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My Mom Is an Alien?! RAW novel - chapter 1
우리 엄마가 외계인이라고?!
“저 누구시죠?”
끔뻑끔뻑.
내 시선으로 매우 아름다운 여자가 거실에 자리하고 있었다. 중요한 건 그런 여자가 평소 무뚝뚝하기로 대명사이던 아버지의 두꺼운 팔을 팔짱을 끼듯 잡고서 머리까지 기대어 있다는 것이었다. 평소 여자를 돌같이 하던 모습과는 너무나 상반된 모습이기에 평소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나로서는 당황이라는 감정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안녕! 만나서 반가워 아들! 우리 오랜만인 거지?”
뭔가 모르게 목소리에서 천진난만이라는 게 담겨 있는 듯한 말에는 이해가 가지 않을 단어가 담겨 있었다. 안녕? 반가워? 아들? 오랜만이라고? 이게 대체 무슨 말이지? 내가 지금 제대로 듣고 있는 게 맞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내 시선은 아버지를 향해 있었다.
‘아버지? 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 제가 지금 뭘 들은 겁니까?’
강하게 내 생각을 전하는 시선을 받게 된 아버지는 평소와 다르게 헛기침을 터트리시면서 시선을 옆으로 돌리셨다. 평소 같으면 단답형으로 뭔가라도 말했을 텐데 오늘은 완전히 달랐다. 살면서 정말 못 보던 아버지의 모습을 많이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지, 지금 중요한 건 나를 아들이라고 부른 이 여자야.’
이제야 시선이 들어왔다. 이 여자는 한국인이 아니었다. 서양계를 닮은 듯한 외형이었고 눈에 띄는 건 적발이라는 것이다. 그에 더해 눈동자를 보는 순간 새빨갛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절로 눈동자 색깔에 시선에 고정될 수밖에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나 역시도 눈동자 색깔이 적색이었으니까. 어렸을 때부터 제법 놀림을 많이 받았고 지금은 컬러렌즈를 끼고 다니는 편이었다. 흑발인 나와 다르게 적발이라는 게 다르긴 했지만, 일단 눈동자가 붉다는 것에서 난 찌릿! 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진짜 내 어머니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만 뭔가 아귀가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차라리 내 누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현재 아빠의 옆에 붙어 있는 여자의 외모는 너무나도 젊었다. 살면서 저렇게 예쁜 사람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였다. 도저히 나의 엄마라고 말할 수 없는 존재감이었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동안도 정도껏 이어야지. 이건 그냥 비현실적이잖아?’
세상에는 동안들이 많이 존재하지만, 역시 나이에 맞는 분위기와 함께 피부 상태, 느낌이라는 게 있었다. 아무리 동안이라고 TV에 나와서 떠들어도 언뜻 보면 나이가 들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에 비해서 눈앞에 이는 이 엄마라고 주장하는 여자는? 그냥 생생함 그 자체였다.
‘후, 일단 진정하자.’
평소에 감정을 절제하던 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다. 동시에 여전히 자신을 보면서 싱글벙글 웃고 있는 이 여자, 아니 엄마라고 주장하는 여인을 향해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 전에 한 말이 어떤 뜻에서 한 말인지 알고 있는 겁니까?”
“우리 현우가 왜 이렇게 딱딱해 졌어요? 진짜 당신하고 많이 닮았잖아요.”
“흠흠.”
진짜 엄마처럼 말하면서 아버지를 올려다보며 말하는 모습에서 난 더욱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목소리가 더욱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제 말에 제대로 대답해주시죠.”
“힝, 아들이 정말 이상해진 것 같아. 내가 원하던 재회는 좀 더 반가운 재회였는데, 이게 뭐야.”
“대답이요.”
“알았어. 대답해줄게. 내가 현우, 너의 엄마야. 우리 아들, 잘 지냈어?”
“….엄마라니,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당신과 내 나이가 맞는다고 생각합니까?”
“현우야, 너 엄마다.”
“아버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아버지까지 사실이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난 더욱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물론 조금 전부터 자꾸 적발과 적안을 보면서 나와 닮은 점이 있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세상을 살면서 나와 같은 눈동자 색을 가진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저 외모는 설명되지 않는다.
“너를 직접 낳고 한때나마 같이 너를 키워온 너의 엄마란다. 사정이 있어 갑작스럽게 헤어지게 되었지만, 이젠 절대 그러지 않을 거란다. 이젠 돌아왔거든.”
아련이라는 감정이 담긴 듯한 아버지의 시선에 엄마라 주장하는 여인이 그런 아버지를 올려다보면서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뭔가 자신이 모를 둘만의 추억과 감정이 교류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저런 모습은 나에게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는 게 중요했다.
40대 중년인과 20대 초반의 여인이 서로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모습이라니, 도저히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모양새였다. 이 같은 모습에 난 더는 참지 못하고 소리치듯 말했다.
“지금 장난하지 마시고요! 갑자기 이게 뭡니까!”
“어머나. 왜 이렇게 소리를 지르고 그러니?”
