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2259
투기장의 통로에서 나온 모델러 코아의 모습에 엄청난 환호가 쏟아진다.
쿠우우우웅! 와아아아아아아아-!
수만 명이 넘는 투기장의 좌석을 꽉 채운 정신체들의 열광적인 반응은 모델러 코아가 오른손을 들어 올리자 멈추었다.
뚝-!
모델러 코아는 아직 투기나 신력을 발동하지 않았는데 모든 관객을 압도하는 존재감이 흘러넘쳤다.
숨 쉬는 소리만 들리는 투기장에 절세 미소년의 모습을 한 모델러 코아가 조용한 어조로 한마디를 한다.
“강자에게 영광이 있으라.
내가 모델러 코아다.”
이미 자신이 얼마가 강하며 부유한지 증명한 모델러 코아에게 긴 연설은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이 투기장에 모인 초월자와 고위신들은 이미 그에게 감화된 지 오래였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미친듯한 환호와 함께 모델러 코아의 머리 위로 백금빛의 글자가 떠오른다.
원래 세계에서 얻은 직위였다.
‘원래 세계 창조신계 최고위 창조신이자 창조신장 대리.’
‘원래 은하계와 임시 주신성을 담당하는 기계신계의 신계주신.’
좌르르르르르르르-!
모델러 코아의 머리 위에 열린 아공간에서 쏟아진 정기구슬이 폭포처럼 떨어지면서 투기장의 바닥에 깔린다.
“약자에게 기회를 주겠노라.
원래 세계 최고의 직위와 세계 전부를 살 수 있는 정기다.
내가 이룩한 모든 것 중 하나라도 원한다면 기계신계로 오너라.”
“!!!”
“!!!”
모래사장의 모래처럼 깔리는 정기구슬 하나의 가치가 유인행성을 수확해야 가능한 가치라는 사실을 잘 아는 모든 정신체의 숨이 멈추는 느낌이었다.
모델러 코아는 찬란하게 빛나는 정기구슬의 바닥 위에서 팔짱을 끼면서 말한다.
“원래 세계에 나를 이기면 내가 이룬 모든 것을 전부 가진다는 불가능한 제안은 하지 않겠다.
내 몸에 상처 하나라도 내면 이 정기구슬은 전부 그자의 것이라는 이룰 수 없는 약속도 하지 않는다.
나를 이길 존재와 상처 입힐 존재는 지금의 원래 세계에 없노라.”
원래 세계의 누구도 자신을 이길 수 없고 상처입힐 수 없다는 참으로 오만하기 짝이 없는 말이었다.
그러나, 여기 모인 정신체들은 모델러 코아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절대적인 존재감으로 굳어가는 신령과 신체로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관대하고, 자비로우니 가능한 일만 제시한다.
이 투기장에 내려와 정기구슬을 가져갈 수 있다면 얼마든지 가져가라.
만약 이 권능을 뚫고서 나에게 손을 닿을 수 있다면 이건 전부 그자의 것이다.”
마치 선전포고를 하듯이 모델러 코아의 몸에서 발산된 백금빛이 투기장 전체를 비추고, 기계신계 전체를 휘감는다.
“백금의 광역불변(白金 廣域不變)”
절대계의 십중심들에게 열한 번째로 정점을 노릴만한 권능으로 인정받은 백금이 그 모습을 원래 세계에 공식적으로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파아아아아! 사아아아-!
모델러 코아의 존재감에 눌려서 괴로웠지만, 기계신계에 와서 투기장에 초대될 정도면 강자라고 보아도 좋았다.
그런 그들의 눈빛에 바닥에 깔린 정기구슬에 대한 탐욕과 욕망이 일어나면서 몸을 일으키려 한다.
‘모델러 코아를 이길 수는 없다.’
‘접근조차 힘들어 보이기는 하는데 투기장에 깔린 구슬 하나 줍는 정도는 할 수 있다!’
