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Priesthood RAW novel - Chapter 134
제 3 장 종암의 이야기
종암은 전진파의 제자였다.
그중에서도 무공만 따지자면 선대를 넘어서서 전진파 최고의 실력자로 손꼽혔다.
가장 유력한 차기 장문인 후보 중 한 명이기도 하였으나 스스로 ‘나는 도력이 부족하니 장문으로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라며 사양할 정도로 곧은 성정마저 갖추었다.
때문에 전진파에서는 종암이 쇠락한 전진파의 부흥에 지대한 역할을 할 거라 기대해 마지않고 있었다.
기실 역대 문파 중 가장 강대한 세력을 자랑했던 전진파였다. 북방 일대를 모두 전진교가 휩쓸었고 황제가 친히 전진파의 도사들을 불러 설법을 듣곤 하였다. 황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전진파는 중원 전체에 군림하는 유일한 도가일맥이며 무림 문파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렇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융성하던 전진파도 시대가 바뀌면서 한순간에 명운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마지막 황제의 폭정에 백성들이 항거하여 새 황제가 옹립되고 나라가 바뀌어 버리자, 전 황실의 총애를 받던 전진파는 곧바로 새 황제의 눈 밖에 나고 말았다.
천 리를 내내 걸어도 발길 닿는 곳마다 도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던 전진파는 썩은 수수로 지은 집처럼 삽시간에 몰락해 갔다.
전 중원에 수만 개를 아우른다던 전진파의 도관은 차례로 폐쇄되었고 박해를 버티다 못한 제자들은 하나둘 전진파를 떠났다. 일부는 전진파에서 떨어져 나가 새로운 계파가 되었다.
그 결과, 남은 전진파는 도가로서의 입지를 거의 상실하고 겨우 무림 문파로서의 명맥만 유지하는 게 고작인 상태가 되고 말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가 종암이라는 걸출한 인재가 나타난 것이다.
종암으로 말미암아 전진파는 다시 한 번 재기를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야말로 황금 같은 기회였다.
그 때문에 종암은 스스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자신이 전진파의 미래를 짊어져야 한다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정사대전에서 종암은 다른 누구보다도 열심히 활약했다. 다른 이들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도록, 전진파를 우습게 보지 못하도록!
그리하여 종암은 마침내 강호 최고의 고수 열 명을 뜻하는 우내십존의 한 명이 되었다. 그것은 쇠락을 거듭하던 전진파에게는 겨우 붙들고 있던 실낱과도 같은 희망의 신호였다.
그런데 정사대전이 끝난 후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관부에서 강호의 고수들을 영입하려 한다는 것이었다.
관부와 무림이 서로 상충하지 않는다는 조약을 위한 증표였다.
조약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강호 무림으로서는 관부의 압력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았고, 관부에서는 강호 무림을 견제할 수 있어 서로에게 좋은 제안이었다.
문제는 누가 관부로 투신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관부에서는 단순한 무공 교두가 아니라 완전한 귀화를 요구하고 있었다. 그것도 우내십존급의 초고수 한 명과 그 외의 중견 고수 다수를 요구해 왔다. 강호 무림이 조약을 지킬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시험인 것이다.
귀화한다는 것은 자신이 나고 자란 문파와도 연을 끊어야 한다는 뜻이다. 아무리 강호의 안녕을 위한다지만 누구도 섣불리 나설 수가 없었다. 하루아침에 내놓은 자식이 되어 아비와 연을 끊고 살아야 한다는 건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이다.
게다가 초고수의 자리에 오른 이들은 대부분 자신이 몸담은 문파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이들이었다. 누군가 자의로 나선다면 그가 소속된 문파에서라도 말려야 할 지경인 것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흔히 ‘관부의 개’라고 부르며 멸시하던 것이 관에 투신한 무인을 보는 강호의 시선이었다. 홀로 다니던 오황조차 관에 영입되는 것을 죽도록 싫어하였다.
누구도 나서지 않으니 방법이 없었다.
결국 거대 문파와 무림세가의 수뇌들이 모여 투표를 실시했다.
후보가 열여섯 꼽혔고, 열여섯이 투표하였다.
결과는 소림이 다섯 표, 전진파가 아홉 표, 오황이 두 표.
