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2059
십중심 중 하나를 온전하게 보내서 원래 세계의 모성을 완전히 장악하여 창세전환을 완성한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왜 하지 않느냐고 물을 수 있는 단순한 계획이었다.
그런데 모델러의 씨앗으로서 완성된 십중심이 바람가가 존재하는 현재의 절대계에서는 별것이 아니라고 해도 일천억 년 전의 과거에서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 문제였다.
‘일천억 년 전의 원래 세계에는 바람가도 다른 십중심도 없다.’
‘다른 십중심의 탄생 자체를 막을 수 있다.’
‘그럼 진리 할아버님과 바람가도 존재 자체가 위험해.’
영원체조차 초월하는 능력을 갖춘 현재의 이대 십중심이다.
그런데 그중 한 명이 일천억 년 전으로 멀쩡한 상태로 돌아가면 십중심은 물론이고, 진리와 바람가 조차 위태로운 것이다.
그런데도 차호는 진리가 파괴신 직전이라고 단언한 절대계 간능신 코아에게 이모탈리티 카르마(Immortality Karma)를 넘겨줄 작정이었다.
‘자아! 유상전생의 보완자여!
언제 끝날지 모르는 창세전환의 반복을 끝내자.’
차호는 비록 조건이 달렸지만,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시도에 진리의 허락을 받아내었다.
이제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이계의 플래티나와 정식으로 누가 모델러의 씨앗이 될지 겨룰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단 길은 열어주었다.
마음껏 날뛰어라.’
이 소식은 폐관수련을 끝낸 이계의 플래티나에게 바로 연락이 되었다.
마중을 나온 바람가 마도신의 오리진에게 직접 통보받은 이계의 플래티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묻는다.
“지금 와서 모델러의 씨앗을 경쟁하라니?
누가 이런 일을 하겠다고 나선 것입니까?”
이제까지 모델러의 씨앗은 창세전환의 전환율을 올리기 위해서 마지막에 자기희생을 해야 했다.
천신만고 끝에 신령 일부가 살아남아 영광을 보장받는다고 해도 터무니없이 긴 세월을 회복을 위해서 희생시켜야 하는 고난만 있는 길인데 황당하게도 경쟁자가 나타난 것이다.
황금가에서 폐관수련을 하면서 철저하게 준비해왔던 이계의 플래티나로서는 참으로 불쾌한 일이었다.
“제정신이 아닌 고위 정신체가 있는 모양이군요.
모델러의 씨앗을 원한다면 얼마든지 양보할 테니 알아서 가라고 하십시오.”
이계의 플래티나가 보석천칭까지 내려놓으면서 말하자 바람가 마도신의 오리진도 곤란한 표정이 되었다.
‘왜 은퇴한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갑자기 모델러의 씨앗이 되겠다고 나섰지?
내가 생각해도 이건 말이 안 된다.’
완전한 창세전환의 전환율을 높이기 위한 자살특공대나 마찬가지인 모델러의 임무다.
그런데 설마 기억소거와 기록조작까지 하면서 은퇴했던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이렇게 차호까지 동원하면서 매달릴 줄은 예측하지 못한 것이다.
‘그럼 왜 모델러의 씨앗의 경합을 할 때 일부러 패배했나?
이 망할 녀석이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고위 마도신은 지극히 귀중하다.
그런데 갑자기 죽겠다고 설치니 바람가 마도신의 오리진으로서 당장 쫓아가서 주리를 틀어주고 싶지만, 일단은 자원한 일에 집중해야 했다.
‘일단 대련부터 하자.’
스으으으으!
바람가 마도신의 오리진의 파멸유혼검이 이계의 플래티나를 향한다.
“모델러의 씨앗의 경쟁은 나도 잘 모른다.
그러나, 네가 황금가에서 이룬 폐관수련의 성과는 대련으로서 완성된다.
준비하거라.”
“그럼 거부하지 않겠습니다.”
몇만 년을 두들겨 맞으면서 바람가의 대련이 얼마나 지독한지 똑똑히 기억하는 이계의 플래티나였지만, 표정의 변화는 없었다.
그는 과거의 차원의 마도신이 아니다.
‘백금이 된 지금의 나를 철저하게 시험할 좋은 기회다.’
지이잉-!
다시 이계의 플래티나의 머리 위로 들려진 보석천칭이 황홀할 정도의 무지갯빛을 발산한다.
그렇게 전투태세를 취한 그는 전신을 백금빛의 투기로 휘감으면서 말한다.
“파멸유혼검은 이제 저에게 생명의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태극천검을 사용하십시오.”
“허어?”
바람가 가주에게 반드시 죽음을 피할 수 있는 파멸유혼검 대신에 태극천검을 사용하기를 요청한다.
처음 있는 일에 바람가 마도신의 오리진의 입에서는 자연스럽게 감탄이 흘러나왔다.
