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t or Die RAW novel - Chapter 553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553화
박문대는 다소 망연하게 원룸에 뻗어 있었다.
기껏 만든 정보 탐색용 신분-배우 지망생-이 입국 불가로 공중 분해될 예정이었으니, 금방 정신 차리고 대책을 세울 예정이었지만.
‘망할.’
그가 가벼운 욕지거리를 내뱉을 때였다.
팝업이 변했다.
[집중하는 천재 배우님이 채널에서 퇴장하셨습니다.]“…??”
박문대는 순간 몸을 일으켰다.
‘……퇴장?’
미약한 불길함, 공허함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나 그가 머리를 팽팽하게 굴리기 직전.
부드러운 문장이 자리를 대체했다.
[고결한 마음가짐의 무용수님께서 채널에 입장하셨습니다.]고결, 마음가짐, 무용수.
그 수식어와 명사가 가리키는 멤버라면, 하나뿐이었다.
“……선아현?”
물음에 답변이라도 주듯, 팝업이 깜박, 다시 문장을 내놓았다.
[고결한 마음가짐의 무용수가 당신의 위치를 이동시키고자 합니다.]“…!”
* * *
박문대에게 선아현의 팝업이 뜨기 몇 분 전 JSA.
“우선 범죄는 안 돼.”
류청우가 차분히 입을 열었다.
“우리가 보기엔 이게 게임처럼 보여도, 문대가 겪는 건 현실이잖아.”
“그럼요.”
“당연하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가상 세계니 돈 복사니 뭐니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박문대가 체포되는 일을 겪는 건 원하지 않았다.
권희승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제가 지금 검색해 봤는데 폴리스 리포트? 이건 어떨까요. 미국에서 여권 도난당했다고 하고 입국하는 건가 봐요!]그러나.
“불가능하죠. 후배님은 애초에 미국 입국 기록도 없을 테니.”
냉정한 목소리는 대화를 끊었다.
청려가 서늘한 눈으로 사람들을 훑었다.
“지금 이 인원이 논리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발상은 전부 후배님도 떠올릴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할 텐데요.”
“현실적으로 방법이 없다는 말씀인가요?”
류청우의 침착한 되물음에 청려가 무표정으로 대답했다.
“애초부터 이런 일에 쓸 시간은 없었단 말이죠.”
“……!”
1, 2분 동안 박문대의 하루가 지나간다.
그리고 남은 시간이 얼마나 있을지 알 수 없고, 다른 사람들은 박문대를 인지하지 못하는 초유의 상황.
청려의 결론은 이렇다.
당장 어떻게든 박문대에게 에너지를 처넣어서 회복시켜 데려올 기회만 노려야지, 박문대의 의사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건 멍청한 짓이다.
이것들처럼 말이다.
“이 상황에서, 후배님이 저쪽에서 뭘 하고 싶든 말든 그렇게 중요한가?”
[…….]“쓸데없는 짓 말고 체력을 회복시키는 것만 생각해야 맞는 것 같은데.”
하핫, 맞는 말씀을 참 잔인하게 하는 재주가 있으시네요, 선배님!
권희승은 그 말을 속으로 삼키며 눈물을 줄줄 흘리고 싶은 기분이 되었다. 저러다 또 싸우는 거 아니야?
그러나 상황은 험악해지지 않았다.
“옙.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겠습니다. 논리적이고요.”
이세진이 입을 열었다.
그는 화를 내는 대신 어깨를 으쓱했다.
“당연히 한시가 급한데 당연히 효율적으로 움직여야죠.”
상황이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초조함이 가라앉은 그는 예전과 같은 포지션을 취하게 되었다.
팀의 조율.
“그런데 사실, 정확히 문대가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는 선배님도 모르시잖아요? 우리는 모르지만, 입국하는 게 당장 문대에게 절박한 문제일 수도 있고요.”
이세진은 쓰게 웃었다.
“그러니까… 바깥에서 뭐든지 다 아는 것처럼 그러지 말자고요.”
“…….”
분위기가 살짝 차분히 가라앉았다.
“OK. 우리 이럴 시간 없어요. 이제 모두 말로 싸우는 거 그만하고 자신의 뇌를 써요. 맞죠?”
차유진의 말에 다들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슬그머니 큰달이 손을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저, 마침 두 분 말씀 모두에 해당하는 방법이 떠올랐는데요.”
“…!”
“어, 어떤 방법인데요…?”
큰달이 침을 삼켰다.
“제가, 형을 한국으로 ‘끌어당기는’ 거예요.”
“…??”
