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873)
Sp1. Win or Nothing (30)
나레이션 : 챔피언스리그 8강. 그리고 이곳은 안필드 스타디움이다. 노래를 부르는 리버풀의 팬들은 시티의 패배를 바라고 있다. 15년간의 징크스. 시티는 이 기간 안필드에서 승리가 없고, 올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유일한 무승부를 안필드에서 기록했다. 이런 악연을 끊어 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 중계방송
대런 플레처(BT Sports 코멘테이터) : 프리미어리그의 타이틀이 결정될 수도 있는 한 주입니다. 맨체스터 시티가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주말 승리를 거두게 되면, 남은 리그 일정과는 상관없이 우승이 결정됩니다. 하지만 그 전에, 시티는 리버풀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하지만 안필드 원정은 쉽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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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리버풀의 선축으로 시작된 경기. 자네의 실수가 사디오 마네에게 볼을 넘겨주고, 모하메드 살라가 시티의 수비진영을 위협한다. 하지만, 시티에는 김다온이 있다.
@@ 중계방송
대런 플레처 : 자네. 마네에게 바로 볼을 건네는군요. 밀너. 훌륭한 패스입니다. 달려 나가는 살라. 무척 빠른 선수입니다. 하지만 다온이 뒤에 달라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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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리버풀의 역습 시도가 김다온의 태클에 차단된 순간, 양 팀 벤치의 표정이 교차한다.
@@ 중계방송
대런 플레처 :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펩 과르디올라입니다. 반면 클롭은 머리를 감싸 쥐는군요. 다온의 훌륭했던 태클. 시티가 위기에 빠질 뻔했습니다만, 다온이 제대로 수비에 성공합니다. 리버풀로서는 아쉽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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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리로이 자네의 실책은 시티에겐 좋은 계기가 된다. 리버풀과 같은 팀을 상대로 챔피언스리그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거다. 시티는 조금씩, 점유율을 높여 가기 시작한다.
@@ 중계방송
대런 플레처 : 경기가 소강상태에 접어듭니다. 볼을 오랫동안 점유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 하지만 이렇다 할 공격을 만들어 내고 있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리버풀 역시 시티를 공략하고 있지 못합니다.
@@@@ 인터뷰
레녹스 베이커(맨체스터 이브닝의 기자) : 폭풍 전야와도 같았습니다. 양 팀 모두 꾹 눌러 담고 있는 것이 있고, 그것이 폭발되기 직전인 것 같았죠.
스티브 바워(BBC 코멘테이터) : 수준 높은 팀들 간의 승부에서 실수가 적어지면, 자연스레 경기는 늘어지는 양상을 띠게 됩니다. 팬들이 볼 때는 흥미가 떨어지지만, 피치 위에 있는 선수들은 극도로 예민해집니다. 자신이 저지르는 실수가 모든 것을 망가뜨린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를 알고 경기를 보게 되면, 오히려 난타전보다 더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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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전반전 20분,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의 터치 실수가 리버풀의 위기를 부른다.
@@ 중계방송
대런 플레처 : 오-! 실수가 나옵니다. 체임벌린. 위험한 지역에서 볼을 빼앗기고 맙니다. 전진하는 더브라위너. 다온이 왼쪽에서 넓게 벌려 주며 달립니다. 볼이 거기로 향하고, 아놀트가 막아섭니다만 다온이 간단히 제압합니다.
@@@@ 피치 위
펩 과르디올라 : 안으로 파고들어!!
김다온 : …….
@@ 중계방송
대런 플레처 : 다온. 빠르게 에어리어 가까운 곳으로 진입합니다. 오-! 태클입니다! 그리 좋지 못했던 태클이에요! 다온이 피치 위에 쓰러집니다. 마이클 올리버 주심. 옐로카드를 꺼내 듭니다. 제임스 밀너의 태클이 과했다는 판단이네요.
@@@@ 피치 위
케빈 더브라위너 : 이건 레드잖아! 이건 레드라고!!
에두 마우리 : 다오니. 자네 괜찮나?
김다온 : 종아리를 제대로 맞았어요.
