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302)
〈 302화 〉 302 스승을 죽인 제자들의 결투
* * *
1.
영광의 결승전.
그 시작은 서로간의 대담으로부터 비롯됐다.
“흙의 피륙으로부터 비롯된 육신으로도 그만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니. 믿기지 않는구나.”
[그러는 그쪽이야말로 용케도 그만한 금속을 제 수족처럼 다루는군요.]“절박함은 모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지. 과인이 어렸을 적, 대륙에는 수많은 신비로 무장한 장수종과 환상종이 만연했다.”
아머드태종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신비가 살아 숨 쉬던 대륙의 모습을.
“그 시대는 인류의 지옥이었다.”
“인간 따위는 하찮은 벌레 취급하는 잔인한 요정들에게 팔다리가 찢겨지고, 잔악한 말들의 발굽에 짓밟히는 사람들의 비명이 끊이지 않았지.”
검투사키우기란 투쟁과 유혈을 위해 탄생한 검투사들의 세계.
모든 종족이 잔인함에 눈을 뜨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래서 모든 신비 앞에서 잔인해지기로 맹세했나요? 제 스승, 구름용 아지사하브에게도 죽음을 선사했듯이?]“용은 모든 장수종과 환상종의 정점에 선 존재. 언젠가 인류가 반드시 멸해야만 했던 천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네게는 감사를 표해야겠구나.”
한 번 죽음을 맞이하고 전의마저 꺾인 이해찬과 달리, 아머드태종은 거대한 금속이 식어버릴 정도의 혹한의 추위 속에서도 전의를 잃지 않았다.
“무적과도 같던 구름용에게 관계를 쌓고 애착을 만들었으니, 절대로 죽일 수 없던 용에게 약점이 생기지 않았던가.”
네 존재야말로 구름용 아지사하브의 약점이었다.
네가 구름용 토벌을 도운 최고공헌자이다.
스승을 죽인 원수가 입에 담는 교활한 한 마디.
해응응의 가슴 또한 차갑게 식었다.
대한철국의 얼어붙은 수도, 네오한양처럼.
남극을 도래시킨 북해빙궁의 마검처럼.
어느 때보다도 강렬한 살의가 차갑게 벼려졌다.
[걱정 말아요. 제자의 목숨이 약점인 것은 어떤 스승이든 마찬가지이니.]서로가 서로의 스승을 한번 죽인 몸.
제자 된 자로서 피할 수 없는 숙명이 그들을 이 자리에 서게 했다.
그 마음을.
그 각오를.
다시금 확인한 지금.
전의고조의 시간은 끝났다.
세상 그 어떤 신비도 짓밟을 수 있는 힘.
세상 그 어떤 거인도 무너뜨릴 수 있는 힘.
신비와 거인에 맞서고자 단련된 기술이.
벼리고 또 벼린 원한의 일격이.
각자의 진심을 가늠하듯이 충돌했다.
2.
“마침내 붙었다! 두 최강자들의 일격에 경기장이! 주저! 앉습니다!!”
모두가 기대했던 박진감 넘치는 충돌에 경기장 가득 와아아아아! 하고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그 위력이 어찌나 대단한지 사방으로 퍼진 충격파에 관중들을 보호하는 결계 위로 파괴불가를 알리는 문구가 사방에서 떠오를 정도!
앞의 문구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이어지는 2격, 3격이 충돌하며 새로운 문구가 시야를 가렸다.
“인간이 아머드와 힘싸움을 벌이다니.”
“무서울 정도로 엄청난 힘이 실린 일격이군.”
“괜히 묵언검객이겠어?”
창원길드 꼴통트리오.
안창윤, 김길태, 이정.
그들은 몸이 찌릿찌릿 해지는 힘과 힘의 격돌에 진심으로 전율했다.
차원이 다르다.
강자들의 사투를 본 적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 소름이 돋는 결전은 처음이었다.
“잘 봐둬라. 실전을 겪지 않고도 이 정도로 수준 높은 전투를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창원길드 길드장 이창원.
그는 반요곡 감각링크 체험 이후, 가상현실게임의 가능성에 눈을 떴다.
