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6
기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이대로 죽는 건가!’
너무나 억울하고 허망했다.
바로 그때, 갑자기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그것은 귀로 들리는 소리가 아니었다.
희한하게도 소리 없이 뇌 속에서 바로 의미가 전달되었다.
[넌 여기서 죽으면 안 된다!]
그건 기수도 전적으로 동의하는 얘기였다.
[손을 뻗어! 무엇이건 움켜쥐어!]
기수는 목소리가 시키는 대로 했다.
그러자 손바닥에 나뭇가지 같은 게 잡히면서 몸이 크게 출렁였다.
“으윽…!”
몸은 또 다시 추락했다.
나뭇가지를 잡긴 했지만 중력가속도가 더해지는 기수의 몸을 받아줄 정도는 못 되어서 나무는 부러지고 기수의 손바닥엔 찰과상만 남았다.
[계속해서 손을 뻗어!]
[잠깐만! 넌 누구지?]
기수는 그 위급한 중에도 생각으로 상대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로부터 대답이 왔다.
[너를 이곳으로 데려온 존재다.]
[뭐라고? 나를 여기 있게 한 게 너라고?]
[그렇다.]
기수는 항변했다.
[당장 돌려보내줘! 이런 데서 죽기는 싫단 말야! 무슨 새우잡이 배도 아니고, 본인 동의도 없이 사람을 이렇게 납치해 오면 안 되지!]
목소리는 같은 소리만 했다.
[죽기 싫으면 양팔을 휘저어! 아무 거나 움켜잡으란 말야!]
기수는 두 손을 물론 양 발까지 마구 휘저어댔다.
연달아 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났고, 그때마다 극심한 통증이 온몸으로 전해져 왔다.
그러나 몸이 아픈 것보다 목소리의 정체가 더 궁금했다.
[넌 사람이냐? 귀신이냐?]
[글쎄… 너의 기준으로 보자면 신에 가깝지 않을까?]
[신이라고…..?]
그 순간, 뒤통수에 극심한 충격이 전해지면서 기수는 기절하고 말았다.
나뭇가지에 걸리면서 추락을 멈춘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중원에 무림이 태동한 것은 달마조사가 소림사 제자들에게 운기토납술을 가르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달마가 오기 전에도 자생적인 무공들이 있었으니, 그것들을 통틀어 구중밀천(九重密天) 혹은 환우구종(&xx23536;宇九宗)이라 일컬었다.
구종은 마종(魔宗), 검종(劍宗), 사종(邪宗), 화종(火宗), 독종(毒宗), 음종(音宗), 요종(妖宗), 도종(刀宗), 비종(秘宗)을 가리키는데 그들 중 비종에 대해서는 세상에 알려진 바가 극히 드물었다.
다만, 비종의 본산인 태무신궁에는 이 세상 모든 지식과 모든 무공이 모여 있다는 얘기만 전설처럼 전해질 뿐이었다.
대파산의 셀 수 없이 많은 봉우리와 협곡 중 유난히 안개가 자주 끼고 상서로운 기운이 감도는 분지에 한 소녀가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무공 초식을 연습하고 있었다.
나이는 17세 정도.
가히 선녀를 방불케 하는 절세미녀가 혼자 산 속에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더욱 이상한 일은, 그녀가 수련하는 초식은 부드러우면서도 강맹함을 내포하고 있어 웬만한 고수가 아니면 흉내 내기도 어려운 수준이라는 점이었다.
그녀가 연무를 3번째 반복할 즈음, 숲이 부스럭거리면서 한 사람이 뛰어나왔다.
“언니! 이리 좀 와 봐!”
그녀는 연공하던 소녀보다 어렸는데, 너무나 귀엽고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세상의 다른 여자들이 이 자매를 봤다면 하늘이 불공평하다고 원망했을 게 분명했다.
그만큼 두 소녀의 미모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웬 호들갑이야?”
“언니! 나무에 사람이 열렸어.”
“뭐?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태무신궁(太武神宮) 차기 궁주가 되기 위해 폐관수련 중인 조민(曺珉)은 동생 조현(曺玹)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현아를 따라가 보니 정말로 나무에 사람이 걸려 있었다.
“남자잖아?”
“응. 비가 그쳤기에 대나무가 얼마나 자랐나 보러 가다가 발견했어.”
나무에 걸린 남자는 바로 기수였다.
기수는 정신이 혼미한 중에도 계속 목소리와 대화를 나누려고 했다.
[날 다시 돌려보내 줘!]
그러나 추락을 멈춘 이후에는 그 목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기수는 실망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희망도 가지게 되었다.
적어도 누군가 자기를 이곳으로 보낸 존재가 있다는 사실, 그리고 자칭 신이라고 하는 그 존재가 자신이 죽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그것은 큰 진전이었다.
이제까지는 영문도 모른 채 평생 약초나 자르면서 살아갈 거라는 생각에 모든 것을 체념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자신이 이곳에 온 것은 뭔가 목적이 있어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은 그 목적을 모른다는 것, 그리고 자칭 신이라는 존재가 죽어가는 자신을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정말 신이라면 얼마든지 살려줄 능력이 있었을 텐데, 고작 팔을 휘저으라는 말만 했을 뿐이었다.