애초에 박문대의 체력을 회복시키려는 건, 큰달이 박문대를 현실로 불러올 시도를 할 때 박문대가 견딜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였다.
달리는 열차에서 맨몸으로 뛰어내리게 하려면 최소한 사지는 움직일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니까 이걸 다시 말하자면, 큰달은 박문대를 이동시킬 수 있었다.
‘형의 체력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아주 살짝.
지금 현실과 공간적으로 근접할 정도로만 말이다.
“형이 완전히 체력을 회복하시기 전에, 연습 시도 같은 느낌으로 해보는 의미도 있고요.”
“진짜 현실로 불러오기 전에 말입니까?”
“그렇죠.”
큰달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듣는 사람들도 각자 이 추상적인 개념을 천천히, 긍정적인 의미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런데 그럼 박문대 JSA에 떨어지는 거 아니야?’, ‘이 상황에 그렇게 정확하게 당길 수 있을 것 같진 않아요…. 크흡.’ 같은 의논을 거쳐서.
결론이 나왔다.
박문대를 당겨보자!
“확인해 봐야 하는 시도였습니다.”
“으응.”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거의 만장일치로 빠르게 결론을 내렸다.
“그럼 이걸 이제 박문대에게 전달해야겠네.”
“그렇죠.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괜히 불안하거나 오해하지 않으실 거구요!”
그러나 박문대와 그나마 소통 비슷한 것을 할 수 있는 채널, 여기 뜨는 글은 복불복이었다.
어떨 땐 진짜 그 사람의 심정이기도 했지만, 때론 사람들끼리 난잡하게 대화를 나누다가 되묻는 게 채널에 뜨기도 했다.
“그걸 다 뚫고 제대로 의사가 전달되어야 해.”
가장 차분하고 생각이 맑으며, 박문대의 신뢰를 받을 만한 사람이라면…….
“…아현이겠죠?”
“그래.”
모두가 동의하는 하에, 그들은 선아현을 채널에 접속시켰다.
“좋아하네.”
“이럴 줄 알았어.”
그리고 선아현은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하나의 뚜렷한 의사를 전달하려 노력했다.
도움을 주고 싶다.
‘우리는 널 이동시키고 싶어.’
네가 곤란하지 않게, 한국으로.
더 나아가서는 결국… 다시 현실로.
“…….”
그리고 그 시도는.
[박문대(ㅁㅅㅁ) : 당신의 발상을 기다리는 중…….]통했다!
“Okay. 지금 해요!”
“네, 넵.”
큰달은 심호흡하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청려를 매개체로 만든 통로, 그 너머로 뻗은 손을 느꼈다.
그 끝에 닿은 것은 박문대.
‘조심스럽게….’
큰달은 정신을 집중했다. 그래서 그것을 아주 살짝.
옮겼다.
[—–]그 순간, 도트 박문대의 화면이 꺼졌다.
“……!!”
“잠깐만 기다려보자.”
류청우가 멤버들을 진정시켰다.
큰달은 식은땀을 흘리며, 박문대와의 접촉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썼다….
그렇게 몇십 초 후.
화면이 다시 연결되었을 때.
[박문대(ㅁㅇㅁ) : 변화한 환경에 놀라는 중!]“됐다!”
박문대는 한국에 있었다!
[오오오! 성공했어요??]“예!!”
로켓을 성공적으로 시범 발사한 것 같은 안도감이 공간에 넘쳤다.
류청우가 살짝 웃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청려에게는 좀 더 길게.
“저희 앞으로도 이렇게 대화를 충분히 나누면서 가보죠. 다양한 시각이 있어야 안전하게 일이 진행될 테니까요.”
“…….”
“그리고… 하마터면 이 모든 사태를 모를 수도 있었는데, 연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청려는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으나, 어쨌든 반박하진 않았다.
류청우는 자신이 최소한 협력적인 토대를 만드는 것에는 성공했다는 걸 깨달았다.
‘후우.’
그는 자신의 손을 눌렀다.
류청우는 별별 일감을 다 수행해야 했던 스티어의 리더였다.
기질이 특이한 사람들과 어떻게든 같이 일하는 것에 이골이 나도록 익숙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게 도움이 되다니.’
류청우는 차마 웃음은 나오지 않았으나, 묘한 효능감 같은 것을 느끼긴 했다.
“이대로 빨리 문대 체력을 회복시키자.”
“옙!”
* * *
나는 눈을 감았다 떴다.
쥐어 짜내는 듯한 통증은 잠깐뿐이었다.
