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95)
95화. 깨어나다.
95화. 깨어나다.
뺘악!!!
꿰에엥!!!
“응? 이건 애들 소린데?”
세준이 흑토끼와 꾸엥이의 애절한 울음소리를 듣고 서둘러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달려갔다.
“얘들아, 왜 그래?!”
울면서 열심히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는 흑토끼와 꾸엥이를 발견한 세준이 물었다.
뺙?
꿰엥?
세준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흑토끼와 꾸엥이.
뺙!!!
꾸엥!!!
세준을 발견한 흑토끼와 꾸엥이가 양팔을 벌리며 서둘러 세준을 향해 돌진했다.
다다다.
“어?! 얘들아?”
얼마나 반가운지 브레이크 없이 돌진하는 흑토끼와 꾸엥이. 특히 세준을 찾은 반가움에 반쯤 이성을 잃은 꾸엥이를 보며 세준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이거 죽는다!
서둘러 둘의 돌진을 피하려 했지만, 세준에 비해 엄청나게 높은 민첩 스탯을 가진 둘을 세준이 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퍽!!!
“컥!”
세준은 둘의 바디태클에 숨이 턱 막힘과 동시에 인생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죽는 건가? 죽기 전에 에일린을 만나보고 싶었는데…’
그때
[육체가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권능 : 부서지지 않는 육체>가 발동합니다.] [마력을 소모해 육체가 부서지지 않게 보호합니다.]권능이 발동되며 세준의 육체가 부서지지 않게 보호했다.
‘그래. 난 부서지지 않는 육체가 있으…’
기절하기 전 온몸이 부서지는 것 같은 통증과 함께 세준이 마지막으로 한 생각이었다. 권능은 육체를 부서지지 않게 해주지만, 고통까지 없애주는 건 아니었다.
슈웅.
세준이 흑토끼, 꾸엥이와 한 몸이 되어 공중을 날았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세준이 무사하다는 것을 안 테오.
“이익! 떨어져라냥!”
기절한 채로 날아가는 세준의 무릎에 매달려 테오는 이오나를 떼어내기 위해 꼬리를 열심히 흔들 뿐이었다.
***
“타릭 님, 요즘 왜 이렇게 뜸하셨습니까?!”
타무로가 다시 탑 67층에 방문한 타릭을 환대했다.
“하하하. 이렇게 반겨주시니 감사합니다. 타무로 님. 근데 요즘 퍼플 로커스트 때문에 힘드시다는 말을 들었는데…”
타릭이 한산한 방어 진지를 보며 말했다.
“아! 운이 좋았습니다. 웨이포인트가 거의 뚫리기 직전이었는데 무슨 일인지 퍼플 로커스트들이 갑자기 물러가더군요.”
“아…그렇군요. 타무로 님, 이건 저의 자그마한 성의입니다. 받아주십시오.”
이번에도 타릭은 차우상단이 보증하는 1만 탑코인짜리 검은 패를 내밀었다.
하지만
“켈룩. 타릭 님, 이번에는 조금 더 쓰시죠. 저도 딸린 식구가 많아서요. 이미 5번이나 받았지만, 부족하더군요.”
타무로의 말에 잠깐 타릭의 얼굴이 잠깐 굳어졌다.
그리고
“…하하하. 제가 생각이 짧았군요! 그럼요. 더 드려야죠.”
타릭이 품에서 검은 패 하나를 더 꺼내 타무로에게 검은 패 두 개를 건넸다.
“켈룩. 감사합니다.”
타무로가 웃으며 타릭이 건네는 검은 패를 받았다. 그런 타무로의 목에는 이오나가 준 목걸이가 걸려있었다.
“그럼 원하시는 만큼 나갔다 오시지요. 저는 바쁜 일이 있어서.”
타무로가 타릭이 빨리 행동할 수 있도록 서둘러 자리를 피해줬다.
***
척.척.
“으음…”
세준이 이마에서 느껴지는 축축함에 정신을 차렸다.
꾸엥!
정신을 차린 세준을 보며 기뻐하는 꾸엥이.
하지만
꾸엥…
꾸엥이는 전처럼 세준에게 안기지는 못하고 머뭇거렸다. 자신이 안겼다가 세준이 또 정신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괜찮아. 아빠 이제 튼튼해.”
세준이 꾸엥이에게 팔을 벌리며 말했다. 몸이 조금 무겁기는 했지만, 권능 덕분인지 불편하거나 아픈 곳은 없었다.
꾸엥.
세준의 말에 꾸엥이가 용기를 내 세준에게 안겼다.
그리고
축축.
세준은 자신의 이마가 왜 축축한지 알 수 있었다. 꾸엥이가 세준을 간호한다고 자기 앞발에 침을 묻혀 세준의 이마에 올려두고 있었던 것.
