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ergency Exit to Freedom RAW novel - Chapter 14
14]
모두가 잠든 어두운 새벽 가로등 불빛도 미치지 않는 음침한 구석에 세워져있는 검은색 스타렉스 안에는 운전석에는 이강석 중사가 앉아있었다. 그는 대각선 끝에 보이는 주택의 세 그림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며칠 전 정지혁 소령이 모든 대원을 집합시키고 정식으로 비밀작전 명령을 내렸다.
‘지금부터 UDT/SEAL 제 3팀은 해군작전사령관 여병순 중장님의 지휘 아래 비밀 작전 을 수행한다. 작전명과 내용은 1급 비밀이며 군내에서도 아무도 알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앞으로 작전이 완료될 때까지 모든 훈련에서 제외되며 군에 복귀하지 않는다. 중위.’
옆에 서있던 중위가 자신의 발아래 놓여있는 여행 가방을 열어젖혔다. 그리고 그 속에서 K-5권총 5자루가 나왔다.
‘이 권총은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휴대하고 작전이 끝나면 다시 회수하겠다.’
대원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에게 주어지는 권총을 받아들었다. 이제 정말 정식 전투가 개시되었다. 이전에도 비밀작전은 수행했었지만 지금처럼 씁쓸하지는 않았었다. 군내의 배신자를 처단하고 나라를 팔아넘기려는 매국노를 잡아들이는 일이었다. 거기다 배신자는 다름 아닌 자신들의 직속 상관인 해국특수전여단장 유철웅 준장이었다.
이강석 중사는 자신의 허리춤에 매달려있는 K-5 권총을 한번 쓰다듬고 다시 고개를 들어 검은 그림자를 주시했다.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모두 검은 색으로 위장된 세 명의 건장한 남자들은 눈과 입술을 제외한 모든 것이 어둠속에 숨어들어 누군가 주의 깊게 보지 않는다면 그들의 존재 자체도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었다. 어두운 밤이었다. 달마저 구름에 가려 제 역할을 못하고 있었다.
그들중 한명이 나머지 둘에게 눈짓을 보내고 높은 담벼락에서 몇 걸음 뒤로 물러나더니 소리 없이 빠르게 뛰어 한발로 벽을 차며 그대로 점프해 담 너머로 사라졌다. 곧이어 나머지 둘도 그의 뒤를 따라 순식간에 담을 넘었다.
여진은 침대에 멍하니 앉아있는 딸을 바라보았다. 손에 들고 있는 자신의 여권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쓰다듬는 딸의 손짓에 여진은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느꼈다.
“정현아……….”
정현은 어머니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그를 떠나야 하는 고통스러운 현실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여진은 딸의 옆에 앉아 여전히 여권을 쓰다듬고 있는 딸의 손을 잡았다.
“가자……..모두 잊고 가자. 미국에 가서 정후도 만나고 다시 시작하자………괴롭겠지만…….너무 아프겠지만 그렇게 하자. 정현아.”
딸의 손을 잡은 여진의 손등 위로 눈물 한 방울이 툭하고 떨어졌다. 그 따뜻한 물기가 여진의 손등에 닿는 순간 그것은 칼날보다 날카롭게 송곳보다 뾰족하게 그녀의 가슴을 찌르고 있었다. 여진은 눈물 흘리고 있는 딸을 힘껏 끌어안았다.
“이것아. 그러게……….그러게 왜 정을 줬어. 떠날 계획이었으면서 훨훨 날아갈 거였으면서 왜 그 사람을 사랑해………왜……..이 불쌍한 것아………”
여진은 흐느꼈다. 딸을 끌어안고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흐느꼈다. 딸이 처음 소령을 만나겠다할 때 말릴 것을………..남편이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 딸을 희생 시키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때 말렸어야 했다. 아무리 정현이 아버지의 관심을 자신에게 돌리려 소령을 이용하기 위한 만남이라 하더라도 말렸어야 했다. 두 사람은 애초에 만나지 말았어야할 악연이었다…………한동안 두 모녀는 그렇게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흐느꼈다.
