 유명한 칼잡이로구나.”
“하하. 예, 제가 좀 유명합니다.”
냉큼 대꾸하는 모습에 망원 선사는 무성한 눈썹을 치켜들었다. 어이가 없는 것이다. 소명은 옆에 있기가 민망하여 그저 한숨을 흘렸다.
‘어떻게 말하든 저렇게 밉게 말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 능력.’
“이놈 이거 아주 재밌는 놈일세.”
망원 선사는 이내 껄껄 웃었다.
출가한 세월이 삼십여 년이었다. 백마사에 머무르게 된 이후로 이리 호탕하게 웃은 적이 없었다. 그리고는 대뜸 손을 뻗었다.
“으헉, 으갸갸. 아이고, 선사!”
마른 손가락이 귀 때기를 독하게 틀어쥐었다. 아파 우는 소리에 망원 선사는 웃으며 말했다.
“자, 이 늙은 중이랑 차나 한잔하자꾸나. 네놈도 따라오너라.”
“예, 노선사.”
소명은 합장하며 고개를 숙였다. 다른 가인들은 그런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었다.
소명과 위지백은 다른 선방에서 망원 선사와 마주하고 앉았다. 팽오성은 쓰러진 황풍영들을 돌보러 갔다. 사방이 고즈넉하니, 바람에 수풀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문득 위지백이 말했다.
“차 맛이 일품입니다.”
“호오, 네가 차를 마실 줄 아나 보구나.”
“아, 그럼요. 노선사, 솜씨가 가히 입신(入神)의 경지에 이르셨습니다.”
“허허허.”
위지백은 넉살을 부려 가며 찻잔을 기울였다. 망원 선사는 싫지 않은 소리라 그저 너털웃음을 흘렸다. 소명은 그런 위지백의 모습이 어처구니가 없어서 빤히 바라보았다. 망원 선사의 차는 빈말이라도 차마 일품이라는 말은 아니 나온다. 그런데, 태연하게 입신의 경지가 어떻다는 소리를 해 대니.
‘이것도 재주라면 재주겠지.’
소명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아직 남은 찻잔을 조심스레 기울였다. 얼마 있지 않아 밖에서 기척이 다가왔다. 그리고 목소리가 들렸다.
“선사, 들어가도 괜찮겠습니까?”
“어이쿠, 당 아가씨 아닌가. 들어오게, 들어와.”
망원 선사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허락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당민이 선방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가면을 벗고는 소명의 옆에 태연히 앉았다.
“헤헤, 당 소저.”
“위지 오라버니, 손을 너무 과하게 쓰신 것 아니에요?”
“잉? 어찌 내 짓인 줄 알았다지?”
“그야 뻔하지요. 소명, 이놈 짓이라면 바닥이 그리 멀쩡하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허, 헛 참.”
빙글 웃으며 하는 말에 소명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혀를 찼다.
“오호라, 아는 사이던가?”
“예, 선사. 여기 이 녀석과는 소꿉친구였습니다.”
“그런 인연이 다 있었구먼.”
망원 선사는 기껍게 여겼다. 무림인의 시선으로 보자면 캐물을 법하건만, 그는 그저 웃으며 다구에 손을 뻗었다. 그리고 세 사람에게 다시 차를 따라주며 말했다.
“별것 아닌 차이지만, 드시고 좀 도와들 주시게나. 당 아가씨도 말이지.”
“예?”
“선사, 어인 말씀이신지.”
“허허허.”
의미가 있는 듯한 말인지라 소명을 비롯한 둘은 흠칫하며 눈을 들었다. 망원 선사는 씁쓸하게 웃었다.
“그저 노인네의 방정맞은 염려이면 좋으련만, 공연히 가슴이 뛰어서 말이네. 허허허.”
당민이 의아한 얼굴을 하고 있는데, 소명과 위지백은 그저 싱긋 미소 지은 채 찻잔을 들어올렸다. 마치 노선사의 염려가 무엇인지 짐작한다는 기색이었다.
시간이 늦으니, 무가련의 수행인들은 백마사에서 마련해 준 객방으로 무리 지어 흩어졌다. 팽가야 진즉부터 자리를 비워 버렸다. 실상 팽곽의 심정으로는 회합이고 뭐고 간에 당장 하북으로 돌아갈 마음이나, 그럴 수야 없는 노릇이다.
