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2070
최고위 십중심 일족 열 명이 쏟아부은 절대명중의 동시 공격은 정확히 계산대로 이루어진다.
절대게 간능신 코아는 열 개의 파호톤 중 일곱 개는 피해내거나 튕겨냈지만, 세 개는 그대로 머리와 목, 심장의 급소에 박힌 것이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앙!
우주를 뒤흔드는 굉음과 폭음은 이것이 전력공격이며, 치명상을 입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단숨에 조각나지 않은 것이 이상한 상황인데 공격을 명중시킨 최고위 흑염일족들은 자신의 감각과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파호톤이 들어가다가 막혔다!’
‘신체가 뭐 이렇게 단단해?’
놀랄 부분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상처 부위에서 피와 근육 대신에 번개와 기계부품들이 튀어나온 것이다.
“이…이건 기계화신체다!”
“방금까지 본체였다!”
“언제 빠져나갔나?”
절대명중에는 분명히 본체라고 표시되었는데 부수고 보니 기계화신체라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얼마나 단단한지 완전히 부수지도 못하고, 반파만 된 수준이었다.
파지지지지! 지지지지직!
기계화신체는 파호톤의 직격으로 이마가 갈라지고, 목이 덜렁거리며 심장이 두 조각이 났다.
그런데 기계신답게 아무런 고통이나 비명이 없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기계화신체는 심상치 않은 징조를 보이면서 가슴을 활짝 열어젖혔다.
철컥-!
“기계신이 종족권능을 발동한 최고위 흑염일족의 파호톤을 세 방이나 맞고도 움직여?”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있나?”
활발한 가동은 기능이 정지 안 되었다는 증거였다.
그리고, 방금까지 분명히 본체로 보였던 기계화신체의 근육질 가슴이 열리면서 내부가 보인다.
거기에는 극히 작은 초소형 블랙홀 폭탄들이 가득 담겨있었다.
“마이크로블랙홀 폭탄?”
이제까지 보았던 어떤 블랙홀 폭탄보다 작고, 수가 많았다.
그리고, 기계화신체는 전신을 폭발시키면서 외쳤다.
“먹어라-!
브레스트 블랙홀-!”
“!!!”
“!!!”
언제 본체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무려 십중심급 이상의 존재감을 보인 기계화신체다.
그런데 설마 이것마저 폭탄으로 사용해버릴 줄 몰랐던 최고위 흑염일족들에게 초가속된 마이크로블랙홀 폭탄들이 덮친다.
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타타타타타타-!
대부분은 파호톤으로 급히 막았으나 신체에 구멍이 뚫리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작은 만큼 관통력이 무시무시한 탓이었다.
“크아아!”
“으아악!”
십중심급 기계화신체를 폭발 추진체로 삼아서 은하계를 날릴 수 있는 마이크로블랙홀 폭탄 수천 발을 동시에 근거리에서 발사한다.
그 위력은 관전만 하고 있던 다른 최고위 십중심일족이라도 무시할 수 없었다.
“최고위 흑염일족 열 명이 동시에 당했다!”
“이런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있다니?”
“저건 십중심일족의 신체와 방어막을 뚫는다!”
“신기로 막아!”
최고위 흑염일족들이 투기의 파호톤로 가린 부분만이 마이크로블랙홀에서 멀쩡했고, 막지 못한 부분은 온통 구멍투성이가 되어서 피를 흘린다.
‘신체 능력만은 세계 최고인 흑염일족들이 저 정도 타격이라면 다른 십중심일족은 그 이상의 피해를 받는다!’
지극히 간단한 결론에 도달한 십중심일족들이 최대한 방어막과 신기를 전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타타타타타타타타탕! 과과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강-!
고위 정신체들도 인지할 수 없을 정도의 초고속으로 발사된 마이크로 블랙홀들이 최고위 십중심일족들의 방어막과 신체를 우박처럼 덮친다.
그들은 강자였기에 당하지는 않았으나, 상상외의 파괴력에 놀랐다.
“큭-! 대단하다”
“놀…놀랍군.”
도저히 기계신의 공격으로 볼 수 없는 순간적으로 시야와 인지가 뒤흔들릴 정도의 강대한 파괴력에 당황하는 최고위 십중심 일족의 진형을 가상전뇌세계로 들어간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관통한다.
차원문을 열면서 블랙홀엔진 기계신군단을 전개하는 순간에 가상전뇌세계를 절대계와 겹쳐놓은 상태였기에 누구도 눈치를 채지 못하는 상태였다.
파파파파파-!
직접 신체나 방어막에 접촉하지 않는 한 은밀한 침투였고, 무척 성공적인 결과였다.
