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ouring demon's talent RAW novel - Chapter 1
1화. 추적과 탄생
프롤로그
삼국유사 권4의 ‘원광서학’에는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실려있다.
주술에 관심이 많았던 원광이 30세가 되자, 삼기산에 들어가 수도할 때였다.
그곳에 있던 어떤 신의 소소한 부탁을 들어주었고, 그에 신이 권하는 대로 중국에 가서 불교와 유교를 익히고 왔다.
돌아온 원광은 삼기산의 신에게 가서 계를 받고, 생생상제(生生相濟 : 다시 태어나는 모든 세상에서 서로 구제함)의 약속을 맺는다.
원광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신에게 현신을 부탁하였다.
그날 밤을 같이 지냈으며, 아침이 되니 구름을 뚫고 하늘가에 닿게 되었다.
신은 마침내 덧없음을 느껴 몸을 버렸는데, 원광이 보니 중년의 여우였다.
얼마 후 신라 사량부에 사는 귀산과 추항이 원광에게 가르침을 청했다.
원광은 학문은 현묘의 도(道)인 풍류도를 좇아 익히고, 무술은 각희와 수박을 익히면 된다, 이르고 그들에게 세속오계를 가르쳤다.
그것이 화랑의 세속오계로 남아 원광법사는 속세에 머문다.
그런데 신이었던 3천 년 묵은 여우는 덧없음을 느껴 육신을 버리고 사라졌지만, 원광은 무엇을 버릴 수 있을까.
1400년이 지난 1979년, 음력 8월 14일 늦은 밤.
경주 안강읍에 있는 무릉산에서, 호접(虎蝶)이 날고 칼이 살을 베며 피를 불렀다.
그런데 그날 인간 세상과 관계없는 저승의 염라국에서도, 보물창고를 지키던 병사 중 탈영병이 하나 생겼다.
하루 늦게 알게 된 당직 사령은 저승사자들을 대거 투입하여 뒤를 쫓는다.
프롤로그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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