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chief of Jurassic Defense RAW novel - Chapter (88)
88. 코아틀 덴 공략
캠페인 6.
첫 번째 선택 미션은 호세프를 잡아넣으면서 클리어.
두 번째 선택 미션은 레프티레스 코아틀의 사망 메시지가 떠오름과 동시에 클리어.
그럼 이제 미션 목표인 ‘코아틀 덴’의 파괴를 준비해야 할 때였다.
“그나저나, 루리가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군.”
브릿지 성벽에서의 대(對) 레프티레스 코아틀 교전 이전.
일전에 전진 스톤타워를 책임지고 있는 루리에게, 여러가지 임무를 부여해준 바 있었다.
전진 대장간 건설 및 협곡의 적 요격.
데몬족의 채석장 점거.
추가 스톤타워 건설.
그리고 임업지구의 정찰과 코아틀 덴의 파괴까지.
물론 이 모든 임무를 전부 수행해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루리의 능력을 의심해서는 아니고, 워낙 가용시간에 비해 임무의 양이 많았으니까.
그러니 최소한의 조건으로, 고원 위 스톤타워만 잘 지키고 있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할만한 결과라 생각했다.
‘슬슬 루리한테 가봐야겠군. 과연 어디까지 처리해놨으려나.’
나는 곧장 케찰코아틀루스와 리리를 바라봤다.
어쩌면 원래의 계획보다 훨씬 편하게 갈 수 있을 듯싶었기 때문이었다.
“요녀석, 생각보다 착한 익룡이었구나?”
《피요옷…….》
“그런데 이 갑옷은 그만 좀 핥으렴. 슬슬 냄새 나려고 하거든!”
《피욧…!》
케찰 놈은 유난히 리리에게 더 친근하게 굴었다.
조련사 조합장, 믹의 말에 의하면 조련은 여전히 성공하지 못했다 했다.
어째서 케찰이 갑자기 길들여진 것일까.
하지만 그 의문은, 놈의 상태를 확인하자 어렴풋이나마 해소될 수 있었다.
이름 : 케찰코아틀루스
HP : 1950/1950
OP : 80+3 (관통)
DP : 5+1 (중장갑)
– 조련됨, 보은
[보은]자신의 주인에게 보답을 하고자 합니다.
‘보은’ 중에는 공격력과 방어력이 소폭 상승합니다.
원래는 존재하지 않았던 ‘조련됨’ 표시가 갑자기 생겨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보은’.
‘저 상태는?’
적이나 우군이 조련했다가 버린 공룡을 주워서 ‘재조련’을 시도했을 경우, 특정 조건 하에서만 볼 수 있는 버프의 일종이었다.
예를 들어 저 케찰코아틀루스처럼.
‘황금갑옷에 집착하는 걸 보니, 하이랜드의 대족장 휘하 비행단에서 길렀던 녀석이겠군.’
아무튼 유입 경로가 어찌 되었든, 녀석은 그저 굴러들어온 떡이었다.
‘어쨌든 호재야.’
그것도 호재 중의 상호재.
‘게임 극후반에나 길들일 수 있는 케찰을 벌써 쓸 수 있다는 건.’
그말은 즉, 이제 브릿지는 휴먼족 최강의 공중유닛 ‘케찰코아틀루스 포트리스’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
나는 곁에 모여있던 영웅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쉴 시간은 없다. 지금부터 마을의 복구를 담당할 몇 명만 남고, 나머지는 나와 함께 가도록 한다.”
“설마… 다시 데스랜드로…?”
웅성거리는 영웅들에게 나는 다시 한 번 말했다.
“호명된 인원은 앞으로 나오도록. 우선 에른.”
“크큭… [세상]을 불태울 준비가 되었습니다.”
녀석이 흥 하고 양 콧구멍에 끼워져 있던 코피 휴지(?)를 날려 보내며 자신만만하게 앞으로 걸어 나왔다.
“조니.”
“명을 받들겠습니다.”
“리리.”
“삼촌, 저는 촌장이라 바쁜데.”
“초리조에게 부촌장의 직위를 부여하도록 하지. 브릿지의 내정은 잠시 초리조가 대리한다. 그리고 촌장, 리리는 지금부터 케찰의 조종을 담당한다.”
“흘흘… 부촌장이라. 뭐, 분부를 받들겠습니다, 족장님.”
그리고 마지막은 체체였다.
“체체. 너까지 데려가고 싶지만… 네가 없으면 마을이 제대로 돌아가기 어렵겠지. 일단 내가 돌아올 때까지 마을의 뒷정리를 부탁한다.”
“맡겨 주세요, 족장님. 마을 걱정은 마시고, 부디 무사히 다녀오시길.”
