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 though he's a genius idol, his passive is a sunfish RAW novel - Chapter 453
외전 41화
청이 강아지를 바닥에 내려놓자 백야가 꼬리를 흔들며 도하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다.
먕!
귀엽게 짖기까지 하자 도하의 광대가 봉긋 올라갔다.
[도하 : 우아~]다리를 쪼그려 앉자 도하와 백야의 키가 엇비슷해졌다.
[도하 : 냐오!] [청 : 아니야. 이거는 멍멍이야.]도하가 자신에게 호의적이라는 걸 느낀 백야는 살랑살랑 다가가 발그레한 뺨을 할짝, 핥았다.
간지러웠는지 도하가 뺨을 문지르며 철퍼덕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곤 짧은 팔을 뻗어 백야를 안으려 애썼다.
백야도 도하와 놀고 싶은지 꼬리를 신나게 흔들며 그의 주위를 맴돌았다.
먕먕!
쉽게 잡히지 않는 강아지가 재미있는지, 도하는 다시 바닥을 짚고 일어나 백야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도하 : 멈머! 멈멍!]도하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자 멤버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떠올랐다.
다만 아까부터 굳은 표정을 풀지 못하는 이가 한 명 있었는데, 바로 대환이었다.
지한은 넋이 나간 대환을 발견하고 그의 어깨를 조심스레 흔들었다.
[지한 : 형. 괜찮으세요?]삼 백야를 보고 넋이 나갔던 대환의 동공에 그제야 초점이 돌아왔다.
[대환 : 저게…. 저게 뭐야?]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작고 귀여울 수가 있어?
도하에게 첫눈에 반해 버린 대환은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주저앉았다.
도하의 주위를 돌며 약 올리던 백야가 대환의 곁으로 돌아오자 1+1처럼 도하도 다가왔다.
먕!
백야는 ‘내가 친구를 데려왔어. 잘했지?’라는 얼굴로 대환을 올려다봤다.
그제야 대환의 존재를 인지한 도하는 대환과 눈이 마주치자 백야의 뒤로 도망가 숨어 버렸다.
[백야 : 도하야 ‘안녕하세요~’ 해야지. 삼촌이 제일 좋아하는 형이야. 대환이 형.]백야가 도하를 앞으로 내밀며 대환과 통성명을 시켜 주었다.
도하는 부끄러운지 백야에게 안기며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낯선 대환을 마주하는 건 부끄럽지만 그 옆의 하얀 강아지는 만져 보고 싶은 모양이었다.
[도하 : 바아. 멈멍.] [백야 : 강아지? 귀엽지? 쟤 이름은 백야….]강아지의 이름을 알려 주려던 백야는 현타가 온 듯 말을 하다 멈춰 버렸다.
그 모습을 본 유연이 키득거리며 말을 가로챘다.
[유연 : 도하야~ 강아지 이름도 백야야. 삼촌이랑 똑같지?] [도하 : 가찌?] [유연 : 백야야~ 해 봐.]도하가 강아지를 향해 손을 내밀었지만 백야는 대환의 옆에서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였다.
[도하 : 멈머!]발을 콩콩 구른 도하가 강아지를 만져 보고 싶다며 유연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유연 : 만져 보고 싶어?]도하의 요구에 유연이 손뼉을 치며 백야를 유인했다.
[유연 : 백야야, 이리 와 봐. 쭈쭈쭈.] [백야 : 왜 기분이 나쁘지…?]백야는 여전히 호칭이 적응되지 않는 듯 대환을 원망스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그사이 백야를 부르는 데 성공한 유연은 털을 쓰다듬으며 강아지를 예뻐해 주는 법을 알려 주고 있었다.
손을 내밀었다가 거두길 반복하며 움찔거리던 도하는 용기 내 백야의 털을 잠깐 만져 보았다.
먕!
그러나 백야가 짖기 무섭게 깜짝 놀라며 멀리 있는 민성에게까지 달려가 뒤로 숨어 버렸다.
[민성 : 하하. 도하 놀랐어? 괜찮아. 안 물어.] [도하 : 무셔.] [민성 : 무서워?] [도하 : 우웅.]도하가 인간 토토의 품에 파고들며 안아 달라 어리광을 부렸다.