그런데 그는 기쁨보다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결국에는 기계화신체를 소모했다.
이제 회피는 정말 끝이다.’
기계화신체와 본체의 세계전환은 십중심의 포위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비장의 생존수단이었다.
‘절대명중을 발동한 최고위 흑염일족들과 내가 절대회피를 발동한 결과는 어떻게 해도 변하지 않았다. 명중 직전에 기계화신체라는 미끼를 내주고 피해야 했다.
엄청난 자원과 노력이 들어가서 이제 다시 만들기 힘든 기계화신체였으나 다른 방법이 없었다.’
아직 이대 십중심과 이계의 플래티나가 방어선으로 버티고 있다.
그런데 십중심 일족의 진형을 통과하기 위해서 기계화신체를 희생시켰으니 더는 사용할 수 없다.
그리고, 너무나 많은 것을 투자했기에 물러설 수도 없었다.
‘이 본체가 당하면 나는 사라진다.
아기신체에 융합하는 방법이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과거회귀 직전이어야 한다.’
절대계 이대 대수의 절대자와 대수 후계, 이계의 여왕들의 모유와 애액을 먹더니 이미 서서히 통제를 벗어나려 할 정도로 강력한 존재감과 생존본능을 보이는 아기신체였다.
그런데 잘못해서 어설프게 융합하여 현재에 집착하게 되는 날이면 통제 불가능한 사태가 발생한다는 사실은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너무 잘 알았다.
이미 안정에 집착하는 은하유성 아이언이라는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에 나와 융합하여 오래 있으면 안정과 행복을 위해서 과거회귀 자체를 거부할 수도 있다.
강함과 직위를 위해 자신을 바꾸고, 감정조차 버린 내 어리석은 현재처럼 말이지.’
은하유성 아이언에서 진화한 이계의 플래티나는 아직 그를 돌아보지도 않고 있었다.
그러나, 어깨 위의 허공에 있는 거대 백금 손에 들인 에반젤리 창과 보석천칭이 똑바로 자신을 노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후궁인 이계의 여왕들의 권능과 마도를 일부러 흘렸는데도 마치 자동방어기계처럼 접근하는 존재를 경계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었다.
‘내게서 이계의 여왕등의 권능과 마도를 분명히 감지했을 것인데 어떤 감정의 변화도 보이지 않는다.
이미 백금권능에 거의 잠식당했구나.’
은하유성 아이언은 감정을 대부분 희생해서 황금을 능가하는 백금의 힘을 얻었다.
절대계 이대 십중심조차 열한 번째의 자리를 허용할 정도로 막강한 힘이었으나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보기에는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었다.
‘아무리 아름다운 광경이 있어도 관찰자가 아름답다고 느끼지 못하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계와 유모를 지키기 위한 힘을 얻기 위해서 감정을 포기하면 소중함까지 상실한다.
너는 색골 꼬맹이가 차라리 나았어.’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최고위 십중심 일족의 방어진형을 완전히 관통한다.
이계의 플래타니의 경고 탓인지 강화된 이대 십중심의 방어막이 철저하게 깔려서 이 이상의 은밀침투는 무리였다.
더구나, 이계의 플래티나의 거대 백금 손이 정확하게 가상전뇌세계로 침투하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를 가리키고 있으니 피할 수도 없었다.
‘나답게 나를 정확하게 인지한다.
그럼 여기까지군.’
이계의 플래타니가 존재분화가 된 원래 같은 존재가 아니라면 이렇게 들킬 리는 없었다.
‘나의 기억이 소거되고, 기록이 조작되어도 원래 같은 존재라는 사실은 남는구나.
그나마 기억소거와 기록조작이 된 탓에 감지가 많이 약해졌어.’
이계의 플래티나가 자신을 모르는 탓에 그나마 감지능력이 떨어져서 이 정도였다.
‘만약 모든 것이 정상이었다면 미래의 자신에게 감시당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대 십중심들이 쳐놓았던 방어막이 드디어 가상전뇌세계와 접촉했다.
드드드드드! 쿠쿵-!
굉음과 함께 가상전뇌세계가 드러난다.
이대 십중심들은 절대계의 정점으로서 세계 그 자체를 수호하는 역할도 하고 있기에 이질적인 세계의 침투가 아무리 은밀해도 피하지 못하는 것이다.
“으음!? 진짜였군.”
“허어? 이럴 수가 있나?”
만약 이계의 플래티나가 경고하지 않았다면 발견하기 힘들었을 정도로 너무나 자연스러운 세계의 침식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를 보는 순간 아무리 이대 십중심이라고해도 간담이 서늘해지는 기분이었다.
‘저 정도의 은밀권능이면 암습을 당하는 그 순간까지 파악하기 힘들다.’
