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Leader of a Girl Group Destined To Fail RAW novel - Chapter (124)
K [StillBlue(스틸블루)│방송이 종료되었습니다]
모든 스케줄이 끝나고, 연습실.
우리는 옹기종기 모여 앉아 기습 케이앱 라이브를 끝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최대한 모든 멤버들이 모여 케이앱 라이브 방송을 하고자 했다.
전원 참석이 힘들다면 세 명 이상이라도.
가능한 한 개인 라이브는 하지 않으려 했다.
안 그래도 서바이벌 출신이라 개인팬 기조가 사라지질 않는데, 라이브 방송마저 개인으로 하면…,
결과야 뻔하지, 뭐.
멤버들도 처음에는 개인 라이브 금지를 내민 이유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얘네가 뭐 덕질을 해 봤겠나.
…김금은 해 봤지만, 얘는 그런 거 잘 모른다.
그냥 여자 아이돌 많이 좋아하는 일반인이다.
그나마 자각이 있는 건 연주홍 정도였다.
연주홍이야 SNS 반응 모니터링에 워낙 적극적이라 그런 것 같았다.
거기에 지지 많은데.
좋은 것만 골라서 내가 모아다 줄 수도 없고.
“다들 보고할 건 없어요?”
케이앱 라이브가 완전히 종료된 것을 확인하고, 우리는 보컬 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 없어용!”
“저두 없는 듯.”
이게 무슨 대화냐 하면.
일종의 정기 보고였다.
나는 최대한 시간이 날 때마다 멤버들의 상태나 근황을 체크했다.
멤버들의 능력치는 계속 확인할 수 있지만, 감정 상태는 내가 확인할 수 없으니까.
오로지 대화로만 확인할 수 있으니 꾸준히 체크해야 했다.
“보라는?”
“…딱히요.”
뭐 있군.
얘는 개별적으로 면담하자.
“백영 언니는요?”
“난 뭐…. 신유화 선배님한테 개인 연락이 온 것 정도? 번호도 안 드렸는데 어떻게 알고 연락을 주신 건지 모르겠네. 하하.”
“헤엑. 진짜 거머리 같다.”
“그 인간 진심 뭐예요?”
참고로 멤버들은 얼마 전의 사태를 알고 있었다.
말 안 해도 되는데 왜 말했냐고?
멤버들은 나한테 솔직하게 말하는데, 내가 숨기면 신뢰를 잃지 않겠나.
말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말하고 싶었다.
“그래요? 차단 박았어요?”
“차단…해도 돼? 선배님이라… 차단을 해도 될지 모르겠어서 일단 청이 너한테 말하려고 기다렸어.”
“뭐라고 왔는데요?”
우리는 모두 서백영의 핸드폰 화면을 쳐다보았다.
똥
안녕ㅎㅎ
나 신유화인데 버노 저장해ㅎㅎ
내가 연락한 이유는 백영이 너가 너네 그룹에서 최연장자라서야
혹시 얼마 전에 윤청 걔가 뭔짓을 햇는지 들엇니?
백영이 너는 그런 애 아니지?
동생 교육 좀 너가 시켜야겟더라
인생 선배로서 내가 조언을 좀 해주고 싶어서 그러니까 이거 보면 날 잡고 얼굴 좀 보면서 얘기하자
“미친놈 아니에요?!”
“…역겨워.”
“이 선배 25살 아니에요? 말투만 보면 한 250살 같은데.”
서백영은 난처한 얼굴로 하하, 웃었다.
“쌍욕을 드릴 수도 없고… 어떻게 할까, 청아?”
이 정도면 쌍욕 드려도 합법 아닌가.
“역겹겠지만 당분간은 차단 안 박아 줄 수 있어요?”
“응, 그럴게. 그런데 왜?”
“일단은 증거 수집용?”
증거라는 말에, 멤버들의 눈빛이 변했다.
“청청, 또 뭔가를 하고 있구나, 맞죠?!”
“언니 제발 당근이라도 흔들고 시작하면 안돼요?”
