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ctator From Outer Space RAW novel - chapter 69
사격통제 레이더의 전파가 감지되어 경보음이 울렸다.
오라이언은 황급히 기수를 들어 올렸으나 무언가가 날개를 스치고 지나갔다.
폭음은 뒤에 울렸다.
쾅!
갑자기 조종간이 무거워지며 고도가 낮아지기 시작했다.
“날개를 당했다! 유압이 나갔어!”
“한국이 우릴 공격했다!”
오라이언이 한쪽 날개를 잃고 추락하자 배후에서 대기하고 있던 호위대군이 당황했다.
“이즈치 제독, 한국이 우리 초계기를 쐈습니다!”
“바보 녀석들! 진짜 해보자는 건가!”
왜 굳이 충돌을 하려 하는 걸까?
이대로 대치하다가 원산항 공략에 들어가면 베스트인데···
이즈치 사부로 제독은 이를 악물고 오라이언이 바다에 추락하는 꼴을 지켜봤다.
“제독! 이대로 있을 수는 없습니다! 공격 명령을!”
부장들이 건의했지만 이즈치 제독은 쉽게 명령을 내릴 수 없었다.
보이지도 않는 거리에서 해상초계기의 날개를 쏴 맞춘 레일건의 정확도와 위력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호위대군의 목적은 시비를 걸어 시간을 버는 것이지 충돌이 아니었다.
“···일단 한국 해군을 호출해라. 책임을 물어야겠다.”
“10채널로 호출했으나 응답하지 않습니다.”
“다시 호출해! 저놈들을 불러내란 말이다!”
호위함들이 승무원 구조작업에 분분한 가운데 새로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정체불명의 항공기 2기가 급속접근 중!”
호위대군은 한국 함대에 레이더를 조사하느라 뒤에서 오는 러시아 공군 소속 SU-24는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
“이쪽의 예상항로에 뭔가를 떨어트리고 있습니다!”
폭탄이 터지며 물기둥이 솟구쳤다.
3호위대군은 항공기 2기가 떨어트린 폭탄을 피해 급히 회피기동을 시도했다.
.
.
.
“···”
합참본부의 인원들은 할 말을 잃고 호위대군이 흩어지는 광경을 지켜봤다.
오라이언의 추락에 이어 러시아의 장거리 폭격기가 등장하더니 폭탄을 떨어트렸고 급기야 태평양 함대까지 등장했다.
모스크바급 순양함에 우달로이급 구축함이 다수 동원되었고 보레이급 핵잠수함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대놓고 호위대군의 진형에 끼어드는 모양새였고 일본 구축함들은 깜짝 놀라 피하고 있었다.
“거 통쾌하긴 한데···”
장성들 사이에서 떨떠름한 시선이 오갔다.
러시아 함대가 갑자기 왜 등장했을까?
그리고 그 전에 김구함은 왜 일본의 해상초계기를 공격했을까?
그 모든 의문을 풀어줄 사람은 여기에 없었다.
조형근 대통령은 비서관이 건넨 통신기로 유지하에게 연락했다.
“납니다. 지금 원산 앞바다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설명할 수 있습니까?”
“러시아 태평양 함대 말씀이지요? 제가 불렀습니다.”
개인이 러시아를 움직이는 게 가능한 것인가.
대통령은 처음으로 유지하에게 공포 비슷한 무엇을 느꼈다.
“···왜 불렀습니까? 그리고 일본 초계기는 왜 공격했어요?”
“그야 일본 함대를 쫓아내기 위해서죠.”
너무 당연하다는 듯 말해서 조형근도 그런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게 아니지.
“그냥 위협만 해도 되는 거였잖습니까. 초계기를 격추시키는 게 보통 일입니까? 이 시점에서 일본과 마찰을 빚을 작정이에요?”
“일본은 이번 일에 대해 항의 못합니다. 총리대신의 허락 없이 벌어진 일이니까요.”
“그래요?”
해상자위대의 독단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하지만 의문은 여전히 남았다.
유지하는 그걸 어떻게 알았는가?
“그리고 일본 정부는 저한테 빚진 게 하나 있습니다. 이제 호위대군이 복귀하면 해상막료장부터 해서 줄줄이 해임될 겁니다.”
“···”
“만약 일본 정부가 항의하면 제가 그랬다고 하십시오. 루시아가 한 일이니 결국 제 책임이죠.”
