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2289
바빠죽겠는데 겨우 호칭 문제로 시비를 걸자 순간 울컥한 모델러 코아였으나, 기꺼이 수정해주었다.
“후우우-! 알겠습니다.
앞으로는 흑염 회장님으로 부르겠습니다.”
“후후후후! 그래.
여기서부터 수정하기 시작하자꾸나.”
만족한 웃음을 흘리면서 다시 변질의 꿈으로 사라진 흑염의 절대자를 본 모델러 코아는 내심 속이 써늘해졌다.
‘새롭게 만들어진 흑염이 가장 중요하지만 쓸모없어 보이는 사장이라는 호칭부터 수정하려 든다.’
모델러 코아가 회장님이라고 부르는 존재는 오직 하나 황금의 절대자뿐이었다.
모든 십중심의 수장이며 가장 높은 존재이기에 하는데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새롭게 만들어진 흑염의 절대자가 회장의 호칭 문제를 걸고서 넘어진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거의 일대 흑염의 절대자급의 절대직감이다.
워낙 이상적인 세계 속에서 육체는 약해졌어도 절대직감은 강화되었는가?
변질의 꿈에서 길러진 흑염은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모양이군.’
모델러 코아는 진실의 침묵이 변질의 꿈속에서 육성하고 있는 새로운 흑염의 절대자가 뜻밖에 강하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잠시 고민한다.
‘큰 상관은 없다.
어차피 황금과 결전은 흑염 하나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아니야.
네 명이 필요해.’
모델러 코아도 세계에 정점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세계의 법칙에 아예 기재해버리는 확정방식이 아닌 공정한 과정에 의해서였다.
‘같이 공멸하거나 창세전환을 하고서 내가 참전할 시간!
그 시간만 끌어주면 된다. 그럼 내가 정점이 될 기회가 열린다.’
절래! 절래!
더욱 깊게 파고들려는 생각을 고개를 흔들면서 멈춘 모델러 코아는 다시 알현실로 돌아가면서 중얼거린다.
“완벽한 창세전환을 위해서 절대 포기하기 싫은 새로운 세계에 법칙을 새길 수 있다는 권리를 완전히 버렸다.
이러고도 실패한다면 모두 쓸어버린다. 지금도 최소한 같이 죽을 힘은 된다.”
모델러 코아의 전신에서 뿜어진 은은한 살기와 투기가 백금권능으로 빛난다.
알현실의 영광의 의자에 앉은 그는 가장 시급한 문제부터 챙긴다.
그것은 기계신계의 중핵에서 무한수련 중인 원래 행성 존재들의 각성률이었다.
“일 초에 일천 년의 시간 감속으로 집중 수련 진행은 순조롭군.
지성체 각성률 이십오 퍼센트를 달성했다.”
무한대의 시간과 정기, 여기에 절대계의 은하계 중앙신계에 지지 않는 기계신계의 지원을 퍼부어서 일백억 명의 인구 중에 이십오억 명이 각성해서 초능력자가 되었다.
원래 세계의 기준으로 하나의 유인행성에 초월자는 일백 명이 넘지 않는다는 극히 희박한 각성률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기적이라고 보일만 한 수치였다.
편입된 각성자가 늘어날수록 높아지는 탑들의 위용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구구구구구! 구구구구구구구구궁!
겨우 일백 년 남짓 사는 지성체에게 일 초에 일천 년은 상상도 하기 힘든 세월이다.
원래대로라면 지루함에 미쳐도 이상하지 않으나, 광기조차 제압하는 불사불멸(不死不滅)의 마도로 그럴 수 없는 지성체들이었다.
그리고, 눈으로 볼 수 있는 갈수록 높아지는 다른 탑들의 약진을 보면서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었다.
더구나,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탑의 서열에 눈이 뒤집힌 탑의 왕들은 여유 자체를 용서하지 않았다.
‘탑의 왕들은 각자의 정상에 서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앞서가는 다른 왕들을 부러워한다.
그리고, 뒤처지는 왕들을 동정하는 분위기는 탑의 왕들을 한없이 구석 혹은 천장으로 몰아넣는 중이다.’
탑의 왕들에게 지성체에게 너무 긴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약자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부류였다.