소림이 다섯 표나 나온 것은 딱히 의외가 아니었으나 전진파가 아홉 표나 얻은 것은 약간 의외인 면이 있었다.
어쨌거나 종암은 도저히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아직 후사도 채 키워 놓지 못했다. 만일 종암이 전진파와 연을 끊게 되면 전진파는 재기불능의 상태에 빠질 것이다.
종암은 타 문파의 장문과 장로들의 앞에서 무릎까지 꿇고 호소했다.
―제발 부탁드리오. 지금 전진파의 사정이 어떠한 지 잘 알고 있지 않소. 내가 없으면…… 내가 없으면 안 된단 말이오. 내 이렇게 무릎을 꿇고 부탁드리겠소. 한 팔을 달라면 드리겠소. 눈을 달라면 드리겠소. 제발 이번 결정만은 되돌려 주시오! 제발!
그러나 반응은 매우 냉랭했다. 어차피 누군가 한 명이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고, 그게 자신의 문파일 필요는 없었다.
전진파의 문적에서 자신의 이름이 지워지는 것을 보았을 때 종암은 상심에 피를 토했다.
평생을 바쳐 온 단 하나의 삶의 이유가 사라졌다.
이제 그에게는 아무런 희망도 남아 있지 않았다.
후에 알게 되었다.
당시 투표에 무당파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걸.
마지막 황제가 통치하던 말기의 혼란 때 항거에 참여했던 무당파는 수백 채의 전각과 도관을 잃고 멸문 직전까지 몰렸다. 그 원한을 그대로 전진파에 새기고 있었던 것이다.
종암은 그렇게 목숨 같았던 전진파를 떠나왔다…….
가슴에 깊은 한을 새긴 채로 종암은 포쾌가 되었다.
스스로 가장 낮은 자리를 선택했고 그 외에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포쾌가 된 종암은 죄를 지은 자라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심지어 그것이 무림인일지라 하더라도 무조건 잡아들였다.
삶마저 허망하였기에 눈치를 볼 필요도 없었다. 그것을 트집 잡아 자신을 죽여 주었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다.
단 한 번의 검거에도 실패한 적이 없었다. 어쩌면 그게 당연한 일이다. 그가 물리력으로 체포하지 못할 이는 황제나 우내십존 정도일 뿐이니까.
추후에 그의 공로를 들은 황제가 친히 불러 몇 번이나 벼슬을 내리려 했으나 종암은 그마저 모두 거절했다. 그러다 보니 되레 그는 강직한 인물로 소문이 났다. 종암을 꺼리던 관부와 황실의 인물들도 ‘죄만 안 지으면 만나지 않을 자’로 종암을 인식하게 되었다.
종암의 사람됨에 크게 감명을 받은 황제는 간혹 종암을 불러 흉금을 털어놓기까지 하였다.
나랏일이며 온갖 잡다한 일들마저 다 털어놓았다. 그리고 벼슬을 받지 않는 종암에게는 갖은 핑계로 영약들을 하사하기도 했다.
황제는 강호 무림을 경외하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그들의 결집된 힘을 두려워하고 있었으나 또한 동경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더욱 종암을 가까이했는지도 몰랐다.
그러다가 최근에 문제가 생겼다.
소림에서 일어난 미증유의 대사건.
수천의 민중들이 중독된 사건.
이것은 위정자의 입장에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한둘도 아니고 수천 명이 강호의 일로 피해를 보게 된다면 그 원망이 어디로 쏟아지겠는가. 사람들이 그 같은 일을 방관하는 관과 황궁을 성토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강호 문파들, 특히 소림이 여러모로 손을 쓴 덕분에 그 사건은 결국 흐지부지 결말이 나고 말았다.
그때 그 일을 계기로 황제는 강호 무림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다.
관과 무림이 서로 상호 불가침이라 하면서 어째서 무림은 관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가, 왜 피해는 백성이 받고 관이 비난을 짊어져야 하는가…… 라며 무림의 행태에 환멸을 느끼게 된 것이다.
이후로도 소림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황제를 진노케 하기에 충분했다.
종암 역시 강호 무림에 대해 지극한 분노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분노를 쏟아 내거나 터트릴 수 있는 적당한 명분이 없었다. 그저 황제가 가끔 부르면 입궁하여 불만을 들어 주고 그 역시 분노를 삭이는 입장일 뿐이었다.