“제가 소리 안 지르고 싶겠습니까!? 기억에도 없는 엄마란 존재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다고 말하는데, 그것도 젊은 모습이라는 게 장난으로밖에 보이지 않으니까 그런 거 아닙니까!”
“현우가 많이 흥분한 모양이오. 평소엔 저러지 않소. 언제나 차분한 편이오.”
“그래요? 오히려 저런 모습이 보기 좋은 것 같은데요? 호호호.”
자신의 모습이 장난으로 보이는지 태평할 정도로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이었다. 이 같은 모습에 난 욱! 하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실상 나에게 있어서 어머니란 존재는 아픔이자 흠이었다. 자신이 나라는 자각을 하고부터 어머니는 옆에 없었다. 그래서 늘 또래 애들과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재는 엄마가 없는 아이다. 재는 엄마 없이 커서 재수가 없는 거다. 재는 엄마가 없으니까 저렇게 싹수도 없는 것이다. 뭘 하든지 그런 말들을 들어 왔었다. 이런 나에게 이러한 행동이라니, 대체 이게 뭐냐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의 아버지가 아니었다. 절로 입술이 질끈 깨물어졌다.
“표정을 보아하니 많이 화가 많이 난 모양이오.”
“에고, 너무 진지하네요. 이러면 더는 장난도 못 치겠는걸요. 좀 재미난 재회가 되었으면 좋았을걸요.”
“이해하시오. 엄마 없이 커서 그런지 엄마란 이름으로 장난을 친다고 생각에 화가 많이 난 것이오.”
“지금부터라도 우리 현우에게 잘하면 되겠죠?”
“그럴 거로 생각하오. 재는 늘 엄마를 그리워한 녀석이었으니.”
“아버지! 아까부터 좀 진지하게 내 말을 들으세…”
아직도 진지하지 못한 아버지의 모습에서 소리를 크게 지르려던 그때 딱! 하는 소리를 들었다. 어? 뭔가 갑자기 주변의 풍경이 휙 하니 변한듯한 모습이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당황해서 주변을 빠르게 둘러보았다. 순간 시야로 은빛으로 된 금속으로 된 공간이 자리한 게 보였다.
언뜻 무지갯빛들이 선을 따라서 주변을 빠르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난데없이 변화한 주변의 모습에 나는 당황하며 뒷걸음질 치다가 뒤로 넘어질 수밖에 없었다. 촤르륵- 뭔가 부드러운 게 내 엉덩이를 받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바둥거리니 절로 몸이 일으켜질 수밖에 없었다.
“으악! 이, 이게 뭐야!?”
경악에 담긴 내 시선으로 은빛 바닥으로 사라지는 가루들이 보였다. 저게 뭐였던 거지? 여긴 대체 어디고? 내가 여기로 어떻게 오게 된 거야? 난 다급히 아버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유일한 해답은 아버지였다. 하지만 태평하게도 이런 광경이 익숙하다는 듯 둘러보는 모습이었다.
“이곳도 참 오랜만에 와보는군.”
“우리 현우가 지금 많이 놀란 모양이에요.”
“놀랄 수밖에 없을 거요. 어렸을 당시 빼곤 우주선엔 오랜만에 타보니 말이오.”
“예전에 당신도 그랬잖아요. 그때 표정은 아직도 못 잊고 있어요. 호호호”
“…그때의 추한 모습은 잊어주시구려. 썩 기억하고 싶진 않은 모습이니 말이오.”
서로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난 이런 광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멍하니 주변을 둘러보았다. 온통 금속으로 이루어진 비현실과 같은 주변의 모습이었다. 이 같은 모습에서 난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 거냐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어머니라고 주장하는 여인을 향해 시선을 주며 물었다.
“대체, 정체가 뭡니까?”
“나 말이니? 너 엄만데?”
“그걸 지금 말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말해주세요. 진짜 정체가 뭔지..”
애써 목소리를 죽이며 말했다. 이 같은 내 말에 생긋 웃으며 말하는 모습이다. 근데, 생전 처음 듣는 말이었다.
“이젝트.”
“이젝트?”
“내가 속한 종족 명이란다. 그러니까 난 지구인이 아닌 거지. 후후”
“예?”
“지구인인 너의 아빠와 나 사이에서 네가 태어난 거란다. 이러면 대답이 됐니?”
방긋 웃으며 말하는 모습에서 난 더욱더 혼란스러움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이젝트? 외계인이라는 말하고 있는 건가? 아버지를 향해 시선을 돌리니 자신을 향해 그렇다는 듯 고개를 담담히 끄덕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 같은 모습에 난 황당하다는 시선으로 다시 주변을 둘러볼 수밖에 없었다.
“표정을 보니까. 여기가 어딘지 궁금하구나?”
“여기가, 어딥니까.”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잔뜩 잠겼다. 조금 전부터 심장이 쿵쾅거리고 있었다. 이걸 무슨 감정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 두려움? 황당함? 스스로에 대한 부정? 온갖 감정들이 머릿속을 채우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주변의 모습이 변했다. 금속이던 주변의 광경이 어느새 퍼지듯 우주의 광경을 담고 있었다.
“저, 저긴 지구?!”
“응, 지구야.”