소천룡이 참가한다 하며, 무엇보다 수행인들이 죄 드러누운 참이라. 팽곽은 울화를 참은 채 그저 처소에 틀어박힐 뿐이었다.
당민은 남궁가에서 청한 손님이라, 남궁가와 같은 건물이었다. 소명과 위지백도 일단 당민의 수행인이라는 명목이기에 그곳의 선방에 자리했다. 수행인들이 머무는 방이라 정갈하기는 하여도 볼품은 없었다.
두 사람은 딱히 개의치 않았다.
소림사에서 머물렀던 선방도 이와 다르지 않았으니. 그러나 남궁유는 끝내 민망한 얼굴이었다.
“송구합니다. 제 방이라도 내어 드려야 하는 것인데.”
“신경 쓰지 마시오, 남궁 공자. 이만하면 훌륭한 방인데 뭘 그러시오.”
“하지만.”
소명이 웃으며 말하니, 남궁유는 더욱 민망해서는 얼굴을 붉혔다. 그러자 뒤에서 위지백이 고개를 내밀고는 말했다.
“정히 마음 쓰이거들랑, 나중에 좋은 술이나 좀 챙겨 주시구랴. 하하하.”
“예, 꼭 좋은 술을 구해 놓겠습니다.”
부담 두지 말라는 뜻으로 한 말인데, 남궁유는 도리어 각오를 다지듯 굳은 얼굴로 답했다. 위지백은 그만 머쓱해져서는 더 말을 꺼내지 못했다.
남궁유는 거듭 미안해하며 자리를 피했다. 위지백은 남궁유가 멀어진 것을 확인하고는 불평을 늘어놓으며 침상에 드러누웠다.
“농이 안 통하니, 재미없는 인사로세.”
“그게 어디 남궁 공자 탓이더냐, 다 네놈의 평소 모습 때문이지. 그렇게 술로 닦달을 해 댔는데, 잘도 농으로 들리겠다.”
“윽.”
위지백은 찔리는 마음에 신음 한 번 흘리고는 더 군소리를 말았다. 소명은 뜨끔한 그의 모습에 한 번 웃고는 곧 침상 끝에 걸터앉았다.
장삼을 걸친 채로 있으니, 아직 잠들 생각은 없었다. 그는 턱을 괸 채 눈매를 찌푸렸다. 고민이 깊은 얼굴이다. 강시당의 문제에 아직 답을 내지 못한 것이다. 그는 문득 한숨과 함께 중얼거렸다.
“이거 골치가 아프네.”
“아니, 천하의 권야께서 무슨 고민이신가?”
위지백이 퍼뜩 몸을 일으켰다. 꼬투리를 잡았다는 듯이 눈매가 웃고 있었다. 소명은 ‘천하의 권야’라는 말이 불편하여 눈살을 찌푸렸지만 곧 입을 열었다.
“강시당을 찾으려는데 말이야. 어디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당최 감이 안 잡혀.”
“강시당? 산서의 그 강시당 말이지?”
소명의 푸념에 위지백은 언뜻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도 강호삼대금지라는 강시당을 모르지 않았다. 입당필사라, 외부의 활동이 일체 없음에도 강시당의 이름은 세상 널리 알려져 있었다. 간간히 모습을 드러내는 강시당의 기오막측한 괴공이 워낙에 강렬한 덕이다.
소명은 팔짱을 낀 채 짐짓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무작정 산서를 뒤지고 다녀 봐야 되려나.”
“허, 이런 어이없는 놈.”
위지백은 그런 모습에 기가 차다는 듯이 헛웃음을 토했다. 빤히 보는 눈초리가 한심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소명은 그 눈길에 이맛살을 찌푸렸다.
“뭐야, 그 눈은?”
“으이그, 이런 답답한 인사야. 소림사에서 나올 때 방장께서 뭐라 당부하셨더냐.”
“응? 무슨 소리냐?”
소명은 여직 이해를 못 해 눈을 끔뻑였다. 위지백은 그 모습에 버럭 하고 다그쳤다.
