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69
나 혼자 프리서버 169화
169
구 왕국의 대신들도 긍정을 표했다.
그들 역시 판도라 왕국이 제국으로 향해 가는 것이 목표였다
판도라 왕국이 제국으로 바뀐다면 그들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 아니게 된다. 국민을 설득할 명분이 되는 것이다.
나는 지도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오세근이나 여러 대신들의 말대로 아무런 준비도 없이 쳐들어가면 피를 볼 확률이 높았다.
어마어마한 피해를 보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렇다면 내가 직접 가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내가 상인으로 위장을 해서 가도록 하지.”
“형님이 직접?”
“내가 직접 가는 편이 낫지. 내 전력이 가장 높으니까.”
“뭐, 그렇게 하슈.”
대신들도 반대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이미 내가 전신 아레스의 강림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전설의 존재인 정령왕까지 부리고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경호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저도 가죠.”
“나도 가요.”
제인과 백연하가 지원했다.
오세근은 고개를 저었다.
“나를 봐 봤자 어쩔 수가 없수. 나는 한국으로 돌아갈 거거든.”
“그럼 롬멜과 이야기를 해서 정예 병력을 추린 후에 판도라 왕국에 인계하고 나서 넘어가라.”
“그러지.”
이걸로 회의는 종료되었다.
가능하면 빠르게 행동을 하기로 했다.
상인으로 위장하여 칼리어스 왕국에 들어가면 그들의 전력을 분석할 수 있을 것이고 전쟁을 수행하기가 수월해질 것이다.
오세근의 말대로 들어가서 겸사겸사 정보도 캐내고 말이다.
정예병들이 추려졌다.
정예 병력은 5만으로 맞추었고 나머지 병사들도 판도라 왕국군으로 편입되었다.
정치는 기존의 체계를 따른다.
다만 중앙집권체제를 강력하게 실현하기 위하여 기존의 영주들은 중앙으로 불러올리고 자신의 영지가 아닌 영지에 파견하기로 했다.
영주는 파견직으로 바뀌며 임기는 3년이다.
이 정도는 되어야 중앙집권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영주는 자주 바뀌게 될 것이고 혹시나 있을 비리에 대비하여 감찰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세금은 기존보다 10% 정도 낮추었고 모든 세금을 금화나 은화로 납부하기로 하였다. 그밖에 다른 세목들은 모두 삭제했다.
이렇게 되면 영주들은 쓸데없는 명목의 세금을 납부할 필요가 없다. 실질적으로는 왕국의 세금 자체가 상당히 낮아지겠지만 실제로 거둬들이는 세금은 오히려 늘어날 것이다
배를 타고 판도라 왕국으로 돌아왔다.
판도라 왕국의 수도에 입성하자 영민들이 만세를 불렀다.
“황제 폐하 만세!”
“만세!”
“엄밀하게는 황제가 아닌데 말이다.”
“후후. 영민들도 우리 왕국이 번성하고 있다는 걸 안 거지.”
나는 가볍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영민들의 환호성이 더욱 크게 울려 퍼진다.
그레이트 왕국에서 넘어온 말루이 공작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내심 감탄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국왕이 이런 인기를 누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그 역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행정관 맥스를 비롯하여 판도라 왕국의 대신들이 왕궁 앞으로 나와서 인사를 했다.
“어서 오십시오, 폐하!”
“별일 없었나?”
“전혀 없었습니다. 순탄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신하들을 소개해 주었다.
중앙귀족이 될 자들이고 기존의 대신들과 조화를 이루며 국가의 대사를 처리해야 할 것이다.
나는 사실 전쟁에만 관심이 있었지 내정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 부분은 귀족들이 알아서 운영을 해 주어야 한다.
왕궁으로 복귀하자 맥스가 보고를 했다.
“폐하의 명령을 받아 교역품들을 준비하였습니다.”
“물건들의 양은?”
“대상인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의 교역품을 준비하였습니다. 주로 유제품을 가공하여 만든 가공식품이고 몬스터의 가죽이나 피, 뼈 등도 교역품 목록에 들어가 있습니다.”
“잘했군. 우리가 부족한 물품은 무엇이지?”
