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Hunting With My Clones RAW - Chapter (42)
카타콤 (2)
콰아아아아앙!
반쯤 무너진 주택을 완전히 부수면서 거대한 플레시 골렘이 나타났다.
플레시 골렘.
온몸이 인간들과 몬스터들의 시체로 엮여있는 골렘이었다.
팔부터 다리까지 인간의 머리와 손과 발, 팔다리들이 엮여있어서 몰골이 끔찍했다.
“··· 어보미네이션보다 훨씬 징그러운데···?”
상우마저도 그 생김새에 감히 공격을 하지 못하고 두어 발 물러섰다.
크기와 혐오감, 건물을 부수는 힘까지 압도적으로 보여서 모두가 질려할 무렵.
“으으으!! 징그러!!!”
그 말과 함께 상우를 한줄기 파란 불길이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그 불꽃은 순식간에 플레시 골렘으로 쇄도하더니 골렘의 온몸을 휘감으며 타고 올라갔다.
화아아악-!
청염에 휩싸여 타오르는 플레시 골렘.
크아아아아···.
구어어어어어···.
불타오르는 플레시 골렘의 몸 이곳저곳에 달린 머리에서 끔찍한 비명소리가 퍼져 나왔다.
이윽고 생명력이 다했는지, 무너져 내리는 골렘.
거대한 덩치와 등장치고는 허무한 결말이었다.
“··· 플레시 골렘이 원래 좀 약한가.”
분신들에게 몰려드는 좀비들을 막게 해놓고, 그 장면을 지켜본 상우는 감탄하며 중얼거렸다.
“아니요. 우리 단장님이 강한 거예요.”
옆에서 대꾸가 들려왔다.
상우는 대답이 들려온 곳을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언제 왔는지, 김선아가 서 있었다.
그녀는 등 뒤에 묵직해 보이는 가방을 메고 있었는데, 그와 함께 옆에는 동그란 구슬 같이 생긴 영상촬영구가 둥둥 떠있었다.
영상촬영구는 360도 촬영이 가능하고, 마나와 전자 통신 기술이 결합되어 있어서 포탈 안에서도 바깥으로 영상 송출이 가능한, 최신식 방송 도구였다.
메고 있는 가방은 아마도 마나배터리와 통신장비가 들어있는 듯 했다.
“단장님이라고요?”
“예. 우리 단장님이요. 아, 시청자 여러분, 여기는 같이 사냥을 하게 된 헌터님입니다.”
“어, 안녕하세요.”
상우는 떨떠름하게 김선아의 영상촬영구를 쳐다보며 인사했다.
사실 김선아가 BJ로 방송을 한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사냥에 앞서 김선아가 촬영 동의를 요청했기 때문.
근데 알겠다고 하긴 했는데, 직접 겪게 되니 좀 당황스러웠던 거였다.
목숨을 건 사냥과는, 방송이란 게 분위기에 좀 안맞는달까.
‘알아서 잘 하겠지. 난 내 할 일만 최선을 다하면 돼.’
상우 본인도 초보시절 공략 영상을 보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었기에 그러려니 했다.
“오~ 헌터님 화면 잡히자마자 반응 뜨겁네요. 헌터님 채팅 보실래요?”
“진짜요? 보여주세요.”
김선아가 스마트고글로 통신을 요청해왔다.
상우가 이를 수락하자, 그의 스마트고글에 홀로그램창이 떠오르며 채팅 메시지들이 촤르륵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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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필여대생]: 우아 잘생겨써여~
-[고수법사]: 근육질에 저 얼굴은 반칙 아님?
-[Shiruken]: 분신술 개사기…
-[kkd1418]: ??? 상어 니가 거기서 왜 나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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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칭찬 일색의 채팅이 빠르게 올라왔다.
상우는 제대로 읽지는 못했지만, 신기해하며 시청자들에게 인사했다.
“오, 방송에 나오게 되는 건 처음인데 신기하네요. 저는 C급 헌터 정상우입니다. 반갑습니다.”
상우가 인사하자 채팅은 더욱 빠르게 올라갔다.
잘생겼다, 목소리가 좋다 등등 외모와, 상우의 분신에 대한 의견들이었다.
칭찬들이었기에 상우도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시청자들의 이런저런 질문을 받아주게 되었다.
“각성한지 얼마나 되었냐구요? 아직 1년 안 됐습니다. 나이요? 좀 젊습니다. 하하.”
하지만, 지금은 사냥을 하는 현장.
방송 때문에 사냥에 지장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김선아가 적당한 선에서 끊어냈다.