“미련한 화상아. 이럴 때 써먹는 게 배경이지. 이 땅덩어리에 소림 속가라고 하는 이들이 어디 한둘이야?”
“그게, 그러네.”
듣고 보니 옳은 말이다. 소명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 머쓱하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다시 생각해도 크게 부끄러웠다. 용문제자라, 소림의 이름을 등에 진 것이다. 이를 방장께서 직첩 천하에 선포하지 않으셨던가.
“가던 걸음, 그대로 가면 될 일이지. 무슨 머리를 굴려, 머리를 굴리기를.”
위지백은 끌끌 혀를 찼다. 가던 걸음이라고 하면, 소림사를 나와 처음 목적했던 곳을 뜻했다. 등용문, 소림 속가를 대표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역시 등용문인가.”
“그래, 등용문이지.”
소명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언뜻 기이한 눈으로 위지백을 바라보았다.
“뭐냐, 그 얼굴은.”
“엥? 또 뭔 트집이야?”
“아니, 그렇잖아. 서천으로 끌고 가려고 잔머리 굴리던 놈이 이상하게 호응을 하는데. 뭔 꿍꿍이야?”
“커흠, 그게.”
위지백은 헛기침을 흘리며 고개를 돌렸다.
“그…… 일전에 말이지. 그러니까 네놈 찾는다고 들쑤시고 다닐 때인데 말이야.”
위지백은 등용문의 조장이라는 자와의 한바탕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제법 겨뤄 볼 만한 상대라. 그는 곧 소명의 얼굴이 묘한 것을 보았다.
“뭐냐, 그 눈은?”
“아니, 아니야. 하하. 세상이 참 좁구나 싶어서.”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위지백은 영문 몰라 눈을 끔뻑였다. 그러한데, 소명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중얼거렸다.
“아충, 그놈과 만났단 말이지.”
“아충? 그 친구를 알아?”
“어디 알기만 할까, 하하하.”
소명은 흥겨운 웃음을 터뜨렸다. 어디 알기만 하겠는가. 위지백과 한바탕을 겨뤘다는 그는 호충인이었다. 하남에서 맹격호완이라는 이름을 떨친 등용문의 젊은 맹호. 그러나 무림의 이름이 아니라, 오랜 친구가 아니던가.
소명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어째서 그 생각을 하지 못하였는지. 언뜻 그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떠올랐다. 용문제자라던가, 친구라던가, 그런 것을 다 떠나서 호충인은 마땅히 도와야 했다.
‘그렇지, 이 몸께서 직접 연분을 이어 줬는데 말이야. 남자의 도리로, 당연히 이 몸을 도와야지. 아무렴.’
소명은 히죽 웃으며 말했다.
“좋아, 등용문으로 쳐들어가자고.”
꽤나 호전적인 모습이다.
위지백은 영문 몰라 했지만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소명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그라졌다. 위지백도 미간을 찌푸렸다. 둘은 동시에 고개를 홱 돌렸다. 그들의 눈길이 문가 너머를 헤아렸다.
소명은 고개를 내저었고, 위지백은 한숨을 흘리며 세워 둔 무광도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 * *
백청광은 선방에 앉아 숨을 돌렸다. 절정기공을 운공하는 한편으로 복잡한 현안에 대해 생각했다.
무가련은 복잡한 곳이었다. 대표하는 다섯의 큰 가문이 있지만 그 아래에 속한 크고 작은 무관, 무가들은 하나둘이 아니었다. 그들 사이의 이해관계를 잘 조절하는 것이 회합의 목표였다.
백청광만 하여도 백가만의 일이 아닌, 섬서 일대의 무가련에 속한 무가들의 이익을 챙겨야 했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소가주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또한 당가, 그들이 무가련에 속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하는 것도 사실이었다.
한쪽으로는 운공을 하면서도 또 한쪽으로는 내일 벌어질 치열한 이권 다툼에 대해 고민했다. 적정분심(寂靜分心)이라는 절정기공 특유의 심법이 아니라면 주화입마에 빠진다고 하여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다.
백청광은 홀연 공력을 거두어들이며, 짧은 숨을 토했다. 평소에 비해 짧은 운공이었다. 가만히 뜬 눈매가 굳어졌다. 미미한 변화였으나 선방의 온도가 뚝 떨어지는 듯했다.
