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 Divers RAW novel - Chapter 155
헬 다이버즈 154화
154화
“그냥 우린… 운이 지지리도 없었을 뿐이야.”
조명은 자신의 손에 멱살이 잡힌 상대를 바라보며 힘겹게 내뱉었다.
에너지를 모두 토해 내고 난 뒤의 조명에게 남은 것은 지독한 고통과 어찌할 도리도 없는 무기력함뿐이었다.
운동선수가 모든 것을 쏟아내고 난 뒤, 그대로 탈진해 버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조명은 러너스 하이를 느끼기도 전에 모든 것을 토해 낸지라, 어떤 의미에선 진짜 영혼까지 갈아 넣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냥… 길 가다 번개 맞은 거라고. 로또도 아니고 번개를.”
모든 시대의 ‘박조명’들이 모두 똑같은 인생을 살다가 똑같은 루트로 헬 다이버가 된 것은 아니다.
무수한 우주, 무수한 시간선에서 매 순간마다 ‘번개를 맞은 것처럼’ 갑작스럽게 선택을 받은 박조명들은 충실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정말 지지리도 운이 없어. 나름 잘살다가 헬 다이버가 되어서 5급 통제관들을 구하기 위해 야만인들이 넘쳐 나는 세상에서 인간끼리의 다툼(종말 전쟁)을 종식시켜야 했지. 어디 그뿐인 줄 알아? 4급 통제관들을 위해 오직 바다밖에 없는 행성의 아틀란티스를 구하려고 수중 괴생명체에게 갈기갈기 찢겨 죽기도 했어.”
운이 없었다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왜냐하면 모든 ‘박조명’들은 정말로 헬 다이버나 헬 게이트, 세상의 구원이나 종말 따위와는 좁쌀만큼의 관계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 중 누군가는 잘나가는 엘리트였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있는 집 자식이기도 했다.
평범하게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 믿음직한 맏아들로 자란 이도 있고, 번듯한 직장에 취직해서 부모에게 효를 행하려 한 이도 있었다.
그들 모두 비일상이란 것에 대해 면역이 없고, 그렇기에 헬 게이트에 뛰어드는 족족 죽어 나갔다.
그렇다면 그냥 통제관의 유혹을 거부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물론 그건 불가능했을 것이다.
압도적인 힘이란 건 나약한 생명체를 복종시키는 법이기 때문이다. 한낱 인간에 불과한 박조명들이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한 번에 쏟아져 들어오는 세계 멸망에 대해 들으면 어떤 반응을 보이겠나.
십중팔구 겁에 질려 벌벌 떨기만 할 테고, 극소수의 인간들은 스스로 타개책을 찾으려 한다.
그 과정에서 불쌍하디불쌍한 박조명들이 헬 다이버가 되는 건 필연적이고, 결과적으로 그들은 목숨을 바쳐 84만 년간의 기억과 경험을 축적했다.
그 모든 것을 마지막 박조명에게 건네기 위해서.
이 지긋지긋한 굴레를 박조명의 대에서 끝내 버리게 하기 위해서.
“다들 아무 잘못 없었어. 네가 멍청하게 병신들이 갖다준 제물을 좋답시고 받아 처먹고, 그것도 모자라 전 우주적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서 일이 이 지경으로 흘러간 거지. 내가 너한테 책임 전가를 하는 것 같아? 맞아, 너한테 책임 전가하는 거야. 너의 그 병신 같은 선택 때문에 천억대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에서도 보기 힘든 우주적 멸망에 대비해야 했으니까. 그것도 84만 년간 다양한 방식으로 죽어 간 박조명들의 기억과 경험을 가지고!”
빠악!
뼈가 부러져 덜렁거리는 손을 곤봉처럼 휘둘러 상대의 턱을 쳐 올렸다.
그럴 때마다 검은 점액질이 핏물처럼 후두둑 떨어져 나오며, 과한 욕심을 부린 자의 추악한 말로를 보여 주었다.
“여긴 거울이 없어서 너 스스로를 보지 못하겠지만, 최소한 지금 너 자신의 모습을 상상이라도 해 봐. 지금 네 모습이 어떨 것 같아? 역겹고! 추하고! 더러운 점액질 덩어리에 불과해! 전 우주의 폐기물을 긁어모아서 점토 놀이마냥 대충 빚어 놓은 것 같다고!!”
처음 봤을 때와 같은 인간의 형상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대신 조명의 발치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것은 어떻게든 인간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발악하고 있는, 우주제일의 못난이 점액 덩어리가 존재할 뿐이었다.
