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1818
원래 진리처럼 깔끔하게 강자와 약자를 구분한 진리가 태극천검을 오른손으로 쥐고서 유일용신제를 칼끝을 겨누면서 말한다.
“바람가의 총가주 한진안으로서 후손인 한류호에게 묻겠다.
도대체 바람가의 오의는 왜 사용하지 않는 것이냐?
불가해의 팔시조(不可解의 八時調)의 완전습득 면허를 준 뒤로 수련을 게을리해서 퇴보한 것이냐?
아니면 이대 십중심을 상대로 불가해의 팔시조(不可解의 八時調)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수련하지 않았느냐?”
“그…그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혈연유전(血緣流轉)으로 얻은 자신보다 뛰어난 재능으로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후손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한시도 수련을 멈춘 적이 없는 유일용신제였다.
“저는 단 한 순간도 수련을 멈춘 적이 없습니다.”
강하게 부정하는 유일용신제에게 진리는 묻는다.
“그럼 뭐냐?
설마 불가해의 팔시조(不可解의 八時調)가 정신체의 오의라고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
“!!!”
정신체는 영원체의 하위 존재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정신체였던 선조들이 만든 바람가의 오의조차 무시하며 사용하지 않던 것을 깨달아서 심장이 뚫린 표정이 되었다.
실제로 방대한 바람가의 오의 속에는 진실의 침묵과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차원마도에 대항할 방법이 얼마든지 있었다.
‘내…내가 완벽한 영원체라고 너무 오만했어.
바람가의 오의조차 무시하고 있었구나.’
충격을 받아서 딱딱하게 굳어버린 유일용신제를 쳐다본 진리는 혀를 차면서 왼손등에 올려놓은 술잔을 단번에 비웠다.
꿀꺽!
술잔을 홀로 들이키는 그의 심정은 괴로웠다.
유상전생의 성공으로 모든 것이 이상적인 줄 알았는데 뜻밖의 문제가 유일용신제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계획에도 완벽한 성공은 없다.
이득을 본만큼 어딘가에는 손해를 본다.
내가 강화되면서 용신족이 강해진 만큼 내 아들이 약해졌다.’
아무리 상성이 나쁘다고 해도 십중심으로는 불완전한 진실의 침묵과 이대 회색의 절대자에게 형편없이 밀리는 중이었다.
‘원래 흐름에서 다른 이대 십중심과 이대 십중심을 상대로 용신족 없이 혼자서도 서열 이 위를 지키던 유일용신제라고 볼 수 없다.’
원인은 조사할 필요도 없이 알고 있었다.
‘명문일족이나 거대 집단의 수장이 독보적인 절대강자인 경우는 드물다.
방대한 조직을 관리해야 하는 탓에 개인수련에 집중할 수 없다.
그리고, 후방에서 총괄 지휘하느라 치열한 전투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탓이다.
능력이 높아도 결투에서 어이없이 패배하는 경우가 많다.’
원래 흐름에서 희귀종족이 되어버린 용신족과 가문의 도움을 바랄 수 없던 유일용신제는 십중심 서열전에서 홀로 치열하게 싸울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로 상위서열 십중심 몇 명이 십중심 일족이 힘을 합쳐 덤벼도 승리할 수 있는 절대적인 강함을 손에 넣었는데 지금은 정반대였다.
‘집단의 힘을 손에 넣은 대가로 개인은 약해진다.
원래 가져야 할 이대 바람의 절대자로서의 힘을 용신족에게 나누어주어서 약해진 셈이다.
용신족의 오리진으로서는 완벽하나 바람가의 총가주나 이대 바람의 절대자로서는 불완전하구나.’
분명히 원래의 유일용신제보다 신력과 권능, 투기와 신체 능력은 올랐으나 그것을 활용할만한 전투경험이나 오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바람가 가주의 입장으로서는 덩치만 큰 어린애다.
그것이 지금의 유일용신제다.
이대로 놔둘 수는 없다.’
방금 차원 주우주를 최대한 빠르게 완공시키라는 자신의 명령을 받고서 떠난 마호와 십중천을 떠올린다.
‘마호의 신마인(神魔人)과 본체 상태의 류호와의 가상전투를 시행한다.’
진리도 현자로서 소양을 가지고 있기에 실제로 벌어질 경우의 현실과 거의 근접한 결과를 뽑아낸다.
구구구구궁! 크롸라라라라라라!
진리의 머릿속에서 형용할 수 없이 거대한 용신과 신족과 마신족의 특성을 모두 드러내고서 세 쌍의 권능의 날개를 휘날리는 마호가 격돌한다.
그런데 나온 결과는 참으로 놀라웠다.
‘마호가 이기는 결과가 나온다!’
신마인(神魔人)의 여섯 권능의 날개가 빛나면서 유일용신제의 본체를 난자한다.