모델러 코아를 이길 자신은 전혀 없지만, 그의 방해를 뚫고서 바닥에 깔린 정기구슬을 얻거나 몸에 닿는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자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럴 수가 없었다.
끼이이이익!
‘뭐…뭐야?’
‘당했다!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언제 제압당한 것이냐?’
‘느낌도 없었는데 이게 어떻게 된 거야?’
권능을 동원하여 아무리 노력해도 움직여지지 않았다.
투기장에 있던 모든 정신체들의 신체가 백금권능의 광역불변(廣域不變)에 의해서 고정되어버린 것이다.
“!!!”
“!!!”
백금빛에 휩싸인 그들의 신체는 생각은 할 수 있으나, 신체는 완전히 고정 당했으며 권능도 전혀 발동되지 않는다.
원래 세계에 처음으로 구현된 백금권능이 투기장에 모인 수만 명의 정신체를 동시에 고정해버리는 순간이었다.
‘백금의 광역불변(廣域不變)은 일 대 일이나 소수를 상대로 절대적인 위력을 보이는 황금의 불변(不變)보다는 고정력이나 위력이 약하다.
그러나, 지금처럼 나보다 하위존재를 다수로 상대하거나 광역지역의 제압에서 황금 이상의 엄청난 효율성을 보여준다.
일단 이 신체로도 발동에 이상이 없군.’
순수한 창조신의 신체로도 백금권능의 발동이 정상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모델러 코아는 스스로 존재를 원래 세계에 선언한다.
“나는 열한 번째로 모든 세계의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인정받은 백금(白金).
너희 모두를 제압한 이 권능의 이름은 광역불변(廣域不變).
그 특성은 나 이하의 모든 존재에 대한 절대 제압이다.
나보다 약자는 아무리 숫자가 많아도 나를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신체도 권능도 현재에 고정되어버리기 때문이다.”
“….”
“….”
백금의 광역불변(廣域不變)에 고정되면 입술조차 움직일 수 없었기에 아무런 환호는 없었다.
그러나, 이런 광경을 보는 창조신계와 초월자계는 싸늘하다 못해 몸이 차가워지는 기분이었다.
단지 영상으로 보고만 있었는데도 화면 밖으로 품어져 나온 백금빛에 꼼짝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 백금빛에 닿는 모든 존재가 제압당했다.’
‘이러면 도대체 상대하라는 거냐?’
‘수가 아무리 많아도 백금권능을 발동한 모델러 코아에게 고정 당해 제압될 뿐이다.’
개인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어 보이는 모델러 코아였다.
그런데 숫자나 거리의 상관없이 백금권능에 전부 고정 당하는 모습을 보니 다수로도 싸울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모델러 코아는 팔짱을 낀 자세로 백금빛을 뿌린다.
“백금의 광역불변(廣域不變)은 절대의 고정력은 없다.
나와 버금가는 신체 능력이나 절대권능을 가졌다면 이겨내고 움직일 수 있다.
그러니 광역불변(廣域不變) 속에서 움직일 수 있다면 진정한 강자라는 증거다.
어서 움직여라.
그리고, 정기구슬을 원하는 만큼 쟁취해라.”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도 움직이지 못하는 관객을 흩어본 모델러 코아는 다시 뒤돌아서서 통로로 돌아간다.
“그래.
역시 지금은 불가능하구나.
그러나, 언제인가는 광역불변 속에서도 움직일 존재가 너희 중에서 나타날 것이다.
그런 강자야말로 세계의 보물이다.
정기구슬을 얼마든지 주어도 전혀 아깝지 않다.”
나왔던 통로로 걸어서 사라지는 모델러 코아의 말이 투기장의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여운처럼 전달되었다.
“약자들은 얼마든지 도전하라.
강자로서 언제든지 받아주겠노라.”
파아아아-! 화아아아-!
백금빛을 발산하던 모델러 코아가 통로 너머로 사라지자 투기장에 걸렸던 광역불변(廣域不變)의 제압이 풀렸다.
