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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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화. 권능을 얻다.
94화. 권능을 얻다.
“엘카, 내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세준이 엘카에게 물었다. 누구에게 말할 틈도 없이 탑 67층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황금박쥐에게 들었습니다.”
“아…”
세준은 자신이 황금박쥐를 잊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황금박쥐는 감옥에 오래 갇혀 있어서인지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것을 좋아했고 세준은 가끔 황금박쥐가 있다는 것을 잊어버렸다. 존재감이 약한 황금박쥐였다.
그때
케룩.케룩.
늑대들의 뒤를 이어서 리자드맨들이 들어왔다.
“세준 님, 여기는 이곳 탑 67층을 책임지고 있는 리자드맨 대전사 타무로입니다.”
엘카가 다른 리자드맨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리자드맨을 세준에게 소개했다.
“안녕하십니까. 타무로입니다!”
타무로가 세준에게 90도로 인사했다. 엘카에게 미리 위대한 검은 용을 뵈러 간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하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탑 67층 관리를 어떻게 하는 것이냥?! 너 때문에 우리 박 회장이 고생하고 있다냥!”
세준의 무릎에 올라와 기곤만장 상태가 된 테오가 타무로에게 호통을 쳤다. 당장이라도 앞발로 때릴 기세였다.
그리고
뺙?!
꾸엥?!
큰형님을 따라 타무로에게 호통을 치는 흑토끼와 꾸엥이. 타무로에게 겁을 주려고 해머와 나뭇가지를 어깨에 멨다.
‘이게 뭐지?’
조금만 녀석들이 까부는 모습에 위대한 검은 용 앞이라 화도 낼 수 없고 타무로는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여기서 자신이 이길 수 있는 존재는 세준뿐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더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그때
“뀨-뀨-타무로 님, 층 관리를 어떻게 한 거죠? 분명 세준 님의 칼날 이파리 덕분에 레드 로커스트의 수가 줄어들고 있었잖아요.”
마법사 협회의 협회장인 이오나가 타무로를 추궁했다.
“죄송합니다. 사실…”
분노의 뀨 2단계 상태인 이오나를 상대로 감히 거짓말을 할 수 없었던 타무로가 고개를 숙이며 차우 상단의 상단주인 타릭에게 돈을 받고 개별 활동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타릭이 다른 유랑 상인들과 밖으로 나갈 때마다 레드 로커스트의 수가 크게 늘었다고요?”
“네. 왜 그런 미친 짓을 벌인 건지는 모르지만, 레드 로커스트에게 먹이를 준 것 같습니다.”
“그 말 확실한 건가요? 타릭이 레드 로커스트에게 먹이를 줬다는 증거나 증인이 있나요?”
이오나가 자세하게 물었다. 차우 상단을 이끄는 타릭은 유랑 상인 협회에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이사회의 멤버 중 하나.
증거나 증인 없이 마법사 협회의 협회장인 자신이 유랑 상인 협회의 유랑 상인을 공격하면 상황이 꼬일 수 있었다.
“그게…없습니다.”
증거는 만들 생각을 못 했고 돈을 혼자 독차지하기 위해서 다른 증인은 만들지 않았다.
그때
“증거나 증인은 없으면 만들면 되지. 근데 말이야…”
듣고 있던 세준이 말했다.
척.
세준이 타무로에게 손을 내밀었다.
“…?”
“그동안 타릭한테 받은 돈 내놔. 전부.”
타무로가 받은 돈 때문에 자신과 동물들이 고생하고 있다. 받을 수 있는 건 다 받아낼 생각이었다.
그리고
부스럭.
세준의 옆에서 테오가 봇짐에서 계약서를 꺼내고 있었다. 역시 세준의 후계자를 자처할 만했다.
***
탑 55층 대지주 그리드의 집무실.
쾅!
“왜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 거지?!”
그리드가 분노하며 자신이 앉은 의자의 팔걸이를 부숴버렸다. 지금쯤이면 탑 68층으로 로커스트들이 넘어갔다는 소식이 들여와야 했다.
“그…그게 분명 10만 구가 넘는 몬스터 사체를 탑 67층에 뿌렸고 퍼플 로커스트로 변한 것도 확인했습니다. 단지 탑 67층의 병력이 너무 잘 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분노한 그리드의 눈치를 보며 그리드의 오른팔인 슈레드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뭐?! 잘 싸워? 그게 네가 할 말이야?!”