“넌 네가 직접 멸망시킨 생명체들에게 사과하기 전에, 지난 84만 년간 네가 싼 똥을 치우려고 목숨까지 건 수많은 박조명들에게 먼저 사과해야 해.”
조명은 그나마 아직 움직일 수 있는 손으로 거의 다 부서진 슈트의 적재함을 열었다.
작은 적재함 속에서 튀어나온 것은 용케 박살 나지 않은 구형 지포 라이터였다. 5882가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아 만들어 낸, 그의 상징과도 같은 물건이었다.
처음 라이터를 받아 들었을 때의 조명은 그게 정확히 어떤 물건인지 알 수 없었지만, 통제관의 몸을 지니게 되자마자 바로 깨달았다.
“이미 모든 생명체들이 제자리를 찾고, 역천하던 순리가 올바른 방향을 찾았어. 하지만 적어도 한 사람분의 미련과 또 다른 한 사람분의 분노는 아직 남아 있거든. 이게 그 분노다.”
딸칵!
조명이 지포 라이터의 덮개를 열어젖히기가 무섭게 그 안에 내재되어 있던 어마어마한 양의 에너지가 연소되며, 눈이 아플 정도로 아름다운 푸른 불꽃으로 타올랐다.
“그 사람은 세상의 멸망을 막지 못했다는 사실에 대해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더라고. ‘어차피 멸망할 세상이었다’, 뭐 그런 생각이었겠지. 하지만 자신의 손으로 죄 없는 사람들을 학살하게 만든 것은 그냥 넘길 수 없던 모양이야.”
그 불꽃은 죄 없이 네이팜탄 속에서 녹아 들어가야만 한 이들의 분노이며, 염원이고, 마땅히 죄인이 치러야 할 대가였다.
“내가 이 라이터를 사용하는 순간, 그 사람에게서 모든 에너지를 끌어다 쓰게 되겠지만… 이 시점에서 누가 그런 걸 신경 쓰겠어?”
실시간으로 자신이 84만 년간 꼭꼭 감춰 둔 대량의 에너지가 차원을 넘어 이 라이터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는 걸 ‘그’도 모르진 않을 터.
애초에 조명에게 모든 것을 맡길 생각이었기에 미련 없이 라이터를 건네준 것이었다.
지옥의 업화보다도 고통스럽고, 우주가 멸망하는 시간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지속되며… 미련도, 분노도, 욕심도, 무엇 하나 남기지 않고 태울 푸른 불꽃이 조명의 손에서 떨어져 내렸다.
상대가 무언가를 말하려 인간의 형상을 갖추었지만, 조명은 발로 걷어차 기껏 형성된 얼굴을 짓뭉개 버렸다.
“사실 너한테 직접 변명이나 사과를 듣고 싶은 생각은 없어. 네가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사과거든.”
천천히 아래로 떨어진 라이터는 기름 범벅 위에 떨어진 것처럼 불꽃의 영역을 넓혀 나갔다.
이윽고 푸른 업화가 84만 년간 주는 대로 집어삼키는 것밖에 할 줄 모르던, 어찌 보면 철없는 어린아이나 다름없던 순수한 악을 천천히 멸하기 시작했다.
[차원 도약으로 비상 탈출하기 위한 소량의 에너지가 남아 있습니다. 탈출하시겠습니까?]반쯤 부서진 슈트와 함께 그의 충성스러운 AI도 사라진 줄 알았건만, 안전 모드는 여느 때처럼 사무적이면서 또박또박한 어조로 조명의 의사를 물었다.
“내가 돌아가면 뭘 얻게 될까?”
[부, 명예, 남은 인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자격. 그 외에도 인간이 이루고자 하는 모든 욕망을 물질적 요소로 채울 수 있는, 압도적인 힘입니다.]“맞아. 내가 지난 15년간 얻고 싶어서 악착같이 살아온 그 모든 걸 얻게 되겠지.”
왜냐하면 마지막 박조명인 자신이,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에 모든 것을 구해 냈으니까.
우주도, 통제관도, 그리고 자신이 본래 살아가고 있던 지구도.
“하지만 그거 알아? 사실 내가 진정으로 얻고자 한 건 그런 것들이 아니야.”