지혁은 소리 없이 마당으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뒤어어 나머지 대원들도 그의 뒤로 사뿐히 내려앉았다. 정지혁 소령 그의 입술은 굳게 다물어져 있었고 주위를 살피는 그의 두 눈은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이미 한번 와봤던 곳이라 준장의 서재 창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지혁은 두 대원들에게 손짓을 한 후 조용히 마당으로 난 지하서재 창문이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나뭇잎이 없는 공간을 밟으며 소리 없이 재빠르게 움직이는 그들은 고도로 훈련된 UDT/SEAL의 최정예 대원들답게 어둠의 그림자처럼 움직였다.
작은 창가로 다가간 지혁은 창의 크기를 살폈다. 어른 한명 정도가 통과할 수 있는 작은 크기였다. 지혁의 신호에 강석환 상사가 창을 살피며 분명 보안시스템과 연결되어 있을 선을 찾기 시작했다. 곧이어 강상사가 가리키는 창틀 아래 가느다란 선이 보였고 그 선은 곧장 벽돌 틈새로 연결되어 잔디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강상사는 자신의 허벅지에 달린 사이드 주머니에서 작은 칩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창문 한쪽 구석에 칩을 올리고 버튼 하나를 누르자 아주 연한 불빛이 반짝거렸다. 보통의 보안시스템은 침입자의 몸에서 나는 열을 감지하여 보안업체의 관제탑으로 침입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이 칩을 선과 연결시켜 놓으면 열을 감지하더라도 업체의 관제탑으로 신호가 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강상사의 칩 설치 완료 사인이 나자 지혁은 서재 창문을 조용히 열었다. 그리고 머리부터 시작해 서재 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지혁은 바지의 사이드포켓에서 볼펜 크기의 작은 손전등을 꺼냈다. 손전등을 켜는 순간 옅은 불빛이 서재 안을 비추기 시작했다. 뒤따라 들어온 박상원 중위는 곧장 서재의 입구로 다가가 살짝 문을 열어 다른 인기척이 없음을 확인했다. 거실로 향하는 계단과 거실에서는 어떠한 빛도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이미 계획한 대로 준장은 해군작전사령관인 여중장이 불러 원정 골프를 치러가고 집에 없었다. 혹시라도 있을 인기척과 불빛을 확인하기 위해 박중위는 문을 완전히 닫지 않고 약간의 틈을 주었다.
강석환 상사는 자신들이 들어온 창을 살피며 그 주위를 탐색하기 시작했고 박상원 중위는 출입문을 기준으로 주변을 살피며 물건을 찾기 시작했다.
지혁은 준장의 책상으로 다가갔다. 차례대로 책상서랍을 뒤지며 물건을 찾기 시작했다. 세 명의 대원 모두 서재를 샅샅이 뒤지고 있었지만 어느 하나 흐트러짐 없이 누군가 다녀갔다고는 꿈에도 생각할 수 없도록 흔적을 남기지 않고 있었다.
“그나저나 내 여권이 아버지 서재에 있는데 아버지 안 계실 때 가져와야겠다.”
“그게 왜 서재에 있어요?”
“어디다 둬야 네 아버지에게 들키지 않을까 고민하다 그냥 서재에 있는 앨범에 넣어뒀다. 그게 가장 안전할 것 같아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니……정현은 한참을 울어 부은 눈을 하고 있는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불행한 삶을 살아온 분이었다. 이젠 행복을 찾게 해주고 싶었다. 하루를 살아도 마음 편하게 즐겁게 웃으며 살게 해드리고 싶었다. 이젠 남편에게 주눅 들지 않고 자식들 걱정하지 않으며 자신의 인생을 누리기를 바랐다.
“제가 다녀올게요.”
“그럴래? 아휴 난 머리가 아파서 쉬어야겠다.”
“그러세요. 들어가 주무세요. 제가 가져와서 제 여권하고 같이 보관할게요.”
“그래……….정현아……….”
“……….걱정 마세요……….견딜거예요. 죽을만큼 아프지만 떠날 거예요. 그를 위해서라도………”
여진은 딸을 측은하게 바라보며 몸을 돌려 계단을 내려갔다. 정현은 어머니가 내려가자 곧바로 잠옷 위에 카디건을 걸치고 서재로 향했다.