“지성체와 초월자들이 끝없이 반복되는 삶에 지쳐서 언제 올지 모르는 최후만 기다린다고?”
“혹시나 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지성체들이 늘어나?
그런데 자살이 뭐냐?”
불사불멸(不死不滅)의 마도로 인하여 탑의 왕이라는 완성된 초월자가 된 그들은 엄청난 수련과 전쟁을 통해서 이미 완숙한 정신체였다.
“매일 새로운 왕들과 투쟁과 전쟁의 연속인데 뭐가 지루해?”
“이놈 저놈이 시비를 거는 통에 하루하루가 피가 마르는 심정이다.”
“아! 심심해서 그렇다고?
완전한 각성자도 아닌 초능력자 주제에 죽도록 맞고 싶냐?”
“지성체 주제에 여유가 있네?”
무한경쟁에 정신이 없는 탑의 왕들에게 긴 시간을 견디지 못하는 지성체와 미숙한 초능력자는 배려의 대상이 전혀 아니었다.
“심심하다는 지성체와 초능력자들은 잡아다가 무조건 탑의 전쟁의 최전선에 세워.
그렇지 않아도 병력이 부족했는데 잘 되었다.”
“자살하는 존재도 잡아서 전쟁에 투입해.
수천 번 다른 방식으로 죽어보면 정신이 바짝들 것이다.”
“약하면 죽을 권리도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지.”
탑의 서열은 수련이 끝나면 새로운 세계에서 영구히 이어질 권능의 오리진들이 될 탑의 왕의 서열이기도 했다.
거기에 다른 탑과 투쟁과 전쟁이 가장 효율적인 진화와 발전의 방식이라는 사실을 파악한 탑의 왕들은 전쟁을 장려했다.
그리고, 각성자는 한 명이라도 자신의 탑에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각성했으면 빨리 탑의 문을 통과해서 올라가!”
“탑 입구에서 겨우 로봇 장난감도 없이 수련한 미래의 자신에게 막혀 미적거리면 바로 탑의 전쟁터로 보낸다.”
“어서 각성해라!
새로운 세계의 정점이 될 최고의 권능의 탑을 만들기 위해서!”
억지로 모집하고 나서는 그야말로 귀신이 되어서 수준을 올리기 위해서 몰아붙였다. 모델러 코아의 휘하라는 공통점과 함께 다른 은하계에서 오랜 전쟁을 같이 겪은 탑의 왕들의 유대는 분명히 견고하다. 그러나, 새로운 세계의 오리진의 서열을 결정하는 탑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경지가 높아지면 실시간으로 탑도 높아지는 상황에서 독기가 갈수록 높아진다.
마침내 친위대라고 할 수 있는 정예만 이끌고서 탑의 왕들이 직접 충돌하는 사태까지 왔다.
꽈르르르르! 우르르르릉!
현재 가장 높은 탑은 금왕과 력왕의 탑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각성한 다른 탑의 왕들보다 압도적인 높이를 보이는 두 왕은 드디어 전면전을 선포했다.
“금탑은 수련만으로 도저히 못 쫓아가겠다.
이렇게 되면 전면전쟁이다!
금탑을 무너트린다.”
“력왕의 도전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수련과 대련으로 하던 선의의 경쟁은 발전이 한계에 도달하며 수준이 벌어지자 전쟁으로 바뀌었다.
이제까지 탑 사이의 공간에서 벌어지던 탑의 전쟁은 금탑과 력탑만이 우월해지자 본격적인 다른 탑 침략으로 바뀐 것이다.
“오늘도 모두 돌격!
오늘이야말로 금탑의 주춧돌을 날려버린다!”
이제 이 미터 오십 센티미터의 근육거인이 된 력왕이 벌거벗은 상체의 근육을 드러내면서 복제 파호톤을 휘두르며 금탑으로 쳐들어간다.
그 뒤로 똑같이 상체에 아무것도 안 입은 이미터가 넘는 근육거인의 군단이 도끼나 대검을 들어 올리며 뒤를 따르면 외친다.
“우오오오오오오오-! 파워! 파워!”
“오직! 힘! 오직! 힘! 오직! 힘!”
력왕과 근육군단은 앞에 탑이 있으면 부수고, 초능력자와 각성자를 가리지 않고서 박살을 내며 금탑을 향해서 일직선으로 전진한다.