케빈 더브라위너 : 쟤를 퇴장시켰어야지!!
페르난지뉴 : 케빈! 진정해!
@@ 중계방송
대런 플레처 : 시티에 좋은 기회가 주어졌습니다만, 그보다는 다온의 부상이 더욱 염려될 것 같습니다. 대체할 수 없는 풀백이 드러누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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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들것에 실려 사이드라인 밖으로 빠져나가는 김다온을 향해, 리버풀의 팬들은 조롱하듯 노래를 부른다.
@@ 안필드의 관중석
리버풀 팬 : 넘어지고, 소리 지르고, 엄살을 부리지! 사람들은 그를 왕이라고 부르지만, 우리가 볼 땐 그냥 나약한 천민일 뿐이야! He is not The One. 모하메드 살라가 우리의 왕이라네.
@@@@ 중계방송
대런 플레처 : 다온이 바깥쪽에 있고, 케빈 더브라위너와 다비드 실바가 프리킥을 준비합니다. 아직 누가 킥을 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손을 들어 올리는 다비드 실바. 그가 먼저 다가서고 더브라위너가 바로 뒤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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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올 시즌 시티가 만들어 낸 모든 극적인 골들 뒤엔, 늘 대한민국의 풀백이 자리하고 있었다. 시티의 많은 선수가 득점을 만들기는 했지만,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득점은 언제나 김다온의 몫이었다.
@@ 중계방송
대런 플레처 : 결국 더브라위너가 찹니다. 그리고 들어갑니다!! THIS IS. ABSOLUTELY WONDERFUL GOAL-! 맨체스터 시티가 안필드 원정에서 1:0으로 앞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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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아마도 올 시즌 케빈 더브라위너가 만든 모든 득점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한 방이다. 당장이라도 시티를 잡아먹을 것 같던 안필드가 침묵한다.
@@ 중계방송
대런 플레처 : 거의 완벽한 프리킥이었습니다! 카리우스 골키퍼가 최대한 손을 뻗어 봤습니다만 닿을 수 없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리드. One Nil.
***
사이드라인에서 치료를 받던 김다온이 포효하고, 살짝 절뚝이는 걸음걸이의 그가 의료팀을 돌아보며 치료를 재촉한다.
종아리에 강한 충격이 강해지며 근육이 뭉치는 증상이 있었지만, 파열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 같다.
“다른 불편한 곳은?”
“없어요. 그냥 당장 피치로 나가고 싶어요.”
“좋아. 준비해.”
“네.”
에두 마우리가 슬쩍 시선을 돌려, 주심의 손짓만을 기다리는 김다온을 바라본다. 잠시 뒤 마이클 올리버의 손이 움직였고,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긴 김다온이 전력 질주했다.
“다녀오겠다라…….”
챔피언스리그 8강전 경기를 마치 집 앞 산책 다녀오듯 말하는 김다온을 보며, 에두 마우리는 약간의 경외감을 느낀다.
대체 저 사내에겐 부담감이란 없는 것일까?
경기 전 드레싱 룸의 일도 그렇다.
“미친 녀석 같으니라고.”
홀로 조용히 웅얼거리고 있는 에두 마우리지만, 그의 음성은 다큐멘터리를 위해 상의에 달아 두었던 마이크를 통해 ‘Amazon’의 스태프에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었다.
이는 김다온의 부상 장면 이후 급하게 이어웍을 낀 메레디스 리드에게도 마찬가지다.
‘다녀오겠다고?’
메레디스 리드는 지금의 말을 시티의 팬들이 듣는다면 무척 기뻐할 것으로 생각했다. 별것 아닌 한마디였지만, 꼭 집으로 돌아온다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인에게 있어 집은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공간이자, 결국 그들이 찾아와 잠들 곳이다.
세상의 모든 위협과 불안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정겨운 말이야.’
어린 시절 한때,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던 중에서도 메레디스 리드를 챙겨 준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피부색은 전부 그녀가 최근까지 싫어해 온 이들과 같았다.
‘나도,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인간은 누구나 삶의 경험 앞에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때로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도 하며, 때로는 그로 인해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다고 믿는다.
