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1693
삼천 명이 넘는 영원체의 존재감에 의한 차원왜곡 현상과 유일한 탈출구를 막고 있는 흑염 창조주에 의해서 도주에 특화를 시킨 차원권능조차 완전히 막혔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영원권능을 신기화 시킨 파호톤이다.’
몰아 파호톤의 일격을 나는 막을 수 없다.
아마도 스치기만 해도 소멸이 된다.’
사용자가 절대직감을 가진 흑염 창조주인 이상 분명히 한 대는 맞아야 하는데 이제 몸으로 견딜 수준이 아니었다.
위이이이잉-!
흑염투기로 강화를 시킨 연산력이 수많은 도주 방법을 찾아낸다.
그리고, 결론을 내주었다.
“…없네.”
어떻게 벗어난다고 해도 몰아 파호톤을 휘두르며 일반 권능사용에 소모가 없어진 흑염 창조주가 작심하고 영원히 추격을 해오면 계속 도망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추가적인 문제도 있었다.
‘진실님이 십중심에게만 배우면 안 된다.’
십중심이 절대적인 무력 외에는 본받을 구석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이미 몇 번이나 경험한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절대적인 무력에 어떤 도전도 용납하지 않는 오만을 가졌으면서 평등을 주장하는 창조주라?
외계와 현세계에 잘해보아야 우위밖에 점유하지 못한다.
그것은 또 다른 임무의 실패다.’
다른 세계보다 최소한 일 백배 이상인 절대적인 무력을 가진 세계라서 절대계이다.
이 써클의 우위를 유지하지 못하면 가장 나중에 실험적으로 만들어진 허계(虛界)가 될 뿐이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원래 흐름에서 오만하고 편협한 십중심을 비판하면서 가치관의 중립을 잡아주었던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지금에 만족하고 오히려 지키려 한다.’
중용과 전부를 다루는 현자의 상징인 회색의 로브를 입고 있지만, 서서히 화려해지는 모습에서 심정 변화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 방관과 무시로 현자들의 자유와 정체성을 유지해오던 회색 창조주가 서서히 권위와 권력을 생각하게 되었다는 뜻이었다.
‘현자의 왕이라도 될 생각이신가?
이것은 또 다른 임무의 실패다.
그럼 내가 대신 해야 하겠군.’
도주하려면 목숨이 아니라 소멸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에서 차원창세신 코아는 자신이 입고 있던 회색 로브를 벗는다.
좌아아아아-!
얼굴까지 반쯤 가린 회색 로브가 벗겨지고 드러난 모습은 외계 신황의 모습이었다.
창조주가 된 시작에게 외계 밖이면 모든 신황의 왕이자 정신체의 대표로서 인정받은 그가 진심으로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스물여섯 쌍의 보석뿔 황관과 빛의 날개를 휘날리는 외계 신황인 차원창세신 코아의 모습에 영원체들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오-! 창조신장과 마신황제의 조합인가?”
“굉장한 완성도로다!”
“소속은 외계인가?
그렇다면 시작님이 드디어 다시 시작하셨군.”
영원체들이 전부 시작에게 존칭을 붙이자 다시 눈을 빛낸 차원창세신 코아는 거의 인식조차 하기 힘든 바람 창조주에게 양손을 모으면서 말한다.
“부족한 저이나 시작님의 은총으로 외계 신황들의 황제가 되었습니다.
외계의 모든 지성체와 정신체의 생사를 주관하는 외계 신황으로서 창조주에게 직언을 올리는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십중심 사장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충분하다.”
진실로서 바람가의 대가 끊긴다는 사실에 분노한 바람 창조주도 외계의 창조주이자 신세를 졌던 시작의 대리자인 외계 신황을 무시할 수 없다.
뒤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있던 십중심들도 나서려 하자 살의를 어느 정도 풀어서 모습을 나타내며 묻는다.
“널 죽일 생각은 없다.
진실의 아들! 아니 바람가의 혈족이 계속 이어지는 방법을 알려주면 오히려 가문의 은인으로서 대우하겠다.
원한다면 내게 주어진 절대계의 일 할의 관리권을 주마.”
바람 창조주가 내놓을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이었다.
그러나, 유상전생의 보수 임무를 완수한 이후에 미래의 자신의 신체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외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게는 전혀 의미가 없었다.
“지금의 저는 외계의 신황이기에 절대계의 영역은 주셔도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전 사업가라서 영구 관리권은 안 좋아합니다.
개발하고 난 이후에 제값을 받고 파는 것이 좋지요.
그런데 진실님의 후손이라면 왜 저에게 답을 구하십니까?