마치 별거 아니라는 듯 말하는 모습에서 난 도저히 그렇게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발아래로 새파란 행성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말 그대로 지구의 모습이었다. 그렇다는 말은 자신은 지금 우주에 있단 말이었다. 나도 모르게 입을 틀어막을 수밖에 없었다. 공기가 없다고 생각이 든 것이다.
“아들, 입을 막고 뭐하니?”
“그럴 필요 없단다. 여긴 우주선 안이란다.”
어머니라고 주장하는 여인과 아버지의 말에 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막고 있던 손을 슬며시 떼어냈다. 확실히 숨은 쉴 수 있었다. 오히려 지금까지 맡아오던 어떤 공기보다 싱그럽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지금 여기가 우주선 안이라고요?”
“응, 여긴 내 우주선 안이야. 아무래도 이제 슬슬 해줘야겠는걸. 그래야 제대로 이해할 테니까.”
“예? 무슨 말이죠?”
“너 기억 말이야. 이제부터 이 엄마가 네게 잠자던 기억을 끄집어내 줄 거야. 사실 내가 떠나기 전에 나에 대한 기억을 막아두었거든.”
“제 기억을 막아두었다고요?”
“응, 3살 때였을 거야.”
“그때의 기억이 있다는 게 이상한 거 아닙니까?!”
“그야 인간과 넌 다르니까. 그때의 넌 말을 상당히 유창하게 했단다. 그게 가능한 이유가 뭔지는 알겠지?”
“…제가 외계인의 핏줄을 이어받아서인가요?”
“응, 외계인이라는 단어보다는 이젝트인의 핏줄이라는 게 맞는 거겠지. 자 그럼 시작해볼까.”
“자, 잠깐만요. 어떻게 한다는 겁니까?”
나로서는 기억을 찾는다는 말에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기억이라는 게 그리 쉽게 막히고 되찾을 수가 있는 건가? 그리고 어떻게 한다는 건지 걱정이 들었다. 이런 나의 표정을 보면서 여전히 이런 상황이 장난이라는 듯 웃으며 말하는 모습이었다.
“괜찮아. 금방 끝날 거야. 아마도?”
뒤끝 말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할 그때 두 손을 짝, 마주치는 모습이었다. 그 순간 외부에 보이던 모습이 다시 본래대로 돌아왔고 촤르륵- 아까 들었던 소리와 비슷한 게 들리면서 주변으로 은빛 안개와 같은 것들이 자리했다.
그것들은 어느새 내 몸에 달라 붙어버리고 있었다. 헉! 놀라서 털어버리려고 하는데, 그럴수록 딱 달라붙으면서 오히려 금속체로 변형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2초가 지났을까. 어느새 전신을 뒤덮는 금속들이었다.
츠륵-
어느새 머리까지 뒤덮는 뭔가가 있었다. 시야가 한순간 어두워졌다. 나로서는 지금 상황이 너무나 무서울 수밖에 없었다. 이거 괜찮은 거야? 죽는 거 아니지? 아버지가 근처에 있고 어머니라고 주장하는 자칭 외계인(?)도 있는 상황에서 난 겁이 나서 헬멧 같은 걸 강제로 벗으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힘을 줘도 꿈쩍도 하지 않고 있었다. 웬만한 또래보다 훨씬 힘이 강하다고 자부하던 나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때 빛이 들어오며 시야로부터 물결무늬가 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귓속으로 들려온 것은 이질적인 음성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유나테스 카스팔카멜 투르미스카 필로미디오로스 팜틸크로 트리미 님의 전용 인공지능 테레스라고 합니다. 지금부터 이현우님을 위한 기억소생을 위한 작업을 개시하겠습니다.〉
“뭐? 너 누구야!?”
〈다시 한번 소개해 드립니다. 전 유나테스 카스팔카멜 투르미스카 필로미디오로스 팜틸크로 트리미님의 전용 인공지능인 테레스라고 합니다. 지금부터 기억소생 작업을 개시합니다.〉
“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잔말 말고 이것 좀 풀어!”
〈죄송합니다. 기억소생작업을 실행 중이라 도중에 중단할 수 없습니다. 저의 진행에 화가 나신 점에 대해서 사과드리겠습니다.〉
“이익! 아버지! 저 좀 살려주세요! 이거 위험하다고요!”
“괜찮다. 금방 끝날 거다.”
“아니, 지금 아들이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르는데, 그런 말이 나옵니까!”
나로서는 진짜 아버지가 맞나? 싶다. 혹시 아버지란 사람은 가짜고 자칭 어머니라고 주장하는 외계인이 기획한 납치극이 아닐까!? 지금, 이 순간은 생체실험하는 거고? 순간 든 생각이지만 이내 내가 뭐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형사란 직업을 가진 아버지와 둘이서 살아온 세월은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었다. 말하자면 자신은 흙수저라고 할 수 있다. 남들 다하던 걸 나는 거의 못 해봤었고 형사에 박봉이던 아버지의 월급을 가지곤 제대로 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
〈뇌 활성화에 들어갔습니다. 이현우님의 두뇌가 각성 중입니다. 현재 1%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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