하는 수 없이 도하를 안아 든 민성은 승리자의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민성 : 일단 안으로 움직이자.]데이즈를 알아본 몇몇이 주위를 서성이며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적당한 곳을 찾아 돗자리를 펴기로 한 데이즈는 공원 안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 * *
자리를 잡은 멤버들은 챙겨 온 간식을 꺼내며 본격적인 나들이를 시작했다.
[도하 : 멈머!]민성이 아무리 토토를 닮아도, 율무가 아무리 재미있어도, 유연이 아무리 잘 놀아 줘도 삼촌의 껌딱지인 도하는 백야의 옷을 잡아당기며 강아지를 가리켰다.
갸웃?
대환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은 강아지가 백야를 바라봤다.
[백야 : 이리 와 봐.]인간 백야가 간식을 내밀며 유인하자 대환이 무릎걸음으로 다가왔다.
[백야 : 왜 형이 와?] [대환 : 우리는 한 몸이거든.]솔로 앨범 작업을 빌미로 백야와 하루 종일 붙어 있으면서 나와서까지 저러고 싶을까….
멤버들은 질린다는 얼굴로 대환을 바라봤다.
저 형이 에임을 탈퇴하고 데이즈에 들어오겠다고 우기지 않는 것만으로 다행이라 생각하는 눈치였다.
[대환 : 도하 안녕?]대환의 인사에 아기 복숭아가 그를 빤히 바라봤다.
그러나 눈동자에 어린 집착과 광기를 알아챘는지 도하는 계속해서 거부 반응을 보였다.
[도하 : 으아앙.]도하가 백야의 품에 얼굴을 파묻으며 싫은 티를 내자 백야도 조금 난감해졌다.
[백야 : 도하가 낯을 가려.] [대환 : 그래?] [청 : No. 대한 얼굴 탈락한 거야. 이게 진실이야.] [대환 : 그게 무슨 소리야?] [청 : We’re losers.]은근히 기분이 나쁜 게… 좋은 뜻이 아니라는 건 알 것 같았다.
그때 병원놀이 세트를 챙겨 나온 유연이 도하를 부르며 새로운 놀이를 하자고 꼬셔 댔다.
[유연 : 도하야~ 쫀쫀이랑 병원놀이 할까?]그 말에 오히려 강아지 백야가 관심을 보이며 다가갔다.
강아지가 유연에게 가는 모습을 본 도하 역시 백야의 품을 떠나 유연에게 다가갔다.
[도하 : 멈머!] [유연 : 어서 오세요~ 손님이 두 분이나 오셨네요? 그럼 어디 백야 님부터 진찰을 해 볼까요?]장난감 청진기를 꺼낸 유연이 귀에 꽂으며 백야의 몸 위로 갖다 댔다.
[유연 : 음~ 털이 찌셨군요?]유연이 하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는지 도하가 손목을 잡아당기며 청진기를 빼앗았다.
그리곤 배에 끼우며 유연이 한 행동을 따라 하려 했다.
다만 그사이 백야가 도망가는 바람에 제자리를 빙글빙글 돌다 지한의 위로 넘어지면서 그의 무릎을 꾹 짚었다.
[지한 : ……!]도하에게 간택당한 지한이 눈을 크게 뜨며 경직된 표정을 지었다.
[유연 : 선생님~ 저희 형 상태가 어떤가요?] [도하 : 멈멍!] [유연 : 많이 안 좋다고요? 이런. 그럼 더 자세한 검사를 해야겠네요.]상황극을 하던 유연은 도하를 안아 제 다리 위로 앉혔다. 그리곤 돗자리 가운데에 지한을 강제로 눕혔다.
[지한 : ……?]졸지에 하늘을 보게 된 지한이 뭐냐는 얼굴로 유연을 바라봤다.
도하의 손에 장난감 주사기와 체온계를 쥐어 준 유연은 작은 머리통 위로 간호사 모자도 씌워 주었다.