강함의 순서대로 고정이 풀려서 여기저기서 거친 숨을 몰아쉬는 관객들이 하나둘씩 늘어난다.
“허어어! 대단한 결계로군.”
“우우우! 이제야 풀린다.”
화면을 보다가 고정 당했던 존재들도 하나둘씩 깨어난다.
그리고, 얼마 후 모두가 자유스러워졌지만, 투기장과 화면 앞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정신체라면 도저히 무시할 수 있는 정기구슬들이 투기장의 바닥에 가득 깔려서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세계 전부를 살 수 있는 정기.’
그들의 뇌리에 울리는 모델러 코아의 말과 눈앞에 가득 깔린 정기구슬이 뿌리는 빛은 방금 당했던 광역불변(廣域不變)의 무서움을 잊게 한다.
‘유인행성 하나를 처분해야 얻을 수 있을 정도의 농도의 정기구슬이다.
저 정도 정기구슬만 있으면 나도 진화할 수 있다.’
‘몇 개만 손에 넣어도 명문일족을 만드는 것도 꿈이 아니야.’
‘마침 주인도 자리를 비웠구나.’
백금권능을 발동했던 모델러 코아가 없는 이상 손만 뻗으면 얼마든지 얻을 수 있어 보이기도 했다.
욕망을 이기지 못한 정신체들이 하나둘 자신의 권능을 발동시켜서 투기장으로 뛰어든다.
파파파파파-!
한 명이 움직이는 것이 신호였다.
수많이 정신체들이 앞다퉈 투기장으로 달려드는 모습을 본 일부의 존재들이 매우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이 병신들아! 함정이다! 움직이지 마라-!”
“너희 눈은 썩었냐?
투기장의 정기구슬에 손을 대거나 무대에 내려서면 방금 백금권능이 자동으로….”
경고는 아무리 빨라도 늦다.
한 명이 정기구슬을 움켜쥐는 순간 눈부신 백금빛이 투기장으로 달려들던 정신체들을 그대로 고정해버린 것이다.
파아아아아아아-!
“아오 시…!”
“젠…젠장…!”
백금빛에 그대로 허공에 고정 당한 정신체들이 외친 외마디 비명이 울리면서 그대로 허공에 박제되듯이 고정된다.
그런 그들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관객들이었다.
“휴우-! 백금권능의 자동발동의 투기장 영역만이로군.
“또 고정을 당하는 줄 알고 놀랐잖아!”
광역불변(廣域不變)에 당하면 정신은 멀쩡한데 눈동자까지 고정 당해 움직일 수가 없다.
거기에 언제나 운용되던 권능까지 멈추어버리기에 느끼는 무력함은 고위 정신체일수록 견디기 힘들었다.
물론 다른 존재가 당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실로 유쾌한 일이었다.
“움직여!”
“뭐해!
근성을 보여라!”
자신들이 안전하다고 느껴지자 광역불변(廣域不變)으로 허공에 고정 당한 정신체들에게 야유와 응원을 퍼부었다.
그러나. 정말 아무리 노력해도 꼼짝조차 하기 힘든 정신체들에게 무감정한 목소리가 들린다.
“도전에 실패해서 고정되신 분의 구조지원은 가능합니다.
단지 소모되는 정기가 이 정도입니다.”
광역불변(廣域不變)으로 허공에 고정 당해 눈썹도 움직이지 못했던 도전자들의 눈동자가 커질 만한 거액의 구조비가 제시된다.
흠칫-!
정기구슬을 얻으려다가 막대한 빚을 질 상황이 된 투기장의 도전자들이 뭐라고 항의를 하려고 하다가 곧 포기했다.
“이 비용은 투기장에 설치된 백금권능의 광역불변(廣域不變)을 발동하는 데 소모한 정기의 보충분입니다.
거부하시면 그대로 방치를 해서 자연스럽게 뽑아내겠습니다.
괜찮은 선전 장식이 되겠군요.”