그때
뺙!
쀼쀼
흑토끼와 쀼쀼가 세준이 먹을 아침을 만들어 가져왔다.
“고마워.”
세준이 흑토끼와 쀼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하자
꾸엥.
자신도 칭찬해달라는 듯이 꾸엥이가 머리를 들이밀었다.
“그래. 알았어.”
그렇게 동물들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을 때
“박 회장, 이제 일어났냥?”
세준의 무릎에서 자고 있던 테오가 일어났다.
“근데 이오나는 어디 갔어?”
“타릭을 처리하러 갔다냥.”
“타릭이 왔어?”
“그렇다냥.”
타무로에게 건넨 영상 저장 마법이 걸린 목걸이가 작동된 것을 안 이오나가 확실한 처리를 위해 직접 웨이포인트로 갔다.
***
“타릭, 멈춰라!”
타릭을 미행하며 충분한 증거 영상을 확보했다고 생각한 타무로가 앞으로 나서자
케룩.케룩.
크르릉.
미리 숨어있던 리자드맨 병사들과 실버 울프족 늑대들이 타릭과 부하들을 포위했다.
“흥! 돈만 밝히는 도마뱀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리석기까지 하구나.”
타릭이 타무로를 보며 말했다. 몬스터의 사체를 버리는 현장을 걸렸지만, 타릭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지. 모두 죽여라.”
“네!”
타릭의 말에 타릭을 따라온 유랑 상인들이 자신의 봇짐에서 장비들을 꺼냈다. 그리고 타릭도 자신의 봇짐에서 거대한 핏빛 배틀엑스를 꺼냈다.
그렇게 시작된 전투. 전세는 의외로 타릭에게 유리에게 흘러가고 있었다. 이유는 타릭이 꺼낸 무기 때문.
타릭이 배틀엑스를 휘두르자 배틀엑스에서 붉은 기운이 뻗어져나와 주변으로 날아갔다.
“피해라!”
리자드맨들과 은빛 늑대들은 붉은 기운을 피하기 바빴다.
“어떻게 길로틴을…”
엘카가 타릭이 휘두르는 거대한 배틀엑스를 보며 당황했다. 길로틴은 검은 탑의 최강 10대 무구 중 5번째 자리를 차지하는 유물급 무기였다. 실버 울프족의 신물이었던 물건이기에 누구보다 잘 알았다.
“엘카, 왜 그리드 님을 배신한 것이냐? 너희 선택 때문에 너희 부족은 전부 굶어 죽게 될 것이다!”
“닥쳐라! 긍지를 모르는 너와 할 얘기는 없다!”
“네 할아버지와 부모가 그렇게 죽었는데도 아직도 긍지 타령이군. 정신을 못 차렸어.”
그때
“뀨-타릭, 개소리 말고 순순히 죄를 인정하세요.”
하늘에서 이오나가 나타났다.
“너는 이오나?! 네가 왜 여기에? 설마 네가 꾸민 일이냐?!”
“그건 알 필요가 없죠. 제가 타릭을 맡을 테니 여러분이 나머지를 맡아요! 봉인!”
이오나가 타릭이 가진 무기에 봉인 마법을 걸며 소리쳤다.
“뭐야?! 갑자기 왜 이래?!”
타릭이 갑자기 작동하지 않는 무기에 당황했다. 타릭의 무기가 봉인되자 압도적인 전력을 가진 리자드맨과 은빛 늑대들의 공격에 전투는 순식간에 끝났다.
“꾸익! 감히 차우 상단의 상단주이자 유랑 상인 협회의 이사회 멤버인 나를 이렇게 핍박하다니! 마법사 협회와 자유 용병 협회에 정식으로 항의해 내가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밧줄에 묶인 타릭이 돼지 멱따는 소리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글쎄요? 당신이 과연 이번에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이오나가 타릭을 보며 웃었다. 타릭은 과거 몇 번이나 혐의가 있음에도 증거와 증인을 인멸하고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유유히 빠져나갔었다.
“뭐?! 하하하. 난 탑 55층의 대지주 그리드 님의 비호를 받는 멧돼지족 장로야!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날 처벌할 수는 없다고!”
“네. 근데 이걸 보고도 그런 여유가 생길까요? 타무로.”
“여기 있습니다.”
이오나의 말에 타무로가 목걸이를 풀어 이오나에게 건넸다.
그리고 이오나가 목걸이를 조작하자
-뭐?! 하하하. 난 탑 55층의 대지주 그리드 님의 비호를 받는 멧돼지족 장로야!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날 처벌할 수는 없다고!
방금 타릭이 말을 하는 장면이 허공에 홀로그램처럼 그대로 재생됐다.
