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2030
자신의 어깨 위로 내려앉은 가릉빈가(訶陵頻伽)를 귀여운 듯이 쓰다듬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모습과 존재감이 완전히 바뀌었다.
구구구구구궁!
이대 대수의 절대자와 맞먹는 기세를 뿌리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를 주시한 이대 대수의 절대자는 고개를 끄덕인다.
“비록 가상세계이지만, 여기서는 네가 창조주와 같구나.
나조차 가상세계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다니 실로 훌륭한 절대신기다.”
“일대 회색의 절대자의 절대권능 가상세계 제로 원을 차원권능을 주력으로 하는 절대신기로 만들었습니다.
물론 실제 위력은 원형 권능보다 부족하겠지만, 여러 가지 편리한 점들이 많습니다.
기본적인 기능은 이 세계에서 발동어로 발동한 마도나 권능을 완전영창으로 만들어주는 것이지요.
대충 이런 식입니다.”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가볍게 기계 가릉빈가(訶陵頻伽)의 다리를 손가락으로 치면서 말한다.
“무지개 연못의 기우가(祈雨歌).”
삐요요요요요요요요요요요요-!
그것은 아름답지만 섬뜩한 절대마력이 담긴 울음이었다.
그리고, 우주에 갑자기 붉은 폭우가 내리기 시작한다.
솨아아아아아-!
시야를 온통 가린 혈우(血雨)는 몇 개인지 모를만한 수많은 은하계를 통째로 삼키고 파괴했다.
과과과과과과과과꽝!
피의 비에 휩쓸린 모든 별이 관통되어서 폭발하고 소멸한다.
헤아릴 수 없는 영역을 파괴한 그 절대적인 위력과 파괴영역은 아무리 보아도 발동어만의 절대마도로 볼 수 없었다.
뚜! 뚜뚜뚝! 뚜뚜뚜뚜뚝!
파괴가 끝나고서 비가 그친 후에 얼마 남지 않은 빗줄기가 떨어지는 것처럼 붉은 비가 우주를 적신다.
그리고, 모든 것이 사라진 광경 위에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기계 가릉빈가(訶陵頻伽)의 등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이제 울지마라.
네가 울면 세계에는 피의 비가 내린단다.”
삐요요요요요-!
절대계 간능신 코아와 똑같은 금속 얼굴을 가진 인면조의 울음소리는 이제 아름답게만 들리지 않았다.
이대 대수의 절대자는 아직도 피의 안개가 자욱한 주변을 둘러보면서 말한다.
“겨우 완전영창으로 만들어주는 신기가 회색의 절대신기라니?
과연 회색의 절대자가 인정할까?”
“일대 회색의 절대자는 가상세계 제로 원으로 법칙을 바꾸어서 무영창을 사용하지요.
그러니 발동어를 완전영창으로 바뀌어주는 가릉빈가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툭!
기계 가릉빈가(訶陵頻伽)가 가볍게 어깨를 들썩이자 그대로 무지갯빛의 날개를 펼치고서 공간을 유영하기 시작한다.
“차원권능으로 날아올라 파괴를 위해 울어라.”
삐요요요요요요요요요요-!
기계 새가 공간을 넘나들면서 아름다운 목소리로 운다.
그런데 주변의 영역을 온통 혼돈과 파괴, 멸망으로 치닫는다.
드드드드드드드드-!
절대마도를 발동하면서 사방을 온통 마력으로 물들어가는 모습을 본 이대 대수의 절대자는 방어막을 치면서 말했다.
“그래도 부족해.”
“그렇지요?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손아귀에 꺼낸 것은 세계폭탄 코아를 창조력으로 집중해서 만든 것이다.
파아아아-! 치이이이이-!
창조력의 폭탄은 만들어지자마자 마치 폭탄에 도화선이 붙은 것처럼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이 현상이 가릉빈가 만들어낸 파멸의 영역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사실을 파악한 이대 대수의 절대자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걸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
“가릉빈가(訶陵頻伽)가 파멸을 노래하면, 구현자는 창조를 합니다.
신력과 마력을 동시에 사용하는 부담이 급감하지요.
그럼 이런 것이 가능해집니다.”
파파파파-!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주변에 창조력의 세계폭탄 코아가 수십 개가 나타난다.
그것은 분명히 하나둘만 사용할 수 있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능력을 벗어나는 마도구현이었다.
치이이이! 파파파파파파-!
당장 폭발할 것 같은 세계폭탄 코아가 연이어서 나타나면서 차원권능으로 무작위로 도약한다.
“다중 에고 아유타.”
삐이이이이이-!
호응하는 것처럼 우는 기계 새의 울음과 함께 피의 비로 멸망하고 잔해만 남은 세계에 미증유의 폭발이 덮친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웃-!”
“하-!”
분명히 방어막을 쳤는데도 불구하고 신체와 신령을 뒤흔드는 후폭풍이 이대 대수의 절대자와 대수후계를 덮친다.
