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My Mom Is an Alien?! RAW novel - chapter 179
그렇게 순간이동을 통해 테레스의 본체로 이동한 현우는 어느새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시기가 지났기에 어느 정도 표정은 밝아 보였다. 물론 그 속에 자리한 슬픔은 여전했다. 곧 자신보고 괜찮은지 묻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괜찮니?”
“그러는 엄마야말로 괜찮습니까?”
“극복하려고 하고 있단다. 생각보다 쉽진 않구나. 인간은 이런 감정을 어떻게 해소하는지 모르겠구나.”
“인간은 망각을 통해 잊으니까요. 가끔 생각하면서 추억에 잠길 거예요.”
“그런 망각이라는 게 부러울 때가 있구나. 나도 그런 망각이라는 게 있으면 좋으련만. 그보다 너도 지금 매우 슬프겠구나.”
“예, 이게 슬픔이라는 감정인 것 같네요. 더는 친구와 여자친구를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나도 슬퍼요. 이런 슬픔 감정임에도 눈물이 나오지 않는 건 좀 속상하네요.”
내심 눈물을 흘리지 않는 스스로 모습에 한유라가 보았다면 이 냉정한 인간(?)아 라고 장난스럽게 말했을 터였다. 그런 순간조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한유라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더는 볼 수 없는 존재였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니?”
“이젝트의 조사관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려고요.”
“그들과 직접 마주할 생각인 거구나.”
“예, 그들과 마주하고 엄마의 고향으로 직접 넘어가 보려고요. 물론 절 환영하진 않겠죠?”
“환영하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단다. 네가 내 아들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잖니. 그보다 그럼 인간 사회에 나타나진 않을 생각인 거니?”
“일단 그려서고요. 아주 가끔만 제어가 필요한 부분에서만 나설 생각이에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조사관이 오기 전에 인류가 망할 것 같거든요.”
“인간은 언제 제대로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건지 모를 종족이구나.”
“그래도 시간이 지나다 보면 성장할 수 있겠죠. 그리고 이대로만 계속 성장한다면 웬만한 외부 세력에게 망할 일도 없을 거예요.”
“인류가 이런 너의 도움을 가슴 깊이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무슨 생각을 하든 이젠 상관없어요.”
현우의 마음은 이미 인류에게서 떠난 상태였다. 그들이 무엇을 하든 이젠 전혀 상관이 없었다. 그저 과거의 연결고리로서 멸망을 치닫게 하지 않기 위해 아주 잠깐의 제어만 해줄 생각뿐이었다.
“그럼, 한동안 여기에 있을까요.”
“그러자꾸나.”
600년의 세월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시간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었지만, 두 존재에게 있어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지금까지 붙잡고 있던 인연들로서 느리게 흘러갔을 뿐이었지. 그런 인연이 없다면 금방 흐를 시간일 뿐이었다.
그렇게 현우는 엄마와 함께 조사관들이 올 순간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600년이란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 * *
파앗! 파앗! 파앗!
공간 속을 빠져나오듯 워프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3척의 우주선의 모습이었다. 그들 우주선의 크기는 못 해도 지름 1km가 넘는 규모를 가졌다. 이 같은 그들의 등장에 따라 그들이 모습을 드러낸 태양계는 발칵 뒤집힐 수밖에 없었다.
황급히 출동한 인류의 우주 함대의 모습이었다. 규모도 무려 1천여 척에 이른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함선들은 한순간 무력화되어서는 어떠한 동작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 순간 무지갯빛 선들이 깜빡이는 장소로 누군가 중얼거리듯 말하고 있었다.
“인간의 기술력 수준이 예상한 것보다 높아졌군?”
상당히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붉은 머릿결과 눈동자를 가진 여인이었다. 그런 그녀의 존재 자체만으로 뭔가 모를 신성함이 느껴질 모습이었다. 곧 그런 말에 곧 다른 누군가가 말했다.
〈아무래도 그녀와 그녀에게 태어난 (타스)가 벌인 일이 아니겠어.〉
“아무에게나 기술을 전수하지 않아야 함을 모르는 건가?”
〈그렇다고 해서 전수하는 걸 금지는 아닌 거지. 어디까지나 그러지 말자고 분위기만 되어 있을 뿐이니까.〉
“어쨌든 지금 인류의 성장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전혀 자연스럽지 않다.”
〈그래서, 인류를 제거할 생각인가?〉
“제거보단 저들의 문명 수준을 다시 본래대로 돌리는 게 좋을 거로 생각한다.”
〈그게 그거 아닌가? 저들의 문명이 사라진다면 저들 인류도 많이 줄어들 텐데 말이야.〉
〈그보다 그녀와 그녀의 아들은 어디에 있지? 역시 우리가 올 것을 알고 다른 곳으로 도망간 건가?〉
“도망갔다고 해도 상관없다. 우린 전 우주를 다 뒤진다고 해도 찾아낼 것이다.”