“가능하면 곡류가 좋겠습니다.”
“올해는 풍년이 아닌가?”
“그렇기는 합니다만, 지속적으로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꽤 많은 양의 식량이 소모됩니다.”
맥스의 말이 맞았다.
군대란 돈을 잡아먹는 괴물이다.
오죽하면 둔전이라는 것이 있을까.
군인들에게 땅을 나누어 주고 녹봉이나 여러 가지 전쟁물자들을 대신 마련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둔전제의 폐해를 알고 있었다. 그럴 바에는 전부 국유지로 관리하고 병사들에게 녹봉을 주는 것이 맞았다.
게다가 지금 내가 이끄는 군대는 전쟁을 하면 돈이 된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들에게는 항상 풍족하게 보상을 해 주었으니 사실 녹봉도 필요가 없었다. 그들이 전쟁을 통하여 벌어들이는 돈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준비는 충분해 보인다.
짝짝!
“오늘은 쉬고 내일 출발하도록 한다.”
“폐하께서 직접 가시는 것입니까?”
“아무래도 그래야겠지.”
“그렇게 준비하겠습니다.”
맥스는 아무런 사족을 붙이지 않고 내 말을 따랐다.
그레이트 왕국에서 건너온 귀족들은 내심 놀라고 있었다.
판도라 왕국의 중앙집권체제는 상상 이상이었고, 자신들은 아직 정치적인 발전과 중앙집권을 이 정도까지 강력하게 통제하지는 못하였기 때문이다.
짝짝!
“이만 회의는 파하기로 한다. 상인으로 위장할 자들은 충분히 준비를 하도록 하라.”
“폐하의 명을 받듭니다!”
판도라 왕국에 어둠이 내렸다.
말루이 공작은 구 왕국의 대신들과 모여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왕국의 업무에 들어간다.
하지만 중요한 직위는 내리지 않을 것이다. 아직은 판도라 왕국에서 그들을 시험하는 단계이기 때문이었다.
말루이가 입을 열었다.
“자네들은 어찌 보았나?”
“판도라 왕국은 발전한 곳입니다.”
“맞습니다. 무엇 하나 예사롭지 않은 구석이 없습니다.”
웅성웅성.
옛 대신들은 판도라 영지가 얼마나 대단한 곳인지를 이야기하였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엘프 도시였다.
“엘프들이 그렇게 도시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을 줄이야.”
“그뿐이겠습니까? 회색 엘프들도 있더군요. 생전 처음 보았습니다. 붉은 엘프들도 있고, 심지어는 드워프와 오크들도 있었습니다.”
“수많은 인종이 살고 있는 건가.”
“황제가 되기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왕국의 참모였던 르한 남작의 말이었다.
르한의 말대로 황제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종족을 포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사실 판도라 왕국도 한때는 인구가 5만밖에 되지 않은 작은 영지였다고 한다. 하지만 전쟁을 거듭하면서 왕국으로 발전하였다.
그레이트 왕국이 망했다고 해서 슬퍼할 일은 아니었다.
“제국에 속하게 된다면 그레이트 영지는 자치권을 부여받을지도 모른다.”
“그만한 공을 세웠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말루이 공작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황제를 모시게 된다면 망국의 군주라는 오명은 벗을 수 있다. 오히려 제국의 요직으로 올라가면 예전보다 더한 권세를 누릴 수도 있었다.
작은 섬의 군주보다는 제국의 권력자가 더 낫다.
그렇기에 노력할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공을 세워야 한다.”
“그리하기 위해서는 군부에 진출해야 하지만 아시다시피 판도라 왕국의 병사들은 강력합니다. 능력 있는 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저희가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바로 경제입니다.”
“경제라?”
“판도라 왕국은 부유하지만, 아직 생성된 지 얼마 안 된 국가입니다. 그러니 교역이나 기타 여러 가지 경제 분야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가 관여를 하면 그들도 부담 없이 권한을 줄 거라고 봅니다.”
“그런가.”
말루이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출세를 위해서라면 군사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럴 수가 없다면 경제 분야도 한번 생각해 볼 일이었다.
말루이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생각이다.”
“그럼 각하께서 한번 말씀을 해 보시는 것이.”
