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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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화. 드디어 쉴 수 있어!
393화. 드디어 쉴 수 있어!
탑 75층 용병 협회 지부.
쾅!
“푸후훗. 현상금 달라냥!”
유렌이 사기당한 1조 3000억 탑코인과 탑 75층 땅문서를 받아낸 테오가 문을 세차게 밀며 용병 협회로 들어왔다.
“우헤헤헤.”
그런 테오의 뒤로 눈이 시퍼렇게 멍든 바카를 묶은 밧줄을 손에 든 유렌이 후련한 표정으로 들어왔다.
“아니. 어떤 놈···어?!”
“감히 누가 용병 협회에서 행패···어?!”
감히 용병 협회 문을 거칠게 여는 무뢰한을 응징하기 위해 무기를 뽑으며 벌떡 일어나던 용병들이 조용히 다시 제자리에 앉았다.
용병들은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것처럼 테오와 일행들에게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와. 나 방금 죽을 뻔한 거야?’
‘내가 인상 쓴 걸 보진 못했겠지?’
테오 때문은 아니고.
“뀻뀻뀻.”
테오의 꼬리에 몸을 감고, 기분 좋게 웃고 있는 이오나 때문이었다.
대파괴의 마법사 이오나.
용병 생활을 하면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존재들 중 하나였다.
검은 박에 마탑의 마탑주이자 마법사 협회의 협회장으로 용병 협회의 주요 의뢰인이기도 했지만,
이오나의 귀여운 겉모습만 보고 덤볐다가 사라진 용병들이 너무 많기 때문.
그렇게 이오나를 알아본 게 용병들에게는 아주 다행한 일이었지만
아쉽다냥!
아쉽네요. 도장을 찍었어야 하는데···
노예 만들 기회를 잃은 테오와 삐욧이에게는 무척 아쉬운 일이었다.
잠시 후.
“여기 의뢰인 킬러 바카의 현상금입니다. 용병 협회의 현상금 1500만 탑코인에 다른 의뢰자들이 건 현상금까지 전부 합쳐 1억 300만 탑코인입니다.”
이오나가 왔다는 말을 전해 들은 용병 협회 지부장이 직접 나와 현상금을 계산해 줬다.
“푸후훗. 고맙다냥!”
그렇게 바카를 넘기고 현상금을 챙긴 테오.
“푸후훗. 그럼 이제 리자드킹에게 간다냥!”
테오와 이오나, 삐욧이, 유렌이 세준이 부탁한 탑 68층 땅문서를 구하기 위해 리자드킹이 있는 탑 69층으로 이동했다.
***
황금탑 99층.
[방울토마토 먹기 대회가 시작됩니다.]대회 시작을 알리는 메시지와 함께 대회에 참가한 엘프들의 앞에 방울토마토가 가득 담긴 바구니가 하나씩 나타났다.
그리고
“오! 이거 뭐야?!”
“이게 방울토마토가 맞아?!”
방울토마토를 먹은 엘프들은 경악했다.
“이게 상이 아니라 먹기 대회 음식이라고?!”
세실리아도 다른 엘프들과는 다른 의미로 경악했다. 바구니에 담긴 게 전부 마력의 방울토마토였기 때문.
‘그럼 상으로는 뭘 주는 거야?!’
꼭 1등 할 거야!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얻기 위해 참가했던 세실리아가 투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뜨거운 투지와는 다르게 세실리아의 손은 너무도 느리게 움직였다.
세실리아의 정량은 방울토마토 5개. 적게 먹는 엘프들 중에서도 특히 적게 먹는 편이었다.
식량이 부족했기에 평소에는 생존에 유리한 조건이었지만
“으···더 먹고 싶은데···.”
오늘만은 그게 너무도 원통했다.
1위 – 보트니(30개)
2위 – 에라진(29개)
…
..
.
1920등 – 세실리아(5개)
결국 세실리아는 꼴등을 했고
“어?! 방울토마토가 하얀색인데?!”
“와! 이거 진짜 맛있는데 마력도 10이나 올라!”
1, 2, 3등을 한 엘프들이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를 먹는 걸 마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치사하게 한 개도 안 주다니!
세실리아는 의리 없는 동료들을 원망하며 다음 대회를 준비했다.
“분명 3번째 대회는 토마토주 먹기 대회겠지?”
주당 세실리아 님 나가신다!
세실리아가 간에 좋은 음식들을 먹으며 수확제의 3번째 대회를 준비했다.
***
검은탑 99층.
“얘들아, 물 채워! 아이스큐브!”
꾸엥!
“응! 형! 워터볼!”
쿠어어엉!
음머!