전력의 인피니트 브레스에 직격을 당하지 않는다면 승리는 마호의 것이었다.
‘아무리 십중천의 수장이 상대라고 해도 바람가 총가주의 승률이 절반이라니?
원래 흐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원래 흐름에서 용신족 오리진을 거의 완전히 포기하고서 바람가의 오의만을 수련한 이대 바람의 절대자로서 유일용신제를 마호로 상대로 집어넣는다.
그 순간 신력과 마력, 투기의 날개를 칼날처럼 사용하는 마호에게 유리했던 전투의 양상이 완전히 바뀐다.
가볍게 휘두른 유일용신제의 파멸유혼검이 여섯 개의 권능의 날개를 가볍게 튕겨낸다.
투가가각! 가가가각! 구구구구궁!
‘원래 흐름의 유일용신제는 신마인(神魔人)으로 변한 마호를 상대로 본체를 꺼내지도 않는다.’
유일용신제는 분명히 자신보다 최대출력이 상위인 마호의 전력공격을 오른손에 쥔 파멸유혼검을 휘둘러 쉽게 막아내면서 훈수까지 하고 있었다.
‘그것이 아니다.
여섯 개에 의식을 분산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하나하나에 전력을 쏟아내라.
여러 개의 검보다 하나의 검이 더 빠르고, 강한 법이다.’
그것도 자리에 한가로이 서서 왼손은 뒷짐을 쥔 채였다.
타아아앙-!
전력사용이 분명한 마호를 파멸유혼검으로 저 멀리 날려버린다.
이대 바람의 절대자로서의 유일용신제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을 정리한 진리는 손등의 술잔을 그대로 마루로 던졌다.
쨍그랑!
빈 술잔이 마당에 깨어진다.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과격한 진리의 모습에 모두가 긴장할 때 그는 마루에서 일어섰다.
‘원래 흐름과 지금 흐름의 유일용신제는 비교할 가치도 없군.
이번 흐름에서 유일용신제가 후손에게 따라잡히는 최초의 선조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둘 수는 없지.’
진리가 마루에서 마당으로 내려온다.
술잔이 박살 나면서 깨지는 소리가 유일용신제에게는 지금까지 만들어온 완벽한 진리 후계라는 자신의 입지가 부서지는 소리로 들렸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정확했다.
진리는 단호하게 선언한다.
“용신족을 전부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유일용신제를 이대 바람의 절대자로 되돌린다.”
“….”
진실의 침묵과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합공에 밀린 덕에 원래 흐름의 자신과 지금을 객관적으로 비교한 유일용신제는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오백억 년 동안 전력으로 희귀종족이 될 모친의 용신족을 절대게 최강의 종족으로 키워왔다.
그러나, 그 결과로 나 자신이 약해졌구나.’
오리진으로 있는 종족이 아무리 강해져도 본인이 약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더구나, 이대 바람의 절대자로서는 약함은 치명적인 결격 사유였다.
그걸 잘 아는 진리는 단호했다.
“너희가 전력으로 싸워 이겨도 좋다.
승리한다면 유일용신제를 동료가 아닌 종자로 데려가라.”
파멸유혼검을 왼손에 쥐고, 태극천검을 오른손에 든 진리가 마당에 서서 한 명령은 진실의 침묵과 이대 회색의 절대자를 기쁘게 했다.
“하하하-! 기쁘게 진리 대신에 사랑의 매를 들겠습니다!
외계 너머에서 고생 좀 하면 든든한 전력이 될 것입니다.”
“후후후-! 류호 도련님!
드디어 때려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졌습니다.
각오하시지요.”
그동안 유일용신제가 정신체를 무시하면서 진리의 후계라고 멋대로 행동해왔다.
‘그동안 기회가 없었는데 드디어 직접 공격해도 된다는 허가가 나왔다.’
유일용신제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둘은 이 기회에 마음껏 버릇을 고쳐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유일용신제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
이 승부에서 패배한다면 서열 이 위인 자신이 하위 서열의 종자로 들어가라는 모욕적인 명령인데도 감정의 변화가 없었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순간 불길한 느낌을 받으며 당황했다.
‘어? 설마?
여기서 각성하나?’
‘그럴 리가 있나?
현실이 양산형 환타지 소설도 아닌데 조금 불리해졌다고 갑자기 각성하나?’
흑염의 절대직감을 가진 진실의 침묵도 불안감을 느꼈지만 애써 부정한다.
스으으윽-!
유일용신제가 평상시 입고 있던 화려한 용신족 황족의 전신갑옷이 사라진다.
그 밑에서 드러난 것은 바람가의 가주들이 공통으로 입고 있던 흰 수련복이었다.
척어! 처어어억!