하지만 스스로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그건 힘든 일이고 몇 날 며칠을 걸려 노를 저어야 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 돌아갈 수는 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포기를 택한 결말이 우리의 현실일지도 모른다.
***
@@ 하프타임 시티의 드레싱 룸
펩 과르디올라 : 우린 전반전에 무척 잘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안필드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좋은 경기력이다. 중요한 건, 후반전에도 볼을 점유하고 상대에게 공격할 기회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거야. 하지만 리버풀은 어떻게든 공격을 진행하려고 우리를 강하게 압박해 올 거다. 지금부터는 거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말해 줄 거야. 잘 집중해서 듣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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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시티는 전반전 1:0의 리드를 잡았지만, 과르디올라는 그것이 못내 불안하다.
@@ 하프타임 시티의 드레싱 룸
펩 과르디올라 : 저들은 여기부터 여기까지 영역에서 강한 압박을 가해 올 거야. 이 영역에서 볼을 빼앗아야만 역습으로 쉽게 전개할 수 있으니까. 전반전에도 보았지만, 마네는 수비진영 아래쪽까지 내려온다. 살라는 언제든 달릴 준비가 되어 있고, 피르미누가 그걸 중간에서 연결하고 있어. 살라가 혼자서 달리는 걸 경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생각해야만 해. 살라는 어떻게든 슈팅으로 가져가려고 한다. 그게 골키퍼나 수비의 손에 맞고 멋대로 튕기기를 기다려. 왜냐하면 리버풀의 선수들이 모두 한꺼번에 올라서니까. 게겐프레싱이라고. 위르겐 클롭이 평생 해 왔던 거지. 하지만 우린 거기에 반격할 수 있다. 나는 할 줄 알아. 그러니 믿고 따라오도록. Let`s Go!
@@@@ 중계방송
대런 플레처 : 시티가 1:0 리드를 안은 상황에서 후반전이 시작됩니다. 양 팀의 공격 방향이 바뀌어 있습니다. 리버풀이 왼쪽, 그리고 시티가 오른쪽으로 공격을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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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펩 과르디올라의 예상대로, 리버풀은 홈 경기 패배를 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후반전 초반부터, 경기는 자연스레 거칠게 바뀌어 간다.
@@ 피치 위
삐—익!!
@@@@ 중계방송
펩 과르디올라 : 이번에는 다비드 실바가 피치 위에 쓰러집니다. 조던 헨더슨이 강하게 밀쳤습니다. 허리를 붙잡고 있는 다비드 실바. 다시 시티의 의료진이 피치로 들어섭니다.
@@ 맨체스터 시티의 벤치
펩 과르디올라 : 이건 거의 레슬링이잖아!! 왜 저들에게 경고를 주지 않는 거야!! 심지어 몇 개는 레드카드 감이었다고!! WHAT? SHUT UP!! 지금 내가 화를 내지 않게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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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격렬하게 부딪히는 피치 위. 거친 몸싸움을 이어 나가던 양 팀 중에서 먼저 기회를 붙잡은 건, 홈 팀 리버풀이다.
@@ 중계방송
대런 플레처 : 로버트슨. 앞쪽으로 길게 봅니다. 피르미누가 패스를 받고, 오타멘디가 뒤에서 강하게 압박합니다. 패스를 건네받는 헨더슨. 다시 왼쪽으로 길게 벌립니다. 마네. 카일 워커가 앞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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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사디오 마네의 패스가 시티의 허를 찌르며 앤드류 로버트슨에게로 이어진다. 그리고 다음 패스는 모하메드 살라의 발끝에 닿는다.
@@ 중계방송
대런 플레처 : 살라아아-!!! 동점입니다!! 1:1!! 리버풀이 후반전 이른 시간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습니다!! 모하메드 살라의 이퀄라이저!! 이제 리드는 사라졌습니다!
***
실점 순간, 페르난지뉴가 좌절하며 머리를 감싸 쥔다. 그의 머릿속엔 조금 전, 살라의 위치를 알리던 김다온의 목소리가 재생되고 있다.