‘블랙홀폭탄 정도로 내가 죽지는 않겠지만, 상처는 입을 수도 있다.’
‘외계 너머에 이런 기계신군단이 있다면 상당히 귀찮겠어.’
‘동부의 영웅 창조주들은 아직도 모델 핵을 사용하니까 가망성은 있다.’
‘본대를 빨리 동원해야 하나?’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십억 대가 넘는 블랙홀엔진 기계신군단을 십중심일족의 선발대를 상대로 하여서 쏟아부었다.
그러나, 사상자가 없는 지금의 상태는 기계신군단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주는 셈이었다.
그렇게 마침내 자신들 앞에 도착하자 이대 십중심들이 복잡하게 머리를 굴리는데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기침을 하면서 말한다.
“콜록! 이 정도로 벌써 삭신이 쑤시는데요?
늙으니 서럽군요.”
“….”
“….”
엄살이 아니었다.
금발이 백발로 변한 중년신이었던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머리카락은 흑염을 상징하는 검은 머리카락마저 하얗게 변해가고 있었다.
삼 미터 가깝던 근육도 서서히 줄고, 얼굴의 주름도 늘어서 완연한 신체의 노화를 알리는 모습에 이대 십중심들은 왜 이렇게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강력한지 파악할 수 있었다.
‘신체의 생명력을 전부 소모하고 있다.’
‘이번 도전에 저 신체를 희생시킬 생각이야.’
정신체는 신체가 가진 기본적인 불사불멸(不死不滅)을 유지하는 기본적인 생명력을 전부 불태우면 일시적이지만 기적적인 위력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육성해온 신체를 버리는 행위이며 일단 시작하면 멈추기 힘들기에 어지간해서는 하지 않은 최후의 수단이었다.
‘회광반조(回光返照)의 비술을 사용하고 있다.’
‘저 신체는 길어야 하루다.’
‘노화되어 사라지겠지.’
정신체가 신체를 잃으면 허신(虛神)이 된다.
빙의하거나 융합할 신체를 준비했다고 해도 신격의 하락은 피할 수 없고, 신체단련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극단적인 비술이었다.
“특이점의 도전은 이제 최후의 관문만 남았습니다.
그럼 누가 저를 막으실 것입니까?”
눈썹까지 하얗게 변해가서 서서히 노년신의 모습을 보이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였으나 눈빛만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언제나 은은하게 타오르던 광기의 불꽃이 비추던 눈동자는 신체의 노화에 따라서 기세가 꺾이고, 지혜의 빛을 대신해서 담는다.
흑염권능을 익힌 마도신이 보일 수 없는 이질적인 모습에 불길함을 느낀 진실의 침묵은 은밀하게 의지를 보낸다.
‘저건 짧은 시간에 사생결단을 내서 통과하려는 최후의 발악이다.
직접 상대할 필요가 없어.
이대로 시간을 끌면 알아서 소멸할 것이다.’
이대 십중심들은 진실의 침묵이 어떤 생각으로 이런 의견을 냈는지 파악했다.
절대계 이대 십중심은 진리를 제외하고는 상대할 존재가 없는 절대강자다.
바람가의 가주나 영원의 십중천들이 대등하다고 하나 직접 전투를 하면 이길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도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절대직감은 이제 노년신의 모습을 보이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와 정면대결을 피하라고 하는 것이다.
‘절대직감이 위험하니 대결을 피하라고 하나?’
이대 십중심들의 물음에 진실의 침묵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한다.
‘…그래.
믿을 수 없지만, 지금 저 녀석을 막으려면 나도 팔이나 다리 하나는 내주어야 한다고 하는군.’
‘그 정도인가!?’
아무리 생명력까지 불태워 출력을 끌어올리는 경우라고 해도 겨우 십중심급을 막는데 이대 십중심이 사지 중 하나를 희생해야 한다.
다음 흐름을 주도할 자격이 있는 강자를 증명하는 특이점의 도전자가 가진 의미를 생각하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었다.
‘나도 믿을 수 없다.
아마도 오만분의 일의 오류겠지.
그러나, 우리가 외계 너머의 창조주가 되는 세계대전을 앞두고 있다.
강함을 의심받는 어떤 경우도 피해야 해.’
현자의 정점으로서 미래의 흐름을 읽고, 모든 경우의 수에 대응하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 대신의 역할을 맡은 진실의 침묵이었다.
그래서, 그는 가장 무난한 대처방안을 뽑아 들었다.
‘십중심 일족의 방어진이 모두 뚫리고, 우리만이 남았다.
이제 이겨도 손해만이 있는 승부다.
그러니 미래의 열한 번째를 내세우는 것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