“하하! 황금답게 오만하구나.”
“사실입니다.
백금의 방어라면 파멸유혼검의 불살(不殺)의 자비는 필요 없습니다.”
이계의 플래티나의 오른손에 끼우진 백금의 권갑이 요란한 금속음을 튕기면서 변화를 시작한다.
타타타탕! 타타타타타탕!
백금 권갑이 커지며 서서히 팔을 타고 오르면서 어깨를 전부 덮는다.
벡금의 눈동자가 바람가 마도신의 오리진이 태극천검을 빼 드는 모습을 보면서 추가로 말한다.
“죽음의 투기 사용도 요청하겠습니다.
그래야 대련에 성과가 있을 것 같군요.”
영원체에게 일시적인 죽음을 부여할 수 있는 절대적인 바람가의 죽음의 투기를 사용하기를 바란다.
다른 존재가 보면 대련이 아니라 생사결(生死結)의 결투 요청이었으나 바람가 마도신의 오리진은 이계의 플래티나의 기세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럴 것 같구나.
인정하마.”
바람가를 십중심 서열 이 위에 올려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죽음의 투기가 태극천검에 응축되면서 투기의 검날을 만든다.
사사사사사사사사사(死死死死死死死死)-! 비이이이잉-!
태극천검에 파란색과 붉은색의 투기 검날이 자라면서 커다란 대검이 되었다.
파멸유혼검을 허리춤에 되돌린 마도신의 오리진은 이미터가 넘는 대검이 된 태극천검을 양손으로 잡고서 검 끝을 이계의 플래티나에게 향한다.
그것은 바람가의 가주들이 상대를 반드시 죽이겠다는 필살의 전투태세였다.
“머리부터 간다.”
“예.”
간단한 경고와 함께 마치 원래 모습이 그렇게 그려진 그림처럼 이계의 플래티나를 순간적으로 일도양단해간다.
정면에 있던 이계의 플래티나조차 어떻게 휘둘렀는지 모를 정도로 초고속의 참격이었다.
“!!!”
사아아아아아아-!
태극천검에 투기의 검날로 응집된 된 죽음의 투기가 공간과 세계에 죽음을 선고하면서 이계의 플래티나의 정수리를 두 조각을 낼 기세로 떨어진다.
‘빠르다!’
십중심도 쉽게 피할 수 없는 쾌속의 참격이었기에 백금의 플래티나는 멍하니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꽝-! 파가가가가가가강!
이계의 플래티나의 이마에 죽음의 칼날이 그대로 내리쳐지면서 굉음이 울린다.
그도 참격의 위력을 견디지 못한지 그대로 머리가 땅에 박혔다.
퍼어어어어억-! 꽝-!
아무리 방어를 강화한 백금이라고 해도 잘못하면 두 조각이 날 것으로 생각해서 머리뼈를 베기 직전에 힘을 빼려던 바람가 마도신의 오리진이었다.
그런데 피부에 닿기 전부터 검을 쥔 손아귀에 올라오는 엄청난 반탄력에 깜짝 놀랐다.
‘이것이 방어에 특화된 황금권능인 백금!?
죽음의 투기를 주입한 태극천검의 참격을 단지 방어막으로 튕겨내려 한다!’
분명히 초고속의 참격에 대응하지 못해서 무방비인 이계의 플래티나의 이마를 벤 태극천검이 격렬하게 진동한다.
지이이이잉-! 지이이잉!
‘죽음의 투기까지 둘렀는데도 이런 반발이라니?
피부조차 베지 못했다.’
이대 황금의 절대자가 황금권능을 집중한 에반젤리로 막았거나 다른 이대 십중심이 전력으로 신기로 대응했다면 이런 현상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단지 황금권능을 집중한 신체의 방어력만으로 죽음의 참격을 튕겨낸 것이다.
두두두둑! 우둑! 우둑!
예상대로 땅에서 박힌 머리를 끄집어낸 이계의 플래티나의 이마는 멀쩡하고, 피를 흘리는 상처 하나 없었다.
참격의 흔적인지 백금빛의 선명한 선이 방금 공격받은 장소를 알려줄 뿐이었다.
“아직 아프군요.”
백금빛을 손가락으로 지우면서 말하는 이계의 플래티나는 양손을 앞으로 내밀면서 전투태세를 취한다.
지금 공격에 실린 위력과 죽음의 투기가 가진 권능을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반응이었다.
“바람가 죽음의 투기에 맞고도 겨우 그 정도 감상이 끝이냐?”
어디까지나 폐관수련을 보완할 대련이었기에 손에 사정은 분명히 두었다.
그러나, 분명히 이대 십중심도 직격을 당하면 상처를 입을 공격에 멀쩡하자 저절로 손에 힘이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너는 사정을 봐줄 필요가 전혀 없겠구나.