[항상 모든 일이 끝났을 때는 세상 그 어떤 졸부도 부럽지 않을 인생을 살겠다고 하셨습니다.]“그랬지. 사실 그렇게 해서라도 스스로의 멍청한 선택에 합리화를 하고 싶었던 걸지도 몰라. 생각해 봐. 어떤 멍청한 놈이 고작 그딴 것들을 얻으려고 목숨을 걸어? 애초에 목숨 잃으면 죄다 물거품인데.”
[그렇게 해서라도 필사적으로 얻고 싶어 하신 것들이 아닙니까?]“적어도 그땐 그랬지. 아무것도 모르고 물질적인 것에 미쳐서 목숨까지 내놨던 그때 말이야. 하지만 지금은 다른 선택지가 하나 더 있다는 걸 알았어.”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마지막으로 나 자신의 ‘과오’가 하나 남아 있거든. 그걸 모른 척하고 남은 여생을 살아가기엔… 좀 아닌 것 같아.”
[지금이라도 본래의 시공간으로 복귀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다이버의 앞으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는 삶이 기다리고 있습니다.]분명 그럴지도 모른다.
아주 행복하고, 부족함도 없고,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밝은 미래만 기다리고 있겠지. 평화로운 건 덤이고.
하지만 조명에겐 그것들이 전부가 아니었다.
“내겐 처음부터 가족이 전부였어.”
고통스럽게 잃어버려야 한 과거.
준비 없이 떠나보내야 했던 가족.
내리막길밖에 없던 빌어먹을 유년기.
모든 것을 바로잡을 단 한 번의 기회가 지금 이 손에 있었다.
“난 그냥…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 부모님과 함께 놀이공원도 가고, 함께 생일도 축하하고,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집으로 곧장 달려와서 자랑도 하고, 친구들과 실컷 뛰놀고, 마음 맞는 또래 여자애랑 썸 좀 타다가 고백해서 사귀고, 그럭저럭 괜찮은 대학, 괜찮은 직장, 그리고 괜찮은 결혼 생활을 거치면서 인생의 마지막으로 달려가고 싶어.”
[본 AI는… 다이버의 선택을 존중합니다.]“날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날 기다리는 사람들을 내버려 두고, 본래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혼자만 떠나겠다는 거잖아.”
[다이버의 인생은 충분히 고통스러웠습니다.]“…….”
[본 AI의 데이터베이스에 존재하는 다이버의 일대기는 일반적인 인간은 삶을 지속하는 것조차 힘들 만큼 고난과 역경으로 가득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조명은 슈트를 구성하고 있는 나노 입자들이 슈트를 재구축함과 동시에 신체도 변화시키고 있음을 직감했다.
[그저 의무와 책임만을 짊어져야 했던 모든 박조명을 대표하여, 다이버는 본래 누려야 했을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통제관의 육체가 소실되고, 인간 박조명의 정신만이 남아 새롭게 구축된 정신체용 슈트에 보관되었다.
“…사람들이 이 꼴을 봤더라면 다들 날 천하의 멍청이에 병신 호구 새끼라고 욕했을 거야.”
[그들의 관점에선 그렇게 보일지도 모릅니다.]새롭게 구축된 정신체 보호용 슈트가 서서히 달아오르며 차원 도약 준비를 끝마쳤다.
부모를 잃고, 친척들에게 쫓겨나 고아원으로 보내지고, 헬 다이버가 되기 전까지 불운한 삶을 살던 어린 박조명.
그것이 바로 마지막 남은 박조명의 ‘과오’였다.
[하지만 당신은 그 어떤 물질적 요소나 허울뿐인 명예, 권력 따위보다도 이미 한 번 잃어버린 가족과 자기 자신의 구원을 택했습니다. 본 AI의 입장에서 보면 당신은 그 어떤 인간보다도 인간적이며, 존경해야 할 위인입니다.]조명에게 더 이상 입은 없지만, 조명은 진심을 담아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고마워.”
[…마지막 시공간 도약 준비 완료. 편안한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조명의 정신체를 담은 슈트는 이윽고 아득한 우주를 건너, 차원을 넘고, 시공간을 역행했다.
모든 것을 바로잡아 본래 누리고자 한, 올바른 인생을 누리기 위한 16년 전의 그날로.
진짜 박조명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 헬 다이버즈 (完) ―
― 완결 후기 ―
반갑습니다, 작가G입니다.
처음 ‘아임 낫 프리스트’로 데뷔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네 작품째 완결을 내게 되었네요.
헬 다이버즈 연재를 처음 시작한 그날, 저는 많은 생각을 하고 첫 문장을 써 나갔습니다.