이미 답은 왼손에 쥐고 계시지 않습니까?”
“?”
그 말에 모두의 시선이 바람 창조주의 왼손으로 향했다.
거기에는 어떤 상대라도 죽이지 않고서 최대한의 타격을 가하는 파멸유혼검이 시퍼런 죽음의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창백해진 얼굴에서 당혹스러운 표정이 떠오른 바람 창조주에게 외계 신황 차원창세신가 말한다.
“어떤 공격을 해도 목숨만은 반드시 유지하게 시키는 불살(不殺)의 파멸유혼검.
제가 알기로는 파멸유혼검은 적을 제압하기 위한 무기가 아닙니다.
바람가의 어린 후손을 올바르게 가리키기 위한 교육제이지요.
현재 바람가의 가장 큰 문제는 진실님의 평등을 기반으로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왜 사용을 하지 않으십니까?”
“그러니까….”
이게 무슨 말인지 대대로 이어지는 파멸유혼검을 받기 전에 직접 교육까지 당한 바람 창조주가 모를 리가 없기에 말끝을 흐린다.
자신도 어린 철없는 시절에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다가 아버지에게 수없이 두들겨 맞고서 생각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평등의 사고를 고칠 때까지 계속 두들겨 패라는 말이군.
영원체에게 과연 통할까?’
초월자였던 자신도 그야말로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수하게 맞고 나서야 헛된 정의의 의지를 버릴 수 있었다.
‘나도 그러한데 영원체인 진실의 사고를 과연 매로서 수정하려면 과연 얼마나 해야 하나?’
갓 태어난 아기의 모습인 진실의 모습을 보니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런데 차원창세신 코아가 마신황제의 증거인 스물여섯 쌍의 보석뿔 황관을 찬란하게 빛내면서 말한다.
“파멸유혼검의 또 다른 이름은 진정한 사랑의 매라고 했습니다.
진정한 사랑을 아끼시다가 바람가의 대를 끊으실 생각이십니까.
아직 유아신이 지금이 적기입니다.”
“….”
십중심의 모든 권능과 마도, 오의를 이미 지식으로 전수가 끝난 진실이다.
스스로 익히기 충분한 재능을 가졌기에 힘으로 가르쳐 억지로 수정할 수 있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조언이었다.
그리고, 더욱 은근하게 권유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진실님이 더 크시면 그만큼 수정이 힘들어집니다.
아니 오히려 거꾸로 설득당하실 수 있습니다.
완전한 영원체이며 창조주에게 후손은 필요가 없으니 말입니다.
창조주에게 후계가 있다는 말은 들어보신 적이 전혀 없겠지요?”
“!?”
그 말대로 창조주에게 후계는 없다.
오로지 대리자인 창조신장과 마신황제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 사실 자체가 영원체의 속성임을 파악한 바람 창조주는 파멸유혼검에 저절로 힘이 들어갔다.
꽈아아아아-!
자신조차 가문과 후손을 잇기 위해서 창조주에 대한 반역조차 서슴지 않던 각오와 결의가 점점 흐릿해졌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과연 그러한가?
나도 영원체이며 창조주이다.
그리고, 영원불멸인 내가 점점 후손이 필요할지 의문이 생긴다.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바람가는 나와 진실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겠군.’
영원체가 된 이상 생각이 거기에 맞추어서 변경되는 것은 당연했다.
대를 이어가는 가문과 혈연은 영원히 존재하는 영원체에게 의미가 없다.
‘태극천검에서 난리를 치고 있는 조상님들의 영혼의 외침이 아니었으면 이미 좋게 넘어갈지도 모른다.’
그러니 시간이 지나면 바람 창조주도 손자를 본 생각이 사라짐을 파악한 회색 창조주의 노림수였다.
그런데 진실의 탄생으로 가장 가문과 혈연에 대한 애착심이 높은 시기에 터져서 이런 꼴이 난 것이다.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한 회색 창조주는 열이 받아서 소리쳤다.
“이 미친 자식! 그러고도 네가 현자냐?
지금 갓난애를 패라고 하는 거냐?
그게 너희 세계에서는 정상이냐?”
“당연히 정상이 맞지….”
절대계나 주우주는 오로지 강자만을 우대하는 진리의 지침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강한 후손을 만들 수 있다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강해질 가능성만 있으면 유아신이고 뭐고 가리지 않지.
전투의 공포를 없앤다고 일부러 죽음까지 경험하게 한다는데 조금 두들겨 패는 것이 뭐가 어때서?’
그런데 미래는 모르지만, 아직 그런 풍조가 없는 절대계였다.