[유연 : 선생님, 준비되셨어요?] [도하 : 꺄아!]새로운 장난감을 얻어 신이 난 도하가 방방거리며 기분 좋은 웃음소리를 냈다.
* * *
– 서울숲 목격담에서 애들 돗자리에 주르륵 누워있었다길래 낮잠이라도 잔 건가 했는데 환자(놀이)였던 것임
– 대환 얼굴 깁스ㅋㅋㅋㅋㅋ 도토리가 휴지로 얼굴 덮었어 (대환 캡처.jpg)
– 그 삼촌에 그 조카ㅜㅜ 백야도 처음에 대환 엄청 어려워했다며ㅋㅋㅋㅋㅋㅋ 도망가고 번호도 차단했었다고
– 도하야 목욕 놀이도 제발 plz
– 애들 배 위에 장난감 하나씩 다 놓여있는데 인상파 애들만 아무거도 없어… 도토리 취향 소나무가 확실
└ 지한, 청, 대환 : (마상)
– 울 도토리, 백야 얼굴 빤히 보더니 볼에 뽀뽀해 주고 가는 거 너무 스윗해ㅠㅠ 평소에 삼촌이 얼마나 사랑해 줬으면 저러냐고ㅠㅠㅠ (도하 백야 뽀뽀.gif)
– 청이 너무 긴장해서 인상 쓰고 있으니까 도토리가 잘 오다가 멈칫하고 그대로 패스ㅋㅋㅋㅋㅋㅋ
└ 인간 토토랑 유연이, 율무는 꼭 안아주고 갔으면서…. 청아 나한테 와
– 도토리가 강아지 백야 보고 “냐오!” 하는 거 내 최애짤 (도하 야옹.gif)
– 아니 율무도 돗자리에 눕게 해 달라고ㅜㅜ 머리만 걸친다고 돗자리에 누운 게 되냐고요ㅋㅋㅋ (율무 캡처.jpg)
– 작은 제우스 님,, 도토리 키우면서 육아 예능 출연 안 하면 무슨 법에 걸린다고 들었어요
– 도토리가 우는(척하는) 백야 달래는 방법 (얼굴 꽃받침 하면서 ‘까꿍’하는 동영상)
└ 지훈 씨 평소에 도하가 울면 이렇게 달래주는구나…
└ 시범 영상을 봐야 이해가 될 것 같으니까 빠른 시일 내에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방송이 나가자 많은 팬들이 지훈의 육아 영상을 요구했다.
그러자 그날 저녁, 백야의 개인 SNS에 동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영상은 운전석에 앉아 있는 지훈의 수트와 얼굴, 차 곳곳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도하의 모습이었다.
장소는 주차장으로 추정됐다.
[지훈 : 도하야, 아빠는 그거 말고 병아리 붙여 주세요.] [도하 : 야옹?] [지훈 : 병아리. 삐악삐악.] [도하 : 삐아!]스티커에서 딸기를 뗀 도하가 지훈의 머리에 핀처럼 붙여 주곤 까르르 웃어 댔다.
그는 이러고 가면 백연이 좋아한다며 도하의 스티커 놀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중이었다.
[지훈 : 이거는 딸기잖아. 병아리.] [도하 : 따이!]이번엔 도하가 하트 스티커를 떼서 지훈의 입술 옆으로 붙였다.
조용히 하라는 뜻인 것 같았다.
[백야 : 푸흡.]그에 백야도 웃음이 터졌다.
[지훈 : 애기 재밌어?] [백야 : 응. 형 지금 엄청 예뻐.] [지훈 : 그래? 그럼 너도 몇 개 붙여 봐.]지훈이 뺨을 내밀자 백야가 병아리 스티커를 붙여 주었다.
[백야 : 내가 병아리 붙여 줬어.] [지훈 : 잘했어. 어때? 이 정도면 된 거 같아?] [백야 : 응.] [지훈 : 그럼 올라가자. 우리 도하, 이리 와. 애기 삼촌 힘들어.]백야는 두 팔로 안아야만 들 수 있는 도하를 지훈은 한 팔로도 거뜬히 들었다.
[도하 : 꺄아~!]이 영상은 공개와 동시에 ‘결혼 육아 장려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