“소천룡.”
천룡세가에서는 ‘소천룡’의 세 글자를 적은 풍운첩 한 장을 보냈을 뿐이었다. 다른 전언은 없었다. 뜻은 명백했다. 소천룡이 참석할 때까지 기다리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천룡이라 하나, 무가련의 기둥인 오가의 후계자들에게 이런 태도를 보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무릎 위에 올린 두 주먹에 불끈 힘이 들어갔다. 그도 잠시, 백청광은 두 손을 펼쳤다. 심란은 찰나에 사그라졌다.
이미 수년째 모습을 보이지 않은 천룡의 이름이다.
‘이참에 그 이름을 시험해 보는 것도 좋겠지. 얼마든지 기다려 드리리다. 소천룡.’
백청광은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창문 틈새로 노란 달빛이 형형하니 밤이 길 듯하다. 백청광은 아무런 감흥도 없는 눈으로 달빛을 주시했다. 그런 중에 문득 한쪽 입매가 올라갔다.
노발대발하던 팽곽의 모습이 떠오른 까닭이었다. 백청광은 마른 웃음을 흘렸다.
“크큭.”
팽가의 도객들, 황풍영을 그리 만들어 놓다니. 당가의 호위 무사라는 사내가 상당한 모양이었다. 그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러나 한편으로 눈가에 서늘한 기운이 맴돌았다.
절정기공이 절로 드러난 것이다. 웃음 위에 맺힌 싸늘한 안광은 마치 서리가 내린 듯했다.
황풍영을 상대한 그는 분명, 백가의 추살조를 벤 자가 틀림없다. 진면목을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그는 눈을 감아 서릿발 같은 안광을 거두었다.
‘팽가의 창후도(蒼吼刀)가 그를 알아보았다지.’
자리에 있던 백가의 가인들은 그를 알지 못하였단다. 애석한 일이었다. 백청광은 허리를 세우며 곰곰이 궁리했다. 추살조를 거침없이 베어 버린 독심과 팽가의 정영들인 황풍영, 전부를 아이 다루듯 하는 고절한 도법.
그만한 도객이 세상에 그리 많을 리가 없으련만.
백청광은 무수한 도객들의 이름을 떠올려 보았으나 그중에서 사천당가와의 어떤 식으로든 연을 맺은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그때였다.
콰르릉!
땅이 갑작스레 흔들리며 폭발하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백청광은 눈을 번뜩였다.
‘습격?’
생각하기가 무섭게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검은 하늘에 화광이 충천했다. 그는 굳은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았다. 일어난 불길을 잡기 위해 백마사 승인들이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소가주!”
그를 호위하는 가인들이 서둘러 달려왔다. 이미 상당한 피해를 입은 듯, 피와 검은 재로 모습이 엉망이었다.
“어떤 놈들인가.”
“알 수가 없습니다. 외부에서 폭발물을 계속해서 투척하고 있습니다!”
쾅!
가인의 급한 보고가 끝나기가 무섭게 멀지 않은 곳에서 다시 폭음이 들렸다.
“소가주, 어서 피하십시오!”
가인은 백청광을 재촉했다. 그러나 백청광의 눈은 깊이 가라앉을 뿐이었다. 그는 일시에 주변을 살폈다. 놀란 백마사 승인들이 우왕좌왕하며, 사방에서 화광이 번쩍번쩍했다.
“소가주!”
급히 외치나, 백청광의 안색에는 변화가 없다. 그는 어느 한 곳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흩어지는 그림자들 사이에서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 있었다.
백청광의 눈가에 이채가 흘렀다. 남궁가인들이었다. 그들은 재빠른 손길로 불씨를 잡고, 폭발을 막았다. 그리고 남궁의 가인들을 선두에서 지휘하는 것은 바로 남궁유였다.
“좌측! 좌측의 불길을 잡아라! 물을 날라! 더 불길이 번져서는 안 돼!”
“예, 이공자!”
남궁유는 또한 기겁해 도망하는 승려들을 붙잡고 물통을 나르게 했다. 폭발로 불길이 치솟은 것도 잠시, 남궁유와 가인들의 재빠른 대처로 불길은 크게 번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외부에서 폭발물은 계속해서 날아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