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876)
Sp1. Win or Nothing (33)
@@ 중계방송
대런 플레처(BT Sports 코멘테이터) : 후반전이 시작됩니다. 시티가 오른쪽, 리버풀이 왼쪽으로 공격을 진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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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풋볼리그 18회 우승. 리버풀 FC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그들은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 유로파리그 3회 우승이란 기록도 동시에 보유 중이다. 이는 UEFA 위너스 컵 우승 하나가 전부인 시티와는 크게 비교되는 기록이다. 리버풀. 그들은 절대 만만한 팀이 아니다.
@@ 중계방송
대런 플레처 : 마네가 파고들고, 에데르송이 먼저 볼을 터치합니다. 하지만 흘러나가는 볼을 그대로 살라가 받아 내고, 그대로 집어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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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가 동점 골을 만들어 낸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단 50초 만에 벌어진 일이다. 주장 뱅상 콩파니의 잘못된 상황 판단으로 인해, 시티의 수비에 구멍이 뚫리고 말았다.
@@ 시티의 벤치
펩 과르디올라 : 괜찮아! 진정해! 그냥 동점이 된 것뿐이야!! 다시 처음부터!!
@@@@ 중계방송
대런 플레처 : 시티의 캡틴이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저지르고 마는군요. 너무 성급하게 뛰어나가는 바람에 리버풀의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내어 주고야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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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동점을 만들어 낸 리버풀의 공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 중계방송
대런 플레처 : 마네. 오늘 계속해서 카일 워커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어느새 페널티에어리어 주변으로. 그리고 크로스. 살라에게 거의 기회가 주어질 뻔했습니다만, 이번에는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먼저 잘 수비해 냅니다.
대런 플레처 : Milner for Corner. And Header-! 선방입니다! 판데이크의 위협적인 헤더가 나왔습니다만, 에데르송이 손을 뻗어서 막아 냈습니다.
대런 플레처 : 로버트슨. 얼리 크로스를 보내고. 피르미누의 발에 닿습니다! 오, 아슬아슬하게 빗나갑니다!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는 리버풀. 그 앞에서 맨체스터 시티는 속수무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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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시티의 위기다. 계속해서 유효슈팅을 허용하는 것은 물론, 점유율에서도 열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리버풀의 미드필드가 보여 주는 강한 압박 앞에, 시티의 선수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결국 후반 11분, 펩 과르디올라가 생각보다 빠른 시각에 변화를 준다.
@@ 중계방송
대런 플레처 : 시티의 선수 교체입니다. 리로이 자네가 빠지고, 에므리크 라포르트가 투입됩니다. 의외의 상황입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공격수를 빼고, 수비수를 집어넣었습니다.
@@@@ 피치 위
에므리크 라포르트 : 다온! 다온! 올라가!
펩 과르디올라 : Segundo!! 헤이!!
@@ 중계방송
마틴 케오운(BT Sports 컬러-코멘테이터) : 백쓰리로의 변경입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승부수를 던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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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펩 과르디올라는 공격수를 빼고 수비수를 넣는 선택을 했다. 1:1 동점 상황에서 소극적인 대처법이라고 볼 수도 있었지만, 그 효과는 피치 위에서 곧장 나타났다. 리버풀의 공세가 잦아들고, 시티의 공격 빈도가 높아졌다.
@@ 중계방송
대런 플레처 : 교체 이후 시티 선수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습니다. 미드필드에서 볼을 점유하는 시간도 늘어났습니다. 더브라위너. 한결 편안하게 볼을 운반합니다. 높은 위치의 다온. 코너 플랫으로 움직이고, 스털링이 곁에 있습니다.
마틴 케오운 : 아마도 과르디올라 감독은 미드필드의 숫자를 늘려 볼을 점유하는 시간을 늘리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공격수를 하나 줄이면서 미드필드를 둘 늘렸는데, 빠르고 부지런한 사이드백이 있어 가능했던 선택입니다.
대런 플레처 : 다시 연결받는 다온. 안쪽을 바라봅니다. 크로스가 향하고, 제주스의 발끝을 아슬아슬하게 빗나갑니다! 위협적인 시도였습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기대한 것도 바로 이런 부분이겠죠. 다온이 좀 더 높은 곳에서 공격에 가담해 주기를 바란 것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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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모하메드 살라를 수비한다는 임무에서 벗어난 김다온은 다시 경기의 주도권을 시티로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 중계방송
대런 플레처 : 다온. 오, 환상적인 움직임입니다. 그리고 한 명 더. 이번에는 가랑이 사이입니다. 순식간에 두 명의 수비를 무너뜨린 다온. 안으로 절묘하게 패스를 찔러 넣고. 스털링! 하지만 그 전에 오프사이드입니다. 라힘 스털링이 아주 살짝 수비보다 앞서 있었네요.