덤덤한 목소리에 조형근 대통령은 통신기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한 때는 정말 말이 잘 통하고 추진력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감탄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가 두려워졌다.
이번 전쟁이 그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힘의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이번에 함대를 움직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통령님.”
“대단한 거 아닙니다. 그동안 유 회장이 우리를 도와준 것에 대한 보답일 뿐이오.”
유지하는 본사로 돌아와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
러시아 전용의 위성통신기로 대화하는 거라서 들킬 염려는 없었다.
이번 태평양 함대의 출현으로 인해 일본 호위대군은 뿔뿔이 흩어져 철군했다.
호위대군 입장에선 한국 해군이라면 몰라도 러시아의 함대와 한판 붙어보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푸틴 대통령은 궁금한 게 있는 모양이었다.
“최근 나는 상당히 당혹스럽소. 왜인 줄 아시오? 어쩌면 이 모든 것을 유 회장이 유도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제가 예언자도 아니고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겠습니까.”
“그런 것치고는 북한에서 손을 떼라는 요청이 의미심장하지 않소? 마치 오늘날 이 사태를 기다렸던 것 같단 말이오.”
“의도한 건 아니지만 기다리긴 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물어도 되겠소?”
“전쟁은 또 다른 기회가 되니까요.”
“죽음의 상인다운 발언이시군.”
전투형 드론이 활약하면서 제 3세계뿐만 아니라 인권을 중시하는 유럽 언론에서도 그를 이렇게 부른다.
보이콧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유럽에서 그의 이미지는 최악이었다.
그나마 독일이 좀 낫지만 이쪽은 주변국에게서 나치 소리를 듣는 중이다.
푸틴 대통령의 목소리가 은근해졌다.
“그나저나 우리 러시아를 고른 이유가 뭡니까? 미국에 중재해 달라고 해도 충분히 해줬을 텐데.”
편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민주국가이고 대통령이 단독으로 결정하지 못하는 사안이 많다.
그에 반해 러시아는 푸틴의 결정만 내려지면 어지간한 것들이 모두 해결된다.
이번 태평양 함대 건만 해도 그렇다.
미국에 연락했으면 한참 시간이 걸리는 것도 모자라 의회까지 간섭하고 난리가 났을 것이다.
“빠른 결단력이 필요했습니다. 그건 미국이 제공할 수 없는 거죠.”
“그런 쪽이 취향이신가 보군.”
“그리고 미국의 개입이 부담스러웠습니다. 너무 덩치가 크고 간섭이 심해요.”
“러시아는 어떻소? 유 회장이 가려운 곳만 잘 긁어주지 않았소?”
조용히 지켜보다가 딱 필요한 지원만 제공하니 유지하도 별 불만이 없었다.
“태평양 함대의 시기적절한 지원이 없었더라면 꽤 곤란할 뻔했습니다.”
“하하하, 내가 아는 유 회장이라면 두 번째 수를 생각해 뒀겠지.”
그렇게 말하면서도 웃음에선 흡족한 심정이 묻어나왔다.
이제 이걸 빌미삼아 더 깊은 관계를 요구할 것이다.
“이번 전쟁에서 바라는 게 있다고 했는데. 그걸 한 번 들어보고 싶소.”
“저야 전쟁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는 소시민일 뿐입니다.”
“그 과정에서 원하는 것을 얻으시겠지. 제안 하나 하겠소. 러시아가 그걸 도와줄 테니 유 회장도 러시아를 도와주시오.”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우리가 지금껏 인내심을 발휘한 것을 유 회장이 인정하리라 믿소.”
“무엇을 원하십니까.”
“전면적인 협력. 러시아가, 유 회장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오.”
“러시아는 솔라퓨전의 연구 데이터를 1순위로 받는 걸로 기억합니다만···”
현재 신라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자회사가 솔라퓨전이다.
발표 이후로 대외적인 관심도는 떨어졌지만 연구는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이제 상업운전이 시작되면 단숨에 그룹의 핵심이자 전 세계의 관심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러시아는 그 솔라퓨전의 연구 데이터를 미국과 함께 1순위로 받고 있었다.
“나는 그 이상을 원하오. 유 회장과 협력해서 경제를 부흥시키고 싶다 그 말이오.”
최근 러시아는 자원 수출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은 거기에서 만족하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경제를 부흥시켜 과거 소비에트 연방의 영광을 되찾고 싶은 것이다.