세준의 지시에 꾸엥이, 아작스, 분홍털,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이 돌로 만들어진 거대한 돌냄비에 물을 붓기 시작했다.
아작스는 마법으로, 나머지는 연못과 분수대에서 물을 길어 냄비를 채웠다.
처음에는 냄비가 워낙 커서 깨진 독에 물 붓기처럼 티가 잘 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점점 물이 채워졌다.
그렇게 물이 채워지자, 세준이 돌냄비 안에 매운탕 재료들을 넣고
딱.
손가락을 튕겨 거대한 불꽃을 만든 후 장작이 쌓여있는 화로에 불꽃을 던졌다.
그러자
화르륵.
장작이 타며 불길이 일어났다.
하지만 세준이 냄비에 물을 채운다고 얼음을 넣었기에 수온이 낮아 물이 빨리 끓지 않았다.
“꾸엥아, 꾸엥후!”
꾸엥!꾸엥!
[알겠다요! 꾸엥후 간다요!]꾸에에에엥!
세준의 부탁에 꾸엥이가 꾸엥후로 화로에 강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화르르르륵.
순식간에 불길이 조금 전보다 몇 배는 강해졌다.
덕분에 돌로 만들어진 거대한 돌냄비에 담긴 100만 인분짜리 매운탕이 빠르게 끓기 시작했다.
후훗. 역시 요리는 화력이지.
그렇게 세준이 끓고 있는 매운탕에 간을 하고
‘좋아. 다 됐다. 아작스, 램터 님 불러와!”
“응! 형!”
매운탕이 완성되자, 바로 램터를 불렀다. 자리가 없기 때문에 빨리빨리 치워줘야 했다.
“수거. 우리 세준이가 고생이 많구나. 리프레쉬.”
돌냄비째로 매운탕을 챙긴 램터가 세준과 다른 일행들에게 회복 마법을 걸어주고 돌아갔다.
램터가 떠나자
“땅 일으키기!”
세준이 스킬로 화로 위에 다시 거대 돌냄비를 만들었다.
그리고
“얘들아 부어!”
다시 물을 채우기 시작했다.
후훗. 딱 9번만 더 하면 끝이다.
그렇게 100만 인분 매운탕을 6번째 만들 때
“얘들아, 힘들어도 조금만 힘내자!”
세준이 마력을 회복하는 푸른색 쑥즙포션을 빨며 아작스, 꾸엥이, 분홍털,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을 응원했다.
힘들어 죽을 것 같은 얼굴로.
하지만 일행들은 세준의 말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하나도 안 힘든데?
다른 일행들은 전부 멀쩡했다. 너무도 새삼스럽지만, 여기서 누군가를 걱정하기에 세준은 아직도 많이 약했다.
낑!
‘야! 너 너무 무리하지 마! 이따 내 밥 만들어야지!”
개복치 펜릴에게 걱정받을 정도로.
“휴우. 나 잠깐만 쉴게.”
결국 세준 혼자 쉬는 시간을 가졌다.
“너무 피곤하네. 커피라도 마셔야지.”
세준이 카페인의 힘으로 버텨보려 원두를 갈 때
[황금탑 엘프들의 엄청난 찬사에 영혼이 충만해집니다.] [정신력이 30 상승합니다.]정신력이 상승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황금탑 엘프? 에일린이 팔았나?”
황금탑과 연결 고리가 없기에 세준은 에일린이 판 농작물이 황금탑의 엘프들에게 전해졌다고 생각하며 커피를 내렸다.
그래도 정신력이 크게 오르며 피로감이 많이 사라진 덕분에
“크으. 좋다.”
세준은 기분 좋게 커피를 마시고 다시 매운탕을 만들러 갈 수 있었다.
***
검은탑 69층.
“여기가 리자드킹이 있는 곳이냥?!”
많은 리자드맨들이 일하고 있는 거대한 농장, 드라켄 대농장의 경계에 진입한 테오가 삐욧이에게 물었다.
삐욧!
[네!]그때
“위대한 검은용의 부하 황금고양이 테오 박 님, 아니십니까?”
드라켄 대농장을 수비하고 있던 리자드맨 대전사 타무로가 테오를 발견하고 서둘러 인사했다.
테오와 타무로는 과거 탑 67층에 로커스트가 출몰했을 때 테오와 안면이 있었다.
그때 테오는 초보 유랑 상인이었는데···지금은 대파괴의 마법사 이오나, 대상인 유렌과 함께 다니고 있었다.
정말 출세한 테오였다.
“푸후훗. 타무로 반갑다냥! 근데 정확히는 위대한 검은용의 부하 치명적인 용발톱 황금고양이 테오 박 님이다냥!””
타무로에게 테오가 친절하게 자신의 설명을 다시 해줬다.