대런 플레처 : 후반전 중반은 다온의 무대입니다. 그가 미드필드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스티브 바워(BBC 코멘테이터) : 그건 오직 다온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리버풀과 같은 팀을 상대로 그런 수준의 장악력을 보여 준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제임스 밀너와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같은 선수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에겐 무척 쉬워 보였습니다.
레녹스 베이커(맨체스터 이브닝 기자) : 아무리 생각해도, 다온에게 가장 맞는 포지션은 윙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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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WONDER.
@@ 중계방송
대론 플레처 : 다시 또 시작됩니다. 밀너. 전혀 다온의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왼쪽으로 넓게 스털링이 벌려 서 있고, 중앙에는 제주스가 대기합니다. 긴장하고 있는 리버풀의 수비. 다온이 기다리지 않고 오른발을 휘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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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10대 시절부터 다온에게 붙어 다닌 이 별명은 이제, 그의 고유명사가 된 것처럼 느껴진다. 후반 31분, 다온이 32M 거리에서 쏜 강력한 슈팅이 리버풀의 골대 안으로 박혀 들어가며 그물이 출렁인다.
@@ 에티하드 스타디움
관중석 : 이예에에에에에에-!!!!!!
@@@@ 중계방송
대런 플레처 : COULD YOU BELIEVE THIS MOMENT?!?! SUPER SOUTH KOREAN, SUPER DA-ON!! WHAT A STUNNISHING GOAL! 이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들어진 가장 환상적인 득점일 겁니다!!
@@ 피치 위
김다온 : 으아아아아-!!! VAMOS-!!!
@@@@ 인터뷰
스티브 바워 : 정말이지, 놀라운 득점이었습니다. 힘, 궤적, 상황. 모든 게 완벽히 맞아떨어졌습니다.
레녹스 베이커 :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습니다. 놀라웠거든요. 하지만 전형적인 다온의 골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매번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팀을 위해 가장 결정적인 득점을 만들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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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거리 33.08M. 시속 157KM. 이 놀라운 숫자를 만들어 낸 슈팅은 이날 경기 결승 득점이 된다. 리버풀은 공격의 숫자를 늘려 가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파이브백으로 전환한 시티의 수비를 뚫기에는 부족했다.
@@ 피치 위
삑-! 삐?익!! 삐—-익!!!
@@ 중계방송
대런 플레처 : 경기 끝납니다! 최종 승자는 맨체스터 시티입니다! 클럽 역사상 두 번째로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짓습니다!
@@ 인터뷰
레녹스 베이커 : 리버풀전은 분명 시티에겐 가장 큰 고비였습니다. 위르겐 클롭이 준비를 잘해 왔고, 선수들의 컨디션 역시 훌륭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리버풀은 이번 시즌 시티를 가장 많이 괴롭혔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시티가 승리했습니다. 그들이 과거보다 더 강해졌다는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 시티의 드레싱 룸
시티의 선수들 : 우와아아아아악-!!
시티의 선수들 : 예에에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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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만수르에 의해 클럽이 인수된 지도 벌써 10년이 흘렀다. 그리고 시티는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F A컵 1회. 카라바오컵 3회 우승이란 국내 기록을 남겼지만, 유럽 대항전에서는 아직 트로피를 들어 올려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시티가 클럽 역사상 첫 빅이어를 가져오기까진, 단 세 경기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 인터뷰
칼둔 알 무바라크(맨체스터 시티의 회장) : 2016년에도 우린 준결승에 그쳤었습니다. 분명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결과에서는 패배를 받아들고 말았죠. 그것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일이 무척 중요합니다. 유럽 대항전을 치르는 건, 선수들뿐만이 아니라 클럽 전체가 함께하는 것입니다. 장거리 비행, 음식, 휴식. 단계가 높아지게 될수록, 이와 같은 준비의 부담감도 점점 더 높아집니다.
치키 베히리스타인(맨체스터 시티의 스포르팅 디렉터) : 리버풀전 승리는 클럽 전체에 중요한 메시지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실력이 충분하다는 걸 다시 깨닫게 해 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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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경기가 끝난 후, 다온은 다시 한번, UEFA가 선정한 Man of the Match에 오른다.
@@ 시티의 드레싱 룸
시티의 선수들 : KING-! KING-! KING-!