“네, 잘생긴 헌터님은 이따가 또 보여드릴 거구요. 저기 단장님이 보이시네요. 시청자 여러분도 보셨죠. 한미호 단장님이 청염으로 플레시 골렘을 한 방에 처치했어요! 대단하지 않나요?”
시청자들의 이목을 플레시 골렘의 사체쪽으로 유도했다.
상우도 방송 채팅창을 내려버리고는 전방으로 고개를 돌렸다.
시체무더기로 변해버린 골렘의 사체를 푸른 불길이 거세게 태우고 있었는데, 한쪽에 조그만 인영의 뒷모습이 보였다.
한미호였다.
골렘을 불태우고 있는 청염과 똑같은 불길에 휩싸인 그녀는, 엉덩이 쪽에 하얀색 여우꼬리 여러 개를 내놓은 채 살랑살랑 흔들고 있었다.
‘구미호로 각성했다더니, 진짜였구나. 근데 구미호가 원래 불꽃을 사용하나?’
구미호는 옛부터 여러 가지 술법을 사용한다고 들었다.
한미호가 사용하는 푸른 불꽃 역시 그와 관련된 능력 중 하나일 터.
‘굉장히 어수룩해보였는데, 역시 A급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네.’
상우는 한미호에 대한 자신의 선입견을 살짝 수정했다.
성격은 이상하지만, 강하다고.
이후 한미호는 좀 쎄보이거나 징그러운 몬스터들이 나타나면 혼자 달려나가 모두 불태워버렸다.
직접 푸른 불꽃이 되어 좀비 무리를 휩쓸어버리기도 하고, 멀리서 불꽃을 날리기도 하면서 몬스터를 잡는 한미호.
그녀는 신이 나는지 노래를 불러대면서 사냥했다.
“마 럽이즈온 빠이어~ 우~”
“우리 싸랑은 불쟝나안~”
마치 소풍을 나온 듯 했다.
A급의 여유랄까.
김선아는 그런 그녀를 보며 시청자들과 신나게 떠들어댔다.
“몬스터 사이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여유! 근데 우리 단장님은 노래는 못하세요. 춤이요? 춤도 가끔 추셔요. 지난번에 올린 영상에 있어요. 단장님 가슴 사이즈요? 음··· 저만 알고 있을게요.”
사냥을 온 건지 놀러온 건지 모를 욜로길드원들이었다.
그래도 A급인 한미호의 활약 덕분에, 일행은 큰 위험 없이 쉽게쉽게 사냥을 할 수 있었다.
‘이게 쩔 받는 느낌인가.’
상우도 그렇게 여길 정도였다.
고난 없이, 공백 없이 몰려드는 몬스터 무리를 분신들로 미친 듯이 쓸어버리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으니까.
“여러분, 여기가 카타콤 진입구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일행은 파리 중심지로 어느 정도 파고 들었을 때, 포탈로 생겨난 카타콤 입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바닥을 향해 뚫린 싱크홀처럼 나 있는 포탈.
“여기로 뛰어내리면 되는데, 포탈 들어서자마자 바로 평지니까 안심하셔도 됩니다. 이제 들어갈까요.”
배철민의 리드하에 일행들을 속속들이 카타콤 포탈로 입장했다.
그렇게 마지막 1인까지 모두 들어서고, 몬스터들만 남은 도시.
황폐한 도시의 한 건물 잔해들 속에서, 숨겨져 있던 감시카메라가 카타콤 포탈 입구를 찍고 있었다.
* * *
상우는 포탈로 들어가면서 감탄했다.
매우 원활하게 풀려가는 사냥 때문이었다.
‘이게 상위 길드의 저력이라는 건가. 공략대로 따라오니까 완전 쉽네.’
상우는 박원태가 처음 다른 길드 공략대와 연결해준다고 했을 때 조금 부담감이 있었다.
파티 사냥을 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경험해본 제대로 된 공략대의 사냥 방식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어디에 어떤 몬스터들이 많고, 어떤 위험이 있고, 포탈은 어디에 있는지, 길은 어떻게 되는지 모두 알고 최적의 루트로 빠르게, 그리고 최대한의 이득을 챙기고 있었으니까.
아직 영세한 JM 에이전시에서는 그런 정보를 제공해주기가 어려웠기에, 좀 비교가 되었다.
‘대신 우리 에이전시는 정산비율이 깡패지.’
등급이 올라갈수록 정산비율이 더 올라가기 때문에, 혼자 알아서 사냥 잘하고 다니는 상우 입장에서는 JM 에이전시가 더 좋았다.
‘이렇게 필요할 때만 연줄 이용해서 공략대에 끼어야겠다.’
그렇게 상우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입장한 카타콤 내부를 살펴보았다.