내가 없는 사이에 체체가 해내야 할 일이 아주 많았다.
사상자의 수습, 장례 의식, 승전 축제, 파손된 성벽과 메카닉의 수리, 새로운 연구 및 개발, 외부 마을과의 왕래 및 신규 부족민의 모집…
그리고 전진 기지로의 지원을 위한 인원 및 물자의 보급까지.
“…….”
양심에 찔리는데, 그냥 데려갈까?
그러나 이 말도 안 되는 업무량에도 불구하고, 체체의 표정은 의젓할 뿐이었다.
“그라, 보먼 너희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체체의 곁을 항시 호위하도록.”
“호홋, 맡겨주세요.”
“알겠습니다, 족장님…!”
이어서 나는 케찰 놈을 가리키며 외쳤다.
“이제 전부 올라타라!”
《피요옷!》
녀석도 지금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길다란 머리를 사다리처럼 내려주었다.
역시… 잘 훈련된 개체다운 모습이었다.
모두가 올라타자, 케찰코아틀루스의 거대한 날개가 위아래로 움직였다.
펄럭…!
순식간에 높아지는 고도.
“지금부터 전진 스톤타워에 있을 루리를 도우러 간다.”
케찰은 원래 계획에 없던 고급 이동수단이었다.
그러나 어떤 경위로든 이렇게 손에 들어온 이상, 뽕을 뽑아주는 게 인지상정.
나는 동쪽을 가리키며 모두에게 외쳤다.
“다시 출정이다!”
***
데몬즈리프트 고원과 채석장을 점거한 뒤.
루리는 가용 가능한 최대한의 병력을 이끌고 임업지구에 진지를 꾸렸다.
“가지고 있던 스파이더 호저 마인을 모두 설치했습니다!”
“바리케이트의 설치가 완료되었습니다!”
“공룡잡이 발리스타의 배치를 끝마쳤습니다!”
여기저기서 전사들의 보고가 들려왔다.
그 한복판에 선 루리는, 어느 정도 떨어진 거리에 우뚝 솟아있는 데몬족의 건물을 가만히 바라봤다.
“저것이 바로…”
코아틀 덴.
마치 셀 수 없는 뱀의 허물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듯한 거대한 동굴.
아크한이 미리 설명해주었던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옆으로 보이는 데스 인섹트들과, 데몬족의 제재소 건물인 ‘헌티드 럼버 밀’.
그리고 그 주변에 빼곡히 박혀있는 시커먼 기둥, 지구라트.
“데스랜드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저 건물의 숫자가 점점 많아지는군.”
그녀의 눈길이 닿은 건물은 바로 지구라트.
일전에 아크한이 브릿지의 영웅들을 이끌고 데스랜드로 와서 능선에 늘어선 것들을 모조리 깨부수었던 바로 그 건물이었다.
건물 쪽으로 가까워질수록 루리가 타고 있는 랩터, ‘블루’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지구라트는 공룡을 포악하게 만드는 기운을 뿜어내는 성질이 있었다.
다행히 인간과의 교감이 깊게 형성된 공룡들은 그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었지만…
《크앙….》
“안심해, 블루. 이제 슬슬 저것들을 모두 파괴해 버릴 테니.”
《크아앙!》
그런데 그때였다.
쿠르르릉…!
“…?!”
히드라 덴 주변의 지구라트들의 모양이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다.
쿠궁… 쿵!
탑을 구성하는 검은 벽돌들이 회전하고, 위치가 바뀌었다.
이윽고 탑 꼭대기의 중앙에 작은 홈이 만들어졌고.
화아악…!
그곳에서 흰색에 가까운 밝은 청색의 에너지 덩어리가 올라왔다.
루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금세 알아볼 수 있었다.
“저건… 카르마 타워…?”
왜냐하면 아크한이 미리 말해줬던 내용들 중에 저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 조만간, 모든 지구라트가 ‘카르마 타워’로 바뀔 거야.
– 카르마… 타워?
– 그것들은 가까이 다가온 생명체에게 카르마 덩어리를 발사하는 데몬족의 방어 건물이다. 맞으면 꽤 아플 테니, 섣불리 다가가지 말아야 한다.
– …? 주군, 그런 게 가능하다면 놈들은 어째서 지금껏 카르마 타워로 변하지 않고 있었던 겁니까?
– 카르마 타워는 테크트리 상 코아틀 덴을 지은 다음에야 활성화되거든.
– …?!
《어흐억… 허억!!》
《으학…! 하아아악…!》
코아틀 덴의 맞은편에 자리잡아 점점 숨통을 조여오는 브릿지 마을의 전진 병력.
그것을 마주보던 놈들은 잘 알고 있었다.