다짐하듯 말하는 여인의 눈빛은 스산함이 가득했다. 그런 모습에 두 명의 이젝트 종족들은 동의한다는 말을 했다. 애초에 그들은 이번 임무를 못 해도 수천 년 이상으로 보고 있었다. 상대가 이젝트 종족인 이상 숨어버리면 찾는 건 상당히 힘들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이제 곧 인류의 문명은 이 여인의 손에 의해 사라지게 될 터였다.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었다. 막 이를 실행하려는 순간 그들은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워프를 감지했다. 이 같은 사실에 조금 놀랐다는 반응이었다.
“스스로 모습을 드러냈다는 건가? 어째서지?”
이해할 수 없다는 마음을 가질 그 순간 곧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우주선의 모습에서 셋은 상당히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 우주 어디에든 거대한 우주선이 존재하고는 했다. 하지만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저 우주선은 차원을 달리하는 강대한 에너지의 총량이 감지되고 있었다.
분명 이젝트 종족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을 순수 이젝트 우주선이었다. 그럼 대체 누구란 말인가? 이젝트 종족 역사상 저 정도로 거대한 우주선을 가진 존재는 없다고 할 수 있었다. 설마, 그녀가 림(진화)를 통해 저렇게 성장한 것인가? 하지만 금방 고개가 내저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럴 시간이 아니다. 그럼 설마… 그 타스?”
절대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는 그때 그런 그들에게 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서 와라. 그대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난 그대들이 찾고 있는 이현우다. 너희가 찾으려고 온 타스인 셈이지.〉
당당함이 묻어난 말에서는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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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2부의 끝입니다. ㅎ 다음편부터 3부의 시작입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이젝트 종족의 모성 가이나
조사관으로 온 이젝트 종족은 총 3명이었다. 다들 못해도 1km는 충분히 넘어설 우주선을 보유하고 있었다. 사실상 엄마보다 조금 큰 정도라고 할까? 자신의 소개에 아직 저들에게 반응이 없었다. 그에 함께 온 엄마가 이해한다는 듯 말했다.
〈저들도 지금 당황이라는 걸 하고 있을 거란다. 누구도 타스(돌연변이)가 이 정도로 성장해 있을 줄은 몰랐을 테니까.〉
“과연 어떻게 나올까요? 무조건 저를 향해 덤빌까요?”
〈일단은 아레스가 가진 힘의 차이를 그대로 감지했을 테니 싸움을 걸진 않을 것 같단다.〉
이런 엄마의 말이 맞다는 걸 말해주듯이 곧장 적대적인 말이 아닌 다른 말이 전해졌다. 상당히 낮은 듯하면서도 고혹적인 느낌이 들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린 조사관이다. 그대가 유나테스 카스팔카멜 투르미스카 필로미디오로스 팜틸크로 트리미의 자식이 맞는가.〉
“그렇다. 그러는 그렇게 묻는 그대는 누구지?”
〈난 스베리카 카스팔카멜 투르미스카 필로미디오로스 팜틸크로 루아다.〉
“난 유나테스 카스팔카멜 투르미스카 필로미디오로스 팜틸크로 로드니라는 이름을 가졌지.”
〈이름을 올렸으니 그 이름은 이미 알고 있다. 그리고 지금 그대의 이상적인 강함을 감지할 수 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한 거지?〉
“묻는 말에 대답할 의무가 있나? 지금 중요한 건 그대들이 모두 덤빈다고 해도 이길 수 없다는 거지.”
상당히 적나라한 말이지만, 3명의 이젝트 종족은 이를 인정하고 있었다. 아무리 그들이 힘을 합친다고 해도 눈앞에 있는 상대방을 이긴다는 확신이 없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들의 임무는 분명 눈앞에 있는 타스(돌연변이)를 자신들의 모성으로 끌고 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애초에 종족에 이름을 올린 이상 상대방을 죽일 수도 없는 일이었다.
“난 그대들을 따라가겠다.”
〈우릴 따라가겠다고? 진심인가?〉
“그렇다. 나와 엄마는 그대들과 함께 이젝트 종족의 모성인 ‘가이나’로 갈 것이다.”
이 같은 현우의 말을 들은 그들은 생각보다 자신들의 임무가 쉽게 끝났다는 사실에서 반가우면서도 의문이 들었다. 어째서 이렇게 쉽게 간다는 걸까? 어쩌면 저 강함이 그 이유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래는 도망을 치려고 했었겠지만 저런 강함을 가졌으니 굳이 도망갈 이유가 전혀 없었을 터였다.
〈좋다. 우리와 같이 가지.〉
“아, 그 전에 내 우주선이 이만큼 강해진 이유에 대해서 알려주지.”
〈조금 전에는 알려줄 의무가 없다고 했으면서 말인가?〉
“그냥, 순순히 대답해주기 싫어서 그랬을 뿐이다. 어쨌든 말해줄 이유가 있으니 들어보라고.”