그는 분명 살라의 위치를 의식했지만, 앤드류 로버트슨에게로 이어진 패스에 정신이 팔려 살라를 쫓는 일을 소홀히 했다.
결국 그 결과가 실점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치명적인 실수.
하지만, 만회할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괜찮아!! 아직 동점이야!!”
손뼉을 두드리며, 김다온은 실망하는 시티의 선수들을 자리에서 일으킨다. 그의 말대로 경기는 이제 겨우 동점일 뿐이며, 경기 시간도 아직 38분 이상 남아 있다.
동점 골의 기세를 업은 리버풀이 계속해서 시티를 강하게 몰아붙이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김다온이 나타난다.
***
@@ 중계방송
대런 플레처 : 마네에-!! 오-! 하지만 막아냅니다!! 다온의 엄청난 백업이 있었습니다!! 사디오 마네의 슈팅에 몸을 날린 김다온이 시티를 실점 위기로부터 구해 냅니다!
대런 플레처 : 오른쪽에서의 코너. 밀너. 안쪽으로 꺾여 들어가고, 판다이크의 헤더! 하지만 다시 다온이 막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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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전반전 살라의 역습에 이어, 다온은 후반전에도 두 차례나 결정적인 수비를 보여 준다. 하지만 시티는 여전히, 리버풀의 공격에 휘둘린다.
@@ 중계방송
대런 플레처 : 살라-! 거의 득점이 될 뻔했습니다! 에데르송의 슈퍼 세이브!
대런 플레처 : 리버풀의 프리킥. 오, 반다이크가 허를 찌릅니다. 그리고 크로스바를 강타합니다! 다시 기회를 놓치고 마는 리버풀! 안필드에 탄식이 가득합니다!
@@@@ 피치 위
삑-! 삐?익!! 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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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1:1 동점. 챔피언스리그 8강전 1차전은 승자를 가리지 못한 채로 끝을 맺는다. 하지만 홈&어웨이의 일정상, 좀 더 유리한 쪽은 시티다. 오늘 수차례 호수비를 보여 준 다온은 경기 후 Man of the Match에 선정되지만, 그는 15년의 징크스를 끝내 깨트리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다.
@@ 경기 후 BBC MoM 인터뷰
김다온 : 무승부가 나쁜 결과는 아닙니다. 하지만 승리했다면 더 좋았을 겁니다. 우린 오늘 별로 좋은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고, 볼을 자주 빼앗겼습니다. 부족한 점이 잔뜩 보였습니다. 8일 뒤에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다시 경기하게 될 텐데, 그때까지 많은 것을 보완해야 합니다.
@@@@ 경기 후 미디어 인터뷰
펩 과르디올라 : 전반적으로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습니다. 버스 안에서 위협적인 일을 겪었고, 선수들에게 많은 스트레스가 되었습니다. 선수들을 향해 야유하는 거야 얼마든지 이해하지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물건을 집어 던지는 것은 해서는 안 될 행동입니다.
위르겐 클롭 : 경기 전 시티에게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합니다. 그것이 일어나지 않았어야 하는 일이라는 것도 공감합니다. 저는 리버풀이 현명하게 대처해 줄 것으로 믿습니다. 축구 경기에서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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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시티는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위기를 맞았지만, 다온의 현명한 리더십을 통해 그를 어느 정도 극복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안필드 승리는 다음 시즌으로 미뤄야 했지만, 그들에게 더 중요한 건 챔피언스리그 8강이 오르는 일이다.
@@ 인터뷰
뱅상 콩파니 : 홈&어웨이 매치업은 일반적인 것하고는 다릅니다.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뒀고 그게 1차전이라면, 일반적으로 2차전에서는 홈 팀이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하지만 리버풀이니 방심할 수는 없습니다.
카를레스 플랜차르트(맨체스터 시티의 비디오 분석 코치) :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지난번 프리미어리그 경기도 그렇고 이번에도 우리가 준비한 것들이 제대로 통하지 않았습니다. 살라, 마네, 피르미누. 이들 세 사람의 활약은 분명 대단했습니다만, 그들이 자유롭게 뛸 수 있었던 데에는 이유가 존재했습니다. 그걸 전혀 신경 쓰지 못했죠. 2차전 때에는 더 많은 것들을 준비할 생각입니다.