오히려 테이프를 원상태로 되감을 때의, ‘모든 게 맞는 곳으로 돌아가는’ 류의 쾌감을 짧게 느꼈다.
마치 맛보기처럼 끊기긴 했지만.
‘뭔가 하고 있어.’
선아현이 무언가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은 아마도 이것일 것이다.
나는 기묘한 현기증 끝에서 침착하게 머리를 굴렀다.
그리고 시야를 회복했을 때….
“…맙소사.”
나는 서울 강북 어딘가의 길가에서 정신을 차렸다.
‘이게 되다니.’
[고결한 마음가짐의 무용수가 기뻐합니다.]나는 숨을 몰아쉬었다.
“…고맙다.”
팝업을 향해 의미 없지만 그렇게 중얼거린 후, 발을 옮겼다.
머리가 바빴다.
‘공공 와이파이부터 써볼까.’
이곳에서 유일하게 내 사정을 알고 있는 인물에게 연락하기 위해서는 말이다.
잠시 후.
“맙소사.”
주단도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나를 보자마자 이렇게 외쳤다.
그리고 설명을 들은 후에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공간 이동이라니… 사이언스 픽션에서도 과학적 증명은 대충 뭉개는 파트인데. 제가 실제로 목격하게 될 줄은 짐작도 못 했습니다.”
그러냐? 나는 이런 소리를 실제로 하는 놈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쨌든, 덕분에 증명된 내 ‘초자연적인 면모’에 주단의 신뢰가 더 깊어진 것은 꽤 이득이 되는 일이었다.
더 적극적인 협조를 받을 수 있겠군.
“그래서, 여기서 계속 배우로 활동하시면서 정보를 모을 예정입니까?”
나는 고개를 들어 팝업을 슬쩍 보았다.
[고결한 마음가짐의 무용수가 후원을 원합니다.] [고결한 마음가짐의 무용수가 가호를 내리고 싶어 합니다.]“……그래.”
자, 생각해 보자.
이 녀석들은 자꾸 나에게 후원이라는 것을 주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 후원은 내가 자기들이 주는 가호를 성공적으로 사용해야 줄 수 있는 것 같고.’
또한 가호는 그게 유용하게 쓰일 상황에서만 줄 수 있는 것 같았다.
가령, 배우로서 촬영할 때 배세진의 가호를 받거나… 도넛을 만들 때 김래빈의 가호를 받은 것처럼 말이다.
‘즉, 내가 적당한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일하면 일할수록 이 에너지 후원이라는 걸 받을 기회가 늘어나고, 내가 회복할 수 있다.
그리고 저 녀석들이 자꾸 나에게 에너지를 주려고 기를 쓰는 이유에도 가까워지는 거지.
‘좋아.’
나는 즉시 LeTi에 연락했다.
‘일정이 바뀌어서 빠르게 입국했다’라고 말이다.
그리고 칼답을 받았다.
-더 잘 됐네요ㅠㅠ 안 그래도 일정이 타이트해서 걱정했는데 더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겠어요!
대체 무슨 일정?
-건우 씨 프로필 촬영이요~^^
“…….”
-지금 스튜디오 내일 취소건 있는지 바로 알아봤는데 어쩜 딱 있네요 일정 괜찮으시죠?
-지금 어디서 지내세요? 저희가 차 보내려고 하거든요~
“한 달 정도라면 제 원룸에서 함께 지내셔도 좋습니다. 제가 숙소를 불편해해서 얻은 장소죠.”
“고맙다.”
나는 현실로 돌아가면 주단에게 면회를 가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새벽.
“흠. 시간이 없어서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나는 약간 퉁명스러운 스튜디오 스탭들의 안내와 조정 끝에 카메라 앞에 섰다.
“예. 여기 보시고요.”
카메라에 찍히는 것. 테스타 박문대로서는 거의 일상적으로 수행했던 일이다.
하지만 약간의 차이점은 있다.
“좀 더 단정하게~ 그런데 분위기 있게!”
애매한 주문이 폭격하는 가운데, 그걸 수행하는 내 얼굴과 몸은 영 익숙하지 않다는 거지.
내 화보 촬영 경험은 거의 모두 박문대의 몸으로 진행된 거니까.
‘이렇게 되는군.’
하다못해 시스템 가상 세계에선 박문대의 외관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던 대다 어리기라도 했지, 지금은 아예 골격까지 다르다.
어떻게 해야 보기 좋을지 잘 모르겠다는 거다.
그래서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굉장히 곤란하다.’
본래 익숙한 일인데도 애먹다니, 정말 정신적으로 곤란한 일 아닌가.