다만 그건 유지하의 전폭적인 협력이 없으면 불가능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죠. 그건 공짜가 아닐 겁니다.”
일국의 대통령에게 하는 말치고는 매우 거만하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그걸 문제 삼지 않았다.
그럴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원하는 걸 말씀하시오. 모두 제공하겠소.”
러시아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해봐야 몇 되지 않지만 마침 유지하에겐 그것이 필요했다.
미국도 제공할 순 있지만 그들은 기민하지 못하고 정책이 바뀔 가능성도 있었다.
생각해보라.
이번 정권과 협약을 맺었는데 다음 정권에서 그걸 파기하면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유지하에겐 수십 년의 장기적인 계획이 있었고 그걸 위해선 오래 집권하며 도와줄 수 있는 세력이 필요했다.
마침 러시아는 인권 부분에선 약하며 수장이 독재자라서 앞으로 유지하가 무슨 행동을 하건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이익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는 그렇다는 말이다.
또한 적당한 경제규모를 가져서 장차 큰 위협이 될 가능성도 없었다.
중국이 저 지경이 된 것도 그들이 장차 메가시티의 옆에 있기엔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미국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유지하가 넌지시 물었다.
“전쟁과 땅도 되겠습니까?”
“러시아가 치명상을 입지만 않는다면 지원하겠소. 그리고 땅은 캄차카 반도를 원하시오?”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걸 논의해 봅시다.”
원래는 빼앗을 생각이었지만 이렇게 나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굳이 싸울 필요까진 없지 않은가.
“자세한 논의는 전쟁 후에 하기로 하죠.”
“북한의 핵은 어떻게 할 작정이오? 원한다면 우리가 대신 핵우산을 제공할 용의도 있소만.”
“핵우산까진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정치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말이군. 알았소, 나중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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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본부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유지하에게 아르마가 폰을 건넸다.
“일본 총리실입니다. 이번 일에 대해서 꼭 이야기하고 싶답니다.”
“하나마나 고민만 안고 갈 텐데.”
그래도 일단 들어보기나 해야지.
오자와 총리는 매우 다급한 어조로 말했다.
“확실히 말하는 거지만 유 회장, 이번 충돌은 우발적인 것이었습니다. 막료장이 사고를 쳤어요.”
“아, 그렇군요. 초계기 추락도 우발적이었습니다. 승무원 중 하나가 실수했거든요.”
여기서 실수일리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면 바로 전화를 끊을 생각이었다.
다행히 오자와 총리는 그 정도의 바보는 아니었다.
“내각에서는 이 건을 묻기로 했습니다. 해자대의 막료장부터 간부 몇 명이 즉각 군복을 벗고 징계를 받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순순히 징계를 받을 것인가는 알 수 없었다.
오히려 오자와 정권의 무능함을 폭로하며 초계기 사건을 부각시킬 가능성이 높았다.
안 그래도 일본 국민들은 유지하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판국이다.
그걸 잘 부추기기만 하면 오자와 정권도 무시하지 못하는 여론이 만들어진다.
“독단으로 함대를 움직일 정도의 인물들이 얌전히 죽으려 하겠습니까?”
“···”
확신을 못하는 모양이다.
정권의 인기가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 여론전에 들어간다면 밀릴 가능성도 있었다.
그 경우 일본은 확실히 우경화가 될 것이고 한국에는 부담이 된다.
유지하는 이즈음에서 오자와 총리에게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묻기도 했고 여러 차례 우호적인 제스쳐도 취했다.
주변 환경이 받쳐주지 않아서 그렇지.
아무튼 유지하는 일본의 통일된 총의를 바라지 않았다.
메가시티가 완성되고 인류연합이 힘을 갖기 전까지 일본은 자기들끼리 싸워야 한다.
그의 목소리가 은근해졌다.
“총리님. 혹시 전에 말씀드린 조건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가 이어서 말했다.
“3항 모두 똑똑히 기억합니다.”
“먼저 말씀드려야겠군요. 올해 말부터 이온빔 핵융합로 시범운전이 시작됩니다. 10분 이상이므로 상업용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을 겁니다.”
“벌써 그렇게나···”
핵융합로가 상업발전 수준에 도달했다는 기준이 300초 정도다.
한국은 세계에서 첫 번째로 핵융합로를 상업 발전하는 나라가 되는 것이다.
