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1941
카르마 계약서에 서명하면 삼대 회색의 절대자의 신체와 융합하여 이대 흑염의 절대자에게 복수하고 난 이후에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모든 것을 이어받는다.
절대계 회색 영역이 가진 가치와 이대 회색의 무력과 지식, 정보행성 이데아의 관리자 권한을 생각하면 이 이상의 대가는 없었다.
‘억지로 믿고 싶어질 정도로 참으로 달콤하기 짝이 없는 계약이로군.’
자신의 손에 쥔 카르마 계약서의 내용에 함정이나 문제는 없었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자살 희망자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계약의 내용은 분명 진실이다.
그러나, 과연 내가 삼대 회색의 절대자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은하유성 아이언은 이계의 정점으로 임명받았으나, 불완전한 황금권능으로 문제가 발생한 현재 상황을 떠올린다.
‘황금권능의 수준이 부족하여 이계 하나도 내 맘대로 어쩌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삼대 십중심의 수장이라고 자신하는 삼대 회색의 절대자의 신체를 통제할 수 있단 말인가?
분에 넘치는 직위는 재앙을 가져온다.
잘못하면 일대 십중심처럼 미친다.’
정신체의 정점을 넘어서 창조주의 자리까지 탐냈던 일대 십중심들이 과다한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서 서서히 미쳐갔던 사실을 은하유성 아이언은 떠올린다.
‘내가 이계 황금의 절대자가 되어도 절대로 절대계 십중심의 신체를 통제하지 못한다.
이건 함정이다.
그리고, 나는 회색의 절대자가 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정점인 황금뿐이다.’
그렇게 생각한 은하유성 아이언은 카르마 계약서를 양손으로 잡고서 찢어버렸다.
쫘아아아아아-!
“이놈-!”
자신이 제시한 카르마 계약서가 무참하게 두 조각이 나자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거대 해골이 암흑의 눈동자를 빛내면서 묻는다.
“이게 무슨 짓이냐?
겨우 복수를 도와주는 대가로 삼대 회색의 절대자가 될 수 있다.
너에게 이 이상의 도움이 되는 계약은 없는데 감히 카르마 계약서를 찢다니?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너는 여기서 끝장이다.”
흉흉한 살기를 뿜어내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에게 은하유성 아이언이 당당하게 소리를 친다.
“네가 만든 삼대 회색의 절대자의 신체는 필요 없다.
나는 이계 황금의 절대자가 되어서 모든 세계의 정점이 될 것이다.”
“…허허! 가난한 이계의 정점 주제에 꿈도 크다.
그것이 될 것 같으냐?”
하도 어이가 없어서인지 살기조차 감소한다.
좍좍! 파아아아-!
모두 산산조각낸 카르마 계약서를 회색 본성에 뿌려버린 은하유성 아이언이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약점이 담긴 동전을 내밀면서 말한다.
“이 동전에 담긴 것은 이대 흑염의 절대자를 이길 가능성 중 하나다.
약점이 담겼지.”
“!!!”
우웅! 우웅!
뜻밖의 물건에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거대 해골의 암흑의 눈동자가 커진다.
그리고, 바로 부정한다.
“말이 안 돼.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절대직감은 어떤 약점도 막아낸다.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과 우위를 지키는 그 망할 절대직감에게 약점은 존재할 수 없다.”
“인정한다.”
은하유성 아이언은 똑같은 생각이었고, 실제로 이대 흑염의 절대자와 동등한 신체 능력을 가진 존재의 박치기가 약점이었으니 말을 아꼈다.
“내가 보기에도 극히 희박한 확률이다.
하지만, 여기에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약점이 담겨있다.
정당한 대가를 주면 넘겨주겠다.”
은하유성 아이언이 아무리 강력해도 결국은 십중심급이었다.
그런 안목은 믿을 것이 못 되기에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거대 해골은 비웃음을 담고서 말한다.
“후후후훗! 현자의 정점이며 절대계 흑염후계를 능가하는 직감을 가진 나조차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약점을 찾을 수 없다.
그런데 겨우 십중심급에 불과한 너의 말을 믿고서 나보고 거래를 하라고?
나를 속이면 어떻게 되는지 아느냐?
너만이 아니라 네가 아끼는 이계 전부는 하루 만에 전멸된다.
