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343)
342화
·전반 30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0 : 0 바이에른 뮌헨
올드 트래포드를 찾은 맨유의 팬들은 경기 초반부터 심각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다.
마치, 1부 리그와 4부 리그의 경기 같았다.
지금만 하더라도.
삐—익!!
몸을 날려 가며 알라바의 슈팅을 저지해 낸 안토니오 발렌시아(Antonio Valencia)가, 다시 일어서지 못하고 고통으로 가득한 목소리를 내뱉으며 피치 위에 드러누웠다.
오늘 맨유가 발휘하고 있는 처절함은, 승리가 아닌 패배하지 않기 위한 것이었다.
보통 이런 모습은 전력이 한참 뒤떨어지는 팀에서 나온다. 순수 기량이 부족하기에, 정신력을 앞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
{“…….”}
그리고 ‘레드 데블스(The Red Devils)’는 여전히, 약자의 입장에 서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알렉스 퍼거슨과 함께한 위대한 27년 동안의 여정이, 맨유의 팬들에게도 꿈과 같았던 행복한 시간을 선물했기 때문이다. 누구도 이런 꿈에서 벗어나길 바라지 않는다.
27년 동안 13번의 EPL 우승. 다섯 번의 FA컵 우승을 차지했고, 또 두 차례 빅이어를 들어 올리면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유럽 최고 수준의 팀으로 군림했다.
유럽 대항전의 성적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퍼거슨과 함께하는 시간 동안 맨유는 90%의 경기에서 우위에 있었다.
남은 10%도 열세가 아닌 대등한 위치였고, 패배를 하는 경기에서도 강팀의 품격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그래서 더.
‘조용해졌어.’
75,000명이 운집한 올드 트래포드가 조용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
고요해진 올드 트래포드를 돌아보던 하비 마르티네스가 흠칫하고 놀라며 뒤를 돌아본다. 그러자, 어김없이 이쪽을 매서운 시선으로 노려보고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무언가 말하려고 하던 그 남자는, 목 끝까지 튀어나온 말을 참기 위해 크게 호흡을 하곤 뒤돌아섰다.
그것을 보며, 하비 마르티네스는 혀를 내두른다.
영락없는 호랑이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살살하라고, 주장. 우린 잘하고 있잖아.’
경기 전 마지막 미팅에서 펩 과르디올라가 김다온을 주장으로 정했을 때, 하비 마르티네스가 처음 느낀 생각은 [‘와우! 진짜 미쳤는데?’]였다.
하비 마르테니스는 시즌 내내 부상과 출전 부족으로 뮌헨의 중심 세력에서 조금 밀려난 상태였고, 주요 선수들이 해이해지는 과정 속에서도 영향을 최소한으로 받고 있었다.
사실 지난 호펜하임과의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하비는 무승부에 실망하기보다는 90분을 뛰었단 것에 만족한 상태였다.
그런 자신이 느끼기에 바이에른 뮌헨은 여전히 건재했고, 어떠한 팀을 상대로든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클럽이었다.
그렇기에, 펩의 결정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런! 실수야!’
밀집된 수비의 앞에서 주춤거린 프랑크 리베리가 판단을 잘못하여 패스를 엉뚱한 곳으로 보냈고, 이는 페널티아크 부근에 있던 라이언 긱스에게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것은 곧장 하프라인 조금 아래쪽에 있던 대니 웰백에게로 이어졌다.
제롬 보아텡에 곧바로 달라붙으며 발을 뻗지만, 오늘 가장 민첩한 동작을 선보인 대니 웰백이 가랑이 사이로 볼을 통과시키며 수비를 뿌리치는 데 성공한다.
대략 10분 만에 찾아온 뮌헨의 위기이자, 오늘 경기에서 가장 위험한 장면이 펼쳐진다.
현재 하프라인 너머엔 웨인 루니가 대기 중이었고, 뮌헨의 수비수는 김다온 혼자밖에 없었다.
일제히 수비 진영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한 뮌헨의 선수들이지만, 애초부터 격차가 있었던지라 급박하게 변하는 앞쪽의 상황에 관여하긴 어려워 보인다.
김다온은 그대로 골대를 향해 달려 나가는 대니 웰백과 웨인 루니의 사이에 있었고, 어느새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전진한 맨유의 왼쪽 공격수는 선택의 시간을 앞두게 됐다.
전진하며 각도를 좁힌 마누엘 노이어까지 돌파를 할 것인지, 아니면 그의 머리 위를 넘기는 슈팅을 할 건지.
또 그것도 아니라면.
