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chief of Jurassic Defense RAW novel - Chapter (118)
118. 난전
데스아이 무리가 다양한 루트로 익룡들의 뒤를 쫓아왔다.
《꺄악!》
《꺄아악…!!》
“쏴라!”
“족장님께서 그러셨다! 한 마리라도 달라붙으면 모두 끝장이라고!”
무인 익룡 폭격기, 람포링 봄버.
유인 조종 익룡, 프테라 라이더.
공중 수송기, 둥가리 바스켓.
이상 세 가지 공중 유닛으로 구성된 브릿지 비행단은 최대 속도로 하늘을 날아가며 사방으로 원거리 사격을 가했다.
푸슉! 푸슈슉!
화살, 투척도끼, 자벨린.
날릴 수 있는 투사체들이 쉴 새 없이 날아가며, 접근해 오는 데스아이들을 끊어냈다.
《훗- 쿠훗-!》
그들 사이에서 특히 활약을 하고 있는 건, 바로 거대 조류 아르젠타비스를 타고 있는 비행단장, 븀.
“나는 말여, 날기 위해 태어나 브렀제!”
일부러 데스아이 무리의 어그로를 더욱 끌어모으기 위해서 그런 것일까?
븀은 E스킬, ‘곡예 비행’을 사용하며 최대한 현란한 움직임으로 상공을 날아다녔다.
그런데 그런 비행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인게임에서의 평타 모션과 똑같이 투척 도끼를 지속적으로 날려대니, 과연 공중 한정 5성급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
아무튼 그렇게 브릿지 비행단의 호위를 받으며 날아가는 케찰코아틀루스 포트리스의 위에 선 채, 나는 미니맵을 확인했다.
선빵을 제대로 날리고 시작했기에, 이후의 전투가 수월하게 진행될 거라 생각했던 건 내 착각이었다.
‘설마 스탠리 놈이 그 상황에서 침착하게 해야 할 일을 다 해내 버릴 줄은.’
흔들리지 않는 멘탈과 순발력은 물론이고, 상성에 맞는 유닛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상황 판단력까지.
만약 이것이 현실이 아니었다면, 게임 참 뭐 같이 한다며 욕을 내뱉었으리라.
‘하지만 그건 일반인 입장에서 그렇다는 것이고.’
프로게이머와 스트리머….
쥬크로 소위 쌀먹을 하며 살아오던 내게 있어, 녀석의 대처는 아주 당연한 예상 범위에 있는 것들이었다.
그렇기에 나 역시, 그 정도의 기본적인 대처에 대해서는 이미 대처를 해놓은 상태였다.
고개를 요새의 북쪽으로 돌렸다.
“음.”
현재 엘프족은 얼마 전 큰 일을 치렀는지라 내 요청에 급하게 병력을 파견할 수밖에 없었고, 그 때문에 기동성이 좋은 유닛들로만 구성된 상황.
하지만 마법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돌진하는 오우거는 그야말로 엘프족에게 있어서 카운터나 다름이 없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오우거에게 유효타를 먹일만한 수단이 있어야 했다.
그리고 내 판단으로, 지금 가장 빨리 마련할 수 있는 그 수단이란 바로 루리.
“주군,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익룡을 타고 해당 스팟으로 수송된 루리가 즉시 전장에 합류했다.
지상에 낙하하자마자 이어지는 ‘기의 흐름’과 ‘가차 없는 맹공’.
쿵! 쿵! 콰과광!
《구와아아악…!!》
최대 체력 비례 트루뎀이 쉴 새 없이 꽂히며, 엘프들이 묶어놓았던 오우거 한 마리의 뚝배기가 깨졌다.
“다음은 누구지?”
루리의 다음 타겟이 된 오우거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쿵! 쿵!
“머리가 두 놈… 네놈이 바로 그놈이로군.”
《구어억…?》
“박살을 내주지. 주군의 뜻이다.”