〈그대는 참으로 이상한 자로군. 이유가 있다고 하니 일단 듣겠다.〉
도통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하는 여성의 목소리와 함께 현우는 디올트의 알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런 이야기를 듣는 3명의 이젝트 종족의 반응은 놀라움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루나스타 연방이라, 우리가 모를 뛰어난 세력이 존재하고 있었군.〉
〈그들이 부활했다면, 위험한 게 아닌가? 자칫하면 이 우주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
〈아니, 이미 들어보면 그들의 기술력은 낮은 등급에서 다시 시작하고 있다. 시작점이 틀어진 이상 더는 위협이 될 순 없을 거다. 위협이 될 인공지능은 이미 제거했다고 했으니 결국, 감시를 받게 될 거다.〉
〈그래도 품고 있는 잠재력은 상당히 클 것이다. 그나마 옆에 인류라는 종족이 있으니 견제가 될지도 모르겠군? 어쩌면 인류는 이루나스타 연방의 성장력을 견제하는 것에 꼭 필요한 존재들일지 모른다.〉
〈나도 동의한다. 그보다 디올트의 알이라니, 대체 디올트란 무엇이지? 이루나스타 연방이라는 곳이 힘에서 밀려 도망쳐 왔다는 걸 생각해보면 아주 위험해 보이는 존재군.〉
〈그래도, 수백만 개의 은하계를 거쳐오면서 더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걸 생각해보면 우리의 영역까지 닿지 않은 곳에 존재하는지 모르지. 언젠가 모습을 드러낼지 모른다. 경계해야 할 존재다.〉
〈그보다 유나테스 카스팔카멜 투르미스카 필로미디오로스 팜틸크로 볼트만이 문제다. 그는 아무런 보고도 없이 디올트의 알이란 걸 가져가서 자신의 림(진화)을 위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욕심을 가진 건가? 그는 예전부터 욕심이 많은 편이었지. 어쩌면 저와 같은 힘을 얻고 싶었는지 모르지.〉
현우를 꼭 짚으며 말하는 말에서 그들의 마음에도 현우가 가진 힘에 대한 질투심이 자리함을 알 수 있었다. 누가 이젝트 종족보고 무감정의 소유자라고 했던가. 그들이 그저 질투심을 느낄 대상자가 그동안 없었기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았던 건지 몰랐다.
〈디올트의 알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이상 그를 찾아야 한다.〉
〈스베리카 카스팔카멜 투르미스카 필로미디오로스 팜틸크로 루아 네가 둘을 데리고 모성으로 돌아가라. 우린 남아서 림을 하고 있을 그를 찾아내겠다. 분명 이곳 은하계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아니, 차라리 내가 남아서 그를 찾겠다.〉
〈네가 같이 가는 게 가장 적합하다. 어차피 같은 집안 계열이 아니더냐.〉
이 같은 말에서 현우는 저 루아라는 이름의 여인이 자신과 같은 집안임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스베리카’라는 앞글자에서 다른 게 일종에 친척 관계일지 몰랐다. 물론 자신에게 있어서 친척은 그리 가까운 존재가 아닌 만큼 맞다고 해도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중요한 건 저들이 인류를 필요한 존재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인류를 없애지 않을 건가?”
〈그렇다. 처음엔 필요 가치가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이루나스타 연방이라는 곳을 견제할 곳이 인류가 적당해 보이는군.〉
역시 인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했던 게 맞았다. 그래서 계속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건지 몰랐다. 그나저나 이루나스타 연방을 놔두어서 다행이었다. 그나마 그런 존재가 있으니 인류에 대한 필요성이 생긴 모양이었다. 고로 두 이젝트인이 남아도 인류에 대한 위협은 안심이라는 이야기였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이게 전부다. 이제부터는 그들 스스로가 선택하고 행동해야 할 터.’
“그래서 언제 모성으로 출발할 거지?”
〈원한다면 곧바로 출발할 것이다.〉
“좋아 가도록 하지.”
고개를 끄덕이며 간다고 말하는 현우의 마음은 조금 묘했다. 실질적으로 지금 이곳을 떠난다는 건 말 그대로 인류와 더는 접전이 없으리라는 것이다. 모성인 ‘가이나’는 이곳 태양계가 속한 은하계에서 최소 천여 개의 은하계를 거쳐야만 도착할 수 있는 아주 먼 곳이었다.
그만큼 먼 곳이었고 그곳에서의 시간을 보낸 순간 이곳은 꽤 오랫동안 시간이 지나 있을 것이다. 이는 인류와 더는 마주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런 사실에서 묘한 감정을 가지던 현우는 이내 미련을 버렸다.
“엄마, 가도록 하죠.”
〈그래, 가자꾸나. 이제 네가 살아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닌 저곳이니까.〉
이런 엄마의 말처럼 확실히 수명에서도 그렇고 가진 힘에서도 더 큰 우주가 어울렸다. 곧이어 우린 그대로 모성 ‘가이나’로 좌표를 고정하기 시작했다. 워프를 통해 가기에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넘어갈 때 필요한 에너지는 엄청날 터였다. 이젝트 종족이 아니라면 이런 장거리 워프를 쉽게 내지 못하는 셈이었다.
“그보다 괜찮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