***
2018년 4월 6일. 맨체스터 M11 3FF,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더 퍼스트 팀 피치.
리버풀 전 이후, 시티는 프리미어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장소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이다.
연고의 라이벌을 상대로 승리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다는 건, 시티의 팬들에겐 큰 자부심이자 반대로 유나이티드에게는 큰 상처가 되는 일이다.
“모두 집중해!! 패스의 정확도를 높여!!”
한창 훈련 중인 시티의 선수들.
모두가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기분이 어때요?”
“뭐가요?”
“다음 경기에서 시티가 우승할 수도 있잖아요, 하필이면 그 상대는 유나이티드고요. 레드 데블스인 당신의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 같아서요.”
“…….”
카메라맨의 질문에, 메레디스 리드가 잠시 침묵한다. 이는 긍정의 의미가 아닌, 스스로에 질문을 던져 보기 위함이다.
그리고 잠시 뒤, 메레디스 리드는 자신이 놀랍도록 아무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별로.”
“네?”
“별로 기분이 이상하지 않다고요. 웃기지만 그래요. 아마 꽤 오래전부터,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시티의 것으로 생각해 와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네요.”
“하하. 그럴 수도 있겠네요.”
“네.”
아무렇지 않게 답한 메레디스 리드였지만, 사실 그녀는 꽤 스스로 놀라고 있었다.
평생 응원해 온 유나이티드가 연고 라이벌 시티의 우승 순간 들러리가 될 수도 있음에도, 분노는커녕 실망조차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이다.
“어쩌면.”
“응?”
“어쩌면 앞으로 이 도시의 주인이 바뀔 수도 있겠어요.”
“?!”
“물론, 한참 뒤의 일이지만요.”
자연스레 내뱉은 말에 놀란 메레디스 리드가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이는 사이, 훈련을 멈춘 펩 과르디올라가 선수들을 멈춰 두고 지시를 내린다.
“리로이! 지금 넌 저기에 있었어야 해! 그리고 지뉴! 넌 저 옆으로 가! 지금까지 수백 번도 더 해 왔던 거잖아! Dame It!! 들었어? 사람들은 우리가 지쳤다고 말해!! 우리가 지쳤다고? X까!! 그리고 우리를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마찬가지로 X까라고 해!! 우린 지치지 않았어!! 우린 챔피언이야!! 다시 잘 들어!! 우리는 내일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이 된다!! 그리고 2관왕에 오를 거야!! 자부심을 느껴라!! 너희는 대단한 녀석들이니까!!”
지극히 펩 과르디올라다운 이야기에, 메레디스 리드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지금의 저런 펩 과르디올라의 모습이야말로, 알렉스 퍼거슨의 업적을 이어받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에게서 기대했던 모습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모예스 이후 그 누구도, 유나이티드의 선수단을 완벽하게 휘어잡지 못했다.
폴 포그바를 포함한 유나이티드의 젊은 선수들은 클럽이 오랫동안 유지해 온 강령들을 쉽게 깨트렸고, 감독이 그를 신경 쓰기엔 보드진의 입김이 너무 컸다.
예를 들어 특정한 선수가 강령을 어겼을 때, 보드진이 개입해 해당 선수를 처벌하지 말라고 말한다.
보드진에 의해 고용된 감독은 어쩔 수 없이 그를 따라야 하고, 전후 사정을 알지 못하는 선수들은 감독에 특별취급을 받는 선수가 있다고 생각해 좌절한다.
그리고 이는 종국엔 파벌(派閥)로 이어진다.
슬프게도 이는 맨유의 현실이었다.
“다들 집중해! 한번 해 보자고!”
삐-익!!
휘슬을 분 펩 과르디올라가 목청껏 소리 높여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을 보며, 메레디스 리드는 이들을 상대로 유나이티드가 승리할 수 없을 거라 확신했다.
맨유의 오랜 팬이, 응원하는 클럽의 패배를 인정한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