“으음…….”
약간 정신을 차린 기수는 신음을 토했다.
온몸이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런데, 그 아픈 것이 좀 이상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며 이 나무 저 나무에 부딪히고 긁혔으니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은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기혈이 막힌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이러지? 내상까지 입을 정도의 충격은 아니었는데.’
그때 기수는 단전에서 솟구쳐 올라오는 엄청난 열기를 느꼈다.
‘헉! 내 몸 안에 왜 이런 기운이 있는 거야?’
상상도 못했던 열기였다.
불현듯 체온을 유지할 목적으로 먹었던 순양무극태양단이 생각났다.
그 약효가 이제서야 발휘되는 게 분명했다.
‘아 놔. 미치겠네. 영약을 먹어도 기혈이 먼저 막혀버리면 운기조식을 못하잖아. 왜 이렇게 재수가 없는 거야.’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자기가 먹은 게 영약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양기가 너무 강해서 몸이 타버릴 것 같았다.
‘이거 뭔가 이상한데…’
열기가 너무 강하게 전신을 휘감자 겁이 덜컥 났다.
그때, 갑자기 그의 몸이 공중에 떴다.
그리고 기수는 황홀하고도 아찔한 향기를 맡게 되었다.
기수의 신음을 들은 조민이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몸을 날려 기수를 아래로 내린 것이다.
기혈이 막힌 기수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얼굴근육과 목을 약간씩 움직이는 게 다였다.
‘이 여자들은 누구지? 그리고 여긴 어디야?’
궁금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때, 조민과 조현이 기수의 상태를 살피려고 맥을 짚었다.
‘으아악….!’
기수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두 소녀의 얼굴을 정면으로 보게 되었는데, 그들이 너무나 예뻤기 때문이다.
기수는 인터넷으로, 신문과 잡지로, 미녀들을 수없이 많이 봐 왔었다.
그런데 맹세코 이렇게 예쁜 얼굴은 본 적이 없었다.
‘으와아!… 완전 김태희다!…. 아니 한가인인가?’
아니었다. 그들 둘의 장점만 뽑은 후 한 명은 예쁜 쪽으로, 다른 한 명은 귀여운 쪽으로 극대화 시킨 얼굴이었다.
예뻐도 너무 예뻤고, 특히나 중요한 점은 화장을 전혀 하지 않은 100% 천연 미녀라는 사실이었다.
도톰하고 붉은 입술, 속이 비쳐 보일 것 같은 희고 투명한 피부의 발그레한 빛깔.
그냥 존재 자체로 황홀한 여신들이었다.
기수는 이런 미녀들 앞에 못난 꼴을 보이는 자신이 부끄러웠다.
하필 이럴 때 몸이 마비되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 짝이 없었다.
조민이 맥을 확인한 후 말했다.
“엄청난 순양지기가 폭주하고 있어. 그냥 놔두면 죽을 거야.”
조현이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럼 어쩌지? 언니.”
기수는 동생 쪽을 보고 가슴이 쿵쾅거리는 걸 느꼈다.
눈썹을 찡그리며 걱정하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서 깨물어주고 싶었다.
동생뿐만이 아니었다.
언니는 무슨 신의 조각품 같았다.
그냥 보기만 해도 황홀해서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었다.
그런데 두 미녀로 인해 혈액순환이 빨라지자 열기가 급격하게 이환으로 치고 올라갔고, 기수는 기절하고 말았다.
조민이 기수를 부축하며 말했다.
“동부 안으로 들어가자. 당장 치료해야겠어.”
“응. 언니.”
조현은 기수의 다리를 잡았다.
동굴 안. 석수가 고여 있는 연못 옆 돌 침상에 기수를 누인 조민은 자신의 내공으로 추궁과혈을 시작했다.
사람을 살리고 봐야 한다는 생각에 지극정성을 다했는데, 기수의 몸은 계속해서 시뻘겋게 달아오르기만 할 뿐 도무지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조현이 물었다.
“언니. 이 사람 왜 차도가 없는 거야?”
“아무래도 뭔가 이상한 약을 먹은 것 같아.”
“이상한 약이라니?”
“순양지기가 너무 과해. 도저히 방법이 없을 것 같아.”
조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순양지기? 그거라면 우리한테 필요한 거잖아.”
두 자매가 폐관수련을 하는 것은 태무신궁의 내가심법을 대성하기 위해서였다.
태무대력신공(太武大力神功)은 태무신궁의 모든 무공에 뿌리가 되는 심법으로 미증유의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대성하는 데는 여러 가지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했다.
그래서 태무신궁은 이제까지 본의 아니게 비종으로 꼽히게 되었던 것이다.
조민이 한숨을 쉬었다.
“그러게 말야. 이 남자가 먹은 게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이 정도의 위력으로 순양지기를 폭주시킬 수 있는 약은 절대로 흔한 게 아냐. 너와 내가 나누어 먹었다면 신공을 완성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녀는 몹시 아쉬워했다.