@@@@ 인터뷰
김다온 : 드레싱룸으로 돌아왔는데, 왕관이 있더라고요. 누구의 생각이냐고 하니까 라힘이 손을 들었죠. 그는 저를 위해서 준비했다고 했지만, 저는 그게 클럽의 전통이 되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론 경기 후 최우수 선수의 선정되는 이가 그 왕관을 차지하기로 했습니다. 벌써 몇몇 녀석들은 우스꽝스러운 망토나 지팡이를 사려고 준비했어요. 참으로 웃긴 녀석들입니다. 무엇보다, 좋은 녀석들이죠.
치키 베히리스타인 : 시즌 전과 비교해 보면, 클럽하우스의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단순한 직장 동료의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말 그대로 팀이 되었죠. 그들은 모두가 친해 보입니다. 클럽하우스 내에서 소외되는 선수도 없고, 모두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 시티의 드레싱 룸
제임스 말론(시티의 전담 포토그래퍼) : 자, 위이인-!!
시티의 선수들 : WIN-!!!
찰칵-!
@@@@ 인터뷰
뱅상 콩파니 : 예년들과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자신감도 많이 늘었고, 다들 여유가 생겼죠. 그리고 클럽하우스를 무척 편안하게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고 나면, 내일 다시 클럽하우스로 출근하는 게 기다려지게 되었죠.
세르히오 아궤로 : 가장 큰 차이라면 재미입니다. 이곳으로 오는 게 직업이 아닌,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러 오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팀에 재미있는 녀석들이 너무 많아요.
페르난지뉴 : 웃기기로만 따지자면 카일 워커가 첫 번째입니다. 정신없고 시끄러운 건 자네와 스털링이고 다온과 베르나르두, 그리고 에데르송은 이들의 사이쯤에 있습니다. 얘네를 그냥 지켜보고만 있어도, 하루가 지루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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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챔피언스리그 경기 승리로, 시티는 시즌 무패 기록을 이어 나가게 되었다. 프리미어리그. 그리고 FA 컵. 이 모든 대회에서 승리하게 되면, 시티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
2018년 4월 11일 맨체스터 M11 3FF,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더 퍼스트 팀 센터.
푸슉-
탕-!
푸슉-
탕-!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다음 날.
시티의 백룸은 여전히 분주하다.
“우-! 근사한데요?”
“응? 좋은 아침이에요, 메리.”
“하하. 네. 좋은 아침이에요.”
“저 위에 커피 당신이 사 온 거죠?”
“네. 축하의 의미로요.”
“아침부터 저 마약과도 같은 액체로 제 마음을 사려고 했다면, 완벽히 성공한 거예요. 좋은 카페인 덕분에 머리가 쌩쌩하게 돌아가고 있으니까요.”
브랜든 애쉬튼의 넉살이 메레디스 리드를 웃음 짓게 만들고, 인근 커피숍에서 테이크아웃해 온 잔을 손에 든 그녀가 로비 한쪽 벽면에 걸리고 있는 대형 걸개를 쳐다봤다.
One Game, One Win.
하나의 경기.
하나의 승리.
무패(無敗)를 노리는 시티에겐, 가장 필요한 것이었다.
“그나저나, 나레이터는 결정됐어요?”
“네. 벤 킹슬리요.”
“오-! 그 양반 목소리가 참 좋던데. 그가 예전에 간디 역할을 했던 거는 알고 있어요?”
“물론이죠.”
“하긴, 내가 누구한테 묻는 거람.”
“하하하.”
시즌의 끝이 7주 앞으로 다가온 지금, 다큐멘터리 촬영 역시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었다.
그 말은 곧, 작별을 의미했다.
“당신과 당신의 팀이 보이지 않으면 허전하겠어요.”
“촬영 전에 가장 격렬히 거절한 사람이 할 말인가요?”
“뭐, 그때는 몰랐으니까요.”
“이것도 나쁘지 않죠?”
“그렇더라고요.”
작업을 끝마친 브랜든 애쉬튼이 인사를 남기곤 어디론가 떠나고, 출근을 시작하는 시티의 스태프들을 보며 메레디스 리드가 반기는 조금 이상한 장면이 펼쳐졌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를 어색하게 여기지 않았다.
꽤 오래전부터 있어 온 일이기 때문이다.
“하이, 메리. 잠은 좀 잤어요?”
“이 커피가 오늘 넉 잔째라면 어때요?”
“또 밤을 샌 거예요?”
“직업이 뭐 그렇죠. 호로로록-”
시티의 직원들은 메레디스 리드의 건강을 걱정하거나 하며, 전부 다정한 말 한마디씩을 보탰다.
“여기에 취업하는 게 어때요?”
“응?”
“꼭 당신이 여기 책임자 같거든요.”
“하하. 집어치워요. 저는 평생 다큐멘터리를 찍고 살 생각이니까. 오늘 일정은요?”
“별로 없어요.”