파앙-!
웨인 루니에게 패스를 보내는 이타심을 발휘하여, 역습의 마무리를 동료에게 맡길 것인지 말이다.
‘이런, 제길!’
대니 웰백이 굴려 보내 축구공은 김다온의 앞을 지나치며 웨인 루니에게 정확히 향하는 것처럼 보였고, 그 순간 이미 마누엘 노이어는 개입이 불가능해졌다.
바이에른 뮌헨의 골대는 텅텅 비어 있었고, 기량이 정점에서 많이 내려왔다고는 하나, 잉글랜드 역사상 가장 충격적이었던 공격수가 득점을 올리는 건 당연해 보였다.
허탈한 감정을 느낀 하비 마르티네스가 달려가는 속도를 조금씩 늦췄고, 이는 다른 뮌헨의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오직 보아텡만이 마지막까지 달리기를 이어 나가고 있었는데, 센터백으로서 가지는 책임감과 본능이 이끈 행동이다.
크게 왼발을 내디디는 것과 함께 루니의 양팔이 원을 그리며 움직이고, 그의 오른발이 움직이는 것과 동시에 거리를 좁히는 방향으로 움직인 김다온이 발부터 몸을 날렸다.
파, 파앙-!!
“!!”
루니의 강한 슈팅이 김다온의 발끝을 스치며 굴절되지만, 여전히 힘을 잃지 않은 슈팅은 골문을 향한다.
그러나.
티잉-!!
방향이 바깥쪽으로 살짝 꺾여 버린 슈팅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두들기며 튕겨져 나왔고, 그것은 골을 직감하여 멈춰서 있던 마누엘 노이어의 앞쪽으로 굴러 나왔다.
하지만 이는 세컨볼에 대한 준비가 조금 더 잘되어 있던 대니 웰백의 것이 될 것처럼 보인다.
‘병신 새끼.’
게을렀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탓하는 노이어의 안타까움이 채 끝나기도 전, 그의 앞을 통과한 제롬 보아텡이 그 길쭉한 발을 뻗어 웰백의 앞에서 축구공을 막아 낸다.
“!”
“헤에-이!!!”
혼전 도중 어딘가에 걸려 넘어진 것만 같은 웰백이 앞으로 고꾸라지고, 그와 동시에 웨인 루니가 주심을 돌아보며 손을 드는 실수를 저지른다.
물론 이것은 파울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일단 굴러오는 축구공을 향해 달려들어 마무리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루니가 P.K를 주장하는 사이, 슬라이딩 후 빠르게 일어나 리커버리한 김다온이 축구공을 멀리 걷어 낸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멀리에 있는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들을 돌아보며, 찢어지는 표독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야이 개새끼들아!!! 끝까지 뛰란 말이야!!!!”
휘슬이 없었던 주심을 둘러싸는 맨유의 선수들과 그제야 실수를 직감하고 머리를 감싸 쥐며 괴로워하는 웨인 루니.
그는 잠시 뒤 고개를 들곤, 습관적인 언어를 내뱉었다.
“FUCK.”
그런 뒤 그가 돌아본 곳엔,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 나가면서 피치를 손가락으로 연신 가리키며 소리치는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이 있었다.
***
무릎을 꿇고 양손을 모은 채 상황을 지켜보던 펩 과르디올라가, 이내 이마를 그라운드로 가져가며 절을 하는 것만 같은 자세를 취해 보인다.
그런 그의 두 주먹은 꼭 쥐어져 있었고, 조금 뒤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그는 양손을 앞뒤로 사정없이 흔들면서 고개를 계속해서 끄덕였다.
그러곤, 벤치를 보며 외쳤다.
“보았나?! 저게 바로 승리를 위한 태도야!!”
“…….”
올드 트래포드의 벤치는 계단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가장 앞쪽 두 열에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위한 자리가 있고, 그 위로 선수들이 앉는다.
그래서 일(一)자형으로 된 벤치와는 다르게, 코칭스태프를 보고 말해도 선수들 모두가 보고 들을 수 있다.
“저런 게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 축구에선 꼭 강한 팀이 승리를 거두는 게 아니니까!! 저 녀석의 저런 모습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거야!!”
펩은 여전히 마넬 에스티아르테를 포함한 코치들에게 외치고 있었지만, 오늘 벤치에 앉은 선수들 중 일부는 갑자기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은 기분을 느껴야만 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활동 거리가 2.2km 이상 떨어진 마리오 괴체와 수비적 노력이 뒤떨어졌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그런 이들이다.