자신들을 향한 태무신궁 제자들의 염원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동생과 함께 이곳에 들어온 지 1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신공의 완성은 멀게만 느껴졌다.
처음 태무신궁을 창건한 조사께서는 태양신단(太陽神丹)이라는 영약을 통해 신공을 완성하셨다.
그러나 현재에 이르러 태양신단은 전설로만 전해질 뿐이었다.
조현이 갑자기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언니. 이 사람 좀 봐. 이, 이거 왜 이래?”
“어디가?”
조민과 조현은 자기도 모르게 볼이 발그레 상기되었다.
뻗치는 양기가 기수의 혈맥을 가득 채운 것으로 모자라 남근에까지 충만하게 된 것이다.
바지를 찢을 듯이 솟아올라 불끈거리는 물건을 보고 조현이 말했다.
“이 사람 굉장히 괴로운가봐. 어떻게 하지?”
“그, 글쎄…”
조민이 언니라고는 해도 남자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는 백지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어려서부터 차기 궁주로서의 교육만 집중적으로 받아온 것이다.
조현이 손가락을 딱! 퉁기며 말했다.
“맞다! 의서에서 본 기억이 나. 뱀에 물렸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독을 빨아내는 거라고 했어.”
“독을? 하지만 이 남자는 중독된 게 아닌데.”
“하지만 몸에 나쁜 기운이 넘쳐나는 건 마찬가지잖아.”
“그렇긴 하네.”
“틀림없어. 나쁜 기운을 빨아내면 괜찮아질 거야.”
“그런데 그걸 어떻게 빨아내지?”
조현은 바지를 뚫고 나오려고 하는 기수의 남근을 가리켰다.
“여기에 양기가 가장 많이 모인 것 같은데?”
“그런가? 어디 벗겨보자.”
두 소녀의 섬섬옥수가 기수의 바지와 속옷을 벗겨냈다.
“어머나! 이게 뭐야.”
“정말 괴상하게 생겼다.”
어여쁜 두 소녀는 늠름하게 드러난 기수의 물건을 이리저리 훑어보았는데, 당사자인 기수는 혼절한 상태라 자신이 지금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알지 못했다.
조민이 희고 긴 손가락으로 기수의 남근을 부드럽게 거머쥐며 말했다.
“굉장히 뜨거워. 정말 모든 양기가 다 여기로 모인 것 같아.”
“언니. 여기 좀 봐. 구멍이 있어.”
“어디?”
“옥수수 위에 자두 같이 생긴 것 있잖아. 그 자두 한 가운데 구멍이 나 있어,”
“어머! 정말이네.”
조민은 땡땡하게 부풀어 올라 반질반질 윤이 나는 기수의 자두를 엄지로 벌리고 구멍의 존재를 확인했다.
조현이 말했다.
“그리로 뭔가 빨아낼 수 있지 않을까?”
“네가 해볼래?”
“아냐. 언니가 해 봐. 난 무서워.”
“사람이 죽어가는데 무섭긴 뭐가 무섭다고 그래?”
“그러니까 언니가 먼저 해 봐.”
“좋았어. 그럼 내가 하고 난 다음엔 너도 하는 거다?”
“아, 알았어.”
조민은 기수의 뜨거운 옥수수를 잡고 조심스럽게 얼굴을 가져갔다.
그녀의 앵두처럼 붉고 도톰한 입술이 벌어져 하얀 이가 드러났고, 다시 그것이 열려 기수의 자두를 조금씩 머금었다.
조민은 자두를 입에 넣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머뭇거리기도 하고 잠시 빼기도 하는 등 몇 차례의 시도 끝에 자두를 완전히 머금는데 성공했다.
그 상태로 조민은 쪼옥~! 쪼옥~! 빨기 시작했다.
뱀의 독을 빨아내는 심정으로 볼이 홀쭉해지도록 열심히 빠는데, 갑자기 입 안 가득 뜨거운 액체가 왈칵! 쏟아져 들어왔다.
“엄마야! 콜록… 콜록…!”
조현이 옆에서 박수를 쳤다.
“와! 진짜 된다! 독을 빨아냈어! 언니 대단해.”
조민은 입안 가득한 액체에 당황했다.
뜨겁고 걸쭉하면서 약간 짭짤한 것도 같고, 계란의 흰자처럼 비릿하면서 끈적끈적하게 덩어리진 느낌이었다.
그녀는 그것을 뱉은 후 기수의 옥수수를 동생에게 내밀었다.
“자! 약속대로 이번엔 네 차례야.”
“아잉. 언니 침 묻었잖아. 그리고 독도…”
“독 아냐. 나 조금 삼켰는데도 괜찮은 걸.”
“그래? 그럼 닦고 나서.”
조현은 두 손으로 석수 연못의 물을 떠다가 기수의 자두와 옥수수를 닦아주었다.
그녀의 흰 손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깨끗이 문지르자 기수의 물건은 끄떡끄떡 거리며 더욱 단단해졌다.
조현은 조민이 했던 것처럼 자두를 천천히 입 속으로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