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177
Chapter 177 – 전초전(2)
이명(異名)은 칭호나 다름이 없다.
그 효과는 미비한 것부터 시작해서 터무니없는 일을 만들기도 한다.
10만 명이 살던 도시가 전염병에 물들어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좀비가 된 도시가 있었다.
그들 모두가 살아있는 생명이라면서 자신의 목숨이 말라비틀어질 때까지 생명력을 소진해 도시의 인구 절반을 구원한 존재는 그 사건을 계기로 세계가 성자(聖子)의 칭호를 내렸다.
그리고 고작 중격에 불과헀던 그는 최상격의 위계를 가지게 되었다.
난민들이 있었다.
간악한 나치 제국에 의해서 벨기에가 멸망했다. 난민들은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다른 나라로 향하다가 괴수 떼를 만나 몰살당할 뻔했다.
스스로 기사라고 칭하며, 강한 자는 힘으로 겁박하지만, 기사는 약자를 돕는다며 목숨을 걸고 괴수 떼를 유인해 난민들을 구한 영웅이 있었다.
그는 훗날 상격 이상만 들어갈 수 있다고 칭해지는 원탁의 기사 중에서 최고의 위계를 가진 존재가 되었다.
이렇듯이 이명은 그를 나타나는 격이다.
격은 지금까지 지구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실화를 힘으로 치환하는 것이다. 믿음의 힘이기도 했다.
이명, 구원자.
심상치 않은 이명이 탄생했다. 그리고 이 이명은 세계의 모든 사람이 한 명을 보며 말한 것이기도 했다.
귀환자, 진서현.
가장 위대하고 위대했다고 칭해지는 영웅.
세계가 가장 혼란스러웠을 때, 홀로 마인과 대적하며, 시민들을 구한 인물이다. 스스로를, 자신의 집단에 속한 이들을 영웅(英雄)이라고 부르며, 그 이름에 걸맞게 행동했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나이팅게일의 선서를 읊듯이, 영웅들은 진서현을 존중하며, 영웅답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영웅들의 권익을 위해서 협회를 만들고.
나치 제국의 위협으로부터 유럽을 지켜내었으며.
백신전과 협력해서 거악(巨惡)이라 불리는 이들을 경계에 가두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위험에 처했을 때, 두 개로 갈라질 뻔했던 것을 수십 개로 갈라버린 존재가 진서현이라고 해서, 위선자라고 말하기는 하지만, 그건 중국 사람들이 대부분.
세계는 대체로 진서현을 구원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진서현의 이명은 귀환자였다.
그 끝의 말로가 좋지 않았다고는 해도 가장 위대한 영웅이었다.
그런 그가 가졌던 것을 세계가 이명의 형태로 어떤 이에게 이명을 내렸다.
이 이명은 순식간에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영웅과 관계자.
정도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영웅은 민간인들에게도 크게 관심이 있는 주제다. 연예인들과 배우들이 영웅들에게 밀리고 그들의 관심을 차지하였다. 스트리머나 너튜버 등의 자리도 차지한 지 오래.
즉, 영웅들은 민간인들과 차별되면서도 누구보다도 가까이 있는 존재다.
-와, 진짜 짧고 강렬하네. 이명 구원자. 그냥 미친 거 아님?
-ㄹㅇ…저 이명 얻은 애는 이름 숨겨서 모르겠는데 진짜 부럽다.
-가면남 아님?
-진리님일지도. 그분이야말로 우리의 빛. 무지몽매한 우리를 구해주신 구원자이심.
ㄴ제발 진리단 꺼져.
ㄴㄹㅇㅋㅋ우리의 진리 님은 신이라고. 근데 구원자는 좀 탐나네
ㄴ그만 탐내!!!! 여기 영웅 갤이라고!!!
ㄴ아ㅋㅋㅋ어쩌라고ㅋㅋ 우리 진리 님은 영웅이시면서 신이기도 하시다고ㅋㅋㅋ
ㄴ지금부터 이 갤은 진리단이 차지한다. 불만 있나?
-이명, 구원자 멋지다. 어째서 일본은 저런 영웅이 나오지 않는 걸까.
-일본에는 검성이 있잖아.
ㄴ그 놈은 귀환자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산속에 처박혀 수련만 하잖아. 귀환자가 죽었는지도 모를걸.
ㄴ www 슬프지만 진짜 이 말에 부정할 수 없어.
-대혼란 초반에는 일본이 세계를 제패할 것 같았는데. 왜 한국보다 못한 나라가 된 걸까.
ㄴ전 세계에서 한국과 대등한 나라는 미국 하나뿐이야.
ㄴ일본은 신이 너무 많아서 통일되지 못했어. 지금도 통일되지, 못했잖아. 동일본과 서일본으로 아직도 나뉘어. 한국은 통일한 지 오랜데.
-다들 왜 벌써부터 일본 영웅들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는 거야?
ㄴ그걸 몰라서 물어?
-이명, 구원자. 파탄에 빠진 중국을 다시 세워줄 난세의 영웅이 아닐까?
ㄴ헛소리. 중국은 이미 망했어. 여기는 진리단이 점거한다.
ㄴ주석이 살아 있었다면, 이놈들 모조리 다 죽였을 텐데.
ㄴ쓰니 어디 살아? 요즘 해커 싼 거 알지?
ㄴ죄송합니다. 깝죽거려서 진짜 죄송합니다. 살려주세요.
-오우 쉣. 이명이 구원자라니. 구원자면 역시 미국이겠지?
ㄴ아닐지도 몰라. 미국이 근래에 들어서 깨끗해졌지만, 원래 보지 젖는다는 가사가 들어간 노래가 1위를 했던 곳이지.