이제는 스탑러커도 먹히지 않고, 코짤도 먹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놈들이 선택한 전략은 바로 농성(籠城).
여기저기 카르마 타워를 올리고, 새롭게 생산된 모든 병력을 끌어모아 방어전에 임한다.
이제부터는 기지가 파괴당하는 것을 가만히 앉아서 두고보지만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져왔다.
휴먼족이 스톤타워를 박아서 공격을 막아내듯, 놈들 또한 저 카르마 타워를 지어서 외부의 공격을 막아내려 하고 있었다.
“루리 님.”
그때, 함께 싸울 부족민들을 도열시킨 루센트가 말을 걸어왔다.
“전사 30인, 사제 5인. 지금 막 전투 준비 완료되었습니다.”
그 보고에, 루리는 곧장 발리스타 대열을 바라보며 외쳤다.
“좋다. 모든 발리스타들은 포격을 준비하라!”
일정 간격으로 조금씩 떨어진 채, 자리를 잡고 각각 통나무 화살을 장전한 세 대의 발리스타.
끼이이익!
고원과 채석장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인원들을 제하고 나서,
전진 대장간을 탈탈 털어서 몰고 온 발리스타들의 숫자는 고작해야 이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지.’
왜냐하면, 모아둔 병력을 모조리 브릿지마을로 보내버린 데몬족의 상황 또한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기 때문이었다.
“가장 먼저 목표로 삼을 것은 바로 저 스피릿 타워! 각각의 전사들은 공격 시 곧장 몰려올 수 있는 적들을 대비하라!”
내 지시가 끝나자 넓은 타워쉴드를 든 방패병들이 전방에 벽을 형성했고 그 뒤쪽으로는 창병들이, 더 뒤쪽에는 궁병들이 화살을 시위에 걸쳐놓은 채 적진을 노려봤다.
그렇게 모든 준비가 완료된 순간.
루리는 자신의 할버드를 들어 코아틀 덴을 향해 뻗어올렸다.
“지금부터 포격을 시작한다!”
힘찬 외침과 함께, 세 대의 발리스타가 응축된 탄성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투칵! 투칵! 투칵…!
이번의 것은, 이전의 ‘롱 레인지’ 버전이 아닌 ‘더블 보우’ 버전의 발리스타.
그때문에 한 번에 날아간 통나무 화살은 총 6개였다.
쿠콰콰콰쾅! 콰콰콰쾅…!
“명중이다!”
화살이 집중된 스피릿 타워 하나가 허리가 부러지며 무너져내렸다.
– 어떤 종족의 방어 타워도, 공룡잡이 발리스타 앞에서는 평등하지.
그렇게 말했던 아크한의 말을 떠올리며, 루리는 반복해서 외쳤다.
“더 쏴라! 계속 쏴라!!”
쿠콰콰쾅! 콰콰콰쾅!
연이어 쏘아진 화살에, 추가적인 스피릿 타워가 계속해서 파괴되어갔다.
그러는 동안, 데몬족도 가만히만 있지는 않았다.
《으허학…!!》
《하아아악! 하하학!!》
“적들이 태세를 갖춰가고 있군요. 당장에라도 우리를 덮쳐올 것 같은 기세입니다.”
일반 코아틀과 코아틀 러커, 코아틀 리퍼들이 섞여 있는 무리들.
총합 200마리가 넘는 수준의 대병력이 눈 앞에 집결하고 있었다.
단순 수치상으로는 물론 그렘린 디펜스 당시와 비할 것이 아니었지만, 놈들의 실질적인 체급이나 위력을 생각해보면 그 위험도는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올 테면 와 보라지.”
“자신만만해 보이시는군요.”
“떨리는가?”
“예. 저는 결국 한낱 인간에 불과합니다. 저것들을 보고 떨리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요.”
“걱정 마라. 지금껏 데몬족과의 전쟁에 있어서, 주군의 말씀은 단 한 번도 빗나간 적이 없으니. 우리는 최선을 다해 그 말씀을 수행하면 될 뿐이다.”
쿠콰쾅!
발리스타의 포격에 마지막 스피릿 타워가 폭삭 무너져내렸다.
이어 파괴된 목표물 대신, 그 뒤쪽으로 떨어져 내린 통나무 화살 하나가, 세 마리의 코아틀을 일시에 피떡으로 만들어버렸다.
쿠콰콰쾅!!
그리고 그 순간.
“루리 님, 옵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코아틀 덴의 주변에 쌓여가던 모든 데몬족 마물들이 일시에 몰려오기 시작했다.
마치 보에 쌓여있던 물이 일시에 터져 나오는 듯한 광경이었다.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전원 현재의 대열을 굳건히 유지하며, 몰려드는 놈들을 차근차근 격파하라!”
