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48)
448화. 여기는 엄돌이. 본체 들리냐?
448화. 여기는 엄돌이. 본체 들리냐?
멸망의 외곽.
꼼실.꼼씰.
열심히 거미줄을 뽑아내는 멸망의 사도 9좌 현혹하는 거미 앨리스.
동시에 그렇게 뽑은 거미줄을 여덟 다리를 이용해 자신의 권능을 사용하며 엮어갔고
“이제 거의 다 됐다.”
엮은 거미줄을 가지고 붉은 구멍으로 들어가 벽에 붙이며 구멍을 넓혀갔다.
멸망의 외곽에 우연히 생긴 새끼손가락 굵기의 작은 틈.
보통 이런 틈들은 아주 불안정하기에 거의 찰나의 순간에 사라져 틈이 있었다는 것도 모른 채 지나갈 때가 99.99%
하지만 운 좋게 그 틈이 닫히기 전에 발견한 앨리스.
탑의 기운이 느껴진다!
틈에서 나오는 탑의 기운을 인지하고는 틈이 닫히기 전에 서둘러 거미줄을 틈에 밀어 넣어 닫히지 않게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틈 사이로 자신의 거미줄을 계속 밀어 넣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한 작업은 위장.
자신의 거미줄로 만든 현혹하는 위장막을 이용해 녹색탑 93층을 감싸 멸망의 기운이 밖으로 새어 나가는 것을 막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용들을 속였다.
그렇게 녹색탑 93층에 대한 위장 작업이 끝나자
앨리스는 본격적으로 틈을 확장하며 자신이 온전한 힘을 가지고 지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기 시작했다.
완성된 이 길을 통해 자신이 탑에 진입하는 순간
“모든 게 끝난다.”
앨리스가 멸망의 기운에 오염돼 멸망하는 탑을 상상하며 비릿하게 웃었다.
그때
투두둑.투툭.
갑자기 앨리스의 거미줄이 끊어지며 앨리스가 만들고 있던 통로가 조금씩 작아졌다.
“뭐야?!”
앨리스가 서둘러 자신의 거미줄에 다리를 대고 거미줄을 통해 전해지는 진동을 읽으며 상황을 파악했다.
통로 너머에 멸망의 힘을 빨아들이는 이상한 놈들이 있군.
“제길! 앞으로 하루만 있으면 완성인데!”
이제 자신의 힘의 절반밖에 감당 못 할 정도로 작아진 통로를 보며 고민하던 앨리스.
“어쩔 수 없지···.”
그냥 간다.
여기서 거미줄이 10% 정도만 더 끊어지면 통로가 완전히 무너진다.
쿵.쿵.
결정을 내린 앨리스가 녹색탑 93층과 연결된 통로에 진입했다.
***
녹색탑 93층.
꾸엥!
날아가는 꾸엥이의 등에 타고 일행들이 있는 방향으로 이동하던 세준과 테오.
“아. 저기 포식이들 보인다!”
세준이 멸망의 구렁텅이를 둘러싸고 있는 멸망포식자들을 발견했을 때
쿠구궁.
거대한 땅울림과 함께 멸망포식자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며 높이가 거의 70m쯤 돼 보이는 검은 산이 우뚝 솟아났다.
동시에 산 주변에 퍼지는, 피처럼 붉은 안개.
“갑자기 웬 산이지?”
세준이 의아해하며 산을 바라볼 때
[멸망의 사도 9좌, 현혹하는 거미 앨리스]산 위에 보이는 이름을 발견했다.
그리고
[멸망의 사도 본체를 목격하는 위대한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위대한 업적 달성 보상으로 >이명 : 멸망의 사도 목격자>를 획득했습니다.] [>이명 : 멸망의 사도 목격자>의 효과로 멸망의 힘에 대한 저항력이 조금 증가합니다.]나타나는 메시지.
“저게 멸망의 사도 본체라고?!”
산이 아니고?!
당연히 산이라고 생각했던 세준이 메시지에 당황했다.
어쩐지 느낌이 쎄하더라. 왜 항상 나쁜 예감은 틀리질 않는 거니?
아! 그럼 애들은?!
“흑토끼 소환, 뱃뱃이 소환, 까망이 소환.”
[지정된 대상을 소환합니다.]···
···
세준이 서둘러 용각의 소환 팔찌를 사용해 일행들을 전부 자신의 앞으로 소환했다.
다행히 일행들은 전부 무사했고, 까망이의 털에 매달려 있던 엄돌이도 괜찮았다.
뺙!뺙!
(뱃뱃! 세준 님, 진짜 무서웠어요!)
끼히힛.낑!낑!