특히 최근 김다온과 충돌을 일으켜 온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느끼는 감정은 조금 남달랐다.
표정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겨웠을 정도다.
‘……빌어먹을.’
당연하게도(?), 슈바인슈타이거는 펩 과르디올라가 김다온을 주장으로 임명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개인적인 감정이 아닌, 클럽의 품격 때문이었다.
김다온의 기량은 충분히 인정을 했지만, 주장이 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뮌헨의 주장 완장을 단다는 것은 곧 클럽을 상징한다는 뜻이었으며, 수많은 이들의 생각을 단 하나의 경기로 바꿔 놓을 수 있는 일이기도 했다.
그리고 김다온의 위치도 조금 거슬렸다.
분명 축구 선수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환상적이며, 2013 골든 보이와 랑리스타 뷔케(WK)로 본인이 현재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도 증명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는 여전히 의심을 받는 선수이며, 영입 과정과 그 이후에도 펩 과르디올라의 총애를 한 몸에 받으며 많은 편의를 제공받아 왔다.
몇몇 이들이 출전 시간 부족에 시달리는 동안, 김다온은 오히려 경기에 빠지는 것을 눈치봐야 했다.
김다온을 명단에서 빼려고 할 때마다 펩 과르디올라가 보인 조심스러운 태도는 다른 이에게는 없었던 것이며, 작년 트레블을 함께한 하비 마르티네스와 마리오 만주키치가 받은 대우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 불러도 좋았다.
인간적으로 미워할 거리가 없었던 김다온과의 거리가, 단 한 번의 충돌로 급격히 벌어져 버린 이유다.
현재의 바이에른 뮌헨은 클럽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인정해 주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그것을 상징하는 인물이 김다온이라는 게 슈바인슈타이거의 생각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도저히 부정을 할 수 없다.
김다온의 활약이, 뮌헨을 이끌고 있다.
조금 전 역습 상황이 있었을 때, 슈바인슈타이거도 웰백이 패스를 보낸 순간 실점을 예감하고 눈을 감았다.
만약 피치 위에 있었더라면, 대부분의 선수들처럼 털레털레 발을 옮기는 속도를 줄이며 눈앞에 닥쳐올 상황과 실망감을 맞이할 준비를 했을 거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최종 수비라인에 서 있던 두 사람의 끊임없는 노력이 실점을 막아 내었고, 둘 중에서도 특히 돋보인 김다온은 사람들에게 소리칠 자격이 충분해 보였다.
이제는 더 이상, 김다온의 왼쪽 팔뚝에 채워져 있는 노란색 완장이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
양손을 모아 코 아래를 가린 슈바인슈타이거의 눈은 김다온을 좇고 있다.
동료들을 잔뜩 나무란 그는 잠깐 중앙과 오른쪽 사이에서 움직이는 것을 고민하다, 직전 역습에 위축된 하비 마르테니스의 발이 굼떠진 사이 스스로 인테리오(IF)까지 움직였다.
축구공을 받아 든 그는 절묘하게 공간으로 파고든 뮐러를 찾아 패스를 보냈고,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맨유의 왼쪽은 단 하나의 플레이로 무력화되었다.
그렇게 공간을 확보한 토마스 뮐러가 가운데로 축구공을 굴리고, 그것은 올바른 장소에 있던 만주키치의 발에 닿는다.
“가-!!”
아주 잠깐 슈바인슈타이거의 주변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직후 그의 시야는 벌떡 일어선 동료들에 의해 가려지고야 말았다.
귓가에 들리는 환호성과 미세하게 느껴지는 진동이, 슈바인슈타이거에게 뮌헨의 첫 득점을 알려 주고 있다.
“으아아아아아아-!”
***
삑-! 삐?익!
.
.
·전반 종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0 : 1 바이에른 뮌헨
휘슬이 울리고, 펩 과르디올라는 빠르게 그라운드를 빠져나간다.
“…….”
그리고 ‘사색의 길’로 접어든 그는 과거 자신이 했던 말들을 하나하나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우선 그 시작은 2013년 창립 150주년을 맞이한 잉글랜드 축구 협회에 보내는 인터뷰였다.
이는 공개적인 축전이자, 펩의 진심이 담긴 것이었다.
FC 바르셀로나에서 선수로 뛰던 때부터, 펩 과르디올라는 항상 잉글랜드 무대를 경험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알렉스 퍼거슨의 맨유 입단 제의를 뿌리치던 때에도, 그 원인은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시간에 있었지 돈이나 다른 부분에 원인이 있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그가 택한 구단이 브레시아였다는 것만 보더라도, 당시 펩에게 가장 중요했던 부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펩은 자신의 결정을 후회했다. 비록 주전으로 뛸 수 없었다고 해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가는 게 더 나았을 거라고 말이다.