가장 최근에 강호를 뜨겁게 달구었던 소림의 속가제자 이야기조차 문파를 떠나온 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얘기였다.
그러다가 그 일이 터지고 말았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 ☆ ☆
어두운 밤, 홍등가의 불빛만이 요란스럽게 비추는 가운데 종암은 구석진 곳에서 어느 주루의 상층을 주시하고 있었다.
북해의 주요 인사가 머물고 있다는 주루였다.
북해가 중원에 들어온 사실에 관부는 매우 긴장하고 있었다. 명목상으로는 소림의 진산식에 온 사절이었다고는 하나, 그 뒤를 비밀리에 따라 들어온 백여 명의 절정고수들이 문제였다.
그들이 강호에 와서 무슨 일을 저지를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하여 종암은 그들을 감시하며 의도를 파악해 내려 애를 쓰고 있었다.
한데 그때 상주 육검문의 젊은 제자들이 나타났다. 그에 어울리지 않는 준수한 청년 한 명도 함께였다.
젊은 혈기에는 호사보다도 나쁜 일이 더 많이 발생하는 법이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아 일이 벌어졌다.
쾅!
무지막지한 기파가 야음을 반으로 갈랐다. 최근에는 종암도 이만한 기파를 본 적이 없었다.
생사결에서나 볼 수 있는 엄청난 기파.
콰쾅!
눈 깜짝할 사이에 두어 번의 기파가 더 퍼졌다.
우르르르.
순식간에 주루 상층이 폭발하며 지붕이 무너지고, 벽면이 터져 나갔다. 그리고 그 순간 여러 개의 그림자가 주루 상층에서 허공을 향해 튀어나왔다.
종암은 즉시 그림자들을 쫓았다.
그림자들은 홍등가를 벗어나 작은 야산으로 숨어들었다. 그러더니 종암을 기다리기라도 한 듯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종암은 당당히 야산을 향해 걸어갔다. 그림자들도 몸을 숨기지 않고 기척을 드러내었다.
종암이 말없이 서서 그림자들을 바라보았다. 단연 한 사람이 눈에 띈다. 십여 명의 그림자 중에 가장 돋보이는 한 명이다.
그도 종암의 기세를 느끼고 앞으로 걸어 나왔다. 사내는 손에 축 늘어진 누군가의 목덜미를 쥐고 있었다. 육검문의 제자들을 따라왔던 청년 중 한 명이 피범벅이 되어 늘어져 있던 것이다.
‘다르다?’
이제껏 보아 온 강호의 고수들과는 달랐다. 미지의 존재, 미지의 무공. 미지의 경험에 대한 호기심이 치밀었다.
스스로 무인이 아니라고 되뇌어도 소용이 없었다. 사내가 종암을 향해 투기를 뿜어낸 순간, 종암의 심장에서부터 전신으로 뜨거운 피가 뻗어 나갔다.
실로 오랜만에 강력한 상대를 만났다는 걸 서로 느끼고 있었다. 솜털까지 곤두설 정도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것이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약간의 흥분과 함께 승부욕이 끓어올랐다.
할 수 있다면 지금 입고 있는 관복을 벗어 던지고 다짜고짜 일장을 날리고 싶었다. 상대가 어떻게 반응할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단전의 내공이 마구 휘몰아친다.
찌익―
들뜨는 흥분에 약간의 파열음과 함께 눈동자의 실핏줄이 터진 것도 알지 못한 종암이었다.
상대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상대 사내는 손에 쥐고 있던 청년을 던져 버리고 전투적인 모습으로 종암을 마주했다.
둘 사이에서 퍽퍽 소리를 내며 흙이 튀어 올랐다. 보이지 않는 기의 대립이 허공에 거대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었다.
‘대단하군!’
종암은 감탄했다.
북해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이 사내. 놀랍게도 자신과 대등하게 내력을 겨루고 있지 않은가!
비틀.
상대의 뒤에 서 있던 그림자들이 하나둘 비틀거리면서 물러나기 시작했다. 둘의 내공 대결이 가파르게 정점으로 치닫고 있어 버틸 수가 없는 것이다.