직업병인지, 아니면 저 자신의 특성인지는 모르겠지만, 묘하게 대서사시에 이끌리는 본능이 있습니다.
첫 이야기가 시작되고, 주인공이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에피소드를 선보이고, 온갖 고난과 시련,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우정과 사랑, 그리고 슬금슬금 다가오는 악의 위협!
처음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판타지 장르라는 것을 접한 제가 그런 것에 이끌리는 건 어쩌면 필연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람 사는 인생이라는 게 그리 녹록치만은 않습니다.
쓰고 싶다고 해서 무작정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쓸 여건이 되어도 작가 본인의 역량이 부족하다면 당연히 쓸 수 없습니다.
‘아임 낫 프리스트’는 실력이 부족했지만, 열정만으로 자신을 몰아붙여 나름 대서사시 같은 대서사시로 끝낼 수 있었으며, ‘헌터는 강화를 한다’는 트렌드에 편승해 보려 한 저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로 남아 있습니다.
‘라스트 콘스탄틴’은 좀 더 드라마틱한 퇴마물을 쓰고 싶어서 ‘아임 낫 프리스트’보다 좀 더 무겁게, 하지만 너무 대서사시 같지는 않게 썼습니다. 왜냐하면 대서사시도 자주 쓰다 보면 너무 익숙해질까 봐 겁났거든요.
이제 저는 그런 걸 조절할 수 있게 될 만큼 나이를 먹은 것 같습니다. 올드한 표현으로는 늙다리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대망의 ‘헬 다이버즈’는 짧고 강렬한 것을 원했습니다.
예, 짧고 강렬한 것. 질질 끌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끝낼 수 있는 것을 원했기에 ‘헬 다이버즈’를 기획하고 집필했습니다.
사실 주인공의 모험을 좀 더 담을 수도 있겠지만, 그 모험들은 결과적으로 이 깔끔한 엔딩을 위해서 필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부 독자분께선 그 모험이 더 추가되길 원하셨겠지만, 그 점에 대해선 몹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대단할 것 같던 악의 존재가 사실은 누구도 멈출 수 없는 폭주기관차에 불과하며, 그 폭주기관차를 막기 위해 지난 84만 년간 통제관과 모든 ‘박조명’들이 고군분투했다.
그런 스토리를 담아내기 위해 150화 분량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또 지옥으로 뛰어드는 불나방들에게 ‘헬 다이버즈’라는 제목이 딱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헬 다이버즈가 완결 났다는 겁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헬 다이버즈의 소소한 후일담에 대해 얘기해 봐야 합니다.
우선 박조명은 정신체 형태로 자신이 본래 존재해야 할 시간대로 돌아가서 스스로 다시 한 번 박조명이 되어 부모의 사고를 막고, 친척들의 악의를 사전에 차단했을 겁니다.
더 이상 육체적으로 대단한 능력은 존재하지 않겠지만, 통제관들이 모든 지식을 담아준 AI 안전 모드와 함께 잘 먹고 잘살게 될 겁니다. 이른바 회귀자 엔딩을 맞이하게 된 거죠.
그리고 조명이 남겨 둔 세상은 제대로 구원을 맞이했으며, 모든 통제관들이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 불사의 존재가 아닌, 필멸의 존재가 될 겁니다.
더 이상 헬 게이트를 유지할 필요도 없으니 헬 게이트는 다시 닫히겠지만, 그쪽 지구의 인류는 헬 게이트 대신 필멸자가 된 통제관들과 친분을 나누게 되겠지요. 그들이 가진 기술도 좀 얻고, 새로운 방식으로 문명도 발전시키면서 잘살았을 겁니다.
조명의 친구들(헬 다이버 1팀)은 좀 슬프겠지만, 통제관들에게서 내막을 전해 듣고 그를 이해해 줄 겁니다. 다들 조명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고 있으니까요.
우주적 위협도 사라지고, 불멸자도, 불멸자 바이러스도 존재하지 않던 것으로 되면서 모든 곳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다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그래도 그런 결말이라고 제가 직접 말하고 싶습니다.
이제 저는 또 다른 세계관에서, 또 다른 생고생을 하기 위해 다양한 이유로 구르는 주인공을 쓰려고 합니다. 정확히는 이미 쓰고 있습니다.
150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박조명의 헬 다이버 일대기를 봐 주셔서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럼 저는 그리 머지않은 시기에 또 다른 작품으로 다시 한번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작가G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