빛이 전혀 없는 동굴은 이미 들어선 길드원들의 헤드램프와, 허공을 둥둥 떠다니는 광원 마법구에 의해 밝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마치 어둠이 빛을 잠식하듯이 어두침침한 카타콤 내부 통로는 생각보다 매우 좁았다.
높이 2~3m 정도에 폭도 4~5m 정도밖에 안되었다.
두 사람이 나란히 서서 가면 좀 널널하고, 세 사람이 나란히 서서가면 좀 끼는 정도랄까.
게다가 벽은 검붉은 색의 괴상한 점막 같은 걸로 덮여있어서 기괴한 느낌을 주었다.
“자, 1층은 통로가 좁게 이어져있는데, 2층으로 내려가면 넓어집니다. 1층에서는 딜탱이 되시는 분이 선두에 맡아주시면 좋을 거 같은데요. 누가···.”
“제가 선두에 서겠습니다.”
상우가 나섰다.
분신술로 최선두에 서서 몬스터들을 쓸어담고 싶었으니까.
“좋습니다. 그럼 상우 씨와 분신들이 선두에 서주시구요. 저와 고구려길드가 바로 뒤를 따르겠습니다. 욜로길드 분들께서는 후방을 맡아주세요. 괜찮으시죠, 단장님?”
“네에, 조아요~”
“예, 단장님 감사합니다. 그럼 출발합시다. 길 잃어버리면 큰일 나니까 조심해서 따라오세요!”
상우는 고구려길드원들 중 맵핑 스킬이 있는 길드원에게 안내를 받으며 카타콤 내부로 나아갔다.
통로는 지상과 마찬가지로 언데드 투성이었다.
다만, 지상과 다른 점은 언데드들의 색깔이 달랐다는 거였다.
푸르딩딩한 좀비, 검붉은 색의 스켈레톤들.
녀석들은 기존 언데드들에 비해 좀 더 빠르고 단단하고 강했다.
거기에 뼈가 검회색으로 물들어 쇠처럼 단단한 아이언 스켈레톤들도 즐비했다.
게다가 화살과 마법을 쏘아대는 스켈레톤 아처와 메이지까지.
푹푹푹!
스켈레톤 아처가 쏜 화살이 분신의 몸에 틀어박혔다.
[물리내성이 0.001 올랐습니다.]
허나, 분신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전방의 언데드들을 향해 메이스를 내리꽂았다.
팍! 팍! 팍!
충격에 넘어지는 언데드들.
하지만, 이전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분신들의 다리를 공격했다.
콱!
발목이 부러지며 넘어지는 분신.
분신은 고통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발목을 공격한 레드 스켈레톤의 머리에 메이스를 꽂았다.
팍! 팍! 빠각!
몇 번의 메이스질에 레드 스켈레톤의 머리가 깨져나갔다.
[근력이 0.001 올랐습니다.]
[마력이 0.001 올랐습니다.]
그때, 스켈레톤이 뭉쳐있는 앞부분에서 마나의 요동이 감지되었다.
“숙여!”
뒤쪽에 있던 길드원 쪽에서 외쳤다.
상우는 분신들과 함께 자세를 낮췄다.
“배리어!”
익숙한 김선아의 목소리와 함께, 환한 빛이 뿜어져 나와 전방을 가로막았다.
그와 동시에 언데드들의 머리 위로 검은색 마나줄기가 쏘아져왔다.
파지직!
그 마법의 화살은 배리어를 강타하더니 사라졌다.
비록 배리어를 뚫지는 못했지만, 기술의 마력이 상당한지 배리어 주변으로 검은색 전기가 타닥타닥 튀어 올랐다.
“직격당하면 위험하다! 메이지부터 처치해야 돼!”
배철민의 외침에 상우는 눈을 빛냈다.
전방을 가로막고 있는 단단한 언데드들.
그 뒤에 자리한 채 원거리 공격을 하고 있는 스켈레톤 아처와 메이지들.
‘단숨에 돌파해야 한다.’
계산을 마친 상우는 분신들에게 명령했다.
“달려!”
“조심해요!”
배철민의 외침이 들려왔다.
그의 걱정을 뒤로하고 3열로 서있었던 12기의 분신들이 몬스터들의 공격을 도외시한 채 앞으로 돌진했다.
각기 든 무기에 강타의 힘이 실린다.
첫 3기의 분신이 휘두른 무기가 전방의 언데드들을 크게 강타했다.
파악!
뒤로 밀려나며 쓰러지는 언데드들.
이윽고 분신들은 그 언데드들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온몸으로 언데드들과 부딪치며 뒤엉켰다.