엘프족 마법사들의 지원을 받으며 전진해 나가던 루리는 마침내 캠페인 9의 유일보스, ‘트윈 오우거 메이지’와의 일기토를 시작했다.
쿵! 쿵! 콰아아앙-!!
“순조롭군.”
루리라면, 설령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더라도 살아서 돌아올 수 있으리라.
나는 그쪽에서 관심을 끄고, 곧이어 동쪽을 확인했다.
에스퍼 클래스의 전사들과 에드몬토사우루스가 주력인 첼족.
그들은 현재 트롤의 압도적인 상성 앞에서 전진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트롤 무리의 한가운데에는 캠페인 10의 유일보스, ‘트롤 킹’이 있었다.
놈에게 붙잡힌 채 신명나게 두들겨 맞고 있는 첼족의 족장, 쟈누아가 보였다.
지금이야 궁극기, ‘스틸 스킨’을 사용하여 버티고 있는 것 같지만, 지속시간이 무제한은 아닐 테니 조속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
당연히, 이에 대해서도 대비는 이미 끝나 있는 상태였다.
“열기와 오한. 뜨거운 열정과 차가운 결의. 이 땅의 검은 마물들에게 알리노라….”
바로 브릿지 마을의 수석 마법사(유일), 에른.
녀석은 언제나 그렇듯 무의미한 중2병 영창문을 외우며 Q와 W를 사용했고.
“그것은 [창공]의 프로스트 헤일스톰!”
세크메트 산 요새의 동쪽으로부터 쏟아진 푸른 화염으로 된 홍수가, 첼족과 대치중인 트롤 무리를 향해 뒤덮여 나갔다.
‘프로스트도, 헤일도, 스톰도 아니잖아 저거?’
신성 로마 제국도 아니고….
그러나 효과는 발군이었다.
그 불길은 쟈누아를 붙잡고 있던 트롤 킹에게까지 도달했고.
놈은 화염에 뒤덮이며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었다.
《타자가- 츄?》
미안하게도 ‘스틸 스킨’을 사용한 쟈누아 또한 그 불길에 휩싸여 함께 비명을 질렀다.
“우으아아아아!!”
에른은 그 모습을 보며 잠시 멈칫하는 듯 보였지만, 내 지시를 떠올렸는지 마력을 계속해서 끌어올렸다.
쟈누아가 저렇듯 앞에서 트롤 킹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 역시 이미 합의된 내용이었던 것이다.
화아아아아아악-!!
‘그러고 보면, 리리의 패시브, ‘아로마 명상’이 어째 쟈누아의 궁극기, ‘스틸 스킨’과 비슷한 느낌인데.’
게임이니까 캐릭터마다 비슷한 스킬이 있을 수도 있겠지.
아무튼 그렇게 동쪽의 상황이 마무리되는 것을 지켜본 뒤, 나는 곧바로 서쪽을 확인했다.
그곳에는 캠페인 8부터 나오기 시작한 언데드 군단 중 ‘스켈레톤’에 휩쓸려 허우적거리는 티라노족의 전사들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놈들은 죽어도 죽어도 계속해서 조립되어 살아나는 특징을 가진 유닛들이었기 때문.
하지만 그 상황도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빛이 모든 걸 물리치리라!”
“성스러운 빛이 함께할지니!”
미리 보내놓은 브릿지의 사제단이 슬슬 도착하여 신성력을 내뿜고 있었으니, 한 번 빛에 휩싸인 스켈레톤들은 죽은 뒤 더 이상 살아나지 못했다.
놈들을 하나하나 정화하려니 시간이 좀 오래 걸리긴 했지만, 저대로 놔둔다면 전투도 순조롭게 마무리 되리라.
그런데 그때.
저 멀리서 홀로 달려가는 그라를 발견했다.
‘이런, 혼자 성급하게 나서지 말라고 단단히 주의를 줬건만.’