펩 과르디올라는 승리에 대한 보상으로 선수단 전체에게 하루 휴가를 주었고, 그래서 딱히 촬영할 것이 없었던 ‘Amazon’의 스태프들은 몇몇 시니어의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선수들의 휴가와는 상관없이 출근할 펩 과르디올라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할 예정이다.
“아, 혹시 그거 들었어요?”
“뭐가?”
“베가요. 그가 요즘 토트넘에서 가장 뜨겁잖아요. 과거 다온과 동료였고,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는 조금 어긋나 보이기도 했죠. 그를 중심으로 다뤄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어차피, 다음 경기가 토트넘 전이고 말이죠.”
“······.”
“뭐, 진행은 결국 당신이 정하는 거지만······.”
“나쁘지 않아요. 아니, 꽤 괜찮아요.”
“그래요?”
“네. 그렇게 하죠.”
다행이라는 듯 땀을 닦아내는 시늉을 한 카메라맨이 장비를 챙기고, 아직 이야기를 들을 것이 많다는 데 생각이 미친 메레디스 리드가 활기찬 모습으로 걸음을 옮긴다.
‘생각하고 있지도 못했어.’
잉글랜드 전체가 맨체스터 시티의 무패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니, 그 외 다른 부가적인 이슈들은 묻혀 버리는 느낌이 적지 않았다.
후반기에만 선발로 17경기를 출전하여 16골을 몰아넣은 제로니모 베가의 활약도, 다른 시즌이었다면 떠들썩하게 다뤄지고도 남았을 소식이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소재가 부족해진 시티의 정규시즌인 만큼, 이런 개인 라이벌리를 부각해도 나쁜 것은 없다.
“내일 일정이 어떻게 됐죠?”
“어떤 게 필요해요?”
“개인 인터뷰요.”
“음- 일단 오후에는 다온이 있네요. 그리고 오전에는······.”
“다온을 오전으로 바꿔 줘요. 일정이 바뀌었다고는 제가 지금 당장 직접 전할 테니.”
“그럼요. 분부대로 하죠.”
창가 쪽으로 다가서며 휴대전화를 꺼내 든 메레디스 리드가 다온의 번호를 찾아 조심스럽게 메시지를 보낸다.
어차피 예정된 인터뷰여서 오후에 볼 것이긴 했지만, 은근히 성질이 급한 메레디스는 기다릴 자신이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집으로 쳐들어가고픈 기분이야.’
메시지를 보낸 후, 메레디스 리드는 답장이 도착하기만을 초조히 기다리고 있었다.
***
@@ 인터뷰(비공식)
메레디스 리드 : 그는 친구인가요?
김다온 : 그랬죠.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메레디스 리드 : 연락은 따로 안 해요?
김다온 : 네. 꽤 됐어요.
메레디스 리드 : 왜죠?
김다온 : 가끔 당신이 상담사 같을 때가 있어요. 바로 지금과 같은 순간이죠. 별 이유는 아닙니다. 그저 약간의 오해와 문제들이 겹쳤고, 그걸 풀 기회가 없었던 것뿐입니다. 하지만 전 여전히 그가 잘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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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시티의 다음 상대는 프리미어리그 2위에 올라 있는 토트넘 홋스퍼다. 리그 3위 리버풀에 7점이 앞서 있는 토트넘은 현재의 자리를 굳히고자 한다. 그들은 최근 DESK로 불리는 기존의 공격진에, 제로니모 베가라는 커다란 지원군을 얻게 되었다. SL 벤피카와 레알 마드리드를 거친 아르헨티나 출신의 이 공격수는, 긴 적응 기간을 거쳐 마침내 프리미어리그에서 손꼽히는 공격수로 도약했다.
@@ 인터뷰
베르나르두 실바 : 베가는 놀라운 재능을 지닌 친구입니다. 벤피카에서 뛸 때부터 알고 있었죠. 파괴적이지는 않지만, 빠르고 또 굉장히 기술적입니다. 페널티에어리어 근처에서 쏘는 슈팅들은 부드럽고 우아하게 꽂혀 들어갑니다. 의심할 여지 없이 그는 최고 수준의 공격수입니다.
김다온 : 베가가 좋은 선수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가 아닌 토트넘 자체를 신경 써야 한다고 봅니다. 남은 프리미어리그 일정 중에서, 어쨌든 그들이 우리가 상대해야 할 가장 강한 팀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우리는 웸블리로 향해야 하고, 우리의 무패를 저지하는 것이 마치 리그 우승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도 경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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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맨체스터 시티의 무패를 저지하라. 프리미어리그 다섯 경기를 앞두고, 시티를 상대할 클럽들에 내려진 특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