가장 먼저 인기척을 느낀 사람은 박상원 중위였다. 그와 거의 동시에 지혁과 강상사도 계단을 내려오는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 창가에 있던 강상사는 재빨리 창을 통해 밖으로 나가고 박상원 중위는 커다란 책상 아래로 몸을 숨겼다. 지혁은 다른 대원들이 몸을 숨기는 것을 보며 자신이 뒤지고 있던 서재의 어두운 틈으로 몸을 숨겼다. 커다란 책꽂이는 온통 책과 장식물로 채워져 이중 서랍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 사이에 난 틈으로 바짝 붙어 자신을 숨겼다. 어둠이 자신을 가려줄 것이다.
정현은 서재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곧바로 벽에 붙은 스위치를 눌렀다. 순간 환하게 쏟아지는 불빛에 살짝 눈살을 찌푸린 정현은 곧장 책들이 잔뜩 꽂혀있는 책꽂이로 다가갔다. 아래쪽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아래쪽을 살피던 정현은 찾던 앨범을 발견하자 살짝 미소를 짓고 손을 뻗어 앨범을 빼냈다. 그대로 서서 앨범을 한 장 한 장 넘기자 어릴 때 정후와 찍었던 자신의 사진과 아버지 몰래 키웠던 작은 강아지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이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찍은 사진속의 자신들은 즐거워 보였다. 아마도 이 사진들을 찍을 때는 아버지는 근처에 없었을 것이다. 자신과 정후가 이렇게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면 그건 아버지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정현은 앨범을 몇 장을 더 넘긴 후에야 어머니의 여권을 발견했다. 여권을 챙겨든 그녀는 앨범을 제자리에 두고 일어섰다. 문을 향해 몸을 돌리던 정현은 순간 섬뜩한 느낌이 들어 다시 몸을 돌려 대각선 방향을 바라보았다. 이중으로 된 커다란 책꽂이는 서랍식으로 움직이게 되어 있었고 그 사이에 사람 한명 정도가 들어갈 틈이 있었다. 정현은 그대로 몸이 얼은 채 그 불빛이 비치지 않는 어두운 틈을 뚫어질 듯 바라보았다.
!!
어두운 그늘 속에서 두 개의 작은 빛이 보였다. 마치 사람의 눈처럼……..그와 눈이 마주쳤다. 지금의 그의 몸에서 유일하게 검지 않은 눈과 마주친 정현은 자신이 들고 있던 여권을 툭 떨어트렸다. 어디서든 어느 상황에서든 느낌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하물며 자신과 마주친 지금의 저 눈동자는 그의 것이었다.
그가 왜?!
정현은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뭔가를 생각해야했지만 그녀의 뇌는 더 이상의 작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 바보가 된 것 같았다. 멍한 머릿속으로 갑자기 그가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청혼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결혼하자고…….아무 걱정 말라고………
그가 알고 있었다. 자신의 아버지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그는 모두 알고 있었다. 그래서일 것이다. 그가 여기 자신의 아버지의 서재에 있는 것은……..그것도 아무도 몰래 저런 무서운 복장으로……….
정현은 그가 무엇을 찾는 것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아버지를 영원히 파멸시킬 그 문서. 해군의 기밀문서……….
정현은 그의 강렬한 눈빛에 사로잡혀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어느새 서재의 불이 꺼진 것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자신의 옆으로 다가오는 커다란 그림자도………..
순간 그가 그녀의 옆쪽으로 눈길을 돌리며 고개를 살짝 저었다. 정현은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자신의 가까운 곳에 서있는 그의 부하를 보았다. 그 또한 온통 검은색 일색이라 그가 누구인지 알 수도 없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정현은 가만히 몸을 숙여 떨리는 손으로 자신이 떨어뜨린 여권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차분히 몸을 돌려 문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옮기는 걸음걸음이 흔들리고 있었지만 흔들리는 다리에 힘을 주며 곧장 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자 그의 부하가 자신에게 한걸음 다가섰지만 곧 그마저도 멈추었다. 정현은 그들을 모른 척 그대로 문을 열고 서재를 나섰다.