이계 창조주에게 피해보상은 회색 영역을 가진 내게는 아주 간단한 일이다.
이런 결말을 감당할 수 있겠나?
운 좋은 꼬맹이.”
말은 부드러웠으나,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약점은 찾을 수 없으니 헛소리하지 말라는 경고였다.
그리고, 다시 카르마 계약서를 만들면서 충고한다.
“빨리 여기에 서명하고, 황금의 절대자가 되면 다시 융합하러 와라.
나는 바쁘니까 이런 쓸데없는 거래는 다시 요청하면 혼이 날….”
귀찮은 잡상인을 쫓아내려는 심정이 된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암흑의 눈동자가 다시 확대되었다.
그의 눈에 아까 은하유성 아이언이 찢어서 날려버린 카르마 계약서가 하나둘 사라지는 모습이 보인 것이다.
착! 착! 착!
마치 진공청소기에 먼지가 흡입되듯이 카르마 계약서의 조각들이 사라진다.
그제야 이상을 파악한 은하유성 아이언도 뒤를 돌아보았다.
“!!!”
분명히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었다.
그런데 갈기갈기 찢어진 종이조작이 투명한 누군가에 의해서 남김없이 주워지는 모습을 확인하는 순간 몸이 굳는 충격을 받았다.
‘절대 이상의 은신권능?
바로 내 뒤에 있었는데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만에 하나 공격이라도 당했다면 어처구니없이 끝장이 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아까부터 신경이 쓰이게 했던 삼대 회색의 절대자 신체의 안광이 살짝 몸을 틀자 바로 머리 옆을 지나가서 공간을 비춘다.
비잉! 비잉!
삼대 회색의 절대자의 안광이 밝혀낸 모습은 거의 투명한 인영이 바닥에 찢어진 카르마 계약서를 모아서 이어붙이고 있는 광경이었다.
지직! 지지직!
삼대 회색의 절대자의 눈빛이 더욱 강해지자 이제 입 모양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반투명해진다.
투덜거리는 반투명한 인영의 말이 들리지는 않았지만 명확하게 보인다.
‘망할 꼬맹이! 계약을 안 하려면 곱게 넘길 것이지 왜 찢고 난리야?’
회색 본성에 몰래 숨어들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거대 해골은 가만히 하는 짓을 지켜보고 있었다.
물론 무방비로 자신의 뒤를 내준 은하유성 아이언도 바라보고만 있었다.
‘에휴! 철없는 꼬맹이.
이런 기회가 어디에 또 있다고 거절을 해?
나중에 이계 황금의 절대자가 되어봤자 전 세계를 따지면 일백 위도 힘들 거다.
하여간 황금 계열의 오만과 자존심은 전혀 쓸모가 없어.’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거대 해골과 거의 같은 말로 투덜거리면서 카르마 계약서를 완전히 복구하는 반투명한 인영이었다.
“….”
“….”
회색 본성에 몰래 숨어들 수 있는 강자는 극히 드물었다.
그리고, 비록 황금의 절대자는 아니지만, 세계의 정점인 은하유성 아이언의 이목을 속이고서 뒤에 숨어있을 수 있는 존재도 거의 없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위업을 세운 반투명한 인영은 다시 하나의 양피지가 된 카르마 계약서를 들어 올리면서 기뻐한다.
‘됐다!
복구 완료다.
여기에 이제 내 이름으로 바꿔 기재하고, 진리님에게 인증만 받으면 끝이다.’
그제야 반투명한 인영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 파악한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거대 해골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손을 뻗어서 공격을 시작한다.
“도둑질과 사기계약에 위조라니?
아주 가지가지 하는구나.
능력이 아깝다!”
“….”
들킨 것을 인식했지만 반투명한 인영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서 입술만 움직여서 의지를 전한다.
‘너는 어차피 복수만 하면 끝이라며?
그럼 삼대 회색의 절대자의 신체에 누가 융합하든지 상관없지 않나?
지금 상황을 보면 은하유성 아이언보다 내가 더 성공확률을 높일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지?
나라면 불완전한 절대직감을 가진 이대 흑염의 절대자에게 제대로 한 방 먹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
우둑-!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인지를 속이고서 회색본성에 몰래 숨어들어올 은신 능력이면 확실히 이대 흑염의 절대자에게도 통할 수 있었다.