그라를 뒤쫓아가는 기간토사우루스 수인, 엑시옴이 다급히 외쳤다.
“형수님! 족장님의 말씀을 잊으셨습니까? 대열을 맞춰 움직여야 합니다!”
“안 돼, 그럴 시간 없어요! 엑소르의 상태가…! 서두르지 않으면!”
슬프게도, 그라의 말은 사실이었다.
이름 : 엑소르
HP : 75/1,585
OP : 45 (일반)
DP : 5 (경장갑)
– 출혈, 중독, 기절
원래는 HP가 1자리 수까지 갔다가 나의 ‘배틀오더스’에 의해 최대 체력 버프가 걸린 탓에, HP가 조금은 차올랐던 상황이었다.
허나 지금도 그의 HP는 서서히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고로 현재의 엑소르는 소위 ‘개딸피’라고 불릴 만한, 이른바 ‘스쳐도 한 방’인 상태인 것이다.
그의 아내인 그라는 본능적으로 이를 직감한 듯했다.
‘그래도 혼자 들어가는 건 위험한 선택인데.’
현재 스탠리의 전력 대부분이라 할 수 있는 데몬족 유닛들은 모두 동서남북의 능선을 방어하기 위해 투입된 상황.
하지만 스탠리가 가진 병력은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잘못하면 엑소르가 문제가 아니라, 그라를 잃을 수 있다.’
잘못된 결과를 맞이할 바에는, 차라리 선택 미션을 포기하고 엑소르만 죽게 놔두는 게 올바른 일.
“다 비켜!!”
쿠콰쾅! 콰아아앙!
그라의 ‘워스톰프’가 작렬하며 일대의 스켈레톤이 우수수 부서져 흩날렸다.
뿔부메랑이 날아가며 그녀와 엑소르 사이에 넓다란 대로를 만들었다.
“여보! 정신 차려요!!”
그녀의 손에는 내가 일전에 준 ‘회복의 산삼’ 한 뿌리가 들려 있었다.
저것은 현재 내가 가지고 있던 마지막 회복 아이템.
엑소르에게 최대한 빨리 이를 먹일 수 있다면, 기사회생을 기대해 봄직 하지만…
휘리릭! 깡! 까앙!
나는 그쪽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자루 없는 도끼’로 그라를 도왔다.
아까 ‘워크라이’를 너무 사용해서 마나가 부족했기에, 당장 내 힘만으로 그녀를 도울 방법은 이것뿐이었다.
“족장님!”
그때.
아르젠타비스를 타고 내 근처로 날아온 븀의 보고가 이어졌다.
“쫓아오는 눈깔들은 거의 다 제거한 것 같은디, 이제 어떻게 할까요잉?”
븀의 말대로 데스아이 무리의 추격은 거진 걷어낸 듯 보였다.
나는 즉시 요새의 서쪽을 가리켰다.
핑! 핑!
새로운 깃발 모양의 빛무리가 떨어진 위치는, 바로 그라의 머리 위.
“브릿지 제1비행단과 함께 티라노족에게 지원을 가도록. 그리고 보다시피 그라가 그들의 선두에 있다. 여차해서 그녀가 위험에 빠지면 즉시 구출하도록.”
“알겠습니다요잉!”
븀의 대답과 동시에, 편대를 구성하던 익룡들이 일제히 커다란 원을 그리며 선회하기 시작했다.
븀의 비행 능력이라면, 그라 한 명 구출하는 일 정도는 크게 어렵지 않을 터.
《끼요옷!》
《끼익! 끼익!》
그렇게 나와 함께 날아가던 익룡 편대가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방향타를 돌렸고.
이제 이곳 상공에는 나와 조니 그리고 우리를 태운 케찰코아틀루스밖에 남지 않았다.
그때, 요새의 남쪽 능선을 바라보던 조니가 심상치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족장님, 남쪽의 하이랜드 정규군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들 중 가장 강력한 세력이었기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했던 대족장의 군대.