사백구십구 주우주에서 합동 자살기라고 불릴 정도로 위험천만한 신족과 마신족의 합동기 수십 개가 동시에 발동되는 모습은 경이로웠다.
척-! 삐요요요-!
광역파괴에 특화된 이대 회색의 절대자나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아니라면 보일 수 없는 위력을 선보인 가릉빈가가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어깨에 다시 앉아서 날개를 저으면서 가볍게 운다.
“가릉빈가(訶陵頻伽)는 신력과 마력, 오의를 하나 전담해서 세계에 설정해 줍니다.
구현자는 그럼 하나만 운영하면 되기에 한 단계 이상의 권능과 마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힘을 다루어서 융합하고, 조합하는 고위현자들에게 이만한 신기는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비록 머리가 하나지만 세 개가 되면 고위현자들은 오로지 근접전에만 신경 쓰면 됩니다.
세 개의 머리를 가질 정도로 진화된 가릉빈가는 신력과 마력, 오의를 대신 다루어줍니다.
현자들의 고질적인 약점이 완전히 사라지게 되지요.
이것이 현자의 정점 회색의 절대자의 고유 절대기가 아니라면 무엇이겠습니까?”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자신감 있는 질문은 이대 대수의 절대자를 고민하게 한다.
‘십중심의 신기는 대부분 강점을 더욱 강화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만드는 신기는 약점을 보완하는 형태로구나.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과연 이걸 회색의 절대기로 인정을 할까?’
미친 회색이라고 불리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를 떠올린 이대 대수의 절대자는 뭐라고 단정을 지을 수가 없었다.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가능성이 없지는 않구나.’
단순한 기계 새 모양의 신기가 가진 성능이 신력과 마력, 투기 중 한 가지 힘을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은 다른 십중심에게 큰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다양한 힘을 사용하는 회색에는 엄청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이대 대수의 절대자가 가릉빈가의 가치에 대해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자 그대로 기계 새를 날린다.
“가릉빈가(訶陵頻伽)는 기본적으로 한가지 힘을 세계에 적용합니다.
그리고, 직접 공격을 하면 한가지 힘을 봉인하지요.
창조력은 봉인될 것이나 오의를 사용해서 파괴하십시오.
가거라.”
“!?”
다시 아름다운 울음을 터트리면서 기계 새가 이대 대수의 절대자를 덮쳐간다.
삐요요요-!
사람이 얼굴을 가진 기계 새가 발산하는 울음이 세계의 법칙을 바꾸고, 이대 대수의 절대자의 창조력을 배제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에반젤리처럼 상대의 권능을 봉인하는 효과였다.
물론 완벽히는 무리였다.
“감히!”
아무리 세계의 법칙에서 창조력을 배제한다고 해도 이대 대수의 절대자의 창조력 전부를 막을 수는 없었다.
파아아아아아-!
이대 대수의 절대자의 전신에서 강력한 창조력이 뿜어지면서 세계의 법칙에서 사라진 창조력을 다시 만들어낸다.
그리고, 가볍게 뻗은 손가락에 달려들던 기계 새의 머리가 관통되면서 파괴된다.
펑! 삐요요-!
비명과 같은 울음을 내면서 가릉빈가가 사라진다.
“에반젤리 깃발의 권능흡수에 비교하면 우스울 정도구나!
이게 무슨 회색의 절대기란 말이냐?”
이대 대수의 절대자의 비판대로 너무나 허무하게 부서진 가릉빈가였다.
그러나,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자신의 양손을 들어 올리면서 말한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손톱을 보시지요.”
“…음. 없구나.”
십절금을 연마 중이었기에 파괴한 절대기는 분명히 손톱에 각인되어야 했다.
그러나, 어떤 손톱에도 인면조의 모습이 찍히지 않았다.
“가릉빈가(訶陵頻伽)는 현재에 살면서 극락에 걸쳐있습니다.
그래서, 현재와 극락에서 동시에 죽여야만 소멸을 맡습니다.
회색의 절대기 가릉빈가(訶陵頻伽) 역시 가상전뇌세계와 현재에 동시에 포함되어 있기에 지금은 절대계 어딘가에 있을 가릉빈가(訶陵頻伽)를 동시에 파괴하기 전까지는 부서지지 않습니다.
가상전뇌세계의 부활도 절대계에 있는 가릉빈가(訶陵頻伽)를 복제하면 바로 이루어집니다.
이렇게요.”
탁! 파파파-!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가볍게 손을 튕기자 그 말대로 분명히 파괴되었을 기계 새가 파괴된 곳에서 바로 재조립이 되듯이 완성되어 절대계 간능신 코아에게 되돌아간다.
그런데 그의 오른쪽 어깨에는 이미 똑같은 기계 새가 앉아있었다.
절대계에 있을 가릉빈가(訶陵頻伽)였다.
삐요요요요요! 삐요요요요요-!
양쪽 어깨에서 우는 기계 새들을 양손으로 쓰다듬은 그는
“이것이 비익연리(比翼連理)의 형태입니다.