“죄송합니다.”
“무능한 놈! 지금 당장 타릭에게 탑 67층에 몬스터 사체를 더 뿌리라고 해!”
“네. 알겠습니다.”
그리드의 명령을 전달받은 타릭이 다시 탑 67층으로 향했다.
***
꾸욱.
“자. 부하 관리 잘해.”
세준이 타무로의 지장이 찍힌 계약서를 테오에게 건넸다.
“걱정 말라냥! 앞으로 두고 보겠다냥! 타 사원!”
테오가 눈을 부라리며 타무로에게 말했다.
“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타무로가 막막해진 자신의 앞날을 걱정할 때
…
..
.
[레벨업 했습니다.] [보너스 스탯 1을 획득했습니다.]해독의 대파의 해독 성분이 퍼플 로커스트들을 죽이며 세준은 계속 레벨업을 했다.
그리고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직업 퀘스트 : 수확의 즐거움을 깨달아라.]수확하기 스킬 10만 번 사용하기(0/10만)
보상 : 51레벨 개방, 5만 탑코인, 탑농부의 모든 직업 스킬 + Lv. 1
50레벨이 됐다.
“오!”
보상에 탑농부의 모든 직업 스킬 + Lv. 1이 세준의 눈을 확 끌었다.
세준이 현재 가진 직업 스킬은 씨뿌리기 Lv. 5, 수확하기 Lv. 4, 씨앗상점 Lv. 2, 채종하기 Lv. 3 까지 4가지.
씨뿌리기와 수확하기는 스킬 레벨이 올라도 큰 효과가 없는 구간이기에 기대가 되지 않았지만, 씨앗 상점과 채종하기는 기대가 됐다.
특히 씨앗 상점 같은 경우는 레벨이 오를 경우 씨앗 상점의 등급도 오르기에 기대가 컸다.
그러나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하아. 수확하기 10만 번이라니.”
절로 한숨이 나오는 숫자. 이곳이 탑 99층이라도 20~30일은 있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이곳은 탑 67층. 로커스트들이 휩쓸고 지나간 곳에 수확할 농작물은 세준이 심은 해독의 대파를 빼고는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때
[퍼플 로커스트가 레드 로커스트로 진화했습니다.] [퀘스트가 갱신됩니다.] [지금까지의 공로가 퀘스트 보상에 반영됩니다.] [중간 관리자 퀘스트 : 탑 67층의 퍼플 로커스트를 멸종시켜라.]레드 로커스트 0/69억 9762만 1289마리
보상 : 경험치 150만, 1만 5000 탑코인
실패 시 : 퀘스트를 완료할 때까지 원래 장소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어?!”
로커스트들의 숫자가 줄어들며 다시 레드로 변했다.
***
[탑 67층의 퍼플 로커스트의 개체수가 70억 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 [탑 67층의 퍼플 로커스트의 개체수가 퇴화 조건을 달성했습니다.] [탑 67층의 퍼플 로커스트가 레드 로커스트로 퇴하합니다.]“크히히히. 역시 세준이야!”
에일린이 수정구에 나타난 알람을 보며 웃었다.
“아! 이럴 때가 아니지.”
에일린은 좀 전까지 세준이 가진 탑의 중간관라자 징표에 부여해 줄 수 있는 권능들을 살펴보는 중이었다. 카이저에게 관리자의 임무에 대해 배우면서 알게 된 정보였다.
>권능 : 마르지 않은 마력>
>권능 : 바람의 지배자>
…
..
.
>권능 : 부서지지 않는 육체>
그렇게 에일린이 세준에게 줄 권능들을 보면서 몇 시간을 고민하던 사이.
[탑 67층의 레드 로커스트의 개체수가 60억 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레드 로커스트의 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다.
“세준이는 약하니까. 역시 이게 좋겠지?”
에일린이 세준의 중간관리자의 징표에 부여할 권능을 골랐다.
[탑의 중간관리자의 징표에 >권능 : 부서지지 않는 육체>를 부여합니다.]자나 깨나 세준의 약한 몸을 걱정하는 에일린이었다.
***
“그럼 엘카랑 타무로는 돌아가서 로커스트의 수가 줄어들었다고 소문을 내고 혹시 타릭이 오면 현장을 잡아.”
“네!”
“네!”