“파워어어어어-! 파워어어어어!”
“이 무식한 것들아!
내 탑을 물어내라!”
“저 근육만 있는 것들이 드디어 미쳤냐?”
꽝-! 우르르르르!
력왕과 근육군단은 다른 탑의 왕들이 기가 질릴 정도의 강대한 투기와 완력으로 앞을 가로막는 모든 탑과 전력을 때려 부수며 금탑으로 전진한다.
하필이면 중간에 탑이 생긴 탑의 왕들에게는 이런 재난도 없었다.
“아이고! 이 망할 근육아!
우리는 너희 싸움과 상관없잖아!”
“제길! 내가 더러워서 탑을 옮기고 만다.”
새로운 세계의 권능정점을 두고서 벌어지는 력탑과 금탑의 전쟁은 수시로 일어났다.
이미 두 탑을 따라가기 벅차서 견디지 못한 다른 탑의 왕들이 위치를 바꾸는 바람에 전 병력이 충돌해도 될 정도의 드넓은 공간이 생길 정도였다.
누구보다 높이 솟은 금탑의 꼭대기에서 력왕과 근육군단이 몰려오는 광경을 본 금왕은 심유한 눈빛을 빛낸다.
“력왕은 지치지 않는 모양이군요.
다른 왕들은 전부 경쟁을 포기했는데도 말이죠.”
이미 정점은 금탑으로 고정되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서열 이 위가 되어서 일상이 된 력탑의 도전에 금왕은 복제 에반젤리를 오른손으로 잡고서 아래로 하강하기 시작한다.
“새로운 세계의 권능의 정점은 황금 외에는 없습니다.
황금군단은 력탑의 도전자를 모두 처단하십시오.”
“하-! 금왕님의 명령을 받들겠나이다!”
금탑의 각 층에서 수련 중이던 금탑의 완성된 각성자들이 황금갑옷을 입고서 창 형태의 신기를 들고 황금의 비가 되어서 땅으로 낙하한다.
모든 권능에 익숙한 금탑은 공중전이 특기였다.
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궁!
황금의 날개를 펼치고, 금탑에서 뛰어내려 하늘에서 쏟아지는 금탑의 각성자를 바라보는 력왕은 이를 악물면서 외친다.
“으득! 역시 공중전을 걸어왔나?
력탑은 언제쯤 저 정도의 비행 기능이 생기는 거야?”
력탑에 비행용 권능이나 오의는 아직 없었다.
옆에 있던 력탑의 완성된 초능력자들이 웃으면서 말한다.
“흐흐흐! 력왕님이 권능을 만들지 않으면 안 생깁니다.”
“으으윽! 묵직한 팩트에 심장이 울리는군.”
“높이 뛰거나 투기를 방출하면 날 수는 있는데 저 정도 속도는 무리입니다.
방향전환도 힘들어요.”
“나도 알고 있다!
땅으로 끌어 내린다.”
탑에 있는 것이라고는 힘과 투기밖에 없는 력왕과 력탑이지만, 지상전만은 금탑을 능가하는 무적을 자랑했다.
그러나, 저런 식으로 치사하게 권능을 이용한 초고속의 공중전을 걸어오면 약세일 수밖에 없었다.
“일단 무기부터 투척-!
저 참새들을 전부 땅으로 떨어뜨려라-!”
“오오오오오-!”
투하하하하하하하하-!
력왕과 근육군단이 무시무시한 힘으로 일제히 던진 도끼와 대검들이 금왕과 황금군단에 충돌한다.
이미 수십 번이나 벌어졌던 충돌이었기에 금탑의 대응도 신속했다.
황금군단 전부가 힘을 합쳐서 황금의 성벽을 하늘에 만든다.
파파파파파파파! 구우우우우웅!
금탑의 힘을 전부 모은 금왕이 복제 에반젤리의 깃발을 펼치고서 황금의 성벽을 구현한다.
“황금의 불변(黃金의 不變)!
황금시대(黃金時代)!”
타타타타타타타탕! 떠어어어어어어어어엉!
자신에게 불리한 현실을 용서하지 않는 황금의 성벽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투척된 무수한 신기를 멈추거나 튕겨낸다.
그러나, 모두 막아낸 것이 아니었다.