여기에 자신의 파멸유혼검을 왼손에 쥐고, 태극천검의 복제품처럼 보이는 장검을 손에 쥔 그 모습은 진리와 닮아있었다.
그리고, 원래 흐름에서 이대 십중심과 십중심 일족을 혼자서 상대하며 한없는 강함을 보이던 이대 바람의 절대자와 비슷해져 간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자신도 모르게 의지를 보낸다.
‘이거 각성이 맞는 것 같다.
어째 많이 곤란해질 것 같지 않나?’
‘마음가짐이 약간 바뀌었다고 강해진다는 것은 말이 안 돼!
이치에 맞지 않아!’
‘원래 흐름에서는 더 강했지 않나?
이대 십중심도 십중심 일족의 지원 없이는 유일용신제의 단독 상대가 거의 불가능했다.’
‘그렇기는 하지만 겨우 말 몇 마디로 원래대로 변할 수 있단 말인가?’
‘절대계 창조주 진리님의 혈족이라면 불가능은 아니다.’
복장의 변환을 끝낸 유일용신제의 용 투기 대신에 죽음의 기운이 폭발하듯이 뿜어져 나온다.
사사사사사사사사(死死死死死死死死)-!
바람가의 연무장을 휘감는 유일용신제의 죽음의 기운은 일대 바람의 절대자에게 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것은 마당에 내려선 진리도 마찬가지였다.
사사사사사사사사(死死死死死死死死)-!
죽음의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한 그는 양손의 검을 들어 올려 눈앞에서 교차시키면서 외친다.
“바람가 수련오의.
생사경(生死鏡)!”
쩌어엉-!
파멸유혼검과 태극천검이 충돌하면서 발생한 죽음의 기운이 뭉쳐지면서 유일용신제의 옆에 투명한 진리의 환영을 만들어진다.
그리고, 진리와 똑같은 자세를 취한다.
“이 오의는 계승자가 미숙하거나 비상시라서 아직 익힐 준비가 되지 못한 고위 오의의 강제전수에 있다.
나의 환영 속에서 따라 움직일 수 있다면 오의를 익힐 것이고, 뒤처지면 죽을 것이다.”
진리의 죽음의 기운으로 만들어진 투명한 환영은 그의 동작과 한 치의 어긋남이 없었다.
가볍게 쌍검을 휘두르면서 죽음의 환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인 진리는 설명을 이어간다.
“수련오의 생사경(生死鏡)은 원래는 익히지 못할 상위 오의를 강제로 습득시킨다.
그 대가로 바람가의 혈족조차 성공확률은 희박하다.
그러나, 용신족의 오리진은 되었지만 이대 바람의 절대자가 되지 못한 너를 그대로 둘 수는 없구나.
십중심의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원래 흐름의 너 이상의 오의를 익히는 수밖에 없다.”
“….”
이 수련오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실상 이대 바람의 절대자를 박탈하겠다는 선언이었다.
“너는 이대 바람의 절대자로서는 약하다.
도전하겠느냐?
강제는 하지 않겠다.
이제부터라도 폐관수련을 하면 원래 흐름의 너를 따라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대 바람의 절대자는 합당한 존재가 나타날 때까지 공석이 될 것이다.”
“초월자의 정점인 바람의 절대자의 자리는 영원히 바람가의 몫입니다.
바람가의 가주가 하나라도 있는 한 공석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따라가지도 못하는 못난 아들에게 살 가치가 있겠습니까?”
당연히 도전하겠습니다.”
“좋다!
생사경(生死鏡)의 환영으로 들어가라.”
바람가의 가주가 아니라면 무조건 죽는다는 바람가의 오의 전수가 대련이 아닌 따라 하기라는 형태로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유일용신제가 검 끝으로 노리는 상대가 진리가 아닌 진실의 침묵과 이대 회색의 절대자였다.
“저기 진리시여?
가문의 오의 전수이신데 왜 저희가 중간에 있습니까?”
“저희는 빠져있는 것이 맞지 않습니까?”
지독한 불안함을 느낀 둘이 어떻게든 빠져나가려는데 진리는 놓아주지 않았다.
“지금 유일용신제는 나와의 대련을 견딜 수 없다.
그리고, 생사경(生死鏡)으로 강제로 습득시켜야 할 오의는 너희 정도의 강자가 아니면 성립 자체가 안된다.”
강화된 진리의 힘을 현재의 유일용신제가 버티지 못하기에 둘을 대련 상대로 삼아서 전수하려는 것이다.
자신들을 강자로 인정해주는 말에 기분이 좋아진 둘에게 진짜 날벼락이 떨어진다.
“이대 바람의 절대자에게 불가해의 팔시조(不可解의 八時調)의 상위 오의인 절대해의 팔시조(絶對解의 八時調)를 전수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