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1694
건드리면 터질 것만 같은 진실의 존재감을 헤치고 재빨리 진실 앞으로 이동한 외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회색 로브를 다시 입었다.
그리고, 양손을 모으면서 정중하게 인사를 올린다.
“영원체는 변화하지 않는다는 법칙 따위는 완벽하시며 이상적인 영원체인 진실 도련님 앞에서는 무의미하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파멸유혼검이 가장 빠르면서 간편한 방법인데 마음에 안 드신 모양이니 다른 편한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진실은 십중심조차 쉽게 받을 수 없는 자신의 존재감에도 무서운 기색이 전혀 없는 외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투명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진실은 한마디로 평가했다.
“너 간신(奸臣)!
크면 혼내줄 거야.”
“아하하하하하! 저를 간신이라니요?
진실 도련님은 그렇게 보셨군요.
창조주가 되셔서 저를 혼내시면 굉장히 곤란하겠군요.”
진리에게 두들겨 맞고 생매장당하면서도 끝까지 버티며 입으로 살아나온 경험과 오기가 진실의 위협에 대응한다.
‘이제 절대계의 창조주가 될 진실님에게 완전히 찍힌 셈이다.
그러나, 오히려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뚜렷해진 셈이다.’
오히려 기세를 더욱 일으키면서 앞으로 모은 양손을 머리 위로 높이 올리면서 대답한다.
“분명히 저는 진실 도련님의 충신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또한, 말씀대로 지금처럼 평화로운 시기에는 간신(奸臣) 정도가 아니라 역신(逆臣)이라고 매도되겠지요.
하지만, 난세에서는 능신(能臣)이라고 자부합니다.
저 스스로 평가하자면 치세의 역신(治世의 逆臣)이며 난세의 능신(亂世의 能臣)입니다.”
이세계의 오랜 고사에 나온 역사적인 간웅의 평가를 뒤집어서 자신을 정의한다.
그리고, 영원체들과 십중심들과 하나하나 눈을 맞추면서 말한다.
“제가 종족전쟁을 넘어서는 전쟁을 앞둔 절대계를 평화롭게 이양하게 하였습니다.
진실님이 다음 창조주가 되는 흐름에서 저 이상의 강함과 공적을 가진 정신체는 없습니다.
그것은 제가 정신체로서 유일하게 이 자리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합니다.”
“….”
“….”
반박은 아무도 없었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전대 창조주에 의해서 서로 대립하며 이런저런 사정으로 어지럽던 십중심과 휘하 세력을 빠르게 정리하여 결집을 시킨 공은 컸다.
거기에 전대 창조주와 직접 협상을 주도하고, 가장 큰 문제였던 신족과 마신족까지 설득한 공적에 진실을 탄생시키는데 순수정기를 공급한 업적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이 거대한 것이었다.
추가로 영원체도 정기감소를 우려하여 전쟁을 피하려 했다는 점을 이용하여 평화적인 이양을 성공시킨 공적을 언급하면서 크게 요구했다.
“감히 요청하건대 다가올 진실님의 시대에 저를 진실임시대리(眞實臨時代理) 차원창세신 코아로 임명해주십시오.
그렇다면 저는 진실님만을 위해서 지금의 절대계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의 이야기를 해드리며 열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판정한 문제에 대한 전혀 다른 해답을 들려드리겠습니다.”
“!?”
십중심들이 절대계의 관리권을 넘겨주겠다는 말에도 거부했던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그런데 다짜고짜 진실 창조주의 대리자리를 달라는 제언에 모두가 놀랄 때 진실은 투명한 눈빛으로 묻는다.
“아픈 것 빼고?”
“당연하죠!
그건 회색 사장님이 같이 죽자고 하시니 혼자 죽으라고 했던 소리입니다.”
“뭐라?
저놈의 간사한 주둥이를 확 뭉개버리겠다!”
“대책이 없으시면 가만히 계십시오.
회색.”
열이 받은 회색 창조주가 뭐라고 하려고 했지만, 죽음의 기운이 넘실거리는 바람 창조주의 시선과 경고에 고개를 확 돌려버렸다.
팽-!
영원체의 갓난아기일 때 죽도록 두들겨 패서 확립된 평등사고를 변화시킨다는 생각은 할 수 없는 그로서는 못마땅한 어조로 중얼거릴 뿐이었다.
“에잉! 급하면 개똥도 약이 된다더니 미친 현자도 쓸모가 있나?
끝나고 보자.”
“….”
자신에게 들으라고 한 소리가 분명하지만, 더욱 진한 미소를 입가에 띄우면서 차원창세신 코아가 말한다.
“잠시지만 제가 모시려는 분에게 어찌 그런 무례를 범하겠습니까?