[히힛. 겁쟁이들이구만! 위대한 까망이 님은 절대 겁 안 먹어!]“당연합니다! 위대한 까망이 님이 앨리스 따위에게 겁을 먹을 리 없죠!”
엄돌아, 까망이 다리 좀 보고 말해.
부들부들.
까망이의 다리는 진동이 온 스마트폰처럼 떨리고 있었다.
물론 멸망의 사도 1좌인 까망이가 앨리스에게 겁을 먹은 건 아니고, 앨리스의 기운을 버티기 위해 전신에 힘을 준 덕분이지만, 세준이 그것까지 알 수는 없었다.
“일단 녹색탑 99층으로 가서 브라키오 님에게 알리자.”
초월의 검은콩을 먹은 브라키오 님이라면 충분히 상대하겠지.
그렇게 용각의 귀환 팔찌를 사용해 상대 좌표로 설정해 귀환 마법을 발동한 세준.
하지만
[용각의 귀환 팔찌에 각인된 귀환 마법이 발동합니다.] [현재 좌표와 귀환 상대 좌표의 거리를 계산합니다.] [주변이 외부 공간과 차단돼 있습니다.] [귀환 마법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앨리스가 이미 탑 93층을 거미줄로 완전히 차단한 후였다.
“어?!”
여기서 못 나간다고?! 큰일이다!
“어떻게 하지”
숨을까?
주변을 보며 숨을 곳이 있는지 찾는 세준.
그러나
“키킥. 나에게서 도망치려 하다니, 어리석구나!”
쿵.쿵.
수십 km 떨어진 곳에서 어느새 세준이 소환한 일행을 쉽게 찾아내
이쪽을 향해 빠르게 다가오는 앨리스를 보니 숨는 것도, 도망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았다.
“대화는 안 하고 싶겠지? 그럼···.”
남은 방법은 싸우는 건가? 정말 최악이었다.
용들도 힘들어하는 적과 싸우라니, 도저히 전의가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이건 선택의 영역이 아니었다.
성공과 실패만이 있는 결과의 영역.
그리고 성공해야 한다.
“아공간 창고에 들어가서 테 부회장은 돈 챙기고, 꾸엥이는 음식 챙겨!”
세준은 둘의 전투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필요한 돈과 음식을 챙기게 했다.
“박 회장, 알겠다냥!”
꾸엥!
[알겠다요!]세준의 말에 서둘러 아공간 창고로 들어가 돈과 음식을 챙기는 둘.
“초월의 검은콩이랑, 체력 튼튼 빨간콩, 힘 불끈 노랑콩···.”
그사이 세준은 가죽 주머니에서 초월의 검은콩과 나머지 4개의 콩을 꺼내
“이거 먹는 방법 알지?”
일행들에게 콩 5세트와 쑥즙 포션을 나눠줬다.
그리고
[마력이 담긴 땅에 멸망포식자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
.
갑자기 멸망포식자 씨앗을 심기 시작했다.
[진한 멸망의 기운에 노출됐습니다.] [진한 멸망의 기운에 1분 노출될 때마다 생명력이 10%, 모든 스탯이 영구히 10 감소합니다.]수십 km 떨어진 곳에서 앨리스가 뿜어내는 멸망의 기운 때문.
멸망포식자들이 멸망의 기운을 흡수해 주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불리해진다.
그렇게 세준이 멸망포식자 씨앗을 1만 개 심었을 때
쿵.쿵.
앨리스와의 거리가 1km로 가까워졌다.
“테 부회장, 입 벌려봐.”
“알겠다냥!”
세준의 부름에 아무런 의심 없이 입을 벌리는 테오.
쑥.
그런 테오의 입에 세준이 초월의 검은콩과 나머지 콩 4개를 넣은 츄르를 물려줬다.
테오가 생선과 츄르가 아니면 절대 먹지 않기에 이렇게 츄르와 같이 먹게 한 것.
“푸후훗. 맛있다냥!”
힘이 넘친다냥!
츄르와 함께 먹은 콩 세트 덕분에 4분 동안 모든 스탯이 16배로 상승한 테오.
“테 부회장, 출동!”
“푸후훗. 나 테 부회장에게 맡기라냥! 혼내준다냥!”
“냐냐냥!냐냐냥!”
냥보로 순식간에 앨리스의 위로 이동한 테오가 냥냥폭풍권을 시작으로 앨리스를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그리고
꾸엥!
고오오오.
쾅!파지지직.
꾸엥이도 콩 세트를 먹고 벼락봉으로 앨리스를 공격했다.
“이놈들!!”
둘의 공격에 맞을 때마다 휘청거리는 앨리스. 공격이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뺙!