꼴통트리오의 뒤로 창원길드의 임원급 고수들과 길드장이 줄지어 모여 앉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길드장님. 실전간접경험이 목적이면 그냥 감각링크로 시청을 하는 편이 낫지 않았습니까?”
“너희 수준으로 몇 초나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저 무시무시한 한파에 1초만 노출되어도 감각이 모조리 괴리되고 얼어붙을 주제에.”
“…….”
이창원 본인조차도 묵언검객이 본격적인 교전에 돌입한다면 묵언검객 감각링크를 1분 이상 버틸 자신이 없었다.
하물며 유망주에 불과한 애송이들의 수준으로는 10초도 위태롭다.
쿠구궁
쿠구구구궁
세상을 짓밟는 강철거인과 종말의 순간을 유예하는 인간의 사투.
진정한 힘과 힘의 격돌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벅차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모르겠어. 어떻게 저런 짓이 가능한지는 하나도 모르겠지만, 이 싸움이 대단하다는 것만큼은 분명히 알겠어!!”
무쇠창 김길태.
그의 눈에는 초인적인 힘이 비추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마나가 있는 거지? 결계에 한 번 걸러지고 남은 잔여속성으로도 이 정도의 영압이라니.”
염동술사 이정.
그의 눈에는 기운의 여파조차 감당할 수 없는 저들과 자신의 압도적인 격차가 비추었다.
“하핫, 굉장하잖아. 변칙기술에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마나를 폭탄처럼 써먹는 재주라니, 저런 건 듣도 보도 못했다고!”
위상전환자 안창윤.
그의 눈에는 마나를 다루고 능력을 활용하는 새로운 가능성이 보였다.
얘들 전력분석가들임?
분석 잘하네
정보추
줄여서 보추
?
???
줄여서 부르지 말아줘…….
그래서 창원길드에 보추가 있으시겠다?
보추는 엄길동 아님?
그건 그냥 꿀밤 마려운 악질 놈이고
현장직관을 하는 관중들을 이리저리 넘어 다니던 브이튜브 시청자들도 차츰 모여들 정도로 분석에 진심인 창원길드.
그들의 현장직관 중계방송에는 어느덧 2만 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모였다.
그것도 적은 수는 아니지만 만 명 이상의 시청자가 모인 중계방송은 창원길드 중계방송 하나뿐만이 아니었다.
“다들 보여? 저 거인이 구사하는 검술. 이해찬이 종종 사용하던 국뽕검술의 3식과 7식이랑 쏙 빼닮았는데.”
검술전문 스트리머 2다혜.
이해찬에게 밀려 언제나 스트리머 배 검술대회에서 2등을 기록하는 비운의 2인자.
묵언검객의 반요곡 방송도 초기부터 입문했던 그녀는 묵언검객의 스펙을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아머드태종과 맞서려면 요구되는 스펙을 분석해볼까? 우선 1km가 넘는 특대형 아머드의 질량을 흘려보내는 기술은 필수적이야.”
?
예?
1단계부터 불가능한데요?
언니 헤라클레스도 이건 못할 것 같아
일단 인간은 무리 아닌가?ㅋㅋㅋ
고양이는 가능할 듯
냥냥이들 받아치기 개오지긴함
그러니까 일단 수인이 되면 된다 이거죠?
?
결론 왜 그럼
“우직하게 충격을 받아내거나 흘리기만 하다간 충격이 쌓이고 쌓여서 전신의 뼈마디가 다 부서지겠지? 들어온 힘을 적에게 되돌려 보내는 반사의 요령, 반탄력도 필요해.”
가시갑옷의 요령
고슴도치만 가능한 무술이군요
고슴도치도 거인한테 밟히면 죽어
+25강 고대전설유니크고슴도치라면?
팔고 집 사야지 븅신아
아ㅋㅋㅋ 그걸 몰랐네
+25강이면 ㄹㅇ 철검 한 자루도 집값 하겠다
무친놈들아 고슴도치가 무기냐고!!
고슴도치를 애껴주세요
그러니까 +25강 수인이 되면 된다 이거지?
?
결론 왜 그러냐고
“여기까지가 버티기를 위한 최소스펙이라면 이제부터는 반격을 위한 스펙이 필요해.”
