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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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화. 찾았다요!
128화. 찾았다요!
탑 75층 유랑 상인 협회 본부.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이 탑 99층을 벗어난 이유는 알아냈나?”
유랑 상인 협회장 메이슨이 다급하게 물었다. 유랑 상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서둘러 500마리의 블랙 미노타우루스가 남하하는 이유를 알아내야 했다.
“죄송합니다. 그저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이 전부 탑 77층에 진입했다는 것만 알아냈습니다.”
메이슨의 물음에 부하가 대답했다.
“탑 77층?”
메이슨이 의아해했다. 탑 77층에는 강한 세력도, 풍족한 식량도, 많은 재화도 없었다. 불랙 미노타우루스들이 갈 이유가 전혀 없었다.
“네! 거기다 블랙 울프족과 실버 울프족도 무슨 연락을 받은 건지 탑 77층에 합류했습니다.”
“뭐?! 그들까지? 도대체 탑 77층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늑대들에게 얻은 정보로는 원하는 존재만 찾으면 블랙 미노타우르스들은 돌아갈 거라고 했습니다.”
“원하는 존재? 그럼 그들이 누군가를 찾으러 갔다는 거야?”
메이슨이 알기로 블랙 미노타우루스를 500마리나 움직일 수 있는 존재는 우마왕뿐이다. 하지만 웨이포인트에 묶여 있는 우마왕이 다른 층에 아는 존재가 있을 리 없었다.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였다.
“서둘러 비밀감찰국의 요원들을 탑 77층에 투입시켜! 블랙 미노타우루스가 누구를 찾는지 알아내야 해!”
메이슨의 본능이 말하고 있었다. 블랙 미노타우루스가 찾는 존재가 향후 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네!”
그렇게 유랑 상인 협회의 비밀감찰국 요원들이 탑 77층으로 급파됐다.
***
꾸엥!
꾸엥이는 카이저가 준 나침반의 바늘이 향하는 곳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렸다.
구오오!
크아!
중간에 앞을 막는 존재가 나타나면 용서하지 않고 응징했다. 그렇게 오랑우탄, 침팬치 등이 꾸엥이에게 멱살을 잡혔다.
그리고
꾸엥?
[우리 아빠 봤다요?]만나는 몬스터마다 멱살을 잡고 꾸엥이는 세준을 봤냐고 물었지만, 원숭이 마을에만 있는 세준을 본 몬스터가 있을 리 없었다.
그렇게 아빠를 찾아 달리고 달린 꾸엥이의 앞에 붉은 빛줄기를 둘러 싸고있는 거대한 마을이 나타났다.
꾸엥이는 더 이상 가방을 메고 있지 않았다. 오는 도중 도시락을 다 먹어버렸다. 물론 간식 주머니에 있는 꿀도 이동하면서 출출할 때마가 먹었기에 이미 한참 전에 바닥났다.
꾸엥!
꾸엥이가 거침없이 마을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구오?!(웬 놈이냐?!)
구오!(꺼져라!)
마을의 입구를 지키고 있던 고릴라들이 꾸엥이를 막아섰다.
하지만
꾸엥!
퍽!퍽!
꾸엥이가 자신의 앞을 막는 고릴라들을 가볍게 제압했다.
그사이
구오오오!
다른 고릴라가 서둘러 다른 고릴라들을 불렀고 마을의 모든 고릴라들이 달려 나왔다.
꾸엥!
꾸엥이가 포효하며 고릴라들을 향해 마주 달려갔다.
1대 500의 전투.
하지만
꾸엥!
퍽!퍽!퍼벅!
1이 너무 압도적으로 강했다.
꾸엥?
[너 우리 아빠 봤다요?]꾸엥이가 쓰러진 고릴라 중 아직 정신이 있는 고릴라의 멱살을 잡고 물었다.
구오!(못 봤습니다!)
꾸엥!
[넌 거짓말을 하고 있다요!]왜냐하면 꾸엥이는 아직 아빠의 모습을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
퍽!
꾸엥이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나쁜 고릴라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렸다.
그리고
꾸엥?!
[아빠는 어디 있는 거다요?!]다시 아빠를 찾아 나서려고 할 때
구오오?!(감히 누가 내 마을에서 행패를 부리는 것이냐?!)
10m 크기의 거대한 고릴라가 분노하며 꾸엥이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탑 77층 보스 고린]웨이포인트를 지키고 있는 탑 77층의 보스. 고릴라 마을의 족장 고린이었다.
꾸엥!
탑 77층의 보스 고린은 강해 보였기에 이번에는 꾸엥이도 거대화를 하고 싸웠다. 순식간에 22m 크기로 자란 꾸엥이. 그동안 무럭무럭 자라 키가 또 커졌다.
꾸엥!
쾅!
꾸엥이가 두 손을 마주 잡고 전력으로 달려오는 고린의 머리통을 내리찍었다.