죽으라고 명령하시면 꼭 살아서 할 일이 있으니 죽은 척하면서 사라져드리겠습니다.
직책을 맡기기 싫으시면 안전 보장만 해주시면 됩니다.
그럼 최대한의 조언을 하겠습니다.”
“충성보다 자기 생존을 최우선.
그리고, 창조신이니 그럼 차원창세신 코아는 역시 간신(奸臣)들의 신?”
이제는 간신(奸臣)들의 신으로 지칭한다.
“어라? 간신신(奸臣神)이요?
그런 신도 있었나요?”
“내가 만들면 있어.
너 간신신(奸臣神).”
끝까지 간신(奸臣)으로 보는 진실의 어조에 약간 위기감을 느낀 차원창세신 코아는 수정을 해주었다.
“이 정도의 능력과 공적이면 누가 보아도 간신(奸臣)이라도 능신(能臣)입니다.
주군이 쓰기 나름으로 충신(忠臣)도 되겠지요.”
“줄여서 간신(奸神) 차원창세신 코아.”
“이상한 신위(神位)를 만드시면 안 됩니다.
용량 낭비입니다.”
간신(奸神)이라고 부르지만, 칭호와 이름을 부르니 거의 넘어온 사실을 파악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다시 요청했다.
“안전 보장만 해주신다면 편한 해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참고로 곱게 자라신 분들은 절대로 생각해낼 수 없는 방법입니다.
회색 사장님이 불가능하다고 손을 드신 것을 보면 아시겠지요?
진실 도련님.”
“….”
자신을 두들겨 패서 평등주의를 고치라는 직언을 하다니 당장 처분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져서 곤란한 표정이 된 진실이었다.
진실이 바람 창조주를 바라보자 그는 바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정체와 생각은 믿을 수 없으나 능력과 지혜는 신뢰할 수 있다.
임시겠지만, 너의 수하가 되겠다고 말했으니 네가 그를 적대하지 않는 한 쓸만하다.”
“…예.”
만나는 영원신마도 싹 죽여온 바람 창조주로서는 굉장히 후한 평가였다.
그도 아직 갓난아기인 아들을 두들겨 패는 일은 아무리 가문을 위한다고 하지만 꺼림칙한 것이다.
그러자 진실은 잠시 고개를 까닥이면서 생각하다가 말을 했다.
“좋은 해답을 주면 안전 보장 약속.”
“푸하하하! 고맙습니다!
들으셨지요?
황금 회장님과 회색 사장님?
저를 건드시면 안 됩니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도발에 황금과 회색 창조주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수긍했다.
“알았습니다.
진실이 약속한 이상 더는 관여하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자기 안위부터 챙기는구나.
참 오래 살겠어.”
아무리 불안하고, 보기 싫어도 겨우 정신체 하나 때문에 외계 너머의 세계를 점령하기 위해서 출전할 십중심을 대신하여 절대계를 다스릴 진실과 척을 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영 못마땅한 표정을 지우지 못한 회색 창조주가 재촉했다.
“알았으니 미친 방법이라도 말해봐라.”
“절반의 신격봉인입니다.
완전한 영원체이신 진실님을 절대계가 감당하지 못해서 후손이 태어나지 못하니 반영원체로서 창조주로 활동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절대계를 평등이 아닌 강자 우선으로 발전시키십시오.
추가로 다른 보조 세계들을 확장하면 영원체 후손은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
진리가 시도해서 오백만 명이 넘는 바람가의 영원체 혈족을 만들었던 방법이었기에 자신감이 넘치는 대답이었다.
그런데, 외계 너머의 세계와 전쟁을 벌여서 승리하기 위해서 더욱 강한 창조주를 만들기 위해서 엄청난 투자를 했던 십중심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응?”
“에?”
“어?”
“엑?”
기껏 완벽하면서도 이상적인 영원체로 탄생시킨 진실을 반영원체로 만들어서 후손을 늘린다면 의도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진실의 위력은 떨어지겠지만, 절대계와 바람가의 양립은 확실히 되겠군.’
‘뭔가 그럴듯하지만, 굉장히 망설여지는 방법이다.’
의혹이 가득 담긴 다양한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자 차원창세신 코아는 양손으로 펼치면서 진실에게 고한다.
“그럼 완전한 영원체이신 진실 도련님은 이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스스로 불완전한 반영원체를 선택해야 할 정도로 바람가 후손들이 가치가 있는가?
당연한 물음이니 솔직한 심정을 말씀해주십시오.”
“….”
살짝 바람 창조주의 눈치를 본 진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
“영원체는 세계가 존재하는 한 영원불멸.
세계를 추가로 만들 것이 아니라면 후손은 필요가 없다.
내가 완전한 영원체이자 이상적인 창조주가 되면 더 만들 이유도 없다.