“알겠다.”
말루이는 자리에서 곧바로 일어났다.
출세를 위해서라면 못 할 일이 없다.
재무장관으로 취임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추후 제국으로 발돋움을 하면 경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고 그럴수록 권한도 강화된다.
말루이는 국왕을 만나 담판을 지어 보기로 하였다.
연회가 시작되었다.
내일 곧바로 칼리어스 왕국으로 출발해야 했기에 연회는 베풀지 못하였지만, 어느 정도는 고생한 군 지휘관들을 위무할 필요가 있었다.
나는 그들의 잔을 직접 채워 주었다.
첫 번째는 롬멜이다.
“고생했다”
“아닙니다. 폐하께서 가장 고생을 하셨지요. 폐하의 무력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쉽게 적들을 처리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그건 사령관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군 지휘관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번 원정의 피해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불구가 되거나 죽은 자들이 10명 안팎이었으니 거의 피해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그런 피해자의 가족들에게는 평생 먹고 살 될 정도의 복지를 제공하였다. 그 때문에 오히려 병사들의 사기는 높았다.
사실 전쟁에서 죽음이 두렵기에 싸움을 회피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판도라 왕국에서는 현대적인 시스템을 도입하여 그들에게 최상의 복지를 제공하고 있었다.
불만이 있을 까닭이 없었다.
“그래도 피해는 안타까운 일이지.”
“전쟁을 하면 피해는 불가피합니다. 너무 심려치 마십시오.”
오히려 지휘관들이 나를 위로한다.
이걸로 그들의 신뢰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다.
“그레이트 출신의 귀족들도 너무 의기소침하지는 말라. 언젠가는 우리와 함께 부귀영화를 누리게 될 것이다.”
“폐하의 말씀을 명심하겠사옵니다.”
어주를 한 잔씩 돌린 후에 풍악을 울리게 했다.
얼큰하게 취해 갈 무렵이었다.
말루이가 곁으로 다가온다.
“폐하, 제가 한 잔 올릴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그래.”
쪼르륵.
말루이가 잔을 채웠다.
그의 눈빛이 형형하다. 직감적으로 그가 나와 담판을 짓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저희 구 왕국 출신들은 경제 분야를 전담하고 싶습니다.”
“경제 분야라?”
“오랫동안 쌓인 노하우로 왕국의 경제를 전담하겠습니다.”
“오호!”
꽤 흥미로운 제안이었다.
그들 나름대로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내린 결론일 것이다.
그렇다면 나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하라.”
나는 흔쾌히 수락을 하였다.
그들은 앞으로 왕국의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할 것이다.
그리하여 왕국이 반석 위에 오른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 될 것이었다.
제108장. 탐색
다음 날 아침.
나를 비롯하여 백연하, 제인 등으로 구성된 원정대가 출발을 앞두고 있었다.
상단으로 위장을 하여 판도라 왕국의 상단임을 그들에게 강조할 것이다.
병력은 200명 정도로 구성하였다.
모두 기사단 출신이었으며 호위 병력을 제외한 쟁자수들도 모두 기사 출신이었다. 사실 이 정도라면 수천의 도적들이 습격을 해도 막아낼 수 있을 전력이다.
한 가지 의외라면 말루이 공작이 직접 가고자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 했다.
‘노력을 한다는데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지.’
흡수된 귀족들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내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그들도 시세를 아는지라 군사 부분에는 관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그 대신 왕국이 발전하는 데 있어 가장 필수적인 경제 부분에 관여하려 하였다.
그것도 나는 나쁘지 않다고 보았다.
롬멜이 보고를 한다.
“폐하! 원정단이 출발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여기서 걸어갈 필요는 없다. 모든 물건들은 수송 헬기로 운송한다. 병력도 마찬가지다.”
“근처에서 내립니까?”
“그래, 헬기로 한 시간도 걸리지 않을 거리를 며칠이나 행군할 필요는 없다.”
이미 한국에서는 수없이 많은 지원을 받고 있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수송 헬기였다.
수송 헬기를 타고 칼리어스 왕국까지 갈 필요는 없지만, 근처까지 날아갈 수는 있다.
그래야 체력의 소모도 덜할 것이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