하늘에 땅으로 강하하던 금탑의 황금군단을 방호하는 황금성벽을 관통하고, 날라온 신기에 맞아서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온다.
“으윽!”
“허억!”
금왕의 황금시대(黃金時代)는 아직도 동급 수준의 지배자급 초월자가 된 력왕과 근육군단의 총공격을 완벽하게 막을 수 없었다.
그래서, 황금성벽 일부가 손상되어 생긴 구멍으로 파고든 신기에 의해서 금탑의 황금군단 일부 병력이 무너진다.
터어어어엉-!
력왕은 금왕을 공격했다가 튕겨 다시 돌아온 복제 파호톤을 움켜쥐고서 외쳤다.
“황금시대(黃金時代)가 발동되었다!
이제 저 귀찮은 깃발은 다른 용도로는 못 쓴다.
모두 옆의 동료를 던져!”
“오오오오오오-!”
근육군단이 괴성을 지르면서 옆의 동료를 손으로 잡더니 통째로 투척한다.
붕붕! 파아아아-! 붕붕! 파아아아-!
순식간에 근육군단의 절반이 하늘로 치솟았다.
특별히 열 명의 근육군단에 의해서 금왕을 향해서 초고속으로 던져져서 날아간 력왕은 악을 쓰듯이 외친다.
“황금시대(黃金時代)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전심전력(全心全力)의 일격이 필요하다!
일격에 전부를 걸고서 갈겨버려!”
“우아아아아아아! 파워어어어어-!”
푸하하하하! 투하하하하!
오직 투기와 힘만 길러온 력왕과 근육군단의 완력은 실로 무시무시했다.
신기만 투척하는 것과 거의 같은 속도로 솟구친 근육거인이 전력으로 휘두르는 도끼와 대검에 이미 최정예로 인정되는 황금군단도 피해를 피할 수 없었다.
꽈아아아아아앙-! 퍼어어어어엉-!
직감으로 던져진 근육거인들은 투기를 방출하여 방향을 조정하여 절묘하게 자신이 노리던 상대에게 다가가서 신기를 휘두를 수 있었다.
이미 서로를 알 정도로 수없이 전투를 반복했기에 친근한 인사를 하기도 한다.
“여-! 나 왔다-!”
“또 너인가?”
“그래! 내 감이 네가 가장 만만하다고 하더라!”
“이번에는 그 감을 믿을 것을 후회하게 해주지.”
꽈아아아아아아앙! 우두두두두둑!
방어를 생각하지 않고서 휘두르는 근육거인의 도끼와 대검에 갈라지는 황금군단과 창에 심장이 관통되어서 떨어지는 근육거인의 숫자는 비등했다.
퍼어어어! 투하하하!
땅에 떨어진 황금군단은 남아있는 근육군단에 의해서 죽임을 당해 금탑에 부활을 위해서 전송되고, 하늘에서 심장과 머리를 관통당해 죽은 근육거인도 력탑으로 보내진다.
그리고, 그들은 부활하자마자 일체의 망설임도 없이 전장으로 복귀해서 싸우며 끝없이 서로를 죽였다.
푸하하하하하하하! 주르르르르르!
부활을 위해서 시체는 탑으로 전성되지 않지만, 피는 남는다.
덕분에 하늘에서 피의 폭우가 내리고, 땅에서 피의 강이 흐른다.
그런데, 지금 전장에서 싸우는 근육군단과 황금군단 전부는 알 수 있었다.
이 전쟁의 승부는 결국 금왕과 력왕의 결투의 결과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금왕! 하늘에 닿기 전에 한 번만 정점을 양보해라!
내가 오죽하면 이러겠냐?”
“제가 그래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보십시오.”
“이런 제길! 내 직감은 원인을 설명하지 못하는 것을 알고서 하는 말이지?
차라리 거절해라!”
“그럼 싫습니다.”
“죽…죽여버린다.
금왕!”
“모델러 코아님이 걸어놓으신 불사불멸(不死不滅)의 수준을 잊으신 모양이군요.
지금 저희의 수준으로는 무슨 짓을 해도 못 죽습니다.
그러니 력왕이 지금 내 앞에 설 수 있는 것입니다.”
“으와아아아아! 재수 없는 말은 그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