무력으로는 정점에 도달한 십중심 스승님들과 완벽한 창조주인 내가 있는 한 이 이상의 강자 또한 의미가 없다.”
그 소리를 들은 바람 창조주는 사태의 심각성을 정확하게 깨닫고 파멸유혼검을 꽉 쥐었다.
‘진실은 자신보다 더 강한 후손 자체를 부정하는가?
이건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했던 나보다 더 큰 문제다.’
어릴 때는 모를까 지금의 그에게 강자라면 거기에 맞은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주장은 약자들의 갈망에 불과했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듣기에는 멋지던 생각이었다.
나 개인과 가문을 위해서는 최악이었다.
내가 왜 아무런 상관없는 타인을 위해서 나와 개인을 희생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가문을 말아먹을 작정이냐고 아버지에게 내가 죽도록 맞을 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 약자를 위해서 말이야.’
잘못된 생각을 수정 당하기 위해서 자신의 아버지에게 파멸유혼검으로 죽지도 못하고 두들겨 맞았던 기억을 떠올린 바람 창조주는 바람가의 교육법 사용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강한 아들을 경계하는 아버지라?
역시 넘어갈 수 없다.
파멸유혼검을 사용해야 하겠군.’
그렇게 흐름을 바꾸고 있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가볍게 웃으면서 말한다.
“풋! 완벽하면 더 만들 필요가 없다.
절대적인 강자가 있는데 그 이하의 강자 또한 의미가 없으니 낭비다.
길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회색 사장님이 해주신 말이군요.”
“맞는데 틀려?”
진실이 긍정하는 말을 들은 바람 창조주가 잡아먹을 기세로 회색 창조주를 노려보았다.
‘진실에게 후손과 가문을 부정하는 지식까지 입력했구나.
인제 보니 바람가의 부흥을 견제하고 있었어.’
십중심들이 원래 흐름과는 달리 동료의식이 없는 것은 전 창조주와 전투가 없어서 아무런 전력의 소모나 협조 없이 창조주가 된 부작용이었다.
원래는 먼 미래에 발생할 대립과 견제가 벌써 시작된 셈이었다.
‘각 계열의 우위를 겨루는 권력투쟁은 이미 시작이 되었군.
올바른 조언이라도 가려들어야 하겠어.’
바람가의 강력한 후손이 태어나는 것을 방해하는 계략과 같이 되어버린 평등주의는 이제 십중심의 세력 암투가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는 것으로 인식이 되었다.
바람 창조주는 진실이 후손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리가 난 조상들의 영혼의 외침을 들으면서 다짐하고 있습니다.
‘저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최후로 믿을 수 있는 것은 혈족과 가문뿐입니다.
필요하면 가문 대대로 전해오는 교수법을 써서 진실을 수정시키겠습니다.’
그렇게 바람 창조주가 결심을 굳히는데 차원창세신 코아는 더욱 목소리에 힘을 주면서 말한다.
“아니! 맞습니다.
완벽한 진품이 있으면 비슷한 가품은 아무리 많아도 의미가 없지요.
십중심 사장님 정도의 절대적인 강자에게 어중간한 강자들은 아무리 많아도 쓸모가 없습니다.”
“그런데 왜 내가 반영원체가 되어서 후손들을 봐야 해?
내 아들은 혈연유전으로 나보다 더 나은 재능을 받고 태어나잖아?
후손들이 나보다 강하고 완벽해질 수 있다면….”
바람 창조주를 보면서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진실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두가 알 수 있었다.
‘진실보다 강한 영원체 후손이 태어나면 당연히 창조주의 자리는 교체된다.’
‘완전한 영원체이자 창조주로 태어났기에 이미 권력의 속성까지 파악했군.’
‘너무 일찍 철이 들었어.
이것도 부작용이다.’
진실에게 모든 권능과 기억을 복사해준 모두가 씁쓰름한 느낌을 받는데 차원창세신 코아는 허리를 더욱 굽히면서 진언한다.
“진실 도련님의 아들이 재능이 더 높아도 절대로 못 따라옵니다.
아들보다 못난 아버지이기를 바라는 존재는 없답니다.
사랑할수록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니 오래 살아온 바람가의 아버지는 아들보다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혈연유전으로 전대보다 나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바람가의 후손들이라도 정말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선조를 이기지 못했다.
그것은 아들과 후손에게 뒤처지기 싫은 선조들이 필사적으로 수련하면서 벌린 간격을 후손들이 따라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후손에게 지지 않으려는 끝없는 수련이 이대 십중심에게도 지지 않는 강대한 영원체를 육성했다.
그것도 오백만!
여기저기 돌아다녀 보니 진짜 미친 숫자에 과잉 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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