빡!
그리고 후열에 서있던 3기의 분신들이 다시 강타로 아직도 서있는 언데드들을 뒤로 밀어냈다.
그리고 처음 전열이 그랬던 것처럼 언데드들과 엮이며 전장을 헤집는다.
언데드들의 전열이 무너지며 길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쾅!
다시 후열에 있던 분신들이 길을 열고,
퍼억!
또 그 뒤에 있던 분신들도 길을 열었다.
‘보인다.’
이제 스켈레톤 아처와 메이지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걸 지켜보면서 상우는 뒤에 있던 배철민에게 외쳤다.
“지금입니다!”
상우의 외침에 옆에 있던 배철민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신의 전투방패를 들어 올렸다.
온몸을 가리는 크기의 타워실드.
그의 다리가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다.
이윽고, 그가 ‘쏘아졌다.’
꽈앙!
온 힘을 다한 몸통박치기였다.
분신들과 언데드들을 사방으로 튕겨내며 순식간에 스켈레톤 메이지에게 다다른 배철민.
그가 방패를 휘둘렀다.
콰직!
B급 헌터가 휘두른 묵직한 한 방에 스켈레톤 메이지의 몸이 산산조각나며 부서졌다.
그와 동시에 배철민은 그 근처에 있는 스켈레톤 아처를 덮쳤다.
마찬가지로 쉽게 무너져 내리는 스켈레톤 아처들.
“클리어!”
그 목소리에 다른 길드원들도 힘을 내어 돌진했다.
이미, 분신들이 언데드들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몸으로 막고 있었기에, 쓰러진 언데드들을 끝장내기만 하면 되었다.
결국 모든 언데드들을 처리한 일행들.
“하, 끝났다.”
다행히 고군분투한 분신들은 역소환당하지는 않았다.
부상당한 분신들을 향해 힐러들의 힐이 퍼부어지자, 분신의 재생력과 합쳐져 움직임에 불편이 없을 정도까지 회복되었다.
상우는 그런 분신들을 두고 언데드들의 품을 뒤져 쥬얼들을 찾았다.
“수고하셨습니다. 첫 구역이 좀 힘든 부분인데 분신들 덕분에 수월하게 뚫었네요.”
스켈레톤 메이지를 처리하는 지대한 공을 세운 배철민이 다가와 상우를 치켜세웠다.
“아닙니다. 와, 근데 팀장님. 진짜 빡쎄네요. 여기.”
“하하. 아직 초입인데요, 뭘. 그리고 분신들이 좁은 곳에서는 힘을 발휘하기 어려워서 그런 거 같습니다. 상성이 안좋다고나 할까요”
“흠···.”
사실 상우도 그런 느낌을 받고 있었다.
다수로 이득을 보는 분신의 장점이 사라진달까.
오히려 이런 좁은 통로에서는 소수정예가 이점이 있었다.
‘그래서 고구려길드와 욜로길드는 5명만 온 건가.’
상우는 뒤편에서 유유자적 사냥을 구경하고, 지금은 김선아와 잡담을 하며 낄낄거리고 있는 한미호를 쳐다보았다.
청염을 다루는 구미호 능력자.
그녀가 나섰다면 사냥은 순식간에 끝나버렸을 거였다.
“상우 씨 너무 낙심하지 마세요. 지금은 겨우 1층일 뿐이니까요. 지하 2층에 내려가면 좀 넓은 공간이 나옵니다.”
“2층이요?”
“예. 스파토이 킹이 나오는 공동묘지가 있는 곳이죠.”
배철민이 지도를 꺼내 보여주었다.
복잡하게 엮여있는 미로 같은 카타콤 지도.
상우네 일행은 그 중 프랑스 중심지에서 살짝 북동쪽에 치우친 라 빌레뜨라는 지역 아래에 있었다.
“여기 보시면 저희가 있는 곳이 여기 라빌레뜨 쪽인데, 이대로 북동쪽으로 올라가서 오베흐빌리에 쪽으로 갈 겁니다. 그다음에···.”
배철민이 지도를 가리키며 얘기했다.
지도 위에 있는 그의 손이 그들이 있는 지점에서 오른쪽 위로 향하다가 왼쪽 위로 꺾였다.
상우는 의문이 들었다.
“그냥, 대각선으로 쭉 가로지르면 안되나요? 굳이 빙 돌 필요는 없을 거 같은데.”
상우가 대각선으로 쭉 갈 수 있는 길을 가리키며 물었다.
“아, 그게 안됩니다. 이쪽 중간 지역은 접근금지라서요.”
“접근금지요?”
“예. 오염지역이 펼쳐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