콰앙!
거대한 폭음과 함께 고린의 머리가 땅속에 박혔다.
……
그걸로 끝이었다.
꾸엥!
꾸엥이가 다시 나침반을 따라 움직였다.
꼬르르륵.
그렇게 움직이다 보니 다시 배가 고파진 꾸엥이.
하지만
꾸엥···
[이제 먹을 게 없다요···]꾸엥이가 주린 배를 잡고 세준이 있는 방향을 향해 걷고 있을 때
킁킁.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났다.
꾸엥?!꾸엥!
[이건?! 아빠의 꿀감자 냄새다요!]거기다 군고구마와 세준이 해주던 다른 요리들의 냄새도 났다.
꾸엥!
[아빠 꾸엥이 배고프다요!]꾸엥이가 서둘러 세준의 요리 냄새가 나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
킁킁.
치마를 입은 고릴라가 코로 냄새를 맡으며 마을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쿵.
우적우적.
원숭이들의 음식 앞에 앉아 음식을 마구 먹기 시작했다. 다른 고릴라들은 뒤에 서서 치마 입은 고릴라를 호위했다.
[고릴라 족장의 딸 고리나]‘저거 네임드잖아.’
세준이 치마 입은 고릴라의 머리 위 이름을 발견했다. 이렇게 돌아다니는 걸 보면 보스는 아니고 중간보스 정도. 그래도 상대하기 어렵다는 건 마찬가지.
“테 사장, 어때?”
“뭘 말이냥?”
“쟤랑 싸워서 이길 수 있어?”
“냥?!”
덜덜.
세준의 물음에 테오가 몸을 떨기 시작했다. 혹시나 하고 기대했지만, 미안하다. 괜히 물어봤구나.
“박 회장이 위험하면 내가 나설 것이다냥! 박 회장은 걱정하지 말라냥!”
그래도 큰소리는 친다.
백백!
(저도요! 저도 같이 싸울 거예요!)
테오의 말에 황금박쥐도 세준을 지키겠다며 날개를 최대한 크게 펼치며 외쳤다. 그래봤자 고리나의 손가락보다 한참은 작았지만.
“너희들···”
감동이었다. 세준은 새삼스럽게 자신이 테오와 다른 동물들에게 의지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고마워.”
“좋은 자세다냥! 앞으로도 나한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라냥!”
(뱃뱃. 저도 고마워요!)
세준이 자신의 곁을 지켜주는 테오와 황금박쥐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리고
“먹구름 만들기.”
고릴라들과 싸울 준비를 했다. 그냥 음식만 먹고 가면 다행이지만, 아니라면 싸워야 했다. 그래도 옆에 있어주는 테오와 황금박쥐 덕에 긴장이 풀어졌다.
그렇게 세준이 숨을 죽이고 싸움을 준비할 때
구모.
어느 저도 배를 채운 고리나가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때
구모?!
눈이 커지는 고리나.
구모!모!
고리나가 세준의 얼굴을 보고 흥분했다. 고리나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구모!
고리나가 세준을 가리키며 고릴라들에게 명령했다. 잡아 와!
이상하게 몬스터들에게 인기가 많은 세준이었다.
“얘들아 준비해! 천둥 던지기!”
세준의 외침에 하늘에 떠 있던 먹구름에서 푸른 벼락 줄기들이 고릴라들을 향해 떨어졌다.
콰과광!
파지지직.
벼락에 고릴라들 중 10마리는 기절하고 나머지는 감전됐는지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다행히 뭉쳐 있었기에 공격하기 편했다.
‘천둥 던지기.”
세준이 한 번 더 천둥 던지기를 사용해 나머지 감전돼 움직이지 못하는 고릴라들도 기절시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고리나. 고리나는 혼자 남았지만, 전혀 불안해하지 않았다.
구모!!!
오히려 세준이 싸우는 것을 보며 더 흥분했다. 얼굴만 잘생긴(?) 줄 알았는데 강한 수컷이었다.
구모모!
고리나가 침까지 흘리며 직접 세준을 향해 달려갔다.
“천둥 던지기!”
마지막 적이기에 세준은 모든 마력을 담아 천둥 던지기를 사용했다.
하지만
구모오!!!
쾅!
고리나가 땅을 강하게 치자 주변 땅이 솟아나며 고리나를 감쌌다. 땅의 힘을 다룰 수 있는 고리나였다.
콰광!
덕분에 세준의 천둥은 고리나가 만든 흙벽을 때리고 허무하게 사라졌다.
‘망했다!’
휘청.
다리에 힘이 풀리며 세준의 몸이 흔들렸다. 마력 고갈이었다.
콰직.
고리나가 천둥을 맞고 녹았다 굳은 흙벽을 부수며 나왔다.
그리고
쿵.쿵.
구모모.
고리나가 살벌한 미소를 지으며 세준을 향해 다가왔다.