우뚝!
그런 사실을 인정한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하려던 공격을 멈추고, 다시 바르게 의자에 앉으면서 말한다.
“그럴 수도 있겠군.”
겨우 이계 황금의 절대자가 된 은하유성 아이언 하나를 흡수한다고 해서 세계 최강의 신체를 가진 이대 흑염의 절대자를 이긴다고 확신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계약을 통해 다른 강력한 존재들도 융합시킬 생각이었던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거대 해골은 거침이 없이 말한다.
“이름과 정체를 밝혀라.
융합계약은 그다음이다.”
파직-!
그 말을 들은 은하유성 아이언의 이마에서 혈관이 치솟았다.
그제야 왜 이렇게 후한 계약을 주었는지 파악한 것이다.
‘처음부터 나 혼자만 융합시킬 계획이 아니었구나.
자신이 떠나고서 남은 존재들끼리 치열하게 싸우게 할 생각이었어.’
다중 융합을 하면 가장 강력한 존재인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주도권을 잡게 된다.
그런데 그런 존재의 의지가 갑자기 사라져서 공백이 되면 그 빈자리를 다른 존재들이 필사적으로 노리기 마련이었다.
‘아마도 십중심과 동격인 존재로 채울 모양이니 지독하게 치열하겠지.’
권능의 정점인 황금의 절대자이기에 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참으로 불쾌한 일이었다.
그리고, 반투명한 모습으로 입만 벙긋거리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대답을 인식한다.
‘사정이 있어서 정체를 밝힐 수는 없다.
하지만. 계약할 의사는 이렇게 흘러서 넘친다.
은하유성 아이언이 황금의 절대자가 된다면 나도 융합할 생각이 있다.’
팔랑! 팔랑!
자신이 찢어버렸던 카르마 계약서를 흔드는 반투명한 인영을 노려보는 은하유성 아이언이었다.
그리고, 반투명한 상대에게 흥미로운 기색을 보인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거대 해골이 마력을 모으면서 말한다.
“놀라운 수준의 차원권능과 은신권능이다.
상당한 수준의 십중심급 현자인 것 같은데 지금 당장 융합하는 것은 어떠냐?
은하유성 아이언만큼은 아니지만 좋은 조건을 제시하겠다.”
과가가가! 우우우웅!
회색 본성에 수많은 결계와 방어막이 쳐지면서 봉쇄를 시작한다.
분명히 잡아서 강제로 넣겠다는 의도였는데 반투명한 인영이 피식 웃으면서 다시 사라진다.
‘아아! 나도 그러고 싶은데 너와는 안 해.
나도 체면이 있지 어떻게 화신체와 계약을 하나?
계약해도 본체와 해야지.’
스르르르르ㅡ-!
마치 공간에 녹듯이 투명해지는데 이번에는 삼대 회색의 절대자 신체의 안광마저 피하고 있었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회색본성을 비웠구나.
좋은 정보는 감사한다.’
거의 십중심에 도달한 은하유성 아이언의 인지까지 완전히 피해 가는 놀라운 차원권능과 은신권능이었다.
‘어디로 갔는지 대충 짐작은 간다.
가만히 내버려 둘 수 없지.’
“!?”
“!!!”
순식간에 존재를 놓친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거대 해골이 잠시 생각을 하다가 회색 본성에 친 결계까지 해체한다.
찢겨 진 카르마 계약서까지 복원해 가져갈 정도로 융합 의사를 보였으니 때가 되면 알아서 찾아올 것을 예측했기 때문이다.
파파파파파-!
바로 해제되는 결계 속에서 거대 해골이 고개를 끄덕인다.
“놓쳤나?
이러면 십중심급도 무시할 수 없겠군.
아까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약점이 담겼다는 동전을 넘겨라.
진짜라면 합당한 대가를 주겠다. ”
“본체가 아닌 화신체이면서 이계의 정점에게 함부로 입을 놀려도 되나?”
전혀 화신체라는 눈치를 채지 못한 은하유성 아이언이 황당한 얼굴로 따지자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거대 해골이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후하하하하! 내가 화신체라는 사실도 몰랐으면서 잘도 말하는구나.
그리고, 내가 너보다 강하지.
이계 황금의 절대자가 된다고 해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아.
그런데 뭐가 문제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