[떡으로 만들어 주마!]흑토끼도 떡장인의 궁극 스킬을 사용해 11마리의 선대 떡장인들과 앨리스를 향해 떡메질을 했고
‘뱃뱃폭풍권!’
‘일뱃지!’
뱃뱃이는 형들이 보이지 않는 위치인 아래쪽에서 앨리스의 배를 공격했다.
그렇게 엄청난 공격이 퍼부어지고 있는 동안 앨리스에게 접근한 세준.
[멸망의 사도와 조우했습니다.] [>이명 : 멸망 사냥꾼>이 발동합니다.] [100m 이내에 있는 멸망의 사도의 능력을 20% 약화시킵니다.]“좋아.”
>이명 : 멸망 사냥꾼>을 이용해 앨리스의 능력을 약화시켰다.
전투에는 직접적인 도움이 안 되지만, 이렇게라도 일행들을 도왔다.
그렇게 앨리스에게 디버프를 건 세준이 다음 목적지인 앨리스의 등으로 올라가고 있을 때
“푸후훗. 여기다냥!”
꾸헤헤헤.
뺙!뺙!
(뱃뱃. 여기예요!)
일행들은 세준이 앨리스의 등에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앨리스의 시선을 끌어줬다.
“도착.”
그사이 앨리스의 등에 도착한 세준은 갑각이 깨지며 틈이 생긴 곳에 멸망포식자의 씨앗을 심기 시작했다.
[너는 밭이다 Lv. 2가 발동합니다.] [멸망의 사도 9좌 현혹하는 거미 앨리스의 몸에 멸망포식자 씨앗을 심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대폭 상승합니다.] [너는 밭이다 Lv. 2의 숙련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멸망포식자가 자라기 좋은 최고의 환경에 씨앗을 심었습니다.] [멸망포식자가 3배 빠르게 멸망의 기운을 흡수합니다.] [멸망포식자가 멸망의 사도 9좌 현혹하는 거미 앨리스의 생명력을 흡수하며 급속 성장합니다.]너는 밭이다 스킬로 멸망포식자를 심으면 적의 생명력도 뺏고, 앨리스가 가진 멸망의 힘도 줄일 수 있으니 1석2조.
그렇게 세준이 멸망포식자 씨앗을 심고 있을 때
[특수 효과 : 멸망 증오가 발동합니다.]메시지와 함께 멸망포식자들이 허공에 있는 멸망의 기운을 흡수하는 게 아니라
우적.우적.
직접 앨리스의 몸을 씹어 먹으며 멸망의 힘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더 빠르게 앨리스의 생명력이 깎였다.
그사이 콩 1세트를 쓰며 총 4분 동안 앨리스를 공격을 쏟아낸 일행들.
그러나
“재밌구나.”
아직 4단계 봉인 중 하나도 풀지 않은 앨리스에게는 세준과 일행들의 공격이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봉인 해제.”
“크윽!”
앨리스가 1단계 봉인을 해제한 것만으로 세준은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다.
다행히 버텨내기는 했지만, 딱 그 정도였다. 엄청난 중력이 작용하는 것처럼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냥! 그럼 테 부회장도 봉인 해제다냥!
앨리스의 봉인 해제에 테오가 츄르를 먹으며 돈을 태웠다.
눈이 부실 정도로 빛나는 테오.
꾸에!
[꾸엥이도 봉인 해제다요!]꾸엥이도 콩 세트를 먹고, 고요함 상태를 해제하며 압축된 힘을 폭발시켰다.
그리고
“일냥지다냥!”
꾸엥!
[꾸엥만보권이다요!]다시 일행들이 앨리스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때
키키!
키키!
앨리스의 등에 심어진 멸망포식자들이 기운차게 외치며 더 맛있어진(?) 앨리스의 몸을 먹기 시작했다.
앨리스가 봉인을 해제할 때 앨리스의 몸에 심어진 멸망포식자들도 봉인 해제의 효과를 같이 받아 능력이 상승한 것.
“오.”
완전 개이득.
덕분에 더 진한 멸망의 기운을 흡수한 멸망포식자들.
꺼억.
꺼억.
더 진한 창조의 기운을 뱉어냈고, 덕분에 세준의 몸을 누르던 기운이 약해지며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된 세준.
[너는 밭이다 Lv. 2가 발동합니다.]···
..
.
다시 앨리스의 등에 멸망포식자를 열심히 심기 시작했다.
모두 전투를 하고 있는데 혼자 농사를 하는 세준이었다.
그렇게 모두가 바쁘게 움직일 때
-여기는 엄돌이. 본체 들리냐?
엄돌이는 앨리스가 만든 통로를 통해 본체에게 말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