그러나 아무리 대족장, 바토르가 강력한 5성급 영웅이라 할지라도, 각각 캠페인 11과 12때 마주칠 수 있는 유일보스, ‘고블린 팅커러’와 ‘어보미네이션’. 이 두 마리의 유일 보스를 동시에 상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콰아아앙!
다행히도 둘 중 하나인 어보미네이션은 대족장의 집중적인 폭딜에 곧바로 터져버렸다.
[유일보스, ‘어보미네이션’이 사망하였습니다.]그러나 놈을 처치한 건 다행스러운 일이었으나, 어보미네이션의 패시브, ‘데스랜드 식 마무리’에 의해 대족장이 마비에 걸렸다.
이어지는 고블린 팅커러의 맹공.
이대로 대족장의 마비가 풀리지 않으면, 대족장의 죽음은 물론 하이랜드의 정규군 전체가 큰 피해를 입을 것이었다.
“조니. 즉시 지원 사격을 보내라. 목표는 바로 저 고블린 팅커러. 할 수 있겠나?”
“거리가 조금 멀긴 하지만… 한 번 해보겠습니다!”
현재 내가 있는 상공에서 대족장까지의 거리는, 화살이 닿을 거라는 생각 자체가 들지 않을 정도로 먼 거리.
하지만 조니는 하려면 할 수 있다는 듯, 즉시 E를 사용하여 화살에 용의 기운을 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Q, ‘저격’을 위한 집중.
“으으음…!”
주륵.
문득 조니의 양쪽 눈에서 피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조니의 HP 또한 한 웅큼 깎여나갔다.
그것은 공격 사거리가 무제한이 되는 대신, 거리에 비례해 HP가 깎여나가는 패시브, ‘용의 눈’ 효과 때문.
그러나 조니는 눈에서 뭐가 흘러내리건 아랑곳하지 않고 깊이 집중했고, 이어 활시위가 놓였다.
퉁!
“용이여!!”
괴성을 토해내며 날아간 용의 화살.
《쿠아아아악!》
그것이 고블린 팅커러의 가슴에 정확히 명중했다.
“…!!”
설마 이런 저격이 가능할 줄 몰랐다는 듯.
고블린들 뿐아니라, 하이랜드 정규군의 전사들이 모두 이쪽을 올려다보았다.
그러나 지나치게 먼 거리였던 탓에, 이쪽의 모습은 그들에게 언뜻언뜻 하늘의 점으로만 보일 뿐이겠지.
“좋아, 조니. 너는 저 고블린 팅커러를 위주로 하이랜드군을 지원하라. 그리고….”
나는 곧장 스탠리를 돌아보았다.
날아다니는 바위에 올라탄 채, 나와 거의 비슷한 고도까지 올라와 있는 놈의 모습.
처음에는 단순히 전장을 한눈에 보려고 날아오르는가 싶었는데, 이제 보니 그게 아니었다.
“대체 언제…?”
현재의 내 고도보다 한참 더 위쪽.
그곳에, 스탠리의 마력이 집중된 검은 점이 생겨나 있었다.
이를 인지함과 동시에, 스탠리의 스킬 완성을 알리는 대사가 출력됐다.
“이 땅 위의 모든 증오여, 모두 사라져라… 판게아 폴!”
그때, 내가 바라보던 곳을 따라서 올려다본 조니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어째서 저 위에… 바위가?”
데스아이의 무리에게 쫓기는 와중이라 알아차리는 게 조금 늦었다.
게다가 이미 높은 고도에서 날아다니고 있었고 지상에만 정신이 팔려있었기에, 상대적으로 위쪽 상공을 신경 쓰지 못했던 내 불찰이었다.
그 틈을 타, 스탠리는 쥐도 새도 모르게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건 그냥 바위가 아니다.”
“그렇다면…?”
“운석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공 운석.