날개와 눈을 하나만 가져서 합쳐야만 완전한 새가 되는 비익조(比翼鳥)처럼 두 개의 힘을 세계의 법칙에 적용하고, 구현자는 단 하나의 힘만을 운영하면 됩니다.
고위현자가 아닌 마도신이라면 최소 이 써클 이상의 힘을 구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물론 이러면 파괴될 가능성이 있지만, 권능발동에 아무런 부담이 없지요.
문제는 이러면 파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창조력과 투기가 동시에 봉인될 것이니 완력으로 부수시면 됩니다.”
창조력과 투기를 봉인하겠다는 말처럼 합쳐져서 두 개의 머리를 가진 기계 새가 이대 대수의 절대자를 덮친다.
삐요요요! 삐요요요요!
실제로 창조력과 투기가 억제되는 것을 경험한 이대 대수의 절대자는 혀를 차면서 순수한 신체의 힘으로 기계 새를 파괴한다.
“치이!”
순수한 신체의 힘 역시 무시무시한 수준이었기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지게 된 가릉빈가(訶陵頻伽)는 산산이 부서진다.
퍼어어어-! 구구구구구궁!
쉽게 가릉빈가를 처치했지만, 이대 대수의 절대자는 내심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프구나.
이것이 도대체 얼마만의 통증인가?’
주력인 창조력과 신체를 강화하는 투기까지 봉인하고 부순 대가로 전달된 손은 통증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그렇게 은은한 저림까지 느껴지는 오른손을 어루만진 그녀는 자신의 손톱에 새겨진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를 보면서 말한다.
“이것이 전부인가?
그렇다면 부족하구나.”
두 개의 힘을 법칙에서 적용하거나 봉인할 수 있다는 성능은 확실히 강력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회색의 절대기가 될 수 없었다.
그런데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싱글벙글하면서 대답한다.
“하하하! 설마요?
진짜 성능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후우우웅-!
다시 가릉빈가(訶陵頻伽)를 재구현한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낭랑하게 말한다.
“가릉빈가(訶陵頻伽)는 두 개의 세계에 걸쳐있어 동시에 없애지 않는 한 불사불멸(不死不滅)이며 구현자에게 법칙을 적용하면 죽음과 소멸을 없애줍니다.
가릉빈가(訶陵頻伽)가 존재하는 한 구현자는 반드시 부활하고, 재생하게 됩니다.
부활 장소도 당연히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지요.”
“!?”
“!”
영원체는 죽음, 소멸, 말소가 통하지 않는다.
‘신체를 죽이면 바로 부활하고, 신령을 지우면 곧 재생한다.
존재 자체를 없애도 언제인가는 단 하나의 손실도 없이 다시 나타난다.
모든 세계가 멸망하지 않는 한 영원불멸이다.’
영원체는 새로운 세계를 만든 존재로서 세계 자체가 백업하기에 가능한 영원불멸이었다.
그런데 가릉빈가(訶陵頻伽)의 소유자는 거의 영원체급의 영원불멸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궁극의 생존을 위한 절대기입니다.
불리하면 사라지고, 유리한 때를 기다려야 하는 현자에게 이 이상의 신기는 없습니다.
세 개의 머리가 완성되는 순간 신력과 마력, 투기를 대신 사용해주고, 구현자의 죽음과 소멸, 말소마저 지울 것입니다.”
자랑스럽게 가릉빈가(訶陵頻伽)의 기능을 설명하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모습을 본 이대 대수의 절대자는 자연스럽게 손에 힘이 들어갔다.
‘영원체의 영역마저 구현하는 절대기라니?
등급은 비록 낮지만, 영원기의 성능이 아닌가?
그런 것들을 양산할 수 있다니 실로 위험한 존재다.
십중심급인데도 이 정도인데 조금 더 강해진다면 현재의 질서 자체를 뒤흔들 것이다.’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확립된 세계의 질서를 위협한다.
일대 십중심들이 자신들의 결집을 위해서 궂은일을 마다치 않던 절대계 간능신 코아를 보면 항상 갈등하던 부분이었다.
경계심이 가득한 이대 대수의 절대자를 쳐다본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미 알기에 본론만 물었다.
“가릉빈가(訶陵頻伽)를 회색의 절대신기로 인정하시겠습니까?”
“…나는 인정하겠다.”
신력과 마력, 투기를 세계의 법칙으로 조정하면서 동시에 구현자의 죽음과 소멸, 말소까지 막아준다면 현자로서는 최고의 신기가 맞았다.
순순히 인정을 하자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기쁜 기색을 숨기지 않고서 대수후계에게 안겨있던 아기를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면서 가까이 가면서 말한다.
“그럼 바로 계약을 하시지요.”
“잠…잠깐!
갑자기 가까이 오지 마라.”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양손을 뻗으면서 다가오자 자신도 모르게 젖가슴과 하복부를 양손으로 가린 이대 대수의 절대자는 다급하게 외쳤다.
“대신과 대수의 절대기가 남았다!
어중간한 신기로 인정받을 생각은 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