ㄴ그래도 최근엔 괜찮아. 한국에서 온 유교 보이들이 차트를 점령했거든.
ㄴ그것보다 다들 「선정의 종」을 확인해 보는 게 어때? 「선정의 종」이 4번 울렸어. 이건 한국에서 태어난 영웅이야.
ㄴ문제 없어. 백신전의 신들이 요즘 눈에 불을 켜고 다니니까. 미친 듯한 보상으로 꼬시자. 그 정도 이명이면 반역죄만 용서 못 할 정도 아니냐?
ㄴ할수만 있다면 좋은 생각이야.
세계가 그의 이름을 울부짖기 시작했다,
*
이 세계에는 유적이란 것이 존재한다.
유적은 다른 차원에서 있던 던전을 의미한다. 유적에서 나오는 유물들은 차원이 다른 힘을 품고 있다. 차원을 넘으면서 그 격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무슨 이유든 간에 차원을 넘으면 일정 경지 아래의 존재들은 모두 강해지니까.
그렇기에 유물은 개념 그 자체를 관장하는 힘이라고 불러야 마땅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유적을 향해 가고 있었다.
더 정확하게는 천마의 유산이 잠들어 있는 유적이다.
-그런데 주인은 힘을 쌓지 못하지 않나?
‘맞아.’
개념 스탯 역천은 100에서 멈췄다. 그 이상을 나가려면 개념 스탯을 진화시켜야 했다.
절대(絶對)를 칭하는 스탯으로 말이다.
절대 스탯의 단서는 찾았다.
그러나 직감적으로 저건 내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지금 얻을 수 있는 힘은 아니다란 예감이 들었다.
‘절대 스탯은 처음이야.’
《에픽 월드》에서 처음 보는 스탯이다. 그리고 그건 천마가 말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창조주.
온 우주의 법칙을 창조한 이가 가진 힘이 바로 별빛과 역천이라 했었다.
그 근원은 긍정의 힘과 부정의 힘이다.
어쩌면 신의 이름을 얻는 것보다.
아니, 확신한다.
저것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해도 우위에 있는 힘이라는 것을.
그러나 절대 스탯을 얻기 전에는 나는 역천을 키울 수 없다.
즉, 나는 다른 것을 얻으려고 왔다.
‘영천이 생각보다 유용해.’
꼬리가 늘어나면서.
그녀는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아졌다. 내가 역천을 주지 않아도 알아서 술법을 만든다던가, 대신 잡무를 처리해 줄 수 있다던가.
-그냥 잡무를 잘해서 절 강화하려는 거였어요?!
-후후, 역시 여우는 잡무나 맡아야지. 주인은 나랑 같이 오붓하게 검술을 수련하면 된다.
-이익!
흑천이 좋아하는 것은 죽어도 못 보겠다는 듯 영천이 흑천을 노려봤다.
-서하 님! 그럼 제가 잡무를 열심히 할 테니, 저 방해되는 건 제가 괴롭혀도 될까요?
‘적당히 해.’
-주, 주인?!
시끄러운 흑천을 조용히 시키고 나는 흑천마검을 잡았다. 서늘한 감촉이 느껴지며, 역천이 이리저리 휜다.
검술 수련을 배우면서 한가지 깨달았다. 내가 너무 검기를 만드는 것에 몰두했다고.
화륵.
검기의 불꽃이 피어난다. 검기의 가닥을 수십 개로 나눠서 만든 불꽃. 흑염휘성신이 더욱 강해진다.
후우우웅!
검기의 불꽃이 부풀어 올랐다. 그것은 이내 불꽃의 형태가 사라지고 실타래를 이룬 구름의 형태로 바뀌었다. 검운(劍雲). 흑천이 가르쳐준 검기 중 하나다.
-벌써 익숙해졌군.
‘응, 생각보다 재밌네.’
검술 수련이 재밌다.
역시 뭐든 잘해야 재미가 붙었다.
[「검마(S+)」의 숙련도가 증가합니다. 검마의 숙련도가 최대치에 이르렀습니다.] [「검신(Ex)」의 재능이 존재함을 확인. 사용자의 재능의 성장이 멈춥니다.]“…….”
흠, 벌써 이 경지까지 왔나.
원래대로라면 「검신(Ex)」으로 넘어가야 했지만, 「검신(Ex)」은 이미 주인이 존재했다. 내가 「검신(Ex)」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재능, 「검신(Ex)」의 주인을 죽이는 것이나 재능의 주인을 검으로 순수하게 넘어서는 것이다.
‘다른 방법이 있으니까 상관은 없지만.’
나는 「흑염신검(S+)」을 바라봤다.
아직은 S+랭크에 불과하지만, 열심히 키우다 보면 Ex 등급에 오를 수 있다. 원래라면 불가능하겠지만, 흑염휘성신이 있고, 기반이 되는 무공이 흑신무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
나는 걸음을 멈췄다.
감각이 나에게 조심하라고 말하고 있다. 무예의 원이 그리는 공간이 좁아졌다. 주변이 무섭도록 침묵하고 있었다.
‘함정에 걸린 건가.’
아니, 그건 아니다.
이들은 그저 어떤 존재에게서 추적받고 있었다. 그리고 우연히 내가 그쪽으로 굴러온 모양이었고.
‘다행이군.’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라서 다행이었다.
-누구지?
조용히 울려 퍼지는 목소리. 그 안에는 숨길 수 없는 마기가 드러나 있었다.
나는 흑천마검을 들었다. 가을의 검을 백홍에게 꽂았다.
‘준비는 됐지?’
-넵!
영천이 기합 가득한 목소리로 답했다.
나는 놈들을 향해 뛰었다.
나치 놈들에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