리자드맨들이나 늑대들의 도움이 없어도 로커스트를 처치하는 건 어렵지 않았기에 세준은 둘에게 레드 로커스트에게 먹이를 줘 일을 악화시킨 타릭을 잡게 했다
“이걸 사용하면 증거 영상을 녹화할 수 있어요.”
이오나가 타무로에게 작은 목걸이를 건넸다.
그렇게 늑대들과 리자드맨들을 웨이포인트로 돌려보내고
“자자.”
휴식을 취하던 세준과 동물들이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아침 서쪽 숲의 사냥을 시작으로 너무 긴 하루였다.
다음 날 아침.
“으음…”
세준이 몸이 무거운 상태로 일어났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무겁게 만든 것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으윽.”
먼저 자신을 뒤에서 앉고 있는 꾸엥이의 손부터 풀었다.
이이서 배 위에서 자고 있는 흑토끼와 쀼쀼, 무릎 위에 있는 테오와 이오나를 떼어냈다.
같이 자는 흑토끼와 쀼쀼를 보며 왠지 모를 배신감이 들었지만, 애써 무시했다.
“읏차.”
세준이 떼어낸 동물들을 꾸엥이의 몸에 올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덥석.
“응?”
세준이 무릎에 뭐가 닿는 느낌에 다리를 들었다.
“냐앙.”
그러자 세준의 무릎을 따라 딸려올라오는 테오. 잠결에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세준의 무릎을 꼭 잡았다.
그리고
“뀨웃.”
테오처럼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테오의 꼬리를 꼭 잡고 있는 이오나도 함게 올라왔다.
대롱대롱.
“푸하하.”
세준이 자면서도 매달려 있는 둘을 보며 폭소했다. 너무 귀여웠다.
척.
세준이 테오의 목덜미를 잡아 자신의 무릎에 잘 매달리게 했다.
그리고 해독의 대파가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려 할 때
[탑의 관리자가 탑의 중간관리자 징표에 >권능 : 부서지지 않는 욱체>를 부여합니다.]“부서지지 않는 육체?”
세준이 손등에 있는 검은 용 문신을 확인했다.
[검은 탑 중간관리자 징표]검은 탑의 중간관리자임을 증명하는 징표
검은 탑을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권능 : >부서지지 않는 욱체>
>권능 : 부서지지 않는 욱체>
육체가 절대 부서지지 않습니다.
“육체가 절대 부서지지 않는다고?”
세준이 단검을 꺼냈다. 권능을 테스트해 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아프면 어떡하지?”
막상 단검으로 팔에 상처를 내 테스트를 하려고 하니 두려움이 궁금증을 이겼다.
슥.
세준이 다시 단검을 넣고
“크흠. 내가 이럴 때가 아니지.”
괜히 바쁜 척 해독의 대파를 심은 곳으로 이동했다.
“와.”
해독의 대파 5000개를 심은 곳에 도착하자 중간중간 등급이 오르며 이파리가 진녹색으로 변한 대파들이 많이 보였다.
“좋아.”
세준이 등급이 오른 대파들을 수확하기 시작했다.
[독충 떼를 학살한 해독의 대파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퀘스트 완료까지 9만 9999번 남았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4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경험치 30을 획득했습니다.]그렇게 대파를 수확하고 있을 때
“냥? 박 회장, 여기가 어디냥?”
테오가 잠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조물조물.
“뭐냥?”
자신의 꼬리를 주무르며 자고 있는 이오나를 발견한 테오.
붕붕.
테오가 이오나를 떼어내기 위해 꼬리를 강하게 휘둘렀지만, 접착 마법을 사용하고 자는 이오나는 절대 떨어지지 않았다.
“이익!”
그렇게 테오가 이오나를 떼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이 세준의 대파 수확이 끝났다.
“오늘 아침은 이거로 만들어 봐야지.”
세준이 수확한 대파 1000개를 보며 뿌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등급이 높은 농작물이 더 맛있다’라는 공식이 있는 세준의 농작물. 이걸로 요리를 하면 더 맛있고 옵션도 좋은 요리가 탄생할 것 같았다.
세준이 요리의 맛을 상상하며 동굴로 돌아가고 있을 때
뺙!!!
꾸엥!!!
잠에서 일어난 흑토끼, 꾸엥이는 주변에 세준이 없자 애타게 세준을 부르며 헐레벌떡 밖으로 달려 나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