너무너무 곤란한 나머지 누군가가 도와줬으면 좋겠군.
‘아무튼 진짜 그렇다고.’
그렇게 읊조리는 순간.
[Supermassive Black Hole(★★★★★)님이 채널에 입장하셨습니다.]무언갈 인식할 새도 없이.
[Supermassive Black Hole이 휘파람을 붑니다.] [Supermassive Black Hole이 당신에게 가호를 내립니다!] [특성 : 몰입도]순식간에 모든 일이 일어났다.
* * *
상상과 현실에는 괴리가 있다는 말을 아는가?
누구나 그럴싸하게 구상은 하지만 막상 직접 해보면 생각과 다르게 완성된다는 것이다.
뭐, 내가 참가하면서 처음 춤을 배울 때도 아주 뼈저리게 체감한 말이기도 하다.
‘구상을 해도 막상 몸이 자기 멋대로 움직이더라고.’
평범한 일이다.
보통 사람들은 동작과 표현을 제어하고, 최대한 상상에 가깝게 만드는 데에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야 하지만….
“한 컷만 더!”
그런 게 필요 없는 사람도 있다.
나는 얼굴의 모든 근육을 정확한 모양새로 만든 채로, 서서히 카메라와 고개를 맞추었다.
원하는 그대로.
‘알겠다.’
머릿속엔 아무것도 없었다.
계산도 탐구도 연습도 필요 없다.
자연스럽게 상상은 현실이 된다.
숨을 쉬고 걷고 말하듯이.
“자, 카메라랑 아이컨택 좀 더 강하게!”
추상적인 지시의 의미가 머릿속에서 터져 나와 전신으로 표현된다.
모든 임팩트 다 구현할 수 있고, 이미 알고 있다.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어떻게 해야 매력적으로 보이는지.
그리고.
“아, 좋다! 한 번만 더!”
어떻게 하면 그들의 몰입을 잡아둘 수 있는지.
이건 본능의 영역이었다.
‘이렇게 사는 놈이 있다고?’
누군가가 이런 삶을 산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재능.
그리고 결국 카메라를 들고 있던 상대가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이렇게 말하게 되는 것이다.
“진짜, 진짜 잘 나왔어요.”
“…….”
“너무 마음에 든다.”
그게 차유진이었다.
[Supermassive Black Hole이 즐거워합니다!] [Supermassive Black Hole이 당신을 후원했습니다! : 에너지 +]내 머릿속에 혈류가 돌 듯이 기운찬 활력이 돌아왔다.
사지 마디마디까지 힘과 통제력이 생겨난다.
‘맙소사.’
나는 숨을 몰아쉬었다.
“고생하셨습니다.”
블랙홀은 정말로 블랙홀이었다.
……다만. 이대로라면 이 녀석들의 가호 행렬이 다 끝났을 때 즈음엔, 류건우가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배우 같은 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될 지경이었다.
그러나 프로필 촬영이 끝난 후.
나는 더 급한 걱정을 먼저 하게 된다.
즉각 이 촬영 현장에서 튀어 나가지 않은 걸 후회하게 됐거든.
우선… 내 다음으로 이 스튜디오에서 프로필 촬영하려고 대기하고 있던 녀석들이 누군지 아는가?
모 유명 기획사의 아이돌 데뷔조였다. 비록 기획사가 곧 소속 가수에게 소송당해서 망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 누가 속해 있었냐 하면.
“오우! [당신 진짜 재능 있네요!]”
“차유진!”
바로 10대 차유진과 김래빈이었다.
이때쯤 저 기획사 데뷔조였다더니 프로필컷을 촬영하러 온 모양이다.
…여기서 더 기가 막힌 점을 알려주겠다.
같은 시각. ‘마침 근처라 우리 회사 직원분들께 커피라도 돌릴 겸 들렸다’라면서 등장한 유명인사가 있다.
“세상에, 웬일이야!”
“안녕하세요.”
청려다.
“아, 이분도 회사 분이신가요?”
나는 웃으며 내게 손을 내미는 녀석을 보고 직감했다.
‘이 새끼 일부러 체크하러 온 거구나.’
기어코 짬을 내서 류건우 면상과 능력치를 감정하러 온 것이다.
즉, 앞은 청려.
뒤는 김래빈과 차유진.
…그리고 곧 여기 도착할 주단까지.
-도움말.
-류건우의 프로필을 띄워.
심지어 청려는 머릿속으로 도움말로서의 나를 부르고 있기까지 하다.
‘대가리 폭발하겠네.’
[심야의 마에스토로님이 경악합니다!]동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