“그…그건?!”
“뀻뀻뀻. 제가 개발한 영상 저장 마법이 걸린 목걸이에요. 네가 한 짓은 모두 저장됐죠! 거기다 대지주 그리드까지 함께 엮어주다니 고마워요.”
“…!”
“정리하세요.”
“네!”
“네!”
말문이 막힌 타릭을 뒤로하고 이오나가 타무로와 엘카에게 지시했다. 이제 증거도 있으니 살려둘 필요가 없었다.
“사…살려줘!”
“지옥의 불꽃.”
이오나의 마법에 타릭의 전신이 죽기 전에는 꺼지지 않는 지옥불에 휩싸였다.
“꾸이익!”
타릭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죽어갔다.
리자드맨과 늑대들이 버려진 몬스터 사체와 유랑 상인들의 시체를 함께 담았다.
***
“내가 기절한 지 5일이나 지났다고?!”
아침 식사를 하던 세준이 놀랐다. 어쩐지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팠다.
“그렇다냥!”
“그럼 로커스트들은?”
“로커스트들이 대파를 먹어 치우기 시작해서 우리가 쫓아냈다냥!”
로커스트의 개체수가 줄어들자 로커스트의 몸 안을 흐르던 독이 사라지며 로커스트들은 해독의 대파를 먹어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럼 퀘스트는?”
세준이 서둘러 퀘스트를 확인했다.
[중간 관리자 퀘스트 : 탑 67층의 옐로 로커스트를 멸종시켜라.]옐로 로커스트 8억 391만 9112/29억 3817만 12마리
보상 : 경험치 7만 5000, 7500탑코인
실패 시 : 퀘스트를 완료할 때까지 원래 장소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어?!”
로커스트의 수가 줄어들며 어느새 로커스트들이 레드에서 옐로로 두 단계나 퇴화했다. 그리고 로커스트가 퇴화하며 퀘스트 난이도와 보상도 함께 줄어버렸다.
‘이러면 보상이 점점 줄어들 텐데. 무슨 방법이 없나?’
세준이 퀘스트 보상을 많이 받을 방법이 없나 고민하고 있을 때
“뀻뀻뀻. 세준 님, 깨어나셨군요!”
이오나가 동굴 안으로 들어왔다.
“응. 타릭은?”
“붙잡았어요. 여기 증거 영상이요.”
이오나가 저장된 영상을 세준에게 보여줬다.
“어?! 저 몬스터 사체들은 다 어떡했어?”
세준이 영상 안 바닥에 널려있는 몬스터 사체를 보며 물었다. 몬스터 사체를 보는 순간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일단 수거만 해놨어요. 왜 그러신가요?”
“저 몬스터 사체들을 가져와 줘. 쓸 데가 있어.”
“네. 금방 다녀올게요.”
이오나가 다시 나갔다.
그리고
“자 다들 모여.”
세준이 동물들에게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이오나가 몬스터 사체가 든 봇짐들을 가지고 돌아오자 동굴 안은 깨끗이 비워져 있었다.
“얘들아, 여기다 전부 부어.”
세준의 지시에 동물들이 이오나가 가져온 봇짐을 들고 몬스터 사체를 동굴 안에 붓기 시작했다. 동굴 안에서 로커스트의 숫자를 늘려 퀘스트 난이도를 올린 후 한 번에 잡으려는 작전이었다.
동굴의 원래 주인인 보석개구리들은 보석개구리의 신이었던 개론이 나서 명령하자 순순히 새로운 거처를 찾아 이사했다.
“이오나, 바람 마법으로 로커스트들을 유인해줘.”
“네! 바람이여!”
이오나가 바람 마법을 이용해 몬스터 사체의 냄새를 흩어져 있는 로커스트 무리가 있는 곳으로 가게 만들었다.
잠시 후
푸드득.푸드득.
몬스터 사체의 냄새를 따라 몸이 노란색인 옐로 로커스트 무리들이 동굴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좋아.”
세준이 숨어서 그런 로커스트를 보면서 말했다.
“휴우. 이제 밖에 있는 로커스트는 없어요.”
“수고했어.”
몇 시간 동안 로커스트들을 전부 유인한 세준이 말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
..
.
로커스트들의 수가 늘어나며 다시 진화가 시작됐다.
그리고
[레드 로커스트가 퍼플 로커스트로 진화했습니다.] [퀘스트가 갱신됩니다.]…
..
.
레드 로커스트가 퍼플 로커스트로 진화하자
“지금이야!”
“네! 미니 블랙홀!”
이오나가 자신의 최강 중력 마법을 사용했다.
그리고 나비아 늪이 통째로 사라졌다.
작가의 말
로커스트의 진화 단계입니다.
그린->옐로->블루->레드->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