***
“크힝…어떡해?!”
카이저가 세준이 있는 곳을 향해 블랙 미노타우루스 500마리를 보냈지만, 에일린은 불안했다.
“세준이는 너무 약하잖아…”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이 찾기 전에 죽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서둘러 세준에게 줄 새로운 권능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아직 새로운 권능을 받을 정도의 공헌도는 쌓지 못했지만, 다행히 세준에게는 많은 탑코인이 있었다.
“뭐…효율은 나쁘지만, 세준이가 안전할 수만 있다면…”
1만 탑코인으로 공헌도 1로 변환할 수 있다. 그리고 권능을 구매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공헌도는 1만. 즉, 권능을 돈으로 사려면 최소 1억 탑코인 정도가 필요하다.
다행히 세준에게는 켈리온에게 받은 1억 탑코인이 있었다.
“어디 보자. 어떤 권능이 있어야 우리 세준이가 안 죽을까…”
에일린이 위에서 부터 권능 리스트를 빠르게 내렸다. 에일린이 사려는 권능은 공헌도 1만 짜리. 가장 아래에 있었다.
>권능 : 대파괴의 펀치>
>권능 : 내 아래로 집합>
…
..
.
>권능 : 강한 민첩>
>권능 : 강한 마력>
그리고 가장 밑에 보이는 권능들.
“세준이는 이미 부서지지 않는 육체가 있으니까 그걸 보강해줄 마력이 필요하지. 좋아! 이거다!”
에일린이 세준에게 줄 새로운 권능을 골랐다.
***
“박 회장은 내가 지킨다냥! 박 회장 즐거웠다냥!”
(세준 님, 저도 즐거웠어요.)
세준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테오와 황금박쥐.
“얘들아···윽!”
이건 아니었다.
‘이렇게 애들한테 보호만 받을 수는 없어!’
세준이 함께 싸우기 위해 이를 악물며 몸을 움직일 때
[씨앗 은행에 예치돼 있던 1억 탑코인이 결제됩니다.] [탑의 관리자가 탑의 중간관리자 징표에 >권능 : 강한 마력>을 부여합니다.] [나중에 공헌도나 탑코인을 사용해 >권능: 강한 마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어?! 권능?!”
[>권능 : 강한 마력>의 효과로 마력이 50 상승합니다.] [마력 스탯이 100을 넘었습니다.] [재능 : 마력 회로가 강화된 마력 회로로 진화합니다.]“오! 얘들아 뒤로 빠져! 천둥 던지기!”
갑자기 몸에서 넘쳐나는 마력에 세준이 테오와 황금박쥐에게 소리치며 스킬을 사용했다. 권능과 재능을 확인할 여유가 없었기에 그냥 감을 믿었다.
콰광!
천둥이 떨어지자
구모오!
쾅!
다시 흙병을 만들어 천둥을 막는 고리나.
“비 내리기!”
세준이 서둘러 비를 내려 땅을 적셨다. 땅을 젖게 만들어 전기가 통하게 할 생각이었다.
쏴아아!
고리나가 있는 주변으로만 폭우가 쏟아지며 땅을 흠뻑 적셨다.
‘이제 끝이다!’
세준이 마지막 공격을 준비할 때
“어?! 꾸엥이?!”
세준의 눈에 멀리서 달려오는 꾸엥이가 보였다. 빠르게 가까워지는 꾸엥이.
꾸엥!
[아빠 찾았다요!]고리나의 발 밑에서 순식간에 거대화한 꾸엥이가 오른쪽 앞발을 위로 뻗으며 고리나에게 어퍼컷을 날렸다.
콰앙!
구모모!
꾸엥이의 전력을 다한 펀치에 고리나가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날아가 버렸다.
“휴우.”
세준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행이었다. 만약 천둥으로도 처치하지 못했다면 정말 위험했을 것이다.
꿰에엥!꿰엥?
[아빠 보고싶었다요! 어디 다친 데는 없다요?]방금까지 고리나를 날려버리며 보이던 위풍당당한 태도는 어디가고 다시 작아진 꾸엥이가 세준을 안으며 울었다.
꿰엥!
세준의 요리 냄새를 따라 달려오다 고리나가 세준을 보며 침을 흘리는 것을 보고 전속력으로 달려온 꾸엥이였다.
“괜찮아. 근데 여기까지 혼자 왔어?”
꾸엥!
[미노 아저씩들이랑 같이 왔는데 오다가 잃어버렸다요!]그러면서 꾸엥이가 자신의 모험담을 말하기 시작했다.
쩝쩝.
세준이 만든 요리를 만들어면서.
꾸엥!
[그래서 내가 때려줬다요!]다 패고 다닌 얘기였지만, 분위기는 너무도 평화로웠다. 그렇게 꾸엥이의 모험담을 들으면서 세준의 조난 284일 차 밤이 저물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