팅! 콰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앙!!
달려오던 코아틀 대여섯 마리가 스파이더 호저 마인의 폭발에 휘말리며, 일제히 벌집이 되어 쓰러졌다.
“야호! 마인이 대박났다!”
“안심하지 마라! 계속 오고 있다고!”
“쏴라! 멈추지 말고 쏴버려라!!”
쿠콰콰쾅! 콰콰쾅!!
연이어 쏘아지던 발리스타의 포격에 일직선으로 달려오던 코아틀들이 케찹처럼 터지며 갈려 나갔다.
“이 순간만 기다려왔지… 크아 예이에…!!”
“그래. 바로 이맛이야… 캬하아아이예…!”
곧장 스팀베리를 빨아재낀 아군 궁수들이 충혈된 눈으로 속사를 이어갔다.
딩딩딩딩…! 푸슛! 푸슈슛!
마인 밭을 뚫고, 바리케이트를 무너뜨리고, 발리스타의 포격을 넘어온 코아틀들은 쏟아지는 화살 세례를 맞고 녹아내렸다.
그러나.
과연 명불허전이라고 할까?
놈들은 그렇게 죽어 나가면서도 기어코 공격대를 향해 독성 타액을 쏟아부었다.
퉷퉷! 퉷퉷퉷!!
“방패를 더 높이 치켜 올려!”
“저 더러운 침이 아군에게 닿지 못하게 하라!”
코아틀들이 방패가 되며 돌진해주는 사이, 그 뒤로 따라붙은 코아틀 러커들이 땅속으로 버로우를 이어갔다.
촤좌좌좍!!
이어 수십 개의 가시촉수가 솟구쳐 튀어나왔고, 방패병들의 타워 쉴드를 쉴 새 없이 두들기고 짓이겼다.
퉁탕탕탕…!
“막아라!!”
“버텨내라!”
그 사이, 코아틀 리퍼들은 피막 날개를 펄럭이며 공격대의 하늘을 접수했다.
곧이어 쏟아지기 시작한 독성 타액의 비!
《흐하하학!!》
《트흐학!!》
하지만, 이곳에는 전사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빛이여!”
피이잉!
방패병들의 보호에 이어, 사제들의 보호막이 둘러쳐졌다.
그와 동시에, 루리와 루센트는 서로를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작하지, 사제장.”
“맡겨만 주십시오. 루리 님의 발자취에도 언제나 신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타앗!
둘의 신형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동시에 사라졌다.
그 중 루센트의 몸이 가장 앞의 코아틀 러커 위에 나타났다.
“미덕의 일격…!”
쿠콰아앙… 피이잉!!
메이스가 떨어져 내리자 러커 한 마리의 몸에 빛이 일렁였고, 곧 그 빛은 폭발을 일으키며 주변으로 터져나갔다.
데몬족의 힘은 약화시키고, 아군의 생명력은 회복시키는 신성력의 파동!
이를 일으킴과 동시에, 루센트의 눈에서는 피눈물 한줄기가 흘러내렸다.
하지만 루센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눈부신 신성력을 흩뿌리며 이동해나갔다.
그리고는 러커들이 묻혀있는 위치를 순차적으로 두들겨나갔다.
쿵! 쿠웅! 쿵!!
“이번에도 공중 몹들은 내 몫이구나. 흡!”
공격대의 하늘 위에 나타난 루리의 신형이 현란하게 춤을 췄다.
쿵, 츠카악!
코아틀 리퍼의 피막 날개가 찢어지고, 몸통이 반으로 쪼개졌다.
콰아아아앙!!
그렇게 양측간의 접전이 얼마나 지속되었을까.
문득 루리의 품속에 있던 공포새가 머리를 빼꼼 내밀었다.
“피약아, 지금은 위험해. 안전하게 속으로 들어가 있어야….”
하지만 녀석은 루리의 말을 무시한 채, 그녀의 어깨를 타고 정수리까지 뛰어 올라갔다.
그리고는 반대쪽 하늘을 향해 날갯짓을 하며 힘차게 지저귀었다.
《피약! 피야아악!》
“…?!”
이건 필시, 무언가가 있다.
그렇게 판단한 루리는 즉각 피약이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그곳에 시선을 집중한 결과.
그곳에 온 예상 밖의 무언가가 루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피요오옷!!》
그것은 거대한 익룡, 케찰코아틀루스.
“어째서… 저게?”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악의 경우 놈과도 전투를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
루리는 ‘엔트로피의 날개’를 다시 한 번 꽉 쥐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루리!!”
그 괴조의 등허리에서 울린 목소리에, 루리의 표정이 자동으로 풀어졌다.
“…주군?!”
“도우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