과연 황금가의 아이들이 방어특화 모델러의 완성이라고 보고할 만하다.”
“이것이 일반공격이라면 전력으로 오셔도 상관없습니다.
오의를 사용해주십시오.”
진리의 혈족인 바람가의 가주의 입장으로서는 지극히 오만한 대답이었다.
그러나, 바람가 마도신의 오리진의 입가에 오래간만에 만족의 미소가 피어올랐다.
백금 앞에 오의가 아니면 통하지 않는다는 말은 오만이 아닌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과연 황금!
그렇게 하겠다!”
처음과는 비교도 안 되는 죽음의 투기가 태극천검을 휘감고 투기의 검날을 강화한다.
사사사사사사사사사(死死死死死死死死)-!
이제 이미터를 넘어서 세계를 가를 기세로 무한대로 길어진 태극천검의 투기의 칼날이 이계의 플래티나를 난자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마치 금속을 망치로 두들기는 소리만이 요란하게 울린다.
타타타타타타타타타탕-!
요란한 불꽃과 함께 입고 있던 전신갑옷이 산산조각이 나서 먼지로 변해서 휘날린다.
그러나, 에반젤리 권갑은 무사했고 전신에서 발산되는 백금의 빛이 죽음의 투기를 고정하고 무효화시킨다.
영원체조차 일시적으로 죽이는 바람가의 죽음의 기운이 완전히 통하지 않는 것이다.
‘맙소사! 이계의 플래티나는 죽음에서 면역이 되었다.’
지성체는 반드시 죽고, 정신체는 반드시 소멸한다.
영원체만이 죽음의 개념이 없고, 소멸해도 바로 재생하는데 백금권능을 발동한 이계의 플래티나가 그 이상의 불사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원래 황금에게 죽음의 투기가 잘 통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정도는 절대로 아니었는데?’
여기에 죽음의 투기를 두른 태극천검에 난타당하는데도 상처 하나 없었다.
‘황금권능으로 모든 이상 현상을 고정을 하면서 신체 방어력까지 일원 이상이라고?’
마치 황금의 절대자에 방어에서 정점인 일원을 합친 모양이었다.
그러니 이걸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바람가 마도신의 오리진에게 이계의 플래티나가 양손을 펼치면서 서서히 앞으로 뻗는다.
“그럼 반격을 하겠습니다.
백금시대(白金時代).”
“!?”
모든 상황을 구현자에게 이상적으로 만들어 결국 승리로 이끄는 황금시대는 바람가의 가주라면 누구나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백금시대(白金時代)로 불리는 이 권능은 달랐다.
둥-! 뚝-!
백금빛에 닿은 모든 것이 정지된다.
초고속으로 태극천검을 휘두르던 바람가 마도신의 오리진조차 일순간 동작이 멈추는 것을 느꼈다.
이것은 원래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
바람가의 가주는 모두 영원체다.
그것도 다음 세대의 영원체라고 불릴 정도로 강력했기에 정신체의 권능에 영향을 받을 리가 없었다.
절대계 이대 십중심의 절대권능들만이 효과가 있었는데 지금 백금의 백금시대(白金時代)가 추가되는 순간이었다.
“이이이이익!”
허공에서 붙잡힌 꼴이 된 바람가 마도신의 오리진이 전력으로 고정에서 벗어나려 한다.
끼이이이! 끼이이이잉!
백금시대(白金時代)가 굉음을 내면서 파괴되려 하자 이계의 플래티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한다.
“영원체 상대로는 백금시대(白金時代)의 고정 한계가 겨우 십 초군요.
참고되었습니다.”
본심이 된 바람가 마도신의 오리진의 기세가 무시무시할 정도로 올라가는데 이계의 플래티나의 표정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마치 감정이 완전히 배제된 백금인형과 같은 무표정을 지으면서 가장 적절한 공격을 준비할 뿐이었다.
“모델러 복서.
에반젤리를 투창하라.”
끼이이이잉!
어깨의 허공에 떠 있던 커다란 백금의 손이 자신의 차례가 왔다는 듯이 양손으로 들고 있던 보석천칭을 왼손으로만 든다.
그리고, 허공에서 창 형태의 에반젤리를 꺼내어서 던지는 자세를 취했다.
당연히 깃발은 펼쳐져서 죽음의 투기를 흡수한 행태였다.
펄럭-! 우우우우우우웅!
백금의 깃발에 죽음을 뜻하는 ‘사(死)’자가 붉은 글자로 선명하게 떠오른다.
백금시대(白金時代)에 고정 당한 바람가 마도신의 오리진의 얼굴에서 낭패의 표정과 함께 이계의 플래티나는 담담하게 말한다.
“에반젤리의 투창이 노리는 곳은 심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