“약간 그거 같다. 영화에 그, 최종 보스.”
언제부터 내 이미지가 그런 거였어….
멤버들은 해맑게 웃으며 나한테 묻고 있지만… 사실 나는 웃을 수 없었다.
“아무것도 안 꾸며.”
“그래 놓고 항상 뭔가를 꾸미고 있잖아요.”
“맞아 맞아.”
다 먹고살자고 그런 거잖아.
…라고 말하면 인정하는 셈이 되겠군.
나는 침묵을 선택했다.
“다 좋은데.”
그때 가만히 나를 보고 있던 류보라가 입을 열었다.
“스스로를 위험에 몰아넣는 짓은 하지 말아요.”
“맞아. 우리도 다 컸기 때문에 청청 혼자 그렇게 막 다 할 필요는 없어요.”
뭘 다 커, 인마. 18.9살 주제에.
나는 류보라와 김금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말았다.
둘 다 머리가 짧아져서 말기가 어려웠다.
이렇게 하니까 어렸을 때 엄마가 내 머리 땋아 준 거 생각나고 좋네.
우리 엄마도 나 짧은 머리일 때 땋는 거 되게 힘들다고 그랬었는데.
“맞아, 너네 다 컸지.”
그런데 내가 조금 더 클 뿐이라서 그래.
다행히도 나는 30.9살이라서….
나는 두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매듭을 만들었다.
“둘이 잘 어울리네. 나 말고 서로만 걱정하면 되겠다.”
“내가 왜 얘를 걱정해요. 엮지 마세요.”
“맞아. 진짜 언니만 아니었으면 한 대 때렸다.”
으응.
미안해….
“근데 얘들아.”
그때 서백영이 류보라와 김금 사이로 고개를 내밀었다.
“우리 연말 무대 준비해야 되는 건 기억하지? 무대까지 나흘 남음.”
맞다.
우리 그거 준비하려고 여기 모인 건데.
아쉽게도 우리는 갑작스런 [탑 오브 아이돌> 촬영 때문에 연말 무대를 한 개밖에 준비할 수 없게 되었다.
망할 김 이사.
그래도, 그 한 개만큼은 최선을 다해 준비할 생각이다.
“…연습합시다.”
기대해 주세요, 에블.
***
[세아: 려유야. 거기 있으면 안 되지. 지금은 내가 가운데고, 너는 여기에 서야 하잖아.] [율: 지금 너 파트 아냐. 뒤로 빠져야 돼. 동선 아직 못 외웠어?] [려유: 죄송합니다….]자막: 무대까지 이틀.
자막: 아직 무대가 어렵기만 한 려유
자막: 아기 후배를 배려하는 세아
자막: 세심한 선배 모멘트
[려유: 아니에요. 저 잘할 수 있어요. 다시 한번 해 보겠습니다. 죄송합니다.]자막: 분명 힘들고 지칠 텐데도
자막: 단 한 번도 얼굴을 찌푸리지 않는 려유
[청: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말해 줘.] [려유: …응, 그럴게.]자막: 그렇게 반복되는 연습과 실패들
자막: 조금씩 지쳐 가는 팀원들…
[율: 음. 려유야. 노래를 안 틀리면 춤을 틀리고. 춤을 안 틀리면 노래를 틀리는데?] [세아: 그래도 둘 중 하나만 하면, 진짜 최고로 잘하긴 해.] [율: 근데 그걸 합치니까 안 되네. 이걸 어쩌면 좋지? 너 파트 때만 그냥 안무 안 하고 서서 노래 부를래?]자막: 선배님들, 주먹은 풀고 말하세요~!
[려유: …죄, 죄송합니다.] [율: 나한테 미안할 게 뭐가 있어? 나는 너 걱정해서 한 말인데?]자막: 그게 걱정이었구나…!
자막: (큰 깨달음)
자막: 우린 또 화내는 건 줄 알았잖아
★
? 아니 쟤가 못하는 걸 왜 우리애한테 지랄을..?