감정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기계적 목소리에 잘못하면 정말 투기장의 장식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말은 할 수 없지만, 의지로 구조요청계약을 전부 받은 기계창조신장 악멸(惡滅)의 얼굴에서 만족스러운 미소가 떠오른다.
“구조요청에 계약하셨습니다.
꺼내드려 주십시오.
성멸(星滅).”
비록 모델러 코아 본인이 아닌 주신전 투기장이 자동발동시킨 백금권능이라고 해도 화신체가 어쩔 수가 없었다.
단지 흑염의 바람성의 정기를 모아 특별히 제조한 이력을 가진 특수전투 화신체인 흑염창조대신 성멸(黑炎創造代神 星滅)만이 광역불변(廣域不變)을 무너트릴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물론 전력이 필요했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옹-! 투하하하하하-!
주신성 크기의 거인신이 흑염의 투기를 모아서 내지른 권격이 그대로 투기장에 내려꽂힌다.
그 모습을 본 모든 존재는 소멸과 말소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우와아아아! 구해준다며?’
‘진짜 죽었다!’
흑염창조대신 성멸(黑炎創造代神 星滅)의 본체 크기가 너무 커서 주먹만으로 기계신계를 통째로 뭉갤 수 있었다.
그래서, 집게손가락만이 내밀어져서 주신전 투기장에 내려꽂힌다.
그 순간 엄청난 백금빛이 터져 나오면서 흑염창조대신 성멸(黑炎創造代神 星滅)의 고통이 서린 고함이 울렸다.
광역불변(廣域不變)의 무지막지한 방어력에 그대로 손가락이 꺾여버린 것이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
방금 거인신이 찌른 손가락 찌르기가 어떤 위력을 가졌는지 일부러 측정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투기장에 발동된 백금의 광역불변(廣域不變)은 왜 열한 번째로 정점의 노릴 수 있는 권능임을 증명했다.
흑염창조대신 성멸(黑炎創造代神 星滅)의 전력공격을 받아내고도 겨우 실금과 같은 균열들이 전부였다.
그것도 바로 회복되는 모습이 보일 정도로 수복이 빨랐다.
‘신체와 권능을 광역으로 고정하는 것도 놀라운데 물리력도 거의 무적이다.
저런 방어결계도 있었나?’
‘신체와 권능을 거의 봉인해버린다.
그런데 저 정도의 파괴력까지 안 통하면 도대체 어떻게 하라고?’
백금의 광역불변(廣域不變)이 가진 엄청난 방어력을 광경을 본 모든 존재가 경악할 때 기계창조신장 악멸(惡滅)은 바쁘게 움직였다.
“기회는 지금뿐이다!
어서 구조하라-!”
광역불변(廣域不變)에 난 실금을 통해서 기계신들이 발사한 작살형 엥커가 날아들어서 고정되어있던 도전자들의 몸을 휘감는다.
파파파파파파-!
“당겨-!”
엥커에 걸린 줄인 엄청난 물리력으로 도전자들을 끌어당기자 기계신계 전체가 진동한다.
패애애애애앵-! 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궁!
기계신계가 총력을 기울여서 도전자들을 구조하는 모습이었다.
원래 세계의 정신체로는 이런 위력을 가진 권능이 있다는 사실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을 지경이었다.
모델러 코아에게 훈련을 받아서 어느 정도의 힘을 가졌는지 짐작하고 있던 도전자 창조신들은 허탈할 지경이었다.
“뭐야?
저런 방어결계를 가진 모델러 코아님을 이기면 창조신장이 된다고?”
“창조신계가 총동원되어 전력으로 두들겨도 실금 하나 내기 힘들겠다.”
“그들이 정말 모델러 코아님의 진정한 힘을 몰랐다고?
창조신계를 만들어 자제를 요청하자 직접 보였다고 않았는가?”
“모델러 코아님의 말이 맞았다.”
“명문일족의 창조신들은 원래 창조신장을 만들 생각 자체가 없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