“자기 마나에 속성력을 실어서 적의 특정관절부위를 얼려서 공격의 위력을 감소시키는 속성변환과 침투경도 필수적이야.”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철갑탄 쓰면 철판 뚫고 들어가니까 이것도 침투경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관통이랑 침투는 다르다고
존나 까다롭네 야팔
그니까 트루뎀을 먹이면 된다 이거지?
뼈 맞으면 트루뎀의 고통 느껴짐
속성력은?
뼈가 시리니까 얼음속성 트루뎀임
ㅇㅎ
설득력 미쳤네
+25강 수인의 뼈 때리기
?
+25강 수인이 냥냥펀치 때리면 뼈 안 맞아도 숨지겠다 무친련아;
“심지어 그걸 한 번도 실수하지 않고 연속으로 계속해야해. 그것도 적보다 적은 마나로 더 많은 마나를 받아치면서. 타이밍을 다 읽고 후발선제로 받아치지 않으면 불가능하겠지?”
아 수인 되면 될 거 아니야!
+25강 냥냥이수인도 그건 무린데;
그럼 무슨 수인이면 가능?
난 치타수인이 좋아
체급은 필요하니까 아메리카코끼리수인 어떰
아메리카코끼리수인ㅇㅈㄹㅋㅋㅋ
아메리카코끼리가 아니라 아프리카코끼리 아님?
아메리카에도 코끼리가 살아?
동물원 우리 부수고 뛰쳐나간 야생의 탕아
그딴 수인은 필요 없어!!
야하지 않은 수인에 존재가치가 있을까?
덩치빨로 간지는 나겠네
코끼리는 뚱뚱하잖아ㅠ
마자마자 날씬한 수인 할래!!
실벌레수인은 어때? 엄청 날씬한데
수인은 동물이에요 무친놈아
말하는 이다혜도 알고 있다.
그딴 짓을 할 수 있는 인간은 묵언검객밖에 없다는 것쯤은.
각성자라도 엄청난 고위각성자가 아니면 감히 꿈도 꿀 수 없다.
“그만큼 아머드태종도 대단한 적이라는 거야. 검투사키우기의 패권국가에서 자원이란 자원을 잔뜩 쏟아 부어서 만든 인간병기잖아.”
맞서는 자 또한 패권국가의 국가예산에 버금가는 지원을 받거나 그만한 전투력을 지녀야 한다.
현대에서는 사실상 국가최고전력이라 불리는 S급 각성자는 되어야 겨우 이야기가 성립하는 수준의 미쳐버린 오버스펙이다.
“만약 지금부터 내가 검투사키우기를 시작하고 아머드태종은 성장을 멈춘다면 20년은 지나야 따라잡을 수 있지 않을까?”
그것도 수많은 랭커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고 우승특전을 거듭 쌓으며 국가예산 급의 자원을 벌었을 때의 가정이다.
현실적으로 그것이 가능할 확률은 한없이 낮은, 따지는 것이 무의미한 수준의 확률이 된다.
“로또 당첨될 확률이면 가능하겠네.”
로또검객ㄷㄷ
그걸 어케 하냐고!!
그러니까 +25강 아메리카코끼리수인이 로또에 당첨되면 이길 수 있다는 거죠?
이다혜가 에휴,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저 끈질긴 수인충 진짜.
“그래. 그거면 된다, 돼. 만족했니?”
ㄱㄷ 한번 만들어봄
그딴 걸 왜 만들어요
무슨 괴상한 거 만들어오나 오히려 기대되네
ㄹㅇㅋㅋ
저놈의 검투사키우기를 언급만 했다 하면 열 명에 한 명 꼴로 방송에 유입되는 수인충들.
도대체 평소에는 어디에 숨어 있다가 얘기만 나오면 이렇게 기어나오는 걸까.
평범한 시청자들 사이에 일반인처럼 숨어 있다가 트리거를 밟은 사람처럼 갑자기 본색을 드러내는 건 아닐까.
‘뭐야 그게. 완전 이상하잖아.’
이다혜는 묵언검객보다도 검투사키우기 시청자들이 더 무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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