이번 전쟁에서 별 피해 없이 이긴다는 전제 하에서겠지만 이상하게도 별로 걱정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 핵융합로에 관련된 데이터를 공유하겠습니다.”
세계에서 2번째는 아니더라도 5번째 정도는 될 것이다.
물론 공짜는 아니겠지.
예전에는 3항을 수락하면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조건을 말씀하십시오.”
“무해통항권을 포함해 조건이 두 개는 더 붙어야 할 겁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나중에 듣기로 하죠.”
조건을 제시하면 수락할지 말지 고민하겠다는 말이라 순간 오자와 총리도 어안이 벙벙해졌다.
하지만 그는 그 무엇보다 우방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게 유지하와 신라그룹이면 더 바랄 바가 없었다.
“최대한 좋은 조건으로 다시 전화하겠습니다.”
“기다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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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본부의 벙커는 전쟁 초기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유지하가 러시아를 움직였을 때부터 장성들이 그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 것이다.
초로의 군인들이 30대 의원 앞에서 깍듯하게 허리를 숙였고 때로는 작전계획을 보고하기도 했다.
조형근 대통령은 이 모든 것에 화가 났지만 일단은 참았다.
당장 유지하의 협력이 없으면 전쟁에 큰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개성시 공략건만 해도 그렇다.
개량형 드론을 2만 대나 투입할 예정이어서 다들 유지하의 입에서 언제 준비되었다는 말이 나오나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통화를 끝내자마자 말했다.
“준비 끝났습니다. 언제든지 투입할 수 있습니다.”
“휴우···”
“이제 한시름 놓겠군···”
육군 장성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인구 35만에 달하는 개성시에서의 시가전은 그 누구도 바라지 않았다.
지금의 개성시는 근처 전투에서 패주한 인민군까지 흡수하는 바람에 요새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거기에 육군이 머리를 들이미는 순간 지옥도로 돌변할 것이다.
개성공단에서 사진 몇 장을 건졌으니 시가전은 드론에게 맡기고 북진한다.
이것이 최종적으로 내려진 계획이었다.
일부 장성들은 작계에 나와 있지 않다며 거부감을 보였으나 유지하의 한 마디에 찌그러졌다.
“그러면 인민 35만 명을 보호하면서 인민군 5만 명과 시가전을 치러야겠군요.”
정찰사진으로 본 개성시는 낮은 기와집이 해변가 따개비처럼 붙어 있었다.
한국과는 풍경 자체가 달라서 병사들이 낯설어할 것이 분명하고 인민군과 인민들의 구분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자칫 잘못하면 베트남전 시즌2가 열릴 수도 있는 것이다.
조형근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개성은 드론에게 맡기고 7군단은 북진하세요. 해병대가 선봉에 가해지는 압력을 덜어줄 겁니다.”
7군단이 개성시를 우회하자 몇 대의 수송기가 컨테이너를 줄줄이 토해놓았다.
도심에 숨은 인민군은 보총과 화승총으로 반격했지만 컨테이너 자체가 블랙메탈로 만들어졌기에 큰 피해가 없었다.
바닥에 떨어진 컨테이너가 열리며 1차적으로 수백 대의 드론이 부웅 날아올랐다.
그리고 그게 끝이 아니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개성시 상공에 낙하산이 나풀나풀 내려앉고 있었다.
타타타타―!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인민군은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한 상태에서 악에 받혀 드론에 총질을 해댔다.
하지만 드론은 수차례의 전투 데이터를 통해 대부분의 약점을 보완한 상태였다.
자주 피탄되는 부위를 블랙메탈로 보강하고 비행 알고리즘을 수정해 피탄 확률을 극한까지 낮추었다.
심지어 수류탄이 떨어지면 그 소리를 감지해 즉각 하늘로 날아오르거나 벽 뒤에 숨는 알고리즘까지 적용되었다.
이러니 인민군 입장에선 미칠 노릇이었다.
“군관 동지, 저것들이 죽지를 않습니다!”
“그럼 죽을 때까지 쏴!”
그러나 사상자 비율이 1:10, 심지어 1:20까지 벌어지는 현실에서 인민군은 설 자리를 잃었다.
전선사령부에선 보급도 지원도 없다며 잘라 말했고 드론은 수가 너무도 많았다.
거기다가 그 드론들은 달콤한 유혹을 전달하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