박중위는 대장을 바라보았다. 대장은 서재 문 저쪽으로 사라지는 그녀를 뚫어질 듯 응시하고 있었다. 박중위도 고개를 돌려 그녀가 사라진 문을 쳐다보았다.
이대로 보내도 될 것인가………? 그녀가 대장을 보았다……..준장의 딸인 그녀를 믿어도 좋을 것인가……..?
정현은 자신의 방문을 들어서자마자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기 시작했다. 추웠다. 너무나 추웠다. 아직 겨울이 오려면 멀었는데도…..창문도 열려있지 않은데도 추웠다. 온 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다리가 풀려 바닥에 주저앉으며 정현은 몸을 말아 최대한 웅크렸다. 한동안 그렇게 앉아 추위를 달래던 정현은 순간 급히 몸을 일으켜 자신의 침대 매트 아래를 미친 듯이 더듬기 시작했다. 한동안 헤매던 그녀의 손이 딱딱한 플라스틱에 닿자 그대로 움켜쥐고 밖으로 빼냈다. 정현은 납작하고 길쭉한 반투명 플라스틱을 들고 일어서 빠른 걸음으로 자신의 방문을 향해 움직였다. 문의 손잡이를 잡고 돌리려던 그녀는 순간 모든 동작을 정지하고 얼어붙은 듯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이걸 그에게 주면………..그가 찾고 있는 이 기밀문서를 그에게 넘겨주고 나면 자신의 아버지는……….정현은 고개를 저었다. 증오해 마지않던 아버지였다. 그런 아버지가 파멸하든 말든 상관하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아버지의 서재에서 이 문서를 훔쳐올 때는 해군으로 돌려보낼 생각이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그에게는………그에게만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그런 아버지의 딸로 기억되고 싶지 않았다. 그가 이미 모든 사실을 짐작하고 아버지의 서재로 숨어들어올 정도라면 그녀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두 알고 있다는 말이었다. 그럼에도 그녀의 손으로 그에게 직접 이 더러운 손때가 묻은 문서를 넘기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정현은 그대로 방문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유정현………어쩌면……..어쩌면 넌 아버지를 보호하려는 거니…….? 이 모든 증오스러운 일을 만든 아버지가 그래도 아버지라고 감싸고 싶은 거니……..?
한때는 그런 생각도 했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같지는 않을 거라고……자신의 아버지처럼 자식들에게 사랑보다는 매를 들고 소리를 지르는 아버지도 있다고…….그것 또한 아버지 당신이 자식을 키우는 방식일지도 모른다고………..하지만 초등학교에 다니던 어느 날 정현은 보았다. 비가 오는 어느 오후 같은 반 친구를 데리러 온 그 아이의 아버지가 그 아이를 안고 웃는 그 환한 웃음을………..그때부터였을 것이다. 자신이 아버지를 미워하기 시작한 것은………
아버지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면 자신도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겠다 다짐했었다. 그것만이 아버지로부터 사랑받지 못해 받는 상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그녀 나름의 유일한 방법이었다.
정현은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랬는데……..그 긴 세월 아버지를 미워하고 또 미워했었다. 그런데 그 미움이 가짜였단 말인가?………아니면 아직도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남아있기라도 한단 말인가………..
그래도 아버지라고………..군인으로서 그런 무서운 짓을 저지른 범죄자인데도 그래도 아버지라고…………정현은 자신의 눈앞에서 파멸되어 쓰러질 아버지를 볼 자신이 없었다.
지혁은 돌아오는 차안에서 굳게 입을 다물고 있었다. 함께 스타렉스를 타고 왔던 대원들은 어느 지점에서 흩어지고 자신은 자신의 코란도를 몰고 아파트로 향했다.
그녀가 알고 있다. 어디까지인지는 몰라도 알고 있었다. 지혁은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눈빛이 말하고 있었다. 그가 왜 그 자리에 있는지 알고 있는 눈빛이었다.
지혁은 운전대를 꽉 움켜잡았다.
어디까지…….? 얼마나……….? 빌어먹을. 유정현 넌 도대체 무엇을 알고 있지………? 넌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나……..?
무엇을 알든 얼마나 알든…….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든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던 널 놓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혁은 차의 속도를 더욱 높이며 비어있는 도로를 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