“아. 네. 그렇군요. 근데 여기는 무슨 일이십니까?”
타무로가 조심스럽게 테오의 용건을 물었다.
타무로는 대전사로 리자드 왕국의 주요 직책에 있기에 탑의 정보에 밝았다.
그리고 그 정보에는 노예왕 테오에 대한 것도 있었다.
예전에는 어리숙한 악덕 상인이었지만, 지금은 피도 눈물도 없는 노예왕.
몇 배는 조심해야 해야 할 요주의 인물로 진화했다.
그래서 부하들이 테오의 노예가 되지 않게 타무로가 서둘러 나선 것이다.
“리자드킹에게 탑 68층 땅문서를 사러 왔다냥!”
“탑 68층 땅문서요?!”
“그렇다냥! 얼마냥?!”
선제다냥! 그래야 3번 깎을 수 있다냥!
테오가 오랜만에 3번 깎기를 사용할 생각에 신났다.
하지만
“저···테오 박 님, 정말 죄송합니다. 리자드킹께서 탑 68층 땅문서가 있었다면 그냥 테오 박 님에게 드렸을 겁니다. 근데···탑 68층 땅문서는 탑 70층에 있는 리자드 왕국의 수도 다이노에 있어서 드릴 수가 없습니다.”
“냥?! 그게 무슨 소리냥?! 그럼 탑 70층에 가서 가져오면 되지 않냥?”
“그게···.”
원래 탑 70층에서 65층까지를 지배하던 리자드 왕국.
하지만 탑 67층에 로커스트들을 박멸하며 국력이 크게 쇠했다. 이후 쇠한 국력을 회복하려 했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준이 탑 77층으로 사라지며 세준을 찾기 위해 블랙 미노타우르스들이 남하했다.
그 여파로 상층의 대규모 몬스터 무리가 탑 70층에 침입하며 왕국이 위험에 처했고
리자드킹은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수백 년간 리자드 왕국의 수도였던 다이노를 봉인한 후 탑 69층으로 대피했다.
이후 몬스터 남하가 멈추자, 리자드킹은 병력을 움직여 수도 다이노를 다시 수복하기 위해 찾아갔지만.
그곳에는 극염을 두른 거대한 새 피닉스가 둥지를 만든 후였다. 그들은 초라히 탑 69층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푸후훗. 그러니까 새만 치우면 땅문서를 얻을 수 있는 거냥?”
타무로의 말을 다 들은 테오가 물었다.
“네?! 그냥 새가 아니라 피···.”
“푸후훗. 알겠다냥! 그럼 안에 보물은 5대5다냥! 빨리 도장 찍어라냥!”
타무로의 말을 끓으며 테오가 계약서를 내밀었다.
“잠시만요. 그럼 리자드킹의 허락을 받고 오겠습니다.”
“알겠다냥!”
어차피 지금이 아니면 수도를 되찾을 방법이 없어!
손해볼 게 없다고 생각한 타무로가 서둘러 계약서를 들고 드라켄 대농장의 중앙에 있는 막사로 달려갔다.
잠시 후.
“테오 님, 꼭 저희 리자드 왕국의 수도 다이노를 되찾아주십시오!”
타무로가 리자드킹의 손도장이 찍힌 계약서를 들고 왔다.
“푸후훗. 걱정 말라냥!”
계약서를 받은 테오가 일행과 탑을 올랐다.
하지만 테오는 바로 위층인 탑 70층을 지나 계속 이동했다.
“뀻뀻뀻. 테오 님, 지나쳤어요.”
“푸후훗. 아니다냥! 먼저 박 회장한테 갈 거다냥!”
“뀻뀻뀻. 세준 님은 왜요?”
“푸후훗. 박 회장이랑 같이 갈 거다냥! 박 회장, 탑 70층 갈 수 있다냥!”
박 회장과 탑 70층으로 가서 새를 해치우고 리자드 왕국의 보물과 탑 68층 땅문서를 박 회장에게 안겨준다냥!
탑 68층으로 이동해서 박 회장과 멸망의 힘을 찾는다냥!
마지막으로 박 회장과 탑 75층으로 가서 대상인 승급 시험을 보고, 박 회장의 축하를 받으며 대상인이 된다냥!
테오는 머릿속으로 세준과의 여행 일정을 짜고 있었다.
“뀻뀻귯. 그러면 재미있겠네요!”
“푸후훗. 그렇다냥! 재미있을 거다냥!”
그렇게 테오가 세준과의 여행을 생각하며 탑 99층으로 이동할 때
“끝났다!”
세준은 10번째 매운탕을 램터에게 넘기고 만세를 부르고 있었다.
드디어 쉴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