현역 생활을 관둔 뒤 본격적인 지도자 수업을 하기 시작하면서, 펩 과르디올라의 EPL을 향한 열망은 더욱 커졌다.
[“언젠가는 뵙게 되길 바랍니다. 그때는 물론 제가, 어떠한 잉글랜드 클럽의 감독일 겁니다.”]하지만 이번 클럽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택한 건, 어떻게 보면 펩의 과거 발언을 위선(僞善)으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이었다.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의 제안을 거절한 것 때문인데, 실은 여기엔 펩 나름대로도 이유가 존재했다.
첼시 FC와 맨체스터 시티 양쪽엔 모두 현(現) FC 바르셀로나 회장의 정적(政敵)이라 부를 수 있는 인물들이 클럽 수뇌부에 자리를 잡고 있다.
실제로 뉴욕에서 회동할 당시 영입을 추진했던 것도 그들이었으며, 만약 두 팀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면 바르셀로나에겐 이적(移籍)이 아닌, 이적(利敵)으로 비춰질 수도 있었다.
종국엔 고향으로 돌아가 축구 인생을 라 마시아에서 마감하고픈 펩 과르디올라에겐, FC 바르셀로나를 적으로 등지는 건 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여기에, 김다온의 영입 문제도 있었다.
“전반전은 괜찮았다!”
“…….”
감독실에서 잠깐 시간을 보낸 펩 과르디올라는, 선수들의 앞에 서서 전반전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그의 머릿속은, 끊임없이 과거의 것들을 재생시켰다.
FC 바르셀로나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을 무렵, 펩 과르디올라는 제라르 피케(Gerard Pique)를 감독실로 불러들여 자신의 스타일에 관한 질문을 했다.
2004년부터 4시즌 동안 EPL에서 뛴 제라르 피케는, EPL을 자신보다 더 잘 아는 남자였다.
펩은 이렇게 물었다.
[“이보게, 제라르. EPL에서 나처럼 축구를 하는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나?”]이에 대해 피케는 이렇게 답을 했다.
펩 과르디올라는 언젠간 잉글랜드로 진출할 생각이었다. 늦어도 5년 이내에는, 분데스리가를 떠나 EPL에서 자신의 축구를 펼치고 싶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그런 꿈을 위한 중간 정착지로는 최적의 환경이었는데, 스페인보다는 훨씬 더 EPL에 가까운 환경에서 본인의 전술을 재조정할 수 있었다.
거기에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통해, 계속해서 강한 클럽과 맞붙을 수 있는 것 역시 좋았다.
마지막 김다온의 영입과는 무관하게 바이에른 뮌헨을 최종 정착지로 택한 것엔, 당장 EPL로 향하기 어렵다는 것과 스스로의 축구를 좀 더 돌아볼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 전반전 경기를 보며, 펩 과르디올라는 확신했다. 여전히 자신의 축구는 완벽하지 않지만, 최소한 틀리지는 않았다고 말이다.
만약 오늘의 김다온처럼 뛸 수 있는 센터백과 함께할 수 있다면, 더욱 완벽한 축구를 할 수 있었다.
물론, 펩 과르디올라는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알고 있다.
“나쁜 부분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좋았어!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1점을 지키기 위해 라인을 내리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마라! 최종 라인에서 너희를 지켜 주는 이들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생각해! 우린 우리의 축구를 포기하지 않는다! 우린 바이에른 뮌헨이고! 뮌헨처럼 뛰며 승리를 쟁취할 것이다!”
짧은 팀 토크로 선수들을 격려한 펩 과르디올라는, 언젠가 자신이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때 김다온을 설득해 함께 데려가겠다는 결심을 굳힌다.
매우 먼 미래의 일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펩에게 있어 김다온은 자신이 꿈꾸는 축구로 향하는 문을 열어줄 수 있는 유일한 만능열쇠였다.
또한 그는 확신했다.
앞으로 자신의 축구가 더욱 나아질 것처럼, 스무 살의 김다온 역시 더 나아질 거라고 말이다.
두 사람의 꿈은, 여전히 시작 지점 근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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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0 : 2 바이에른 뮌헨
[골] 마리오 만주키치 : 전반 33분(토마스 뮐러)토니 크로스 : 후반 22분(마리오 만주키치)
김다온 ? 95분 출전(M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