질린 표정이 된 십중심과 영원체들을 보면서 실수했다는 생각이 든 외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다급하게 변명을 늘어놓았다.
“젠장! 저도 그러기 싫은데 그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영원체에 갓난애가 어디 있습니까?
지금도 아차 하면 죽겠는데요!”
“뭐어? 으윽!
이건 뭐야?”
회색 창조주가 그게 무슨 헛소리냐고 쏘아붙이려다가 뒤에서 느껴지는 무시무시한 기세에 다급하게 뒤를 돌아보았다.
발원지는 진실이었다.
구구구구구구구궁-!
십중심조차 위협하는 강대한 기세와 존재감이 폭발하듯이 주변을 제압해간다.
자신을 패서 평등의 생각을 강제로 수정시키라는 사실을 파악한 진실이 분노한 것이다.
아기의 몸이 아니었다면 당장 덤벼들 기세를 확인한 외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아득한 기분이었다.
‘아아! 이럴 것 같았다.
그런데 진짜 이렇게 왔다 갔다 하다가 망하는 것이 아니야?’
진실과 진리로 갈라진 미래의 흐름 중에서 하나를 고민하다가 나온 악수라는 사실을 파악한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
‘빨리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
그전에 정보가 부족해.
일단 물러나서 상황파악부터 하자.’
순수정기를 만든다고 오랜 시간 숙소에 처박혀있었더니 중대한 결심을 할 수 있는 정보가 너무나 없었다.
그래서, 아직도 탈출로를 막고 있는 흑염 창조주에게 요청했다.
“저기 흑염 사장님. 바람 어르신의 바라시는 답변이 끝난 것 같은데 저 좀 보내주시겠습니까?”
“이런 상황인데 아직도 사장에 어르신 타령이냐?
너도 참 대단하구나.
뭐 이제 나와는 상관없다니 가거라.”
긁적! 긁적!
절대직감이 뭐라고 했는지 투지가 싹 사라진 흑염 창조주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한다.
“그런데 정말 이대로 도망갈 생각이냐?
나중에 아주 안 좋을 텐데?”
절대계의 여유정기를 전부 투자하여 탄생시키고, 십중심의 모든 힘을 전수한 진실의 힘은 유아신인데도 흑염 창조주조차 긴장시킬 정도였다.
지금 이렇게 해놓으면 나중에 보복당할 수 있다는 조언에 재빠르게 겉을 지나면서 대답한다.
“상황이 안 좋을 때는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감정이 가라앉으시면 부르시겠지요.”
“흠! 너라면 그렇기는 하지.”
어차피 자신 이상의 정신체는 절대계에 없으니 반드시 찾게 된다는 자신감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분노한 진실이 갑자기 성장해서 자신을 소멸시킬 수도 있으니 재빨리 피하려는 외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흑염 창조주는 고개를 저으면서 말한다.
“약자의 판단이군.
내 직감이 다시 흐름을 보라고 한다.
상황이 또 변했단다.”
“예?”
반사적으로 미래의 흐름을 다시 읽는다.
그러자, 거의 확정되었던 미래에서 수많은 경우의 수가 펼쳐지고 있었다.
파파파파파파파파-!
‘어어어어어? 설마 또 분화되고 있나?’
최초로 본 흐름에서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업고서 달아나던 아이가 사라졌다.
그리고, 단독으로 도주하는데 추적자인 이대 십중심들은 변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강화되어 있었다.’
살기 등등한 이대 십중심들과 그들을 따르는 십중심 일족의 모습에 저절로 욕설이 튀어나왔다.
‘아오 시바! 이제는 혼자 도망치냐?
그런데 도대체 무슨 짓을 벌였기에 이대 십중심들이 일족까지 이끌고서 추격을 해와?
절대계를 멸망이라도 시켰나?
내가 무슨 힘이 있어서 그렇게 해?’
어떻게 하면 이대 십중심과 십중심 일족을 전부 움직일 수 있는지 알고 싶을 지경이었다.
‘저건 도망 못 쳐.
이대 십중심이 상대면 나의 도주 능력이라도 벅찬데 일족까지 끌고 추격하니 당해낼 도리가 없다.’
이런 절망적인 변화가 지금 진실을 패서 평등주의를 수정시키라는 조언의 대가라는 사실을 파악한 외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영원체와 연관되니 내 미래의 흐름이 미쳐 날뛰는구나.
수습은 해야 살겠다.’
긁적! 긁적!
결론을 내린 외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뒷머리를 손가락으로 긁으면서 가벼운 웃음을 흘렸다.
“에헤헤헤! 진실 도련님.
너무 오해하지 마십시오.
맞으면서 생각을 수정하기 싫으시면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