이대로 가게 되면 끝까지 갈 수밖에 없을 지경이 된다. 도저히 물러설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어차피 종암은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한데 그때, 낭랑한 목소리 하나가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포쾌 나으리께서 선량한 타국 사절을 함부로 겁박하신다면, 이는 충분히 외교적 문제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쿨럭!”
사내가 크게 한 모금의 피를 토하면서 물러났다.
종암은 상대가 내상을 감수하고서라도 물러설 줄은 몰랐던지라 급히 내공을 거두어들였다. 그러나 종암 역시 급하게 내공을 거두다가 약간의 내상을 입어야 했다.
“일개 포쾌가 냉고사와 호각을 다툴 투기라니…… 그렇다면 당신은 분명 무적의 포쾌, 무이포신이 틀림없겠군요?”
“일개 포쾌?”
종암은 입가에 흐르는 실피를 닦으며 천천히 걸어 나오는 그림자를 바라보다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그림자의 머리칼이 달빛에 온통 은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현실적이지 못한 그 묘한 마력에 종암은 말을 잃었다.
“무이포신 종암. 전진파의 최고 절학을 이은 고수. 하나 정사대전을 기점으로 관부에 포섭되어 탈문(脫門)하고 이십 년째 포쾌에 머물러 있는 중.”
종암이 흠칫 놀랐다.
“그대들은…….”
은발의 가녀린 음영이 말했다.
“다른 건 몰라도 우내십존에 대해서만큼은…… 아주 잘 알죠. 그리고…….”
종암이 말을 끊었다.
“그대의 말은 틀렸다. 생각보다 아주 잘 알고 있는 건 아니라 말해 주지. 나는 관부에 포섭되지 않았다. 자의로 탈문한 적도 없다.”
종암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분노마저 담겨 있었다.
야용비가 그 말을 듣고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
“역시 그랬군요. 그래서 화가 나신 거로군요?”
마치 일부러 말실수를 한 듯하여 종암은 살짝 위험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런 감정을 감추려는 듯 종암이 힘주어 말했다.
“말하라. 그대들 북해에서 중원을 찾은 진짜 이유를.”
야용비는 별것 아니라는 투로 대답했다.
“강호 무림을 뒤흔들어 볼까 하고 찾아왔습니다만?”
황당하고도 충격적인 얘기에 종암은 목소리가 다 떨렸다.
마치 자신의 속내를 읽은 듯한 착각이 들었다.
아니, 처음부터 자신의 처지를 알고 그 같은 말을 내뱉은 것인가?
그게 어느 쪽이든, 종암에겐 충격적이다.
“가능할 것…… 같은가?”
“아아, 그러고 보니 중원 무림에는 수호신이라는 우내십존이 있다지요. 그들만 꺾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때마침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도 생겼고.”
“큭큭큭.”
온몸에 소름이 쭉 돋았지만 그것은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말도 안 되는 희열이 그의 전신에서 피어오르고 있었다.
오랜 세월 묵혀 있던, 묵혀 놓아야만 했던 수레바퀴들이 굴러가려는 것을 느꼈다.
시대의 수레바퀴가…….
종암은 단전을 요동치던 막대한 내력을 전신으로 퍼트렸다. 옷이 팽팽하게 부풀고 머리칼이 하늘로 치솟는다.
콰―앙!
그가 내디딘 진각에 엄청난 양의 흙더미가 사방으로 비산했다.
종암은 눈을 빛내며 살기등등한 표정으로 야용비와 북해의 고수들을 바라보았다.
쏟아지던 흙더미들이 종암의 내력 때문에 공중을 부유하는 믿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위압적인 모습으로 종암이 천천히 입을 열어 말했다.
“인연인가, 필연인가…… 잘 모르겠군. 하나 그대가 나를 시험하였으니, 나 또한 이번엔 그대들을 시험해 보겠다.”
“역시 강호 무림인들은 단순하지만 명쾌하군요!”
야용비가 웃으며 손짓했다.
냉고사가 물러가고 뒤쪽에서 냉고사와 거의 비슷한 느낌의 사내가 공력을 일으키며 앞으로 걸어 나왔다.
종암은 웃었다.
때론 천지를 뒤집으려는 계획조차 수십 년의 시간을 들이지 않더라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법이다.
북해와의 만남.
그리고 그때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강호 역사상 초유의 일.
황궁과 북해빙궁의 합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