보자보자하니 율고영 빌런 롤 주고 려모씨 피해자롤 주고 싶으신가본데 ㅋㅋ 그러기엔 너무 실력이..^^ 티가 나잔아요..^^
자꾸 ㅅㅂ 쟤 실력 부족을 율고영 잘못으로 몰지 마라 개빡치게
[율: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가도 나는 상관없어. 네가 무대에서 실수할까 봐 대책을 말해 준 거야.] [려유: 아….] [세아: 실수하면 손해 보는 건 너니까. 우리는 괜찮아. 그래서 걱정하는 거야.]자막: 려유를 보듬어 주는 선배들
자막: 유난히 말이 없는 사람이 있는데…?
자막: 함께 연습생 생활을 했던 청, 유독 조용하다.
제작진: 왜 려유가 혼날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나요?
★
질문 꼬라지 머선일임
그럼 ㅅㅂ 신인이 거기서 말을 얹으리?
못한다고 하면 싸가지없다고 지랄할 거고 위로하면 선배들 무시한다고 지랄할 거잖아 엠발롬들아
타돌덕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컬러즈 투자 아니에요?ㅋㅋㅋㅋ 윤청님을 그냥 저격해버리네
[청: 저는 려유와 비슷한 연차고, 아직 배우고 있는 입장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려유 옆에서 같이 가르침을 받고 있다는 마음으로 들었습니다.] [청: 선배님들께서 하신 말씀이 꼭 려유에게만 적용되는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게도 적용된다고 생각해요.]제작진: 그래도 려유에게 위로의 말을 건넬 수도 있지 않았나? 친구의 위로가 필요했을 수도 있는데.
[청: 려유는, 그저 연습 때 조언을 받았을 뿐이에요.] [청: 려유는 충분히 자기 몫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위로보다는 격려가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작진들 진짜 질문을..
누가봐도 ㅇㅊ 죽이기네ㅋㅋㅋ
말실수 하나만 삐끗하면 애 죽일 기세인거 실화냐
윤리다가 진짜 신중하게 말해서 그렇지.. 나였으면 이미 썅욕박고 짤로 만들어져서 길이길이 박제됐을듯
이건 진짜 윤청 인성 홍보 방송이다ㅋㅋㅋㅋ 윤청 ㅈ돼봐라 하고 질문을 던지는데 그걸 다 피해가네
자막: 과연, 려유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자막: 속마음 인터뷰로 한번 확인해 볼까요?
★
오 그거 정말 TMI
일부러 내 새끼 멘트 다음에 속마음 인텁 넣는 거 봐라 피디 진짜 저단수네 저단수야
여기 혐려 속마음 궁금한 사람이 있긴 함..?
진짜 악착같이 서사 몰아주는 거 봐라 컬발롬들아 서사 몰아줄 사람이 누군지 보이지 않음? 너네의 눈은 김려유 전용인 거임?
[려유: 다들 너무 잘해 주셔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것 같아요.] [려유: 사실은 제가 설 자리가 아닌데… 선배님들 자리를 뺏고 있는 것 같아서 죄송할 따름이죠.] [려유: 그만큼 더 열심히 해 보려고요.]자막: 그렇게 준비된 무대, 함께 보실까요?
순간 화면이 전환되고.
[Full Moon>의 본무대가 화면에 나타났다.달처럼 희고 하늘하늘한 드레스를 입은 네 사람의 조합은, 그야말로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다.
★
와 미친 조합이네
비주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주얼 합은 인정이다;
ㄹㅇ 비주얼 에이스들만 모아놨음
하 안볼라햇는데 내가 딱 9867876번만 볼거임
불청객 하나 때문에 무대 자체를 안 보려 했던 팬들을 붙잡을 정도로.
달그림자를 따라
걸어 봐 Moon Way
김려유의 도입으로 시작한 [Full moon>.
생각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좋은 출발이었다.
★
뭐야 생각보다 훨 괜찮은데
오 괜찮..?
그러나.
★
음? 잠만 이거…??
??? 아니 님들 이건ㅋㅋㅋㅋ
의문을 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