우주에서 온 것이 아니라, 지상의 바위 조각을 하늘 위로 조금씩 끌어모아 하나의 바위로 뭉친 것.
“스탠리의 궁극기지.”
시전 시간이 길지만, 한 번 발동되면 하늘 위에서부터 거대한 바위가 떨어져 일대의 모든 것을 날려버리는 마법.
비유하자면 쥬라기 버전의 전략핵과도 비슷한 스킬이었다.
이미 시전이 완료된 스킬이기에, ‘사자의 포효’의 침묵 효과도 의미 없었다.
설령 뭔가를 취소할 수 있다 하더라도, 어차피 이 시점에서는 저 운석이 그대로 떨어져 내릴 일만 남았을 뿐.
이어, 까마득히 높이 있던 검은 점이 낙하의 시작을 알리듯 붉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쯧.”
아마도 놈의 목표는… 이 ‘최후의 요새’에 모여있는 모든 이들의 말살일 터.
이대로면 공중 병력을 제외한, 이곳의 모든 지상 유닛들은 저 유사 핵 투하에 의해 전멸해버릴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족장님, 이제는 어떻게 해야…!”
“어떻게 하긴. 막아야지.”
“막다니요? 저걸 막을 수 있다는 말입니까?”
“모두를 죽일 저 핵폭탄에는 약점이 하나 있거든.”
“약점…?”
“그래. 그건 바로….”
그리고…
내 이어진 설명을 들은 조니의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
***
“저 위험한 핵탄두는 사실 투사체 판정의 오브젝트다.”
“투사체… 오브젝트…?”
“루리라면 금방 이해할 텐데, 조니. 아직 너는 멀었군.”
“…??”
쥬크에는 즉발, 투사체, 범위.
크게 세 가지 종류의 공격 방식이 존재한다.
특히, 날아가는 오브젝트로 공격하는 ‘투사체’의 경우.
이들의 효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가 더러 존재했다.
가령 대족장의 R, ‘지옥의 도끼춤’이라든지, 3성급 풍수사 클래스 영웅인 참모의 E, ‘바람의 장막’이라든지,
혹은 티라노족 족장의 변신 Q-W, ‘박치기’-‘분쇄’ 라던지….
‘물론 그게 현실인 여기서도 똑같이 적용이 되냐는 건 또 다른 얘기겠지만.’
인게임에서야,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도 밸런스를 터뜨리지만 않는다면 가능하다.
뭐 게임 속 세상이란 게 그런 법이니까….
하지만 이곳은 그게 현실이 된 세상.
과연 어디까지 될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봐서는 이 또한 된다고 믿어야 했다.
“상황이 이러니,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 봐야지.”
현재 가용 가능한 모든 안티-프로젝타일 스킬을 모두 동원한다.
그것이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나는 곧장 그라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원래는 가능하면 무리한 단독행동을 삼가 달라 신신당부하긴 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위험한 선택이긴 하지만, 결국 저 핵 투하를 막아내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영웅.
그 영웅이 바로 그라의 손에 달려있었다.
***
《꾸히이이익!!》
다른 티라노족들보다 한참을 앞서나가던 그라는 결국 스켈레톤의 홍수를 뚫고 튀어나왔다.
그러나 달려가는 동안, 그녀는 지면에 부자연스럽게 튀어나온 돌덩어리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순간 그라는 아크한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 혹시라도 돌기둥 근처에 가게 될 경우, ‘레고’를 조심하도록.
– 레고요?
– 밟으면… 아주 아플 것이다. 그것이 바로 ‘레고’라는 것이니까.
그라는 곧장 제자리에 멈춰 섰다.
하지만…
《꾸힉…?!》
그녀의 발밑에는 이미 돌 하나가 밟혀 있었다.
대체 언제…?
하지만 가타부타 고민하기